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이는 눈물은 로빙화
아주 오래전인 고교시절에 이 이야기를 영화로 보았더랬다. 어릴적 아역배우 리키 슈로더가 나왔던 '챔프'란 영화를 보고서 펑펑 울었던 적이 있다. 머리가 좀 더 굵어졌을 때 '사나이는 태어나서 세번운다' 따위의 말에 세뇌되어 갈때 난 더이상 감정을 나타내는 법이 없었다. 더군다나 그런면에서 표현 못하기로는 전국 최고인 경상도 사나이 아니었던가. 그런 내게 실로 오랜만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목이 메일만큼 슬픔을 느끼게 해줬던 영화가 바로 '로빙화'였다.
- 영화 '로빙화' 주제가
|
|
로빙화는 차밭에 심어 봄에 꽃이 피고 얼마 후 시들면 흙으로 덮어 차나무의 비료가 된다. 죽어서 향기로운 차를 마실 수 있게 해주는 로빙화. 천재였던 아명은 결국 죽지만 이 세상에 무엇을 남겼는지 물음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로빙화>는 대만 중화문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대만 농촌의 차밭을 배경으로 가난한 농민의 자식인 아명과 차매 남매의 우애와 학교라는 사회에서 갈등을 겪게 되는 임시 교사 곽선생의 이야기가 깊은 감동을 준다. 중학교 1-2학년 수준이면 재미와 감동을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
가난한 집 아이 아명에게 허락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아버지 대에서부터 가족을 휩쓴 가난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아버지는 남을 속여 물건을 팔지 않을 만큼 강직한 사람이었지만 계속되는 가난으로 인해 수동적인 인물로 전략해 버렸고, 어머니도 그와 다르지 않다. 누나인 차매만이 그림을 그려대는 천진난만한 아명을 감싸고 돌았다. 하지만 겨우 6학년인 어린 누나의 눈에도 동생의 그림은 피카소의 그것처럼 어려워보였다. 형태를 갖추지 않았기에 더욱더 어린이다웠던 아명의 그림. 아명의 재능을 알아채 준 사람은 학교에 임시 교사로 온 곽운천이었는데, 그는 대학생이지만 몸이 불편하여 2년 휴학 중이었다. 그런 그가 아이들의 미술 선생님으로 부임해 오면서 미술시간은 다른 시간이 되어 버렸다. 같은 반 반장이자 부유한 아버지의 아들인 임지홍이 두각을 나타내던 미술 시간의 주인공은 이제 가난한 아명으로 바뀌었다. 마치 어른처럼 기교를 부린 지홍의 그림보다 비록 형태는 갖추지 못했지만 자유스러운 아명의 그림을 선생이 더 높이샀기 때문이었다. 이 일로 인해 지홍의 아버지에게 찍혀 버린 곽선생은 결국 학교를 떠나지만 아명의 그림 한 점을 세계 어린이 미술 대전에 보내게 된다. 선생이 떠나고 얼마 있지 않아 아명도 급성 폐렴으로 죽어 버린다. 그리고 곧 도착한 소식은 아명이 세계 어린이 미술 대전에서 특상을 탔다는 소식이었다.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거나 조금만 빨리 아명의 천재성을 어른들이 인정했더라면 아명은 죽지 않아도 좋았을텐데....그 아쉬움이 안타까움으로 번져 어린 천재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게 만든다. 실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먼저 접했었다. 어린 시절에 봤던 한 편의 낡은 영화였는데, 그때 당시에도 펑펑 울게 만들더니 어른이 된 지금도 책을 읽으며 울게 만드는 슬픈 이야기다. 아이의 시선으로 읽어도 어른의 시선으로 읽어도 슬프기는 매양 마찬가지인 이 소설은 마치 아명이 세상에 슬픈 그림 한 점을 남겨 놓고 떠난 것 같기만 하다.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다. 한 가난한 소년의 천재성이 죽음과 함께 묻혔을 뿐이다. 하지만 그 진한 감동의 끝은 간단하지 않다. 눈물방울이 꼬이고 꼬여 고리가 되어 가슴 저 밑바닥에 가라 앉아 버린 것처럼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로빙화. 차 밭에 심으면 봄에 꽃이 핀다는 이 꽃은 죽어서 향기로운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만들고 다른 식물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꽃이다. 작가가 이 동화같은 소설에 로빙화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닐까. 아명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 아명이 죽어서도 로빙화처럼 되라는....또 하나의 시작의 희망을 남겨두고픈 작가의 바램이 담긴 제목이 아니었을까. |
|
로빙화는 시들어 말라 버렸지만 내년에 다시 인간 세상에 황금빛의 꽃을 피우기 위한 씨를 남겨 놓고 갔다. 한 번씩 피고 지는 가운데 차밭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소리 없이 져 버린 귀하고 귀한 어린 천재는 도대체 이세상에 무엇을 남겼을까? 그는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323p)
로빙화를 처음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대학 시절이었다.
