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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아날로그의 즐거움』.
이 책은 아날로그 정보를 모으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저자가 고군분투하여 조금씩 입수, 정리한 정보들과 최근에 접하게 된 아날로그 전문 서적을 바탕으로 초보자에겐 아날로그 입문 가이드로, 마니아에게는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정보들을 명쾌하게 해설, 정리해줄 지침서이다.
『아날로그의 즐거움』의 저자 최윤욱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십여 년째 개업의로 활동 중인 한의사로 그의 이력은 여느 한의사와는 좀 별다르다. 대학시절 중국철학, 독일철학, 분석철학에 심취했으며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에 매료되었고. 졸업 즈음에 클래식 음악과 오디오를 만나 지금까지 취미로 계속해오고 있다는 그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 하이텔 ‘하이파이동호회’를 시작으로 현재 하이파이넷(HIFINET.CO.KR) 필자로 온라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턴테이블만 4대를 보유하고 있는 골수 아날로그 마니아이자 선반과 밀링 등 공작기계로 아날로그 관련 부품을 손수 가공하는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그는 이 책에도 그의 레코드에 관한 전문지식이 녹아져 있어 이 책은 아날로그 오디오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거부할 만큼 전문서적으로 보인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 책은 저자가 오디오와 인연을 맺게 된 어린 시절에서 시작하여 아날로그의 기본 원리와 LP 제작 과정, 턴테이블 고르는 방법, 턴테이블 구조와 톤암, 카트리지, 승압트랜스의 원리와 구입 시 주의점, 그리고 빈티지에서부터 최근의 하이엔드 아날로그 시스템 등을 두루 설명하고 있는 두툼한『아날로그의 즐거움』은 전문지식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각종 도표와 그림, 저자가 직접 찍은 상당량의 사진들을 수록하고 정리되었다. 레코딩의 역사는 이제 겨우 100년이 조금 넘었다지만,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화하는 메커니즘의 발전은 개인용 컴퓨터 보급과 전 세계의 인터넷망이 확산,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오늘날의 레코딩 산업은 위기에 처해졌다. 콤팩트 디스크(CD)에 이어 MP3 등의 등장으로 인터넷을 통한 다운로드가 일반화되면서 이제 우리들은 더 이상 아나로그 LP판을 돌아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CD까지... 한때 LP 소리가 더 좋네 CD음감이 더 좋네 친구들 사이에 논란도 벌이면서 각자의 음감에 따른 차이에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었는데 저마다 각기 다른 특성이 있어 나같은 아마추어가 오랜 시간동안 논쟁을 벌이기엔 역부족이었고 점점 레코드가게에서 사라져 가는 LP의 흔적은 많은 아쉬움과 떰핑으로 넘어가는 천덕꾸러기로 돌변한 물건으로 LP의 딱한 신세가 아쉽기도 했었지만 어쩌겠나... LP도 없어지고 턴테이블도 이젠 더 이상 구하기 어려워 청계천 상가의 중고점에나 가야 겨우 찾아볼까 나같은 아마추어는 중고를 사서 고장이라도 나면 부속품하며 바늘이며 어디서 구하나 싶어 오래 전 나도 고장난 오디오를 처분해 버렸다. 그나마 LP의 먼지로, 흠으로 간혹 떨컥 거리며 작은 소음을 내며 돌아가는 정겨운 소리도 듣지 못하게 되었으니 가끔 그 음질의 추억으로 비오는 날이면 가끔 회상에 젖기도 한다. 이제 남은 건 얼마 남지 않은 LP판과 CD 뿐으로 이젠 MP3를 듣느라 한 구석에 쳐박아놓고 언젠가 독립하면 꼭 오디오를 구입해서 혼자 넉넉히 들어야지 하고 고이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고물딱지’ 취급을 받으며 일반인들로부터 잊혀지고 있던 아날로그 시스템과 LP 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더니 급기야 ‘붐’이라고 지칭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니... 정말 사람들의 변덕?은 종잡을 수 없다. 아날로그 회귀 현상이 생겨나게 된 배경은 디지털 소스를 중심으로 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좋은 소리를 감상하려면 꽤 많은 지출을 감수해야 하는데, 빈티지급 아날로그 시스템은 그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소리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라고 한다. 