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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일관된 물음은 도대체 무슨소리를 하고 있는가? 였다. 나의 이해력 부족이었을까?
마침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이 책이 "TV 책을 말하다"에 나왔고 진중권,이창현등 몇분이 나와서 독후감을 이야기 했다.
이날 토론에서 공감이 되는 지적은, 이는 국내 굴지의 Portal업체가 전국민이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옮아 가기를 기원하며, 미래를 알고 싶은 욕구 충족을 위해 전문가들이 참여한 결과물일 뿐이라는 평이다.
참으로 알맛은 평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 인용된 가히 식자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몇이나 되었는지는 세다가 포기를 했다. 2020년을 겨냥한 솔직한 토론이라고 보기에는 관련된 언급들이 얼마나 많으냐를 보여주기 위한 인용문에 담론 짜맞추기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마지막장을 덮을 때 까지 떠나지 않는 생각이다.
차라리 "세상은 평평하다"나, 링크를 한 번 더 읽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란 생각이다.
아니라면, 현재와 미리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인 없는 사람들에게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가지 않으면 큰일 난다"라고 알아들을 수도 정제되지도 않은 시끌벅적함으로 협박하는 용도 이상은 아닐 것이다.
그날 TV 책을 말하다 에서도 이 책의 특정 문장 또는 일부에 대한 의견들이 주를 이루었고, 책 겉면의 서평과 같은 엄청난 의미를 쥐어주는 류의 대화는 없었다.
지금 내 생각을 말하라면, TV 책을 말하다에 나온 이수영대표처럼 "내가 좋아하는 책과 거리가 멀다", 진중권씨 처럼 "평점을 줄 수 없다. 취향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취향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주제 없이 여러 식자들이 수백의 사람의 언사를 인용하며 자기논리를 포장하고자 하였으나 정작 수용자 입장에서는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조차 알 수 없도록 만든 언어유희에 불과한 것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만은 전하고 싶다.
수년전 2년에 걸쳐 공공기관의 의뢰로 팔란티리2020과 유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토론과 웹관련 지침수립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때가 생각난다. 교수님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가 모였고 미래를 희망하고 걱정했었던....
그래서 팔란티리2020 활동의 결과물에 대해 더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책을 하나 세상에 낸다는게 너무 쉽고 만만한 일로 보는 것 같다.
미안하지만 연구의 깊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누군가 식자의 말과 나의 담론이 같은 맥을 가진다고 하여서 그를 인용하면 깊이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착각일 것이다. 이 책이 어쨌든 내 취향을 벗어나는 이유는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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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말할 것도 없이 대중mass의 시대다.
기업은 대중을 향해 광고하고, 정치인은 대중에게 호소하고,연예인은 대중을 유혹한다. 이제 이 대중이라는 이름안에 갇혀버린 개인은 고독해하고 외로워하며, 집단 속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기 위해 애쓴다.
대중에 매몰된 개인, 바로 우리가 이제까지 배우고 체험하고, 그래서 익숙한 현대사회의 특성이다.
그러나 이 책은 개인의 부활을 선언한다. 네트워크와 웹 2.0을 통해. 바로 이것이 mass이후의 개인이 중심이 되는 사회, 바로 micro society이다.
이 세상의 '나'가 대중 속에서 뛰쳐나왔다. 수용자에서 생산자라는 탈바꿈을 가능케한 인터넷이라는 미디어 환경에서, 휴대폰이 부여해준 나만의 고유번호에서, 내가 생산해낸 지식을 공유케 하는 네이버 지식인에서, 내가 만든 또 하나의 나의 공간 싸이에서 바로 현대의 '나'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화하며 세상에 말을 건다.
대중이 가진 애매하고 분명치 않은 거대한 목소리보다 내가 가진 사소함, 내가 전하는 속삭임이 더 중요해진 시대, 대중이 아닌 개인이 주인공이 되는 시대, 바로 그것이 우리 모두가 달려가고 있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다.
