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 있던 레이디 홀리는 어느 파티에 참석했다가,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키스를 나누게 됩니다. 당황하여 황급히 파티장을 떠나는 그녀. 한편 미천한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인 재커리는 키스를 나눈 그녀의 정체를 알아내어,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레이디로서 받아야 할 교육을 받지 못한 여동생과 어머니를 위해 입주 가정교사가 되어 달라고요. 홀리는 처음 망설였지만, 어린 딸 로즈의 장래를 생각하면 그가 내건 거액을 거절하기란 몹시 어려웠죠. 결국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딸 로즈와 함께 재커리의 집으로 들어온 홀리. 딸의 장래를 망칠 스캔들 따위를 일으킬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첫 만남부터 시작된 서로에 대한 끌림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해질 뿐이었죠. 애절하게 가슴을 쥐어짜는 솜씨와 적당한 센슈얼리티가 잘 어울러진 작품입니다. 자신이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는 남주인공의 고통, 한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적이 있기에 다시 마음을 열길 두려워하는 여주인공의 심리가 잘 그려져 있고, 서로가 마지막 장벽을 넘게 되는 후반부가 특히 감동적이었어요. 번역본도 나와 있으니 리사 클레이파스의 팬이라면 한번 꼭 보시길. 참, 중간쯤 홀리가 재커리에게 귀족 제도에 대해 가르치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동안 대강 여기저기서 주워듣긴 했으되 분명히 알지는 못했던 영국 귀족 제도를 깔끔하게 설명해줘서, 상당히 흥미로웠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