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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를 무대로 손님들이 맡긴 세탁물에 얽힌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내용을 담은 [끊어지지 않는 실]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준 소설이다. 저자 사카키 쓰카사는 얼굴도 성별도 공개하지 않는 복면작가라고 하는데 엄마를 닮아 작품의 저자 얼굴을 확인하는 걸 재미있어 하는 나로서는 참 궁금하기 짝이 없다. 다루는 소재나 약간의 표현으로 인해 여자일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만. 하긴 남자건 여자건 어떻게 생겼건 뭐 어떠랴, 재미있기만 한걸.
“세탁소는 참 대단하다. 왜, 몇백벌이나 되는 옷을 맡아서 빠는 동안 세탁소는 무서우리만치 개인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거잖아? 이 집은 식구가 몇 명인지, 뚱뚱한지 말랐는지, 애가 있는지 없는지, 주머니에서 미처 꺼내지 못한 영수증을 보면 어제 어디서 마셨는지까지 알 수 있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아라이 가즈야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가업인 ‘아라이 세탁소’에 합류한다. 처음에는 잠깐 아르바이트 삼아 가계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아버지가 담당하던 집하와 배달 일을 하면서 차츰 세탁소 일에 긍지를 갖게 된다. 집에서는 과묵하던 아버지가 길에서 손님을 만나면 왜 그렇게 명랑하게 행동하셨는지, 꼼꼼하게 메모를 적어놓은 견본집을 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그리고 싫었던 아버지의 행동과 마음을 헤아리게 된 가즈야는 사계절을 보내며 한층 성장해간다.
아라이 세탁소의 중심에는 시게 씨라고 불리는 다림질의 신이 있다. 어린 시절 가즈야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잘 들어주고 가족처럼 지내고 있지만 과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리고 어머니 외에도 카운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송죽매 트리오’ 아주머니들. 연상의 직장 동료들로 둘러싸인 신참 가즈야가 숨 돌릴 틈을 갖는 곳은 대학친구 사와다 나오유키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페 ‘로키’다. 사와다는 학교 때부터 남의 고민을 해결해주기로 유명한 친구로 가즈야가 털어놓는 세탁물에 얽힌 사연을 듣고 수수께끼를 풀이한다. 문제를 떠안은 자가 다가오는 가즈야, 그리고 문제를 떠안은 자에게 스스로 다가가는 사와다. 손님에게 벌어진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도움을 주는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무척 훈훈하다.
“언젠가는 어딘가로 돌아가고 싶을지도 몰라. 네가 그 어딘가라면 참 좋을 텐데.”
여러 가지 세탁에 관한 상식을 알게 되는 건 덤, 시게 아저씨가 즐겨 이야기하는 고전영화 또한 낭만을 불러일으킨다. 봄에는 <크레이머 크레이머>, 여름엔 <바그다드 카페>, 찬바람 부는 가을겨울엔 오드리 헵번의 <사브리나>나 <로마의 휴일> 같은 로맨틱한 영화가 꽤 어울릴 것 같다. 기분전환이 필요할 땐 순수한 가즈야의 취향처럼 서부극 <셰인>을 보며 ‘셰인, 컴백!(Shane, Come back!)’을 외치거나 이소룡의 <용쟁호투>를 보며 ‘생각하지 말고 느껴라(Don't think, feel.)’를 실천하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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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과자의 안'을 읽고 따뜻함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라 이 작가가 궁금하다 싶었습니다.
사카키 스카사.
그래서 도서관에 나와있는 이 작가의 책을 하나씩 찾아서 읽기 시작했는데요.
일상적인 이야기에 약간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가미해 읽는 재미가 쏠쏠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분명히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남기지 않았네요.
책 표지를 보고 내용을 보면 분명히 읽은 책인데 내 블로그에서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질 않아서 당황했다죠.
읽으면 무조건 한 줄이라도 남기자 했는데! 그러질 않으니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떠오르지 않습니다.
글로 남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고 남겨두려고요.
이 책의 작가 사카키 쓰카사는 복면 작가라고 합니다.
성별도 알려지지 않고 필명만 사용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하네요.
자신에 대해 알리지 않는 것은 독자들에게 선입견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데!!
작가가 정말 궁금하긴 하지만 막상 정체를 알고나면 확실히 책을 대하는 것이 달라질 지도 모른단 생각도 들어요.
