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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당신 철학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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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이던 빗줄기가 멈춤과 동시에 밤을 잡는 건 이미 가을이다. 열어둔 창틈으로 성마른 바람이 스민다. 쇄골이라도 만져질 듯 강파르고 괴괴하다. 신파를 찍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알맞게 차고 알맞게 쓸쓸하고 또 알맞게 은밀하며 스스로 붕괴하는 가을. 하여, 가을엔 떠나지 말아야 한다. 기어이 떠날 양이면 마데카솔이라도 한 박스 선사하시든가. 스물 다섯의 나이에 걸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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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이던 빗줄기가 멈춤과 동시에 밤을 잡는 건 이미 가을이다. 열어둔 창틈으로 성마른 바람이 스민다. 쇄골이라도 만져질 듯 강파르고 괴괴하다. 신파를 찍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알맞게 차고 알맞게 쓸쓸하고 또 알맞게 은밀하며 스스로 붕괴하는 가을. 하여, 가을엔 떠나지 말아야 한다. 기어이 떠날 양이면 마데카솔이라도 한 박스 선사하시든가. 스물 다섯의 나이에 걸맞는 삶-나이에 걸맞다, 라는 표현이 과연 온당한 것인지는 논외로 하고-은 어떤 것인가?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다, 라는 카피의 정당성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두 주인공은 모두 몇 번인가의 사랑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 사랑을 준비하는 남녀의 거개는 ‘첫눈에 반하다’ 라는 구문에 매혹된다. 설레임과 환상이라는 묘약이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겠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하늘을 가르는 섬광처럼 눈부시고도 두려운 그 상황에 휘몰리는 남녀가 과연 몇이나 될까? '나’는 비행기에서 만난 ‘앞니 사이는 벌어지고, 코는 너무 작고, 입은 너무 크고, 가슴은 너무 작고, 발은 너무 크고, 손은 너무 넓적한’ 클로이에게 첫눈에 반한다. 알랭 드 보통은 클로이를 미화시키는 ‘나’의 주관을 플라톤과 칸트, 프루스트와 비트겐슈타인을 동원하여 객관화시킨다. 또한 둘 사이의 만남을 수학적 확률로 치환하여 운명론의 서가에 꽂아놓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소설의 스토리 라인은 너무 빤하다. 첫눈에 반한 남녀가 정신과 육체를 투신하여 사랑을 하고 갈비뼈의 배신으로 인해 자살 충동에 사로잡히지만, 죽음 또한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새로운 사랑의 조짐을 느끼게 된다는 것. 하지만 이 소설이 진부하지 않은 건 마치 사랑의 담론을 보는 듯 작가 자신의 직관과 여러 사상가들의 이론을 차용해 독자를 휘몰아간다는 점이다. 남녀의 사랑 전선에 마르크스까지 동원된다면 말 다 한 것 아닌가? 알랭 드 보통의 사랑학(?) 중에 인상 깊었던 것 한 가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나’는 알 수 없는 나의 상실감과 슬픔과 혼란스러움을 “너 또 길 잃은 고아 같은 표정을 짓고 있네.”라는 클로이의 말 한 마디에 위로 받으며 우울증이 호전되는 것을 느낀다. ‘내가 스스로 정리할 수 없었던 느낌을 그녀가 알고 있다는 것 때문에, 그녀가 기꺼이 내 세계로 들어와 나 대신 그것을 객관화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문장보다 더 멋진 건 이 문장이 들어있는 제14장 첫 쪽 여백에 연필로 쓰여진 문구다. ‘내 우울증을 희화화하고 그것에 객관적인 이름을 붙여줄 그 누군가’라는.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되, 찡그리거나 호들갑 떨지 않으면서 그것을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랑의 위대한 힘이 아닐까. 사랑은 또한 자기 정체성의 지속적인 확인 작업이다. 미처 깨닫지 못한 나 자신의 존재감을 대상이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내게서 애교있는 여성성을, 목소리의 멜로딕함을, 심연의 유머러스함을 발굴하고 특정 언어를 구사할 때의 톤이나 눈빛의 촉촉함이나 왼쪽으로 갸우뚱한 채 떨구어진 고개나 특이한 손놀림 등을 온전히 나의 것이 되게 해 주는 것도 대상이다. 바야흐로 ‘나’로 인해 클로이의 벌어진 앞니는 섹슈얼하게 재창조된다. 스물 다섯의 나이에 이런 소설을 써도 되는 건가, 하는 시기심이 책을 덮는다. 젠장, 이런 작가를 만나게 되는 건 불행이다. 좌절을 꿈꾸게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독자의 이름으로 만나게 될 때는 또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아흐..