즉 저렴한 가격으로 디지털 오디오 시스템에 비해 좋은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디지털로만 음악을 들었던 젊은 세대들이 아날로그 특유의 음악성에 점점 호감을 느끼고 있고 아날로그를 접고 디지털로 전향했던 오디오 애호가들이 다시 아날로그로 귀향하면서 저가의 보급 기종은 물론 고급 기종 거래 시장에 탄력이 붙으면서 아날로그 붐에 더욱 열기를 가하게 된 점도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몇 년 전 부터 대형 전시회를 가게 되면 꼭 LP판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간편한 오디오가 나와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물어보았던 기억이 있다. 처음엔 가격이 비싸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조금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점점 보급 또한 늘고 있다니 나로선 고이 간직했던 것들을 다시 꺼내서 들을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옛 추억과 풋풋한 향수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온다니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참고서 삼아 보면 좋을 듯 하다. 그동안 오디오에 관심이 많이 떨어져 정서적 결핍 또한 만만치 않았는데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보니 다시 새로운 감성이 새록 새록 솟아나는 듯한 착각에도 빠져보며 정갈한 오디오 북을 펼쳐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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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나같은 기계치에게는 좀 어렵다... 아니, 사실은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어렵다.
하지만, 턴테이블 오디오를 사용해본 세대라면 게다가 아직도 LP판을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다면 꼭 봐야하고 소장해야 할 책이다.
더이상 턴테이블을 만드는 곳이 없어도 고물상에서라도 재료를 사서 LP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면 이 책이 있다면 가능하다.
자세한 그림과 사진, 그리고 그에 따른 분해 및 조립과 자세한 설명. 전문가의 세계로 나도 빠져들 것만 같다.
나는 기계치이지만, 고등학생때 언니 오빠와 함께 통장을 털어 산 커다란 오디오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턴테이블과 라디오, 더블데크 카세트, CD 플레이어까지 있는 아주 커다란 오디오이다. 난 그당시 용돈이 없었기에 거의 LP판을 사들고 오는 사람은 언니나 오빠였다. 아,,, 아빠와 엄마가 옛 전축시절 사 모으셨던 팝송과 트로트 LP판도 있다. 첫아이인 언니를 위해 부모님이 사오신 검은고양이 네로 판도 있다. ^^;;
대학 신입 중간고사 시절, 언니가 사 온 '박정운의 오늘같은 밤이면'을 듣다가 밤을 꼬박 세운 적도 있었고, 영화를 보고 나오다가 영화관 바로 앞에서 파는 OST를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받고 오기도 했다.
그런 LP판들이 언니 오빠가 결혼하면서는 미니오디오에 밀려 내 차지가 되었을때, 난 정말이지 내 재산 1호인 컴퓨터보다 더 소중하게 닦고 간직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재작년엔가는 뉴질랜드 여행 중 만난 작은 중고서점에서 '바바라'의 LP판을 발견하고는 내 여행가방 제일 아랫쪽에 잘 간직해 왔었다.
사실 난 LP판의 매니아는 아니다. 거의 30분 간격으로 판을 뒤집어줘야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CD가 처음 나왔을때 어찌나 기뻤던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깔끔한 음색의 CD보다는 약간의 지직거림이 있는 LP판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또다시 턴테이블을 작동하고는 한다.
작가는 병원장이라는 직업이 있지만 턴테이블을 조립하고 만드는데도 전문가이다. 각종 부품과 다양한 오디오 시스템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가득 담아낸 이 책을 보면서, 내 턴테이블이 고장나면 이 책을 다시금 탐독해 내 스스로 고치리란 다짐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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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CD만으로 음악을 들어온 사람 입장에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진 책이다.