언젠가!! 작가를 알더라도 그런 흔들림이 전혀 걱정이, 이 작가의 책이라면 믿고 본다는 확고함이 생기게 되길 바라봅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오래된 세탁소를 물려받게 된 가즈야는 세탁물을 수거하고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은 불쌍한 일에 처한 사람이나 동물을 그냥 못본척 하지 못하는 인물이에요.
세탁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단골손님들인데 세탁물을 통해 손님들의 비밀을 하나 둘 알게됩니다.
가즈야는 작은 비밀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잡아줍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애정을 갖게 되는 가즈야의 모습이 흐뭇했던 기억이 납니다.
돈을 보고 직업을 선택하는 요즘 청춘에겐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살아도 나쁘지않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은 지 꽤 오래지났는데도 주인공에 대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읽을 때는 아주 평범한 주인공, 소소한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잔상이 진짜 오래가네요.
국내 출판된 작품 화과자의 안, 신데렐라 티쓰, 아빠의 여름방학은 읽어봤는데
아직 밤을 달리는 스파이들은 못읽어봤어요. 궁금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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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이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훈훈한 이야기다~ 오래된 동네에서 있을 법한 느낌..
아라이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취업도 못하게 된 통에 어영부영 가업을 잇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보아왔던 일이라 별 거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손님들의 불만이나 여러 주변 어른들의 충고,, 그동안 아버지와 다림질 전문가인 시게 아저씨가 쌓아온 아라이 세탁소의 평판을 들으면서 세탁소 일을 점점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세탁물을 수거하면서 단골 고객들의 행동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차리게 되면서 대학 때 친구였던 사와다와 함께 그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그들과 더욱 정겹게 살아가는 이웃 주민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살아온 동네라 지겹다는 느낌이었지만.. 동네 사람들과 부대껴 살아가면서 아라이가 하나의 내실있는 인간이 되어가는 것을 보아가는 느낌인 것 같다.
아버지가 왜 바깥에서는 그렇게도 사람좋은 사람이었지만 집에서는 왜그리 과묵했는지.. 세탁물을 맡기면 그 집 사정을 다 알게 되는데 그런 걸 말할 리 없다는 친근한 느낌과 신뢰감을 주기 위해 바깥에서는 사람 좋은 얼굴로 얘기하고 다니면서도 집에와서는 에너지가 다 빠져서 과묵한 사람이었다는 것..
요즘은 다들 이웃간의 정도 없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 우리 동네에도 이런 세탁소가 하나 있음 좋겠다. 내 옷을 책임지고 깨끗이 빨아주고 배달이나 수거도 같이 해주는 ㅎㅎ 사와다가 아르바이트하는 구식이라도 맛나고 정겨운 카페까지도..
중간에 마술사인 와타나베씨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다른 어떤 부분이 뒤떨어져도 이것만큼은 나한테 물어봐 달라는 사람이 좋더라고. 뭐랄까, 무슨 일이 있으면 그 사람한테 물어보자, 싶은게 좋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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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지지 않는 인연의 실.. 소소한 인연의 실들이 연결되고 연결되서 뻗어 나간다. 어쩌면 그게 우리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 너무 가까워서 깨닫지 못하고 소중하게 여길줄 몰랐던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내가 어느새 깨닫게 되었던 사실이다. 사람과 사람...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 말이다. 점점 이웃과의 교류도 없어지고 동네에서 지나가는 말로 서로를 보며 안부를 묻는 일들조차 줄어드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책은 그 작아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가업을 잇는 다는것은 요즘 같은 시대엔 별로 있지 않는 일이다. 주인공 가즈야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시기와 대학교를 졸업하는 시기가 맞물린데다 주변에 같이 힘내보자고 말하는 가족같은 사람들때문에 세탁소 일을 시작하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일에 임하게되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세탁물을 받아오고 찾아가고 하는 사람과 만나는 일인만큼 점점 세탁일이라는 것에 책임감이라는 걸 느끼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는 상점가 사람들과의 비밀스런 에피소드, 그리고 친구인 사와다가 함께 풀어가는 일상이 존재한다.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아니었다면 일하다 지쳐버린 순간에 포기하지 않고 책임감을 갖게 되는 계기도 생기지 않았을 것을 점점 깨달아 가면서 가즈야는 점점 제2대 아라이세탁소의 주인이 되어간다. 가즈야의 생각과 그 깊이가 점점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소소한 일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수있는 기회가 주어지는것 같다. 소중한 사람, 소중한 환경. 