[인상깊은구절]
두 사람이 서로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함게 이야기하는 언어는 일반적인 언어, 사전에서 정의된 담론의 언어로부터 멀어진다. 익숙함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한다
r********7 2004.05.30. 신고 공감 4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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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꿈꾸고, 실제로 사랑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꿈꾸고, 실제로 사랑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 내용보기
누구나 사랑을 하기를 꿈꾸고 실제로 사랑을 한다. 누구나 단 한 번의 절대불변의 사랑을 꿈꾸어 보지만, 실제로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이들이 첫 사랑에는 실패의 고배를 마시고, 그 쓰라린 경험으로부터 '내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으리라, 혹은 못하리라.' 같은 어줍잖은 다짐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길든 짧든), 누구나 언제 그(그녀)를 사랑했던가 싶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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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랑을 하기를 꿈꾸고 실제로 사랑을 한다. 누구나 단 한 번의 절대불변의 사랑을 꿈꾸어 보지만, 실제로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이들이 첫 사랑에는 실패의 고배를 마시고, 그 쓰라린 경험으로부터 '내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으리라, 혹은 못하리라.' 같은 어줍잖은 다짐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길든 짧든), 누구나 언제 그(그녀)를 사랑했던가 싶게 또 한 번 또는 세 번 네 번 다른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왜 인간은 끝없이 사랑을 갈구하는가. 첫 사랑의 시련을 통해 사랑에는 반드시 고통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뼛 속 깊이 깨달았을 터인데도, 왜 다른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가. 사람에 따라 사랑의 양상이야 천태만상이겠지만, 만남과 이별을 통해 사랑하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에는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는 듯하다. 3월의 따스한 봄볕에 봉오리를 막 열어젖히는 나무들처럼 사랑의 꽃이 이제 막 피려는 자, 사랑의 열매가 무르익어 행복감에 젖어 있는자, 부풀어 오른 열매가 터지면서 지리멸렬해 가는 감정에 어리둥절한 자, 꽃도 열매도 잎도 다 떨어져 사랑의 겨울을 맞이한 자, 실연의 아픔에 긴긴 날을 방구석에 틀어박혀 울면서 혹은 멍하니 있는 자, 무엇보다 인간의 감정을 회의하며 사랑을 신뢰하지 못하겠노라 여기는 자. 그런 사람들은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아니면 인터넷 서점으로 들어가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사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사랑에 관한, 정확하게는 연애에 관한 책이다. 제목과 촌스러운 표지만 보면 <하이틴 로맨스> 류의 유치한 이야기가 연상되지만, 책장을 열면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 구조는 지극히 단순하다. 1인칭 화자인 나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어쩌면 운명적으로) 클로이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을 느끼고,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인 연애를 하고, 달콤쌉싸름한 연애의 절정을 맛본 뒤 결국에는 그녀에게 이별을 통고 받는다.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이런 평범하고 진부한 연애담이 드 보통의 손에서 독창적인 사랑 이야기로 돌변한다. 이 책은 사랑의 기승전결을 모두 담고 있다. 운명적인 만남에서부터 구애 과정, 연인의 이상화, 친밀성, 서로를 알아가는 기쁨, 행복 이면의 두려움, 거부 당하는 사랑, 돌연히 닥친 이별, 이별의 고통과 시련, 비참한 상황에 대처하기까지. 이 책을 읽는 재미는, 흔하디 흔한 사랑의 우여곡절을 꼼꼼하게 따지고 드는 드 보통의 해석이다. 연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과 그에 수반되는 감정과 생각을 저자는 수많은 문학가와 철학자들의 견해를 끌어들여 이야기한다. 몽테뉴, 스탕달, 롤랑 바르트,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비트게슈타인, 마르크스, 파스칼 등등. 