★ 소설을 읽으셨다면 영화도 추천한다. |
|
[가난속에서 사라져간 천재소년, 아명]
고 아명. 비록 현실에서는 아니지만 거의 현실에 가까웠던 가난에 휩싸인 한 소년이었다. 처음 이 로빙화라는 책을 접했을 때, 표지에서 알게모르게 어린 아이의 순수함에 대한 생각이 묻어났다. 로빙화가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미술 천재소년의 이야기라는 말을 듣고서 곧바로 읽으려했던 책이다. |
|
1989년 대만에서 만들어진 영화 <로빙화>의 원작 소설이다. 로빙화는 초여름에 잠깐 피었다 지는 꽃이다. 이 꽃의 생장과 멸종을 빗대어 한 미술 천재 소년의 애달픈 삶을 노래한 이 작품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내용이다.
우리나라 시골풍경과 비슷한 배경인 대만의 가난한 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초등학교 남자아이. 그 아이는 미술에 대한 천재적 능력을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의 정형화된 그림과 다르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한다. 임시 교사 곽 운천 미술 선생님에 의해 재능을 인정받지만 끝내 어른들의 냉소적인 시선과 가난한 환경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죽어서 천재성을 인정받아야 했던 미술 천재 소년 고아명의 삶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아이의 죽음 뒤, 그의 작품이 세계적인 미술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 싸늘하게 알려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천재지만 그 천재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천재의 가치를 잃게 하는 것들. 그것들은 무지한 어른들과 가난한 집안 환경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코끝이 찡한 장면들이 많았다. 주인공의 순수함이 짙게 묻어있는 행동들은 안쓰러움. 그 자체였다. 어린 아이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그에 대조되는 어른들의 물질 만능 적 사고방식들과 사회라는 구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어른들과 아직 그런 것들을 알 리가 없는 순수한 아이들의 적나라한 대비가 느껴진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마저도 짓밟히는 모습들을 보며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본 세계는 정확함과 돈이 지배하는 세계이다. 가난에 찌들어 사는 아명의 아버지 고 석송과 차 공장을 경영하며 지역 유지로 향장 선거에 나가 권력을 움켜쥐려는 지홍의 아버지 임 장수, 그에게 빌붙은 몇몇 교사들과 그 교사들의 눈치를 살피는 교장. 인물 간의 갈등은 그 바탕에 교육 문제, 빈부 문제, 가족 문제 등 사회 전반의 문제가 깔려 있다. 주인공이 천재일수 있었던 것은 그 어른들이 원하는 시각으로 세계를 보지 않았던 것에 있다. 살면서 어느 날 갑자기 순수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읽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인정받는 것만이 진정한 능력은 아니다'라는 소중한 경험을 보여 주고 있는 책이다.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동심에 나도 모르게 동화된다. 주인공 '고 아명'의 사랑스러움과 아명의 기쁨과 슬픔에 절로 웃고 울게 되는 감동적인 책. 그러나 순수한 어린이들의 모습 뒤에는 실로 슬프고 암울한 사회의 모습이 숨겨져 있다.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
|