모두 행복할땐 언제까지나 그대로 였으면 싶은것들도 시간이 흐르면 변할것은 변하고 떠날사람은 떠나게 된다. 그렇지만 끊어지지 않는 실이라는 제목처럼 멀리 떨어져도 상황이 변해도 서로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또 다시 돌아올 곳이 존재 한다는 사실이 어쩌면 변화에 적응하는 하나의 위로가 되겠구나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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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가슴 훈훈한 한편의 드라마를 본 기분입니다.막힘없이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는 정말이지.. 재미나고 독특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아주 담담하게 잘 그려낸 가벼운 생활 미스테리 소설이에요.따뜻한 봄날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책. '끊어지지 않는 실' 세탁소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뭔가 일상속에서 일어날법한 이야기들이지만 깊이 파고들면 우리가 흔히들 겪는,아님 일어나는 사회적인 문제점들이 보입니다. 네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따뜻한 책은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직업의 소중함을,우리 이웃과의 정을,사회인으로써의 책임감을, 그리고 '가족'이란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잔잔하면서도 큰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깊은 오래된 상점가에서,얽힌 실을 풀듯 수수께끼를 해결하며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세탁하는' 따뜻한 정이 넘치는 아라이 세탁소 이야기>>
마음을 세탁한다...정말 그랬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마음에 묵은때나, 상처로 남은 얼룩...그런것들을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책은 그런 마음의 상처를..그리고 숨기려고만 했던 자기만의 비밀들을 속속들이 들어내면서 마음의 상처나 고민을 해결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세탁소 가업을 물려받게 되는 주인공 가즈야 그리고 무척이나 가정스러운 어머니,세탁소의 든든한 버팀목인 시게아저씨, 언제나 밝고 즐거운 송죽매 트리오 아주머니들, 사건해결의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가즈야의 친구 사와다 ...그리고 각자 나름의 무거운 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이웃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얽히고 설킨 실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마음 훈훈하게 합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대학 졸업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는 주인공 가즈야는 침체된 가정을 이끌고자 어떨결에 집의 가업을 잇게 됩니다. 마음의 준비도 없는 상태.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막막하기만 하고,아버지의 죽음마저도 오히려 담담한 심정. 그러나 세탁소일을 접하면서 이웃들이 맞긴 옷을 통해 어떤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해하고 진정 소중하게 느끼며 아버지의 마음 또한 느낍니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웃'이란 정말 가까운 사람으로,아니면 정말 말 그대로 남남으로 살아가는 그저 이웃에 사는 사람으로 언급되는 부류이겠지요. 어쩌면 한없이 가벼운 내용으로 취급할수 있지만,오히려 지금의 우리들은 이웃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가벼운 일상을 다룬 소설로 소개될 수도 있는 책이지만 저는 이 책에서 사회적으로 작지만 큰 파장을 일으키는 일상적인 사건들을 담담하게 다룬 이 책이 왠지 낯설지않고 너무 다정하면서 반갑게 다가오네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멀다는 기분이 안들어. '여기 있어줬으면' 싶은 때는 있지만 쓸쓸하지는 않아. 혼자있어도 혼자가 아니야. 실은 분명히 이어져 있으니까.
사람은 누구나 혼자선 살아갈 수 없듯이 우린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갑니다. 가까운 이웃들을 한번 둘러보세요.어쩌면 너무나도 소박하고 정겨운 이웃들에게 사람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보이지 않는 실이 연결되어 '우리 이웃' 이란 아주 정겨운 끈으로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사카키 쓰카사라는 작가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그의 또 다른 작품들도 곧 만나볼 수 있을것 같아 설레이네요.어려운 내용이지만 어렵지않게 풀어놓은 그의 이야기속에서 따스한 이웃의 정을 느낄수 있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책이였습니다. 이 작가의 다른책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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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지지 않는 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상점가의 세탁소를 무대로 손님들이 맡긴 세탁물에 얽힌 소소한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내용이 담긴 ‘일상의 미스터리’ 계열 작품으로, 취업 준비를 하던 중에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가업인 세탁소를 물려받은 주인공 가즈야가 세탁소의 손님들과 교류하면서 사회생활에 적응하게 되는 과정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 연작 소설이다.