그래서 이 책을 읽노라면 한 편의 소설이라기보다는 무슨 철학서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가끔은 저자가 풀어내는 생각들이 너무 현학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것은 저자가 스물 다섯이라는 패기만만한 나이에 이 책을 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로서는 그 젊은(어쩌면 어린) 나이에 그렇게 많은 책을 독파하고 사랑이라는 소재를 이 정도로 깊이 있게 다룬 것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학적인 냄새가 풍긴다고는 하나, 드 보통의 현학을 따라가는 것이 결코 싫지만은 않다. 그의 사변이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고, '그래, 맞아 맞아' 하며 무릎을 치게 하는 뛰어난 통찰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우리가 가끔 사랑에 빠지는 것은 "맥 빠지는 냉소주의"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고, 누군가와의 만남에 <운명>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은 우연에 대한 불안을 떨쳐내고 싶어서이며, 사랑을 얻고자 할 때는 자아마저 내동댕이친 채 오로지 상대에게만 집중하지만, 상대로부터 사랑의 보답을 얻게 되는 순간 그/그녀에게 매력을 못 느끼며 달아나려 한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면서 느끼게 되는 심경을 드 보통은 이렇게 말한다. "어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이 늘 상식적인 생각처럼 유쾌한 과정은 아니다 . . . 기분 좋은 유사성과 마주칠 수 있는 가능성만큼이나 위협적인 차이와 만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는, 이런 차이와 마주치면 칠수록 더욱 잘 알게 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혼자 있을 때는,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있을 때는 잘 파악되지 않았던 나의 또 다른 모습이 연인 앞에서만큼은 곧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 보통은 "혼자서는 절대로 성격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스탕달의 말을 끌어들여 연인을 나를 비추는 거울에 비유한다.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런 식의 철학적인 사유로 가득하지만, 이 책이 무겁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에피소드 중간중간 등장하는 드 보통의 재치스런 입담은 때때로 옅은 미소를, 때로는 박장대소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재미난 대목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버림을 받고 난 후 화자인 내가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었다. 나의 죽음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볼 수 없다는 깨달음에 화들짝 놀라 먹은 약을 다 토해 버리는 나, 심각한 자살을 이런 식으로 황당하게 처리하는 작가의 능청스러움에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자살 시도도 해보고, 자신의 슬픔에 취했다가 고통을 하나의 자질로 승화시키고, 사랑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고, 급기야 금욕주의자에 이른 화자는 마지막에 어떻게 되었을까. 드 보통의 번뜩이는 기지와 비상한 통찰력을 잘 읽어내려 간 독자라면 능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인상깊은구절]
p 46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것은 상대가 따분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매력적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입을 다물고 있으면 구제불능일 정도로 따분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p 74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고통스럽다. 자신 외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초한 달콤씁쓸하고 사적인 고통이다. 그러나 사랑이 보답을 받는 순간 상처를 받는다는 수동적 태도는 버려야 하며, 스스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책임을 떠안을 각오를 해야 한다. p 237 사랑의 거부가 종종 도덕적 언어, 옳고 그름의 언어, 선과 악의 언어의 틀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 . 거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악하다는 딱지가 붙고, 거부를 당한 사람은 선의 화신이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p 260 고뇌에 괜찮은 면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런 비참한 상황을 나 자신이 특별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달리 왜 내가 이런 엄청난 괴로움을 겪도록 선택되었겠는가? 이것이야말로 나는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증거, 따라서 어쩌면 그들보다 낫다는 증거가 된다.