**책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 사회학,심리학,정치학과 경제학을 가로지르는 학문영역의 방대함과 제레미 리프킨, 한나 아렌트에서 웹 2.0의 창시자인 팀 오라일리에 이르기까지의 폭넓게 인용되는 연구자들에 혀를 내둘렀다. 노마디즘과 시뮬라시옹을 논하면서 동시에 '허본좌' 와 '빵상아줌마'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가진 색다른 매력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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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에서 현재에서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를 살짝 엿보았다. 먼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미래학자들이나 하는 일인줄 알았는데, 사소한 현재에서 미래를 끌어당기는 일이 이렇게 흥미진진 할 줄은 미처 몰랐다. 이 책을 펴낸 저자는 NHN의 팔란티리2020 연구진들이다. 늘 그렇듯,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은연중에 소통하는 맛을 느끼는데, 이 책은 장점과 단점을 지녔다. 풍부한 인문학적 고찰과 통찰력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반추할수 있는 자성과 상상을 이끌어가는 별난 맛이 이 책의 장점이고 단점은 질문에서 답을 유추해가는 과정에서 예상할수 있는 결과에 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이 책은 왠지 외서를 번역한 듯한 딱딱한 번역체 느낌이 감돈다. 여러 명이 합작한 다작이 일목요연한 흐름을 타고 시종일관 작고 사소한 힘있는 일상을 찾으러 돌아다닌다. 어느새 나는 작은 우주선에 타고 이들의 움직임에 조용히 합류하기 시작했다.
나는 몇 개인가? / 여기가 너희 집 안방이냐? / 네가 아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 클릭의 경제학 / 나는 논다. 고로 존재한다 / 파워 게임의 승자 / 앤디 워홀.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목차가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흥미롭게 이끌어준다. 이 중 나의 관심을 끈 것은 1장, 3장, 4장, 5장이다.
1장에서 설명하는 요지는 개인의 정체성이 인터넷이란 가상 세계를 만났을 때 자기 복제로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회적 관계에서 부여되는 아이덴터티는 다양한 역할 모델을 요구한다. 사회적 상호 작용을 촉발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진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보급이 짧고 빈번한 '수다'로 이어지면서 스몰토크와 명품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는데, 부모님과 독립하여 살고 있는 내 경우만 보더라도 부모님과 하루에 1,2분 정도의 짧고 간단한 대화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그런 탓이기도 했다. 1장에서 내가 얻은 유익한 점은 "왜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일까?"란 질문이었다. 책에 따르면, "동양인들은 서양인들에 비해 자아의 개념이 덜 독립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주의에 기반을 두는 서양 문화에서는 자아가 독립적 개인을 지칭하는 주체인 반면 집단주의에 기반을 두는 동양 문화에서는 자아가 자신이 속한 집단에 의해 다른 사람들과 서로 연결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결정된다"(34쪽) 일상적인 소소한 대화를 스몰토크라고 할때 일상적인 수다 자체가 관계를 형성하는 요즘에 있어서 스몰토크야말로 세상을 지배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리라는 점에 귀추를 주목해본다.