요즘 중국문학책을 자주 만나게 된다.. 내가 만났던 중국문학작품은 한결 같이 서정적이면서 고향을 그리게 하고 애절한 느낌, 그리고 묘사된 아름다운 동네모습이 왜 이리도 가고 싶게 만드는지.. 로빙화 라는 꽃을 찾아보니 초여름에 잠깐 피었다 지는 꽃이라고 나온다..그래서 로빙화에 빗대었을까?? 가난한 집에 살면서 누나와 함께 차잎을 따고,벌레도 잡고 집안일을 도와 야 되는 어려운 처지 이지만 맑고 밝게 그림을 사랑하는 아명은 그림을 그릴때가 제일 즐겁고 행복하다.. 가족들에게,주변에서 이해도 못하는 엉뚱하고, 이상하고 괴상한 그림만 그린다고 핀잔을 받지만... 아명이가 다니는 시골학교 모습에서, 미술대회 준비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여러 모습이 현재의 우리들 모습과 별반 다를바 없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아명이 마음이 전해지기에 개가 개 같지도,둥그런 것이 달 같지도 않게 그리는 천재소년 화가 아명을 보면서 내가 왜 이리 가슴이 아프고 떨리는지 모르겠다. 임지홍을 통해선 어린아이가 가져야 할 꿈과 환상의 세계가 완전히 어른들 잣대로 잘하고 못함을 휘둘리게 만듬으로 자아를 잃게 만드는것을 뉘우치게 만들고 아명을 통해서는 어린이 다움을 잃지 않는게 자유롭고 솔직하게 진실과 감동이 살아 숨쉼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아명.. 생전엔 너의 그림을 비록 알아주고 이해하는 어른들은 없었지만, 먼 훗날 다시 세상에 태어난다면 즐겁고 평화로운 세상에 너의 꿈을 꼭 펼쳐보였으면 좋겠구나.... |
|
가난이 몰고온 가슴 아픈 이야기 옛말에 가난은 나랏님도 해결할수 없는 문제라지만 언제나 우리의 노력으로 해결 할수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더 가슴 아프게 한다.
요양생활을 하던중 임시미술교사의 일을 하게 된 곽운천 밝은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도 어두운 모습이 되는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우울한 마음상태를 알수 있는 그림이다.. 그림보다 더 그림 같은 푸른 들녁의 차밭에 찻잎을 따는 어린 남매 아명, 차매 어린남매에게 곽운천의 그림은 그 어느것보다 좋은 작품이다. 3학년인 아명은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다른이들이 바라볼때는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짐작조차 어려운 낚서같다. 하지만 곽운천 선생님의 눈에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어린이의 눈으로 표현하고 있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견하고 학교 대표로 선발을 하지만 그 동네 유지의 아들이 뽑히게 되고 아명은 좌절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선생님에 의해 아명의 그림은 세계대회에 출품하게 된다. 그리고 임시직은 맡고 있는 선생님은 임설분 선생님과 어울린다는 이유로 쫒겨나고 아명은 쥐약을 먹고 사라진 고양이를 찾아 빗속을 헤매다가 폐렴에 걸리고 만다. 가난하기때문에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고 임설분 선생님에 의해서 병원에 가지만 이미 늦어버린 상태, 그리고 때맞춰 들려오는 세계미술대회 입상소식 세상을 떠나버린 어린 천재의 뒷길은 화려한 것 같지만 살아있어야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것이 아닐까.
예전의 이야기이지만 현제까지도 대두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아이들 학교에 다니지만 엄마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웬지 소외당하는 느낌 때문에 가끔은 불안해 질 경우도 있다. 권력과 부에 의해 그사람들의 생이 결정지는 것 같은 사회적인 대우 그래서 정치하는 사람들의 비리가 끝없이 펼쳐지는 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많이 변화 되었다고 말들 한다. 소시민의 의견을 내놓을수 있는, 그리고 노력을 하면 많이 변화될수 있는 모습들을 만날수 있지만 아직도 어려운 부분과 대우들을 겪을수 있다.