아버님이 사용하시던 턴테이블을 업어 오면서 LP를 조금씩 듣기 시작했고, 고수분들의 경험을 듣고 싶어 구매했으나,,, 나같은 초보자가 읽기에는 생소한 내용도 많고 기계적인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아날로그를 이정도로 정리해 놓은 책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턴테이블에 관한 지식을 얻기에는 '아날로그의 즐거움' 이외의 대안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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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고급취미로 알려져 있지만 조그만 관심만 있으면 즐길수 있는 오디오에 전문서적의 등장
첨단 디지털시대지만 음악다방이나 단골주점에서 들었던 LP가 더 좋았던 시절의 소리 그리고 향수와 귀를 자극하는 오디오
초보자가 읽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알지 못했던 소소한 내용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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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말하자면 대한민국 최초로 책 형식으로 나온 아날로그 전문서적이다. 이전에는 아날로그 관련글이 오디오잡지에 가끔식 특집정도로만 나왔던것에 비해 전문서적이 출간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카트리지 하나만으로 책을 채우는 치밀한 기획력을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는 여러 여건상 그러지 못했던것이 여간 아쉬웠던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필두로 앞으로 여러 아날로그 관련 서적들이 나오길 바라면서...
디지털기기(CDP)는 가격에 비례한다고 하지만 , 아날로그는 사용자의 정성과 숙련도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위 이야기가 항상 맞는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고급 CDP의 성능은 거의 무공진의 상태에서 트랜스포트에서 뽑아낸 신호를 손실없이 DAC(Digital Analogue Converter :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 에 전달해서, DAC이 얼마나 잘 아날로그로 변환해주냐에 따라서 판가름이 난다. 아날로그 플레이어의 성능도 역시 정밀도때문에 가격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으나, 사용자 숙련도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디지털기기에서 사람이 하는일은 단지, CDP에 CD만 넣고 플레이버튼만 누르는것이다.. 따라서 사용자의 숙련도가 필요 없다. 하지만 아날로그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아날로그는 물리적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므로, 세팅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여야함은 물론이고 제대로 할려면 돈도 좀 많이 들어간다..
한마디로 좀 귀찮지만 소리와 음(音)으로 모든것을 보상해주므로 오디오매니아들에게는 아직까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질 좋은소리'에 귀 번쩍 안뜨일 오디오매니아는 없을것이다..^^;
사실, 아날로그의 재미는 턴테이블,톤암,카트리지,오일댐퍼,매트등을 교체,튜닝하면서 자기만의 소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과, 각각의 장비에서 다른 음향을 만끽한다는데 중점을 둘 수 있다. 그래서 아날로그 고수분들이 턴테이블을 몇종류씩 쓰면서, 카트리지는 수십종씩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점을 놓고 볼때, 아날로그는 과연 매력덩어리인 존재인 동시에 골칫덩어리 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매력이 주는 즐거움이 더욱 크다. 간만에 힘들게 정성껏 셋팅하고 평소에 자주 듣던 음악을 걸고 의자에 앉고 음악이 나올때, 자주 듣던 그 음악이 아닌것처럼 황홀한 소리가 나올때 그 남모를 쾌감과 기쁨이란..
필자의 어린 시절 오디오 관련 이야기, 운명적으로 하이파이 오디오에 빠지게 된 계기를 필두로 수십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거침없이 써내려간 이 책은 명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필자는 LP 재생자체를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맞다. 기적이다.
녹음부터 시작해서 4~5번의 소리골이 왜곡될 수 있는 공정을 거치고 나서야 LP를 찍을 수 있는 스탬퍼가 나온다.
스탬퍼당 LP를 수천장 찍을 수 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소리골이 닳아 음질이 떨어지는것은 자명하다.
녹음과 레코드 생산이 이러한데, 재생은 어떻겠는가? 재생은 더욱 가관이다.