3장에서는 정보 채널에 어떻게 접근하는가, 전문적 지식과 대중적 지식의 차이점, 지식 서비스와 자료 서비스의 차이점, 지식의 유통과 콘텐츠의 사회적 보상 문제에 대해서 심도있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인터넷 검색에 심심찮게 몇번의 실패를 겪고 그럴듯한 시간을 투자하고 나서야 자료에 접근하는 것이 일상의 생활인데, 이 책에서는 바야흐로 검색어의 생성 논리를 체득하고 있어야 인터넷 가상 공간의 어엿한 시민이 될수 있다는 점을 반추하고 있었다.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지식 IN 서비스를 예로 들면서 지식 공유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사회 심리학적 이론을 '링겔만 효과'라 불리우는 사회적 태만 현상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집단 구성원간의 결속력을 이끌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개인의 기여도가 사회적 인정을 받을 경우와 작업에 대한 내적 동기를 느낄 때가 크다란 점은 내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물리적 보상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지나칠 경우에 도리어 자발적인 지식 콘텐츠를 생산하는 협력관계를 망칠 수 있다는 사회 심리학자 마크 레퍼의 실험 역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고 내게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4장 클릭의 경제학에서는 2020년 미래생활자의 삶을 상상하는 다음 이야기를 통해 나름의 재미있는 한 토막을 상상해 보았다. "쇼핑몰 화면에는 원피스를 산 사람들이 그 옷을 입고 찍은 동영상 UCC들로 가득하다. 원피스 코디법을 알려주는 UCC들도 많다. 채린이 구매버튼을 누르자 이번에는 그 원피스를 중고 원피스 쇼핑몰에 등록하겠느냐는 화면이 나온다. 원피스를 구매하자마자 동시에 판매자가 되는 것이다" (190쪽) 구매자이자 동시에 판매자가 된다는 측면인데, 물품을 이용한 소비자가 다양한 부가 가치를 생산할 수도 있고, 정보를 되팔수도 있으며, 구매 의욕을 자극하는 쇼핑 메카니즘이 될수 있는 측면이 매우 흥미로웠다. 생산품이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최종 구매자와 중간 마진을 챙길수 있는 네트워크 마케팅처럼 생활 전반의 모든 라이프 스타일을 UCC로 담을 수 있는 인터넷 가상 공간은 화려한 전자 상거래을 예고하고 있었다. 인터뷰에서도 주지했듯이 미디어 소비 스타일을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UCC처럼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 확보가 제일 큰 관건으로 보여진다. 온라인 마케팅이든, 유비쿼터스 환경이든지간에 말이다.
5장 게임과 현실을 인터페이싱하다. "이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만 해도 지루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202쪽) 내겐 그야말로 딱 맞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율성과 유능성,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를 갖는다"고 한다.현실적인 제약과는 달리 게임에서는 현실보다 더 나은 자율성을 경험하게 되고, 온라인에서의 잦은 만남이 관계성을 부추긴다. 15세의 중학생이라 하더라도 게임에서는 최고의 능력을 지닌 전문가 역할을 수행하는 리더가 될수 있다. 책에서는 게임의 몰입이 현실과 단절이라는 게임 중독을 경계해야 하는 투로 결론을 이끌어 내지만, 게임에 몰입하면서 느낄수 있는 강력한 즐거움을 게임의 형태로 커뮤니티를 구현한다면 얼마나 재밌고 신날까^^?
편지는 구시대의 전유물이 된지 오래이고, 전화 통화보다 간단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이 일상사가 되어 버렸다. 말을 하듯이 휴대폰의 조그만 자판을 귀신같이 눌러대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고 그런 이들이 주고 받는 사소한 수다가 친밀감을 표시하는 인간관계론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 다가올 미래의 일부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작고 사소해서 누구나 크게 떠들썩하게 여기지 않았던 그런 것들이 씨줄이 되고 낱줄이 되어 우리의 세상을 만들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동서양 문화에 따른 자아의 상이성과 민족성에 관한 새로운 호기심이 트였고 '링겔만 효과'라 불리우는 사회적 심리현상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UCC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어졌고 게임의 순기능을 발휘해서 자발적인 학습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작은 신세계. 이젠 나의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를 꿈꾸어 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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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의 제목인 '여기가 너희집 안방이냐?' 이 말에 인터넷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것이다.
나는 의도하지 않았으나 남이 볼수 있는 환경에 대한 진단은 인터넷이 개개인을 공중으로 역어내는 특성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그러나 남이 의도한것을 내가 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과 언제쯤 인터넷을 그냥 우리가 사는 오프라인공간과 동일하게 인식하게 될지... 그런 Insight를 기대하고 본 나에게는 약간 아쉬웠던 점이다.(물론 내기대가 과했다고 생각하지만)
인터넷과 사회에 대한 숙의가 아직은 좀더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해외의 영향을 받아 첫걸음이 있었고 이에 자극받아 인터넷에 관심있는 여러 학자들이 두번째 발걸음을 놓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는것 같다.
