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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습관인데, 특히 영어란 그렇다
"공부란 습관인데, 특히 영어란 그렇다" 내용보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어 실력이 빼어난(빼어난 그룹 내에서 '영어 잘한다, 못한다'같은 표현을 입 밖에 낸다면 그건 그 자체로 벌써 아웃이다. 왜냐면,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그건 이미 '영어 실력만의' 우열을 가리는 사정이 아니라서이다) 분도 "영어 공부라는 게 어디 끝이 있겠어?'라고 말씀 하시는 걸 듣고 나는 온 몸의 힘이 다 빠져 나가는 듯 허탈함을 느낀 적이 있는데, 세월이
"공부란 습관인데, 특히 영어란 그렇다" 내용보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어 실력이 빼어난(빼어난 그룹 내에서 '영어 잘한다, 못한다'같은 표현을 입 밖에 낸다면 그건 그 자체로 벌써 아웃이다. 왜냐면,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그건 이미 '영어 실력만의' 우열을 가리는 사정이 아니라서이다) 분도 "영어 공부라는 게 어디 끝이 있겠어?'라고 말씀 하시는 걸 듣고 나는 온 몸의 힘이 다 빠져 나가는 듯 허탈함을 느낀 적이 있는데, 세월이 상당히 지나 나 역시 상당한 내공이 쌓인 후로는 저런 말을 자연스럽게 (후배나, 아직 갈 길이 먼 처지의 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여유와 (과거 그분에 대한) 공감이 생겼다는 점에서 마음이 뿌듯하다. 그 정도 레벨에 오른 이들, 혹은 아직은 채 아니라도 장차 그 정도로 능란하게 영어를 쓰고 싶은 이들은, 예를 들면 이 시리즈의 '지니어스 편'을 본다든가, 기타 최고급 난이도로 채워진 단어 워크북을 찾아 휴대하며, '딸딸' 외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건 이미 백 이십 년 전 조선의 수재였던 '서유견문'의 유길준도 치기와 속물 근성으로 어설프게 해 내던 아주 낮은 수준의 재롱에 지나지 않는다. 아주 바보를 면한 다음에야, 아 그냥 외우는 일을 누가 못 할 것인가? 문제는 조립, 생산, 창의적 재구성에 있다.


이 책의 활용방법은, 모르는 말이 나왔을 때 찾아 보는 레퍼런스 용도가 아니다(그런 건 스마트폰에 번들로 깔려 있는 사전만 찾아 봐도 다 나오고, 인터넷에 얼마든지 깔린 게 그런 정보인 걸 뭐하러 돈까지 줘 가며 책을 사 보겠는가?). 이 책은, 그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을 보지 않고, 영어로 설명된 원문을 엔트리 단어와 매치시켜 가면서, 제 영혼에 그 내용이 박히도록 읽고 새기고, 나중에는 그 내용이 제 언어로 소화되어 일상에서 줄줄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단어 뜻 아는 게 목적이라면 책도 읽기 전에 벌써 90%를 실패하고 들어가는 셈이다(여기 있는 말들은, 이제 신문만 읽어도 일상으로 나오는 상식인데, 그걸 책까지 뒤져 가며 공부를 할까?). 이 단어가 나왔을 때, 그걸 (이 책에 나와 있는 대로의 모범적인 문장처럼) 정리된 고급 술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거기에 약간의 자기 코멘트까지 덧붙일 수 있으면 좋게, 연습을 해야 한다. 어느 경지 이상에 도달하면, 영어 실력은 영어 실력이 아니라 영어로 세상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있는 실력을 따지고, 요구하게 되어 있다. 이 책은 비즈니스 용어를 다루고 있지만, 거기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법학이 기다리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단어 뜻 아는 게 목적이 아니다. 이 책에 연습 문제가 안 실려 있는 건, 어차피 본문 텍스트 전체가 학습 내용이 되어야 한다는 뭐 그런 이유도 있는 것이다(언제까지 다섯 개 중에 하나 찍기, 빈 칸에 알맞은 말 채워 넣기만 할래? 물 건너 온 바이어가 너하고 칠드런 크로스워드 게임 하자며 놀아 주는 사람이든?).


유언집행자라는 뚯의 executor에 대해, 그 여성형인 executrix가 같이 소개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일을 하다 보면 이 단어 생각 외로 많이 접함). complaint는 실무상 용어로 '고소'라는 뜻만 있는 게 아닌데, 넓은 지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이 책에는 그 뜻만 다루고 있다. 아마 다양한 형태의 고소를 해 본 적 없는 필자나 역자의 손을 거쳐서 아닐지 생각해 본다(말이 실천과 너무 유리되면, 쓰는 글의 내용도 다소는 그에 비례하여 부실해짐).


s****o 2013.05.27.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