카트리지만 보더라도 왜곡이라는것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정확하지 않는 침압과 안티스케이팅 , 틀어진 수평 , 들려진 VTA , 톤암과 카트리지의 미스 매칭으로 인한 공명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왜곡 요소가 길목마다 자리잡고 있는것이 아날로그이다.
이러한 수많은 왜곡을 거쳐서 나오는 소리가 자연스러운 뉘앙스와 음색을 가지는것 자체가 기특한데 듣는 이로 하여금 3차원의 사운드 홀로그래피를 형성해 가수가 눈앞에서 노래하는것처럼 들리고, 바이올린과 챌로가 손에 잡힐듯 들리는것은 기적이라고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LP시스템은 처음부터 3차원 사운드 홀로그래피를 만들기 위한 물리적 연구에 의해서 구축된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나치기 쉬운 목차도 보면 잘 짜여져 있다.
아날로그의 순서를 목차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즉, 음의 입구부터 순서대로 소개하고 있다.
레코드->턴테이블->톤암->카트리지->포노앰프->승압트랜스->악세사리.. 딱 봐도 소리의 순리대로 정렬하고 있다. 순서대로 소개하고 있어서 이해하기도 용이하다.
또한 기막힌 비유와 오랜 편력을 통해 우러나오는 설명은 이해를 돕기위한 차원을 넘어 환상적이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비유는 턴테이블에서 파워케이블을 수도관에 비유한것이다.
자칫, 턴테이블은 단순히 모터만 돌면 될것같다는 생각에 파워케이블은 허술한것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오히려 정 반대였다. 내가 생각했었던것 보다는 턴테이블에서 모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훨씬 컸었다.
왜냐하면, 일반 가정집의 전원이 완벽에 가까운 사인 그래프 모양의 파형이 아닌데다가, 전원에 노이즈까지 겹치고 모터 자체의 태생적 결함등으로 인해서 더욱 그렇다.
승압트랜스부분의 임피던스관련글과 약간의 어려운 기술적 이야기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알아야할, 우리가 꼭 알고 싶었던 내용이 담긴, 그것도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알찬 내용이다.
너무 칭찬 일색인가? 의심이 가면 빌려서라도 한번 보아라. 아날로그 초보라도 용어만 조금 알고 읽으면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을것이다.
아예, 오디오 문외한,아날로그 문외한은 이해가 다소 어려울지 몰라도 기왕 하기로 한 아날로그,,, 직접 턴테이블,카트리지,포노앰프를 구매하고 셋팅을 하나하나씩 하면서 음악을 즐기다 보면 '아.. 이게 이거구나..' 하는것을 저절로 깨닫게 될것이며 책 내용은 아주 쉽게 이해가 될것이다.
자칫, 이런류의 전문서적이라고 하면 딱딱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튼튼한 이론을 베이스로 깔고 있지만, 그 위에는 경험이라는것이 쌓여있어서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해를 돕기위한 다양한 그림,사진첨부와 명기 소개들, 셋팅과 악세사리의 차이에 대한 소리변화등을 비교적 상세하고 기술하고 있다.