그리고 프로의 마음가짐을 가졌지만 현실적으로 아마추어의 글을 통해 블로그 미디어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새로운 플레이어 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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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광고 디렉터가 하는 '창의성'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이른바 광고계의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감각적이고 시대의 핵심을 찌르는 광고를 만들어 내는 그가 현 세대의 감각에 뒤쳐지지 않는 광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창의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특히 IT) 대변혁이 있었다고. 예전에는 손장난이라봐야 책상에 앉아 볼펜을 돌리는 거였다면 이젠 핸드폰 줄을 빙글빙글 돌리는 시대가 왔고, 한 네티즌의 글 한 줄로 인해 몇 만 명이 광화문 촛불 시위에 운집하는 세상이 왔노라면서 '아, 이제 내가 자라던 세대와 지금 세대 젊은이들은 인종 자체가 다르구나'하고 느꼈단다. 기술이 발전하니 사람이 바뀌더라는 거다. 나름 충격적인 해석이었다. 난 기술이 발전한다면 사람이 사는 수단이 바뀌는 걸로만 여겼지 인종 자체가 달라진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수단이 바뀌면 그에 맞춰 사람의 성격과 삶 또한 달라지니 그 광고 디렉터의 말도 어느 정도 맞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는 관계지향적인 매체를 만들어 내고 정보의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되어 가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 마이크로 소사이어티에 관해 분석하고 전망한 책이다. 책을 지어낸 팔란티리 2020은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을 운영하는 NHN이 운영하는 오픈 네트워크의 첫 프로젝트 그룹으로 인터넷 기반의 사회 변화상과 관련 이슈를 탐구하고자 모였다고 한다. 책은 "나는 몇 개인가?"라는 다소 자극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다. 이 서평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고 카페 활동도 하는 '애벌레'는 과연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 A선배, B선배와 함께 일하는 '나'와 같은 인격체라고 할 수 있을까? 같지만 다른 점도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보일 수 있는 영역이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아무리 동일시하려고 해도 차이가 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또한 작은 창구라할지라도 익명의 다수에게 드러내 보이는 모습이 가까운 친구에게 보이는 모습과 같을 수는 없다. 이렇게 현 인류는 인터넷 상에서 싸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또 하나의 자기 자신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소통의 방법도 많이 달라져서 손수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부칠 일은 거의 없어졌다.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도 아련한 추억이 되어간다. 그보다는 문자 메시지나 메신저다. 모든 게 짧아지고 빨라진다. 이때 아날로그식 소통에 필요한 의사 전달 능력을 적용할 수가 없다. 기술의 발달에 따라 개인의 기능도 그에 적합한 모습을 띄어야 하는 것이다. 가령 연애 편지를 쓸 때에도 서너 장에 걸친 장문의 편지로 전달하던 감성을 100자 이내 문자로 나타낼 수 있는 감각을 이 시대는 요구한다.
다행히도-이 대목에서는 분명 축복 받았다 여겨진다-나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어린시절에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나이대다. 애인과 전화 한 통을 하려고 해도 시간대를 미리 약속해 놓아야 했던 그 시대의 감수성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런 일들이 사라져버린 지금, 어느 쪽이 더 좋은가를 따져 봐야 별 소용이 없는 듯하다. 세상은 내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저 흘러갈 방향대로 흘러가고, 나는 그 흐름에 어느 정도 편승할지에 관해서만 고민하면 된다. 이 또한 개인의 고민이다.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에서는 인터넷시대의 흐름을 조망하고 이 시대의 메커니즘을 다각도로 분석함으로써 시대의 요구에 맞추는 데 따르는 장점과 부작용, 즉 잃는 것과 얻는 것에 관해 판단해 볼 수 있게 한다. 개개인의 익명성 또한 보장되어야 할 인권이라는 주장과, 개인이 한 미디어로서 기능할 수 있고 그게 권력의 흐름을 변동시켰다는 점을 짚은 부분 또한 흥미롭다. 반면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예전보다 용이해졌다는 장점 뒤에 숱한 정보와 쏟아지는 지식에 전문성이 결여되거나 증명하기 어려워졌다는 단점이 있다는 분석도 타당하다 여겨진다.