u********0 2005.03.24.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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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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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씨가 쓴 을 읽어보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문학계에서 이 가져온 파장은 여간한 것이 아니었다. 비범한 작품성 이외에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던 사실은 을 쓴 이가 이제 겨우 약관의 나이를 벗어난 젊은이였다는 것. 그래서 최인훈은 일약 만인의 기대주가 되었던 것이다. 갑자기 최인훈씨 얘기를 꺼낸 것은, 이 소설 를 읽으면서 최인훈씨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작가인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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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씨가 쓴 <광장>을 읽어보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문학계에서 <광장>이 가져온 파장은 여간한 것이 아니었다. 비범한 작품성 이외에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던 사실은 <광장>을 쓴 이가 이제 겨우 약관의 나이를 벗어난 젊은이였다는 것. 그래서 최인훈은 일약 만인의 기대주가 되었던 것이다. 갑자기 최인훈씨 얘기를 꺼낸 것은, 이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으면서 최인훈씨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이 우리 나라 나이로 해서 겨우 스물 다섯 쯤에 썼다는 이 책은 분명 범부가 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작품이었다. 그는 분명 나이 또래에 비해서 지나치게 뛰어난 작품을 내놓았다. 그것도 처녀작으로... 이 책의 작가인 드 보통은 주인공 "나"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주인공 "나"는 파리발 런던행 비행기에서 클로이라는 여자를 만나고 첫눈에 반하여 사랑을 시작한다. 그래서 이 소설의 내용은 주인공과 클로이의 사랑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에 대한 철학적 사색과 깨달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에피소드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별다른 것들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연애를 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일들... 반함, 키스, 다툼, 화해, 적응, 갈등, 이별 등 무덤덤한 대다수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일들을 말한다. 이런 사소함을 작가는 철학적 고찰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던져지는 사랑과 인간 관계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던지는데, 이것이 압권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프루스트, 그리스 로마 신화, 심지어 성서와 마르크스까지 동원하여 그의 철학적 사색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그들의 생각을 인용하고 응용하여 연인과의 관계를 해석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끌어내려는 진지함이 독특한 유머와 함께 매력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말이 소설이지 철학책이다. 오죽하면 줄 그어가며 책을 읽었겠는가. 특히나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문체와 같은 글을 참 좋아한다. 논리적이고 철학적이면서도 무엇인가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이다. 한마디로 대단한 필력이다. 내가 지향하고픈 모습이다. 다만 그렇게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흔한 소설읽듯 쭉쭉 읽어나가다간 이 책의 매력을 느끼지도 못하고 지루함에 빠지기 쉬울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소설과는 다른 접근을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추리 소설을 읽을 때처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생각은 버리고 하루에 적은 분량씩을 천천히 정독해가면서 음미하는게 좋다고 보인다. 한 마디로 철학책 읽듯이 하란 뜻이다. 아마도 분명히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모든 삐치는 일의 밑바닥에는 그 즉시 이야기를 했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질 수 있는 잘못이 놓여 있다. 그러나 상처를 받은 쪽에서는 그 일을 나중을 위해서, 좀더 고통스럽게 폭발시키기 위해서 쌓아둔다. 문제가 생긴 즉시 이야기했다면 풀렸을 일에 무게가 쌓이게 된다. 불쾌한 일이 있으면 그 즉시 화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너그러운 일이다. 그렇게 하면 상대는 죄책감을 키울 필요도 없고, 전투를 중단해달라고 삐친 사람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p****t 2004.06.20.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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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보통의 연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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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잼있다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그럽게 빨리 읽기는 좀 어려움이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철학적 내용들... 조금 시간은 걸리지만 많은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연애 해보셨으면 더 없이 아항~! 느끼실테구요 정말 색다른 연애학 소설입니다 이런 연애 소설도 있구나~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일까요? 제가 할 수 있는 답변은 "그
"색다른 보통의 연애학^^" 내용보기
우선 잼있다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그럽게 빨리 읽기는 좀 어려움이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철학적 내용들... 조금 시간은 걸리지만 많은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연애 해보셨으면 더 없이 아항~! 느끼실테구요 정말 색다른 연애학 소설입니다 이런 연애 소설도 있구나~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일까요? 제가 할 수 있는 답변은 "그냥" 이네요 사랑엔 이유가 없으니까요^^ 왜 좋으냐구요 그냥요~ 하하~ 책 표지는 그리 정감이 가진 않지만 내용은 정말 어느 분이 말씀하셨듯이 보통이 아닙니다~^^ 하하 가끔씩 보이는 삽화라고 해야하나요 그림들도 예사롭지 않아요~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인상깊은구절]
내 마음 >>>-ㅅ-ㅏ-ㄹ-ㅏ-ㅇ->그녀의 마음
w******m 2005.10.2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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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열개가 있다면 주고 싶습니다.