약간의 오타가 아쉬웠지만(p99 카트리리->카트리지 , p228 타노이->탄노이) 다음 발행분부터 수정되리라 생각하며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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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처음 등장했던 LP, 그리고 1990년대 LP를 밀어내고 음반시장의 새로운 주류를 형성했던 CD를 거쳐 이제는 MP3가 대세인 시대이다. 요즘 국내 음악시장은 CD도 점차 사라진다고 할 정도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메모리기술의 발달로 손가락만한 기계에 수천곡씩 저장해 놓고 듣고 싶은 음악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들을 수 있는 편리함이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간편해졌다. 요즘은 판을 사러 레코드점을 들러야 할 필요도 없고 이를 애지중지 아끼고 닦느라 시간을 보낼 이유도 없이, 컴퓨터로 원하는 곡을 내려받아 듣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도 아직 고리타분한 LP판으로 음악을 듣는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었알까?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는것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LP가 예전의 추억으로 자리를 잡아갈수록 그것들을 보는 일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때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레코드판이 중고 시장에 헐값으로 팔려나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버려지는 일도 종종 보아왔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LP 음반을 자켓에서 꺼내 닦아서 턴테이블에 올리고 바늘을 맞춰 음악을 듣는 번거로운 작업을 즐기며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보관하기가 까다로운 만큼 재킷에서 꺼내어 음악을 들을 때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빛 바랜 LP 음반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그 맛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디지털 음악과는 달리 LP 음반은 세월을 흔적을 고스란히 묻히며 나이를 먹어간다. 습기나 온도에 민감하고, 먼지도 멀리해야 하는 관리하기가 어려운것이 사실이다. LP의 매력을 아는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LP는 싱싱한 재료로 갓 차려낸 맛난 식사라면, MP3는 길가다 대충 하나 집어들고 식사를 떼우는 햄버거 정도라고. LP가 소리의 100%를 담고 있다면 CD는 이를 절반으로 압축한 소리, MP3는 CD의 음질을 다시 10분의 1로 압축한 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연히 음악은 LP로 들어야 제맛이라는 주장이다.
이 책은 저자가 오디오와 인연을 맺게 된 어린 시절에서 시작하여 본격적인 아날로그 세계로의 탐사가 이어지는데, 그 옛날 야전이라 불리던 야외전축에 얽힌 추억단을 시작으로 아날로그의 기본 원리와 레코드란 무억인가에 대하여 기초부터 차근차근하게 설명이 이어진다. LP 제작 과정, 턴테이블 구조와 톤암, 카트리지, 승압트랜스의 원리와 구입 시 주의점, 그리고 빈티지에서부터 최근의 하이엔드 아날로그 시스템을 두루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아날로그 예찬론자다. LP의 은은한 색깔이 감도는 종이 재질의 촉감은 CD의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재킷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옛것에 대한 향수이거나 추억일 수도 있고 음악의 정수를 담아낸 아우라의 끝자락일 수도 있지만 LP 판에는 디지털에서 느낄 수 없는 여운과 향기가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오디오 평론을 쓰며 일본이나 미국에서조차 아날로그 관련 전문 서적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저자가 고군분투하여 조금씩 입수, 정리한 정보들과 최근에 접하게 된 아날로그 전문 서적을 바탕으로 초보자에겐 친절한 아날로그 입문 가이드로, 중반부 이후의 상세한 하드웨어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들은 아날로그음악 메니아들에게는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정보들을 심도있고 명쾌하게 해설, 정리해 심도깊은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전문서 성격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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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p3...상업화에 밀려 사라지던 LP,턴테이블,진공관오디오 일부 마니아들만의 전유물로 여기며 고가의 오디오기기를 가져야만 진정한 마니아라고 말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나 또한 이제껏 mp3의 편리함에 빠져 아날로그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아날로그의 즐거움"과 얼마전 구입한 "마린츠 TT-42 LP 텐테이블"은 나를 아나로그의 신비한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이책은 아날로그 음악과 장비들에 대한 선입관 및 편견을 바로잡고 저자가 평생 간직해온 경험과 노후우를 통해 올바른 아날로그 음악세계를 만들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날로그 그 비밀의 문을 열어 보시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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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여름, LP의 생산이 드디어 중단되었다. 그 해 1994년 나는 군대에 있었다. 막 병장 계급이 된 어느 가을, 내무반장들과 다른 선임 병장들과 함께 당시 가격으로 20여만원 정도의 가격에 턴테이블과 CD 플레이어가 함께 있는 오디오를 큰 맘먹고 장만했다. 당시 각 내무반 마다 휴가를 다녀올때면 의례 LP판을 하나씩 사가지고 오던 관례가 있었다. 그래서 각 내무반에는 항상 30~40장의 LP판이 있었고, 고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이곳 저곳 으로 찾아 헤메기도 했다. 우리 내무반의 LP판에는 5P라고 매직으로 굵게 쓰여있었다. 너무 자주 없어지기에 각 내무반 마다 표시를 했던것이다. 그 즈음 CD플레이어가 새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는데, LP가 생산이 중단된 즈음이다. 사실 이 책을 통해 1995년 도에 LP생산이 중단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다. 그 이후 서서히 귀휴해서 돌아오는 후임병들 손에는 CD가 들려있었고, 처음 그 소리에 만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선 음악이 튀는 경우가 없었고, 턴테이블 바늘을 갈아야할 일도 없었으며,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도 작용했던것 같다. 그렇게 LP에 대한 나의 마지막 추억은 군대 생활에서 마무리 되었다.