이 책은 개인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읽어볼 만한 트렌드 비평서이자, 어떤 사업을 주도하려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미래 예측 보고서다. 전문 용어가 많이 쓰여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 내가 어렴풋이 느끼는 점들을 명료하고 깔끔하게 소개해서 조금만 공 들여 읽으면 금세 적응이 된다. 각 꼭지마다 전문가와의 질의응답을 담아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긁어 주기도 한 점 또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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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단 말인가? 우선 제목 자체부터 잘못되었다. 물론 책에선 사소하고 작아보이지만 힘있는 일상이란 말을 썼다. 휴대폰을 통한 스몰토크를 포함한 지칭이지만 대체적으로 인터넷공간을 일컫는 말이 마이크로 소사이어티인데, 사실 이제는 더이상 인터넷 공간은 마이크로가 아니다. 그 퀄리티에서 감히 마크로라는 말을 붙일 수 없을진 몰라도 영향력과 그 양적 부피에 있어선 이미 마크로의 한계까지 넘어서버린지 오래가 아닌가! 이 책은 이 인터넷 공간, 우리의 삶속에 너무 깊숙히 침투하여 현실과 종종 혼동을 일으키곤 하는 이 공간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다.
팔란티리는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미래를 내다보는 신비로운 돌을 말한다고 한다. 팔란티리 2020은 아마 2020년의 가상 시간을 현재를 통해 내다보고자 한 이 시도를 상징하는 명칭일 것이다. 각 대학의 언론 정보학 전공관련 교수들과 열정적인 소장파 학자와 학생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산물이라 할 이 책은 내주변의, 아니 바로 나자신의 분석같이 느껴질 만큼 너무나 리얼한 ( 때로는 너무나 잘 아는 듯해서 따분한) 현상보고서이다. 현실의 분석이 위주가 되다보면 가능한 한 당위나 가치평가나 주장이 억제되기 마련이어서 구심점을 찾고싶은 깐깐한 독자들이라면 책을 읽는 과정이 한편 고행이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무게있는 영어본외의 외서 참고문헌들에서 인용하고 소개한 내용들이 많은 부분 차지하다보니 번역투의 어조가 익숙하지 않기도 하였다. 뿐아니라 우수한 두뇌의 협업(이건 마치 책속에서 중요하게 다룬 집단지성의 한 예는 아닐는지)이지만 모르긴 해도 주로 토론과 자료들의 조합일 확률이 있는지라 한 저자가 전체를 보고 써내려간 글에 비하면 지나치게 풍족한 단위정보에 몸둘바를 모를 지경이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 얻은 힌트인데 NHN(여긴 포탈만이 아닌 게임사업도 포함될터이다)의 연간 수익이 일반 유수 대기업이 매출과 같다는 것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인터넷은 결코 마이크로 사회가 아니다. 그 NHN이 기획한 사업의 일환이 팔라트리 2020이다.
책은 현재 인터넷공간과 연관하여 다루어 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들을 일곱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정체성의 문제, 노출과 엿보기의 문제, 정보의 바다로서의 인터넷, 마케팅공간으로서의 인터넷 또는 네트워크 안의 경제, 인터넷상에서의 놀이개념과 게임, 네트워크 속의 시민발언 또는 인터넷담론,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예술이 그것들이다.
예전에 나는 네이버에서 세개의 아이디를 사용할 수 있음을 알고 '네이버에선 세번 산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영화 007 두번산다의 패로디였는데) 이렇게 아이디를 여러개 둘 수 있다는 말은 한 사람이 자기 편의대로 이 사람이 되었다가 저사람이 되었다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면 다른 아이디로 접속해서 세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이어서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아마 이런 점을 악용하는 접속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도대체 어떤 아이디의 자아가 당신인가. 세 사람으로 살기엔 24시간이 너무 짧지 않을까. 모니터앞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세사람으로 사는 만족감보다 소중한 건 아닐까......싸이질 못하면 대학생도 될 수없다. 이번에 신입생이 된 큰 아이는 싸이를 통해 신입생OT와 과회비납부연락을 받았다. 입학식도 하기전에 등록도 하기전에 싸이에서 선후배가 만나는 것이 요즘이다. 모든 과목의 과제전달도 싸이를 통한다고 한다. 블질에 일가견이 있던 한 아줌마는 시작한지 한달도 안 되어 많은 이웃을 거느리게(?) 되었는데 그녀의 하루 투자시간이 얼마나 될까 가히 걱정스럽기도 하였다.
