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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책으로 읽는 명작이라 그런지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그림까지 멋있게 그려져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워더링 하이츠 저택에서 일하던 늙은 하녀 넬리가 록우드에게 그 집안에 얽힌 이야기들을 해 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언쇼 집안과 히스클리프가 사랑을 빼앗긴 데 대한 복수로 잔인한 학대와 교묘한 수법으로 두 가문을 파멸로 이끌어 갔다는 내용으로 이야기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이 잔인한 복수로 변화되는 모습들 가운데, 가정에서 학대 받는 본인의 모습이 히스클리프에게 있었던 것을 봅니다. 히스클리프가 밖에서 주워왔다고 학대하는 캐서린의 오빠 힌들리의 모습. 이런 모습이 사실은 우리에게도 잠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밖에서 주워 왔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히스클리프에게 못된 짓을 일삼는 힌들리는 분명 악마적인 요소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히스클리프가 힌들리와 그의 아들 헤어턴에게 못되게 굴면서 마치 죽이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 당시의 영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악하게 되기 시작하면 그 끝을 짐작할 수 없으리만치 사악해 지는 모습을 보면서 내 안에도 이런 모습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동생을 향한, 그리고 나에게 나쁘게 말하고 대적하는 상대방을 미워하는 모습들 가운데서 여전히 내 안에 힌들리의 모습이 있었고, 이런 힌들리에게 복수하려는 히스클리프의 모습이 여전히 우리에게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캐서린의 모습,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해 주는 사람 사이에서 누구와 결혼해야 더 행복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면서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들, 우리 군상들의 모습이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과 불행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내 행복과 내 가정의 행복만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게 되면 어느새 힌들리와 히스클리프, 캐서린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은 필체 자체가 너무나 남성적이고, 그리고 사랑의 낭만보다는 사랑의 파괴성에 대해서 이야기함으로 인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이것이 실제로 우리 삶의 모습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고, 이런 악마적인 기질, 남이 고통받는 것을 기뻐하고 그것을 즐기는 새디스트적인 모습이 내 안에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박진감이 넘쳐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을만큼 사람을 책속에 빠지게 만드는 감동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