<아날로그의 즐거움>은 아날로그 관련 전문서적이다. 책 표지의 멋진 턴테이블 사진을 보고 어떤 책일까 많이 기대를 했었다. 사실 아날로그 레코딩과 레코더를 다룬 전문서적이란 생각보다는 우리가 추억하는 과거의 아날로그인 생각과 이야기 들을 담은 책일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한의사 일을 하면서 아날로그 관련 전문 평론가로 활동하고, 선반과 밀링 등으로 손수 아날로그 관련 부품을 가공 하는 아날로그 마니아이다. 이 책은 그런 그가 자신의 아날로그에 대한 모든 지식과 열정을 쏟아부은 자서전과도 같은 책이다. 사실 이 책속에 담겨져 있는 아날로그에 대한 지식들을 처음 접하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는 너무나 생소하고 조금은 많이 어렵다는 느낌이다. 레코드가 무엇이고 LP의 탄생에서 턴테이블, 톤암, 카트리지, 앰프의 선택, 그리고 조금 더 깊숙한 전문 지식들이 담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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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7년 12월 에디슨의 축음기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소리를 기록, 재생했다. 그리고 130여년이 흘렀다. LP판의 생산이 중단된지도 벌써 15년이 되어간다. 2012년에는 아날로그 TV도 방송을 중단한다고 한다. 이미 휴대폰은 디지털로 바뀐지 오래다. 그런데 조금씩 사람들이 그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졌던 아날로그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LP에 대한 관심이 매니아 층을 비롯한 젊은이들 가운데에서 관심을 갖게되고, 디지털 카메라가 장악한 사진기 시장에서 로모의 인기가 아직도 선명히 살아있다. 디지털이 장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시계분야가 아닐까? 이처럼 아직도 우리의 생활에서 아날로그는 한부분을 충실히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디지털이 흉내낼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장점을 이야기하고있다. 아날로그로의 회귀의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추억을 되살리는 부분에서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원본과 복제사이의 차별성이 존재하는 않는 CD로는 전혀 따라올 수 없는 원본에 대한 아우라를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또한 재킷을 바라보는 즐거움 은 손바닥 만한 CD로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인가는 남겨준다. CD처럼 빠르게 턴테이블에 엊을 수 없는 LP, 그것은 빨리빨리를 외치는 각박한 우리세상에서 여유를 주는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종이재질 재킷의 은은한 향기와 촉감은 CD 재킷에서 결코 맛볼수 없는 그런 것이다. 이처럼 아날로그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추억, 그리고 여유와 아름다운 향기를 우리에게 선물한다. <아날로그의 즐거움>속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을 갖고 느낄 수 있는 과거의 추억과 향수 가 묻어있는 동시에, 아날로그와 관련된 전문 서적을 원했던 많은 매니아층에게 좋은 선물이 될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조금은 색다른것을 원하는 젊은 층과 아날로그에 입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입문서가 될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관련분야에 지식이 부족하고, 관심 또한 그렇게 많지 않아서 다양한 생각과 시각을 통해 책의 내용을 자세하고 재밌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의 아날로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앞으로 아날로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아날로그는 나에게....조금 천천히 그리고 한박자 쉬어가는 여유를 선물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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