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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라서 사랑도 의심해야하는 여인, 엘리자베스 1세는 평생 처녀 여왕이었다. 수많은 구혼자들이 정략적으로 접근해왔고 국민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지만 여인으로서 여왕이 된 후에는 사랑을 받지 못했고 모든 사랑을 의심해야만 했다.
영화 속 여왕의 모습은 가까웠던 빅토리아 시대의 이미지와 그때 까지 역사에 남은 그대로 그려냈다.
어쨌든 20세기 말 이후 현대 시각으로 보면 성공한 리더십의 CEO로 볼 수 있다. 여러 신하들이 그녀를 도왔고 그들과 우정과 신뢰와 존경심을 가지는 모습은 좋다. 영국 역사상 최고의 번영기를 열었던 사람, 남자 보다 영국민을 사랑했노 라고 말했던 사람, 평생 암살과 반역의 위협 속에서 자신을 남성의 정신을 가진 여성이라고 자신을 말했다. 영화에서 본 모습 뿐 아니라 종합적으로 본 엘리자베스 여왕의 강한 리더십과 개성에 끌린다.
에롤 플린은 1930년대의 섹시 가이 중 한 사람인데 예상 보다는 매력 있다. 예를 들면 2008년 영화 속의 윌리엄 라일러 역의 배우보다는 낫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여왕의 시녀로 나온다. 예전엔 그 유명한 영화에서 참 단아한 미인으로 봤는데 이런 모습으로는 별로다. 1930년대 스튜디오 촬영이라서 바닥이 석조나 나무가 아니라 반짝 반짝하는 탭댄스를 출 수 있을 정도이고 컬러 촬영이다. 이런 촬영기 때 옥의 티 같은 특징도 재밌고 베티 데이비스는 1939년 당시 지저벨 이후 이 작품을 했는데 지저벨에서는 미국 남부 농장주의 딸 오만하고 고집있고 못되었던 여자로 출연했는데 바로 이 작품에 나와서 완전히 다른 연기력을 보여주는 능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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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사랑할 것인가? 멋진 사내를 사랑할 것인가? 둘 다를 사랑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어느 쪽을 고르지?
<엘리자베스의 스캔들 The Private Lives Of Elizabeth And Essex >은 마이클 커티즈 감독이 1939년에 만든 영화다. 여왕과 에섹스 백작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1596년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베티 데이비스)은 답을 찾기가 어렵다. 사랑을 따르자니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여왕 자리를 내놓아야 하고, 여왕 자리를 지키자니 사랑하는 이와 같이 살 수가 없다. 차라리 평범한 백성 사이였다면 둘이 알콩달콩 즐겁게 살 수도 있었을텐데...
1594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조선의 백성들이 배고픔과 괴로움에 힘겨워할 때, 머나먼 영국에서는 사랑과 임금 자리를 두고 괴로워하는 이가 있었으니 세상은 우둘투둘하기만 하다.
에섹스 백작인 로버트 드브레(에롤 프린)는 젊고 멋있는 사내인데, 젊고 아리따운 아가씨도 아주 많았을 터인데도 어찌 늙은 여왕을 골라 사랑하게 되었을까? 젊음 보다는 늙었지만 힘을 가진 여왕이 더 좋았다니 마음에 차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1세가 여왕이 된 건 스물여섯이던 1558년이었으니, 1596년이면 나이가 예순넷? 할머니와 젊은 에섹스 백작이 죽도록 사랑하고 오로지 한 사람만 사랑하겠다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스페인의 무적 함대를 부수고 유럽에서 가장 힘이 센 나라가 되었으며, '죽을 때까지 순결했던 엘리자베스, 여기에 잠들다'고 무덤에 썼다니 앞뒤가 안 맞다.
베티 데이비스가 사랑하는 사람과 권력을 함께 나누지 못해 죽을 때까지 혼자 산 엘리자베스 1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그 때 그림을 본따 만들어 요즈음의 눈으로 보면 치렁치렁하고 거추장스런 옷차림도 눈요기감으론 그만이다. "여왕은 우정도 자비도 사랑도 가져서는 안되나요? 세상의 고뇌와 짐을 내가 져야 하나요? 난 여자예요!" 가장 높은 자리이지만 가장 외롭고 괴로운 자리임을 스스로 드러낸다.
그런데 우리말 영화 이름이 좀 그렇다.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 앤 볼린을 다룬 영화로 올해 나온 <천일의 스캔들 The other Boleyn girl>도 마찬가지다. '스캔들'이 안 들어가면 볼 사람이 안 본다고 생각했는지...본디 이름 어디에 '스캔들'이 있는지...
디브이드 화면은 그런대로 깨끗하고 소리도 괜찮다. 오래된 영화라 보너스론 예고편밖에 없는데, 본디 영화는 컬러이지만 예고편은 흑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