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업은 제쳐두고 부업으로만 알려진 사람들이 있다. 본업은 작가인데 사람들은 방송진행자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고 가수인데 개그맨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황인숙 작가는 본업이 시인이지만 난 그녀를 산문집으로 알게 되었고, 지금은 동화책을 보며 그 속에서 시인으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찾으려고 애쓴다. 이 책의 내용은 동화책답게(?) 약간은 황당무개할 정도로 순수의 경지다. 옥탑방의 전경은 그런 월세방을 전전해본 경험에서 우러나온듯 아주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청배와 홍배라는 동화에 나옴직한 두 남성의 우정도 아주 맛깔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건 시인이 쓴 동화라 그런게 아닐까? 시인은 꿈을 꾸는 사람이라 동화 역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공중에 발이 붕 떠 버린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 같다. 하지만 무공해 채소같이 순수한 그들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동안 마음과 머리를 깨끗하게 헹궈줄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