주인공 가즈야를 비롯 꼼꼼한 성격의 알뜰살림꾼 어머니와 세탁 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시게 아저씨,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함께 일해 온 송죽매 트리오, 탐정처럼 모든일을 술술술 해결해주는 재밌고 대단한 캐릭인 대학 친구 사와다가 등장 '아라이 세탁소'를 배경으로 크고작은 네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프롤로그부터 시작해 제1장 굿바이부터 시작하자 , 제2장 도쿄, 도쿄 , 제3장 가을 축제의 밤 , 제4장 상점가의 연말 , 에필로그까지 읽으면 읽을수록 대견스럽고 잘했다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맘 훈훈해지는 그런 이야기들로 한가득 이랍니다. 울고 웃으면서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사이 진심으로 일을 사랑하게 되고 그 속에서 '정'을 발견하게 되 가슴 찡해지는게 좋았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갑자기 세탁소를 물려받아 일을 하게된 가즈. 가업이라 시작하긴 했지만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하게된 일은 힘들기만 할 뿐이었는데 시게아저씨의 충고는 저도 경험했던 일인지라 맘 깊이 와닿더라구요 ~
"가즈, 이 일이 정말 하기 싫어지거든 언제든 그만둬도 된단다. 단, 정말로 싫지 않거든 계속 해봐. 그럼 보이는 것도 있을 테고 편해지기도 해. 어떤 직장이라도 들어가서 얼마 동안은 지금이 제일 힘들다고 느끼는 법이야. 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하는 거란다. 일이란 얼마만큼 해보지 않으면 진정한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맛보지 못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그걸 알기전에 그만두면 어떤 일이건 다 마찬가지야 " [p.53]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그리 슬프지 않았다는 그. 슬프기도 했고 울기도 했지만 뭐랄까 ~ 어버지를 싫어하지도 않았고 별로 부자의 단절같은 것도 없었는데도 왠지 장례식이나 관공서 쪽 수속 같은 사후처리를 끝내자마자 슬픔이 싹 가셨다는 그 아버지와 그다지 대화가 하지 않아 그런것 같다고. . 그러다 가게 일을 돕기 시작하면서 아버지를 더 생각하게 되고 이런저런 아버지의 추억담을 (뱃속에 군고구마나 아이스크림을 등등 아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넣어두고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 듣게 되는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찡~ 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지속되지 않는다. 그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일로 내가 유일하게 배운 것이었다. 끝나지 않는 것은 없고 사라지지 않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끝만 생각하고 끙끙 앓으며 사는 것은 딱 질색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을 즐기려고 생각했다. 지금 일어나는 사건.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 그것을 제대로 맛보면 갑자기 끝이 찾아와도 후회하지 않을지 모른다.
책을 읽다보면 사랑받았다는 기억만 있으면 사람은 외톨이가 되어도 살아갈 수 있다고 . . 소중히 여겨진 목숨이란 걸 알고 있으면 어두운 길에서 헤맬 일도 없다는 글귀가 나오는데 생각할수록 좋은 것 같아요.