프라이버시와 관련하여 주목할 것은 다중 인격의 익명성도 존중되어야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앞서 정체성에서 언급했지만 적어도 나는 이것은 보호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정체성의 혼돈은 거짓말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익명표현이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게 중요한 표현의 자유를 부여하며 사회적 담론의 다양화에 기여한다는 점은 확실히 맞다. 책에선 익명성 뒤에서 막말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실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언급하는데 나는 오히려 막말이 문제라기보다 그 익명을 빌미로 은근슬쩍 비아냥과 공격성을 드러내는 행위가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보검색에 관련하여 초창기 486시대 검색의 한 예가 떠오른다. 이 시절에는 어떤 특정 키워드를 치면 그 단어와 관련딘 기업의 사이트가 좌르르 검색되곤 하였다. 그 당시에 과연 이만치라도 정비된 검색시스템이 도래할 지 생각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브리태니커를 완전히 대치하진 않더라도 위키피디아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장은 검색기술의 진화와 관계된 다양한 술어들을 배울 수 있다.
포탈에 자질구레한 광고들, 특히 사진이 수시로 바뀌는 광고배너를 보고 포탈이 돈 버는 이유를 짐작은 했지만 클릭하는 순간 그 클릭당 광고비를 받는다는 것은 놀랄 일이었다.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어를 입력하고 검색결과의 창에 나타난 광고배너를 클릭하여 창이 뜬다면 그 사이트는 돈을 버는 것이다. 아,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광고비를 네이버에 안겼는가. 증권페이지에 뜨는 박경림과 오프라 윈프리의 광고(티비에서 확인한 결과 기업은행광고였다)를 얼마나 많이 클릭하였는지...도무지 몇번이나 봐도 이게 무슨 광고인지 알 수가 없었기에. /위키노믹스는 적절한 용어가 아닌 것같다. 가상적 자원의 무한성에서 이어지는 긴꼬리 경제학은 끄덕거릴만 하다. 한편 인터넷공간에서의 기업의 마케팅은 프로슈머라는 언급으로 간단히 지나가고 있지만 내 생각에는 스크랩하기, UCC제작하기등 기업이 소비자를 부려먹는(?) 방법은 어떨 때는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조심할 지어다 유저들이여. 나아가 인터넷 경제의 불균형은, 생산자의 프리미엄이 줄어들지만 단순히 가격만이 아니라 판매자의 재화, 서비스질, 신뢰도가 중요시 됨으로 인해 구매결정은 시장에서 지위가 있고 신뢰를 보장받는 판매자를 상대로 이루어 진다는 점이다. 승자독점과 붉은 여왕은 그런 의미이다. 나역시 고객센터가 튼튼하고 AS가 확실한 곳에서 구매하고자 한다.