"별 열개가 있다면 주고 싶습니다." 내용보기
책을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긴 하지만 평가에 대해선 썩 너그러운 편은 아닙니다. 기준이 까다롭다면 까다롭겠지만, 사실 정확한 기준이 있는것도 아니고, 일단 책은 어떤 의미에서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지적인 재미를 주거나 말그대로 웃음이 나오거나 그외 기타 등등.. 이 책은 책이 가질수 있는 재미란 재미는 다 갖춘 책이라 생각됩니다. 시종일관 미소를 짓거나 웃
"별 열개가 있다면 주고 싶습니다." 내용보기
책을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긴 하지만 평가에 대해선 썩 너그러운 편은 아닙니다. 기준이 까다롭다면 까다롭겠지만, 사실 정확한 기준이 있는것도 아니고, 일단 책은 어떤 의미에서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지적인 재미를 주거나 말그대로 웃음이 나오거나 그외 기타 등등.. 이 책은 책이 가질수 있는 재미란 재미는 다 갖춘 책이라 생각됩니다. 시종일관 미소를 짓거나 웃음을 터뜨리게 하면서도, 살짝씩 콧등이 시큰해지기도 하고, 또한 익숙하지만, 내용에 대해 그리 공감하지 않았던 많은 학자들의 학설에 대해 현실-특히 사랑-에 적용 시키는데, 그것이 결코 딱딱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독특한 해석에 감탄과 동시에 웃음을 줍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너무 젊은 시각에 서 있구나 하는 생각을-참고로 전 30세가 된 여성입니다^^-하긴 했지만, 지나온 나의 사랑속에서 때로는 주인공이, 때로는 클로이가 되본적이 있었음을 부인할수 없었고, 또한 그때의 답답스럽고 힘겹기만 했던 시간들이 왜 그랬는지, 세월이, 경험이 알려주는 해석이나 대답과는 다른, 왠지 부족하게만 느껴졌던 이유들이 명쾌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객관적으로 나와 나의 사랑을 바라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서른이라는 중압감에 괜한 사색에 많이 잠기는 버릇이 들었던 제게 이책은 너무 유쾌하면서 지나치게 나 자신의 이해할수 없었던 행동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를 지울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기도 합니다. 리뷰가 너무 장황했는데, 지금 막 손에서 놓아서 그런지 감동이 밀려오네요. 그냥 요약하자면.. 유머러스하면서, 철학적이면서, 흔한 사랑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이 거쳤을 과정을, 거의 모든 사람이 그냥 지나치고 말았던 것을 짚어주고 이해시켜주는 마음의 양식..이거야 말로 영혼의 닭고기 스프가 아닐런지..너무 지나쳤나요?? 특히 자살에 관한 그의 깨달음은, 현재 힘겨워 하는 주변의 사람에게 적극 카운셀링해줄수 있는 좋은 요약이 아닐까 합니다. 강력추천입니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말없이 산의 화학작용을 지켜보다가 자살의 비일관성을 꺠달았다.즉 내가 살아있는 것과 죽는 것 사이에 선택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나는 단지-그녀없이는 살수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었다.그러나 죽음이란 그 의미를 문자그대로 따르는 행동이라서 나에게 상대가 그 비유를 읽어내는 것을 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아이러니였다.나는 죽음으로 인한 무능력때문에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을 바라보는 모습을 바라볼 기회를 박탈당하게 될 판이었다.다른 사람이 그것을 지켜보는 광경을 지켜볼수도 없다면 그런 장면을 연출한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중략-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클로이에게 보여줄수 있으려면 죽어야 했다.그러나 내가 클로이에게 준 충격을 보고 화를 풀려면 나는 살아 있어야 했다.그것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햄릿에 대한 내 대답은 사는 동시에 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p****h 2005.07.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주는 것이 사랑?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주는 것이 사랑?" 내용보기