덧) 이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사카키 쓰카사는 2002년 발표한 <푸른 하늘의 알>을 시작으로 한 일명 [은둔형 외톨이 탐정' 3부작 시리즈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신진 작가다. 자신에 대한 신상정보를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는 ‘복면작가’로 활동하는 탓에 작가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동안 써낸 작품에 드러난 성격으로 보아 여성작가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은 쓸 수 없다는 생각에 세탁소, 치과, 택배사무소 같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소를 작품의 무대로 삼고 철저한 취재과정을 거친 후에 창작에 들어가는 꼼꼼한 성격의 작가. 노블마인에서 사카키 쓰카사의 따스한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는, 택배사무소를 배경으로 한 <워킹 홀리데이>와 치과를 배경으로 한 <신데렐라 티쓰>를 차례차례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너무너무 기대된다. 어서 빨리 다시 만날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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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탐정 3부작으로 주목을 끌었던 사카키 쓰카사의 또다른 시리즈물. 셜록홈즈 스타일의 사와다 나오유키와 와트슨 타입의 아라이 가즈야, 친구사이인 두 청년이, 동네 세탁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상의 수수께끼들을 멋지게 해결해 나가는 연작 단편집이다. 현대인의 고독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하고 상냥한 시선이 좋다. 그 따뜻하고 아기자기함이 반영된 책의 표지 디자인 또한 매우 인상적이고, 테두리에 그려진 바느질선은 세탁소가 주무대인 이 책의 이미지와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마을 상점가에서 오랜세월동안 영업해 온 아라이 세탁소. 주인공 가즈야는 이 아라이 세탁소의 장남. 하나뿐인 누나는 일찌감치 시집을 가고, 가즈야는 현재 대학졸업을 눈앞에 둔 취업 준비생이다. 세탁물의 집하와 배달을 맡고 있는 장인기질의 아버지와 카운터를 맡고 있는 어머니, 아라이 세탁소 기술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다리미 기술자 시게 아저씨, 그리고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일을 돕고 있는 일명 송죽매 트리오 마쓰오카, 다케다, 우메모토 세명의 아주머니가 아라이 세탁소의 멤버들. 소원하게 지내던 아버지의 갑작스런 임종 후, 가즈야는 어쩔수 없이 이들과 함께 가업인 세탁소의 일을 돕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조금은 묵직하게 느껴지는 도입부와는 달리 각 이야기들은 경쾌한 편이다. 일어나는 사건들은 대체로 동네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이고, 서로 안면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 그런데 조금 의외였던 것은, 지극히 서민적이고 평범하게만 여겨지는 세탁소라고 하는 곳이, 실은 수많은 개인정보와 단서들이 오고 가는 장소였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어째서 세탁소일까 하는 것이 의문이였지만, 막상 이렇게까지 추리와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그동안 왜 세탁소가 주무대인 작품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을까 하는것이 오히려 미스터리다. 소설안에서는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손 치더라도, 보통은 그저 스쳐지나가기 마련인 세탁소의 그런 숨겨진 면모를 캐치해낸 작가의 날카로운 눈썰미에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다.
의뢰 들어온 세탁 주문으로부터, 혹은 동창생의 엄마에게 부탁받거나 상점가의 퍼진 소문등에서 시작된 소소한 미스터리들을 가즈야가 들고 오면, 누군가의 사정 이야기를 듣는것만으로도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해결해준다는, 타고난 조언자인 사와다의 추리로 그것들을 밝혀내는 패턴. 연작 단편집인 만큼 각 장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은 이야기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엘리트 샐러리맨처럼 보이는 고노씨 부자. 가즈야의 중학교 동창생이자 같은 대학에 재학중인 이토무라 마유코. 언제나 화려하고 노출이 심한 여성복등을 세탁해달라고 맡기는 수수께끼의 남자 와타나베씨. 그리고 시게 아저씨까지... 그런데, 사건의 중심이 되는 각각의 인물들은 저마다 고민을 한가지씩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마음의 상처이며, 또한 사건의 근본적 원인이기도 하다. 사건의 해결과 함께 마음의 안식처를 찾게되는 사람들, 그리고 혼자가 아니며 누군가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멀다는 기분이 안 들어. '여기 있어줬으면' 싶은 때도 있지만 쓸쓸하지는 않아.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니야. 실은 분명히 이어져 있으니까.