아명과 차매의 두 남매와 그 사회에 도전하는 둣한 선생님의 역할속에 로빙화는 마음 언저리에 아픔과 안타까움을 남겨준다. |
|
대만 1세대 작가 중자오정의 "로빙화"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슬픈 결말을 가진 작품이다.
이 작품이 깊은 여운을 남기는건 천재적인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어린나이에 요절하고 마는 소년이 불쌍해서라기 보다는 능력있는 사람이 그 능력으로서 평가받기 보다 주변환경에 의해 평가받는 불합리한 현실때문이었다. 소년의 아버지가 부자였다면, 지역의 유지였다면 소년은 좀 더 일찍 그 능력을 인정받았을지 모른다. 아니, 그의 괴상한 그림을 보고 사람들은 처음부터 범상치 않은 작품이라 요란을 떨어을지 모른다.
작은 마을에 임시미술교사로 온 곽운천 선생은 현에서 주최하는 미술대회에 나갈 학생대표를 선발하고, 지도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동안 반에서 그림을 꽤 그린다는 학생들이 제출한 그림들은 아이다움이 없는 형식적인 그림이어서, 곽선생님의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 그는 놀라운 작품 하나를 발견한다. 그 작품은 바로 "아명"이란 아이의 작품이었다. 첫눈에 그는 이 아이가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천재아란 사실을 알았지만, 사실 그의 칭찬 이전에 아명의 그림은 괴상한 그림, 뭐가 뭔지 알아볼 수 없는 쓰레기 취급을 받아왔다.
형식을 파괴한 아명의 그림은 자유분방하고,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을 맘껏 표현한 작품이었다. 곽선생은 이 아이가 미술대회에 출전하면 이 학교 최초로 1등을 하는 학생이 될 거란 확신이 있었고, 공공연하게 아이의 천재성을 칭찬하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이는 끝내 미술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아명은 너무나 가난한 집 아이였다. 한 학년에 단 한명만 출전하는 대회에 아명과 같이 경쟁을 하던 임지홍은 알아주는 부자집 외아들에 그의 아버지는 지역실세였다. 처음엔 곽선생에게 모든 권한을 주겠다던 학교가 어느날 방침을 바꿨다. 그리고 곽선생의 의견과는 정반대로 임지홍을 3학년 미술대표로 선발하게 된 것이다. 이 선택은 실세인 임지홍 아버지에게 잘보이려는 선생들의 작품이었다. 이 과정에서 곽선생은 현실이 얼마나 냉혹한지,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은 얼마나 힘없고, 나약한 존재인지, 실망하게 되고, 낙심하게 된다.
가장 크게 상처를 받은 사람은 다름아닌 "아명"이었다. 이 대회에 누구보다 열의를 가지고 준비했던 아명은 자신의 탈락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대표로 뽑힌 아이들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다. 누구보다 아명의 천재성을 믿는 곽선생은 불합리하고, 편파적인 방법이 아닌 제대로 된 방법으로 아명의 천재성을 입증하고 싶었고, 아명에게 꿈을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서 그의 그림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열리는 어린이 미술대전에 보내게 된다. 나라대표에 뽑혀 본선에 오른 아명의 작품은 특상을 수상한다.
아명의 작품이 제대로 평가받은 순간 그는 더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는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간단한 약처방만으로도 살 수 있었던 아이였는데, 금방 일어나겠지 하는 부모의 안일함과, 너무 가난해서 돈이 없어서 선뜻 병원에 가지 못했던 이유로 아명은 죽고 말았다.
아이의 장례식은 성대하게 치뤄졌다.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아이는 한 순간 현의 유명인사가 되고, 마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좀 더 일찍 그 아이의 천재성이 입증되었다면, 그래서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나갔다면 아이에게 그런 불행한 일을 없었을 것이다.
실상은 공기중의 질소를 고정하여 땅을 기름지게 만들어 다른 식품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로빙화가 나쁜 꽃으로 오해받았던것 처럼, 소년 역시 마찬가지는 아니었는지.. 어른들의 욕심과 이기심이 어린 천재 소년을 죽음으로 이끈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