나는 놀이공간으로서의 인터넷에 대해선 확실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인터넷 게임(이젠 컴퓨터 게임이란 말을 쓰면 안된다)의 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생각하며 빌 게이츠가 집집마다 대형 게임기를 두는 세상이 온다고 말했을 때 분노가 일기도 했다. 심심풀이수준과 스트레스해소정도라면 누가 뭐라 할 것인가. 중독까지 말하지 않더라도 요즘 남중학생들의 풍토는 과거시절에 비하면 상상초월하는 면이 있다. 그들은 남의 물건을 아무 말 없이 가져가 돌려주지 않는 '빌려가기'를 떡먹듯이 하고 친구에게 보낸 문자의 답변이 30분이내에 오지 않으면 바로 '이 호로새끼'라는 문자를 날린다.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은 고통과 실패를 가볍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리셋증후군에서 처럼 현실에서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상실되어간다. 따라서 내 생각에 그들에게서 이른바 시행착오를 통한 행동교정을 바란다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다. 반복된 실패에 대한 경각심은 사라지고 현실도피의 마음만 자랄지 모른다. 게임세대의 문화코드를 잘 이해해서 이 세대를 이해하면 다일까? 천만에다. 왜 이 책은 문제점을 부각하기를 꺼리는 건지 알 수 없다. 한국의 10세와 39세 사이의 인구중 10.2%가 게임중독 위험군(게임중독은 2.4%)에 속한다고 하니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닌가. 그런데도 세컨드 라이프에서의 수입은 곧 현실에서의 현금수입임을 명시하고 게임을 하면 돈이 나오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려준다. 세컨드라이프가 성공적인 비즈니스모델이란 설명과 함께.
인터넷담론의 형성을 통한 노마디즘의 권력시대를 살게되었다는 전망은 공감이 간다. 중앙집중적인 규제와 기준이 중시된 이전 사회에 비해 수평적이고 변화와 이동이 특징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여전히 통제를 받고 있으며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의 거대한 권력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온라인의 담론은 놀이수준을 못벗어나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책에서도 강조한 가벼움이란 본질때문이다. 아주 작고 사소한 그 마이크로의 본질......그렇다면 다음 팔란트리 2020의 작업은 문제를 드러내고 더 적나라하게 밝힘으로서 온라인 공간의 무숙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로 진화한다면 어떨지 나름 생각해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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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때 사이버세계의 심리학이라는 과목의 수업을 들었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서 온라인 세계에 대한 연구 서적들을 볼때는 경계심이랄까 의심이 좀 든다. 사실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현재에 돋보기를 들이대며 자가진찰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인터넷 기반의 사회 변화상인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를 정체성, 프라이버시, 지식, 경제, 놀이, 권력, 예술문화등 7개의 섹터로 나누어 이슈와 트렌드를 탐구한다. 일상적인 현상에 대한 이야기와 진찰결과는 공감하지만 다루는 분야와 원인 진단과정은 그닥 새롭지 않다. 이런 류의 책에서 예상되는 바와 같다. 빠르게 변화되온 우리나라의 경우 어떤 형태로든 이런 문제를 사회와 개인이 한번쯤은 생각해보았던 것 같다. 이들이 이런 얘기를 토론한 건 그 현상이 한창 대두되었을때였을 거고 그 결과를 모으고 책으로 내기까지의 그 시차가 이 책을 더욱 아쉽게 만든 것 같다. 토론과 그 결과를 책으로 낸 것엔 의미가 있지만, '미래' 예측과는 거리가 먼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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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년은 나에게는 각별한 해였다. 연간 200 ~ 250 권 정도의 책을 읽고 단순히 재미삼아 남긴 서평이 어느 정도 양적인 팽창을 보이자 보통 이상의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이다.(2009년 목표는 400권)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나는 당시로서는 일면식도 없는 몇 군데 회사로부터 온라인 마케팅을 제의 받았고, 책을 통해서 그 개념 정도만 알고 있는 블로그의 영향력을 시험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이런 종류의 계약이 영혼을 파는 행위는 아니었을지라도 그다지 바람직하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으며, 컨텐츠의 객관성 면에서도 적극적으로 권장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분명 균형에서 이탈한 경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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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빈토플러로 대표되는 '미래학자'는 정치,경제 더 나아가서는 인류의 미래를 지혜롭게 예측하곤 한다.
그리고 2008년,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서적이 나왔다.
보통의 미래학 서적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 책인 팔란티리2020 이라는 일군의 집단지성을 통해 정리된 서적이라는 것이다.
집단지성이란 한가지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계층에 있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복합적인 지식의 그물망을 조직하는 것을 뜻하는데
나는 이 책이 올해 대한민국에서 출간된 책들중 가장 '집단지성'적이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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