인용은 에필로그의 마지막 부분. 끊어지지 않는 실은 요즈음 자주 접하게 되는 일상의 미스터리의 범주에 넣을수 있는 작품인만큼, 임팩트 강한 사건들이 등장하는 작품들과 비교해서 미스터리로서는 좀 약하다던가, 지나치게 우연이 잦다던가, 사소하게 트집잡을 부분은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본질은 현대인들이 짊어지고 있는 고독과,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어짐.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상냥함, 따뜻함, 그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런 가슴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로서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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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미스테리물, 그중에서도 시고토미스테리라고 하여 특정직업을 배경으로 한 것들을 좋아한다. 치과를 배경으로 한 이 작가의 작품이 꽤 인상적으로 남아서, 세탁소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을 잡았는데. 이 작품은 추리물보다는 성장드라마, 잔잔한 인간드라마의 성격이 훨씬 더 강하다. 아라이 가즈야는 취업활동에 실패한 마당에, 세탁소의 기둥이던 아버지의 타계로 아라이 세탁소에서 일하게 된다. 원래부터 일하고 싶었던 곳도 아니였고, 게다가 그는 언제나 곤경을 가진 동물이나 사람들이 원치않아도 다가오는 일이 있던터라 그저 그런것처럼 마지못해 자신의 일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네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세탁소란 일의 의미와 소중함을, 그리고 주변인들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굿바이부터 시작하자. 단골이였던 고노씨. 어느날부터 굳이 세탁이 필요없는, 아내의 옷들을 맡기기 시작하고, 또 꼬마 아들 또한 이상한 부탁을 하기 시작한다. 도쿄도쿄 동창이자 상가의 부동산집의 딸인 이토무라는 대학졸업후 광고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독립을 하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살펴봐달라는 부탁을 들은 가즈야는 친구 사와다와 함께 그녀의 미스테리를 맞추고. 가을축제의 밤 마치 유흥가의 여인네들이 입는 옷들을 맡기는 와타나베. 그의 정체는. 상점가의 연말. 어느날부터 아버지에 이어 세탁소의 기둥이 된 듯한 시게 아저씨의 과거. 이야기는 기대보다 더 잔잔한 이야기인지라 다소 지루한 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제목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어져있는 선. 끊어지지않는 실이라는 의미는 꽤 크게 다가온다. 비록 죽음이 우리 사이를 막고있더라도 내 강아지와 나는 영원히 이어져있듯.
지은이의 말에도 나오듯, 원작의 표지디자인이 번역서의 다소 생뚱맞은 표지보다 더 나았다. p.s: 사카키 쓰카사 (坂木司)
- 히키코모리 탐정 시리즈
- 시리즈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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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동네를 산책하면 갈 곳을 잃은 동물들이 다 들러 붙는다는 이상한 기를 가진 세탁소집 아들 가즈야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아버지 대신 세탁소를 운영하기로 한다.하지만 세탁소 업계의 초보인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 세탁물 수거와 배달 일이 전부,엄마와 자타공인 다림질의 달인 시게 아저씨,그리고 송죽매 트리오라고 불리우는 파트 타임 아줌마가 든든하게 그의 곁을 지켜 주는 바람에 무리없이 세탁소의 나날은 흘러간다.세탁 일이 적성이 맞을 지 걱정했던 그는 점차 일이 익숙해 지면서 그동안 소홀히 생각했던 동네 사람들의 소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 보게 된다.배달을 하면서 이상한 사건들을 만나게 될 때마다 그는 대학 동기인 동네 까페 알바생 사와다에게 미스테리를 풀어달라면서 달려간다.둘은 단골 고객들이 알리길 꺼리는 소소한 사건들을 직감과 추리력으로 해결해 가면서 세탁소는 예기치 않게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어 가는 장소로 변하게 되는데...
세탁소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선량한 마음 덕에 상처입은 사람들과 동물들을 불러 모은다는 가즈야가 사연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요즘 같은 시대엔 남들의 사연에 그다지 관심이 없기 마련이다.그렇게 단절된 사회 속에서도 세탁소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단지 세탁해 달라고 맡긴 옷가지를 단서로 고객들의 아픔과 상처를 헤아린다는 설정이 특이한 소설이었다.나아가 그들의 시련까지 해결해 준다는 어찌보면 훈훈했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황당한 이야기들로 신선한 소재에 개성 있는 주인공들과 듬직한 어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 점이 장점이었지만,간간히 등장하는 도를 넘는 착한 등장인물들엔 눈살이 좀 찌프려 졌다.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보이는 것에 유난을 떠는 모습이 영 호들갑스러웠기 때문이다.지극히 일본적인 설정들과 일본적인 사람들이 난무하던 것 역시 모른 척하고 넘어가긴 어색했고.그럼에도 감동까지는 아니래도 적어도 더불어 산다는 것이 훨씬 더 낫구나 하는 정도의 인간적인 따스함은 느끼게 해준 것을 보면 그럭저럭 볼만한 책이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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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이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가 다양한 소대를 다룬다는 것... 어찌보면 너무나 일상적인 소재인 세탁소라는 장소를 빌린 이 책 역시 그런 평범함을 어떤 방식으로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듯 했다... 가벼우면서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을 듯... 상당히 신비주의적인 작가인 듯 한데, 발매 예정이라는 다른 책들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