친구의 귀띔으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주문한 책이 도착했을 때는 삼류 소설책 같아 조금 실망했다. 그런데 내용은 좀 현학적이다. 문체가 마치 어린아이가 할아버지의 옷을 입은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철학자인 지은이가 25살에 쓴 책이라고 한다. 내가 지금 25살이다. 우리 나이에 사랑과 인생에 관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문체의 단점을 용서하기로 한다. 책의 내용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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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귀띔으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주문한 책이 도착했을 때는 삼류 소설책 같아 조금 실망했다. 그런데 내용은 좀 현학적이다. 문체가 마치 어린아이가 할아버지의 옷을 입은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철학자인 지은이가 25살에 쓴 책이라고 한다. 내가 지금 25살이다. 우리 나이에 사랑과 인생에 관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문체의 단점을 용서하기로 한다. 책의 내용은 ‘나’와 ‘클로이’가 사랑을 시작하고, 즐기고, 끝맺는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연애의 매우 보편적인 과정 속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분석과 깨달음을 발견해내는 것이 이 책의 이야기 방식이다. <사랑의 시작> 1. 낭만적 운명론 - 사랑하는 남녀는 단지 우연에 불과한 만남을 운명이라고 믿는다. 2. 이상화 - 상대를 잘 모르면서 사랑에 빠지는 것은 그 사람을 이상화하기 때문이다. 3. 이면의 의미 - 사랑의 시작에서 남녀는 머뭇거리면서 상대에게 바라는 바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 빙빙 둘러 말로 주고받는다. “사람들은 사랑에서 무엇을 찾을까요?”라는 물음은 “당신은 사랑에서 무엇을 원하나요?”와 같은 물음이다. 4. 진정성 - 사랑하는 사람의 이상형이나 취향에 자신을 맞추고자 정작 자신은 진정성을 잃는다. 5. 정신과 육체 - 사랑하는 사람들의 섹스는 정신이 생각할 수 없게 하고, 서로를 하나로 만든다. <충분히 사랑하기> 6. 마르크스주의 - 사랑받을 때 내가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상대방을 높이 추켜 세워 자신과 상대의 불평등한 관계를 만든다. 7. 틀린 음정 -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서로 다른 소리를 내며 툭툭 사소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 16. 행복에 대한 두려움 - 사랑에 빠진 남녀는 너무 행복한 현실에서 불안을 느낀다. 행복은 미래에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고, 나의 이성적 노력과 관계없이 생겨난 행복이므로 언제 깨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 <사랑의 끝> 18.낭만적 테러리즘 -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라는 질문은 ‘왜 너는 나를 사랑하는가’ 라는 질문과 같다. 대답은 한가지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19. 선악을 넘어서 - 사람들은 먼저 헤어지자고 한 사람을 악하다고 하고 차인 사람을 착하고 생각한다. 사랑의 시작이 윤리적인 기준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듯 사랑의 끝도 윤리적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다. ..... 24. 사랑의 교훈 - 하나의 사랑이 떠나면 점점 자아를 회복하게 되고, 시간이 조금 흐르면 새로운 사랑이 온다. ‘나’는 ‘클로이’에게 첫눈에 반해서 크리스마스 직전에 사랑을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직전에 클로이와 헤어진다. 그 몇 개월 동안 두 사람은 몸에 잘 맞는 옷처럼 서로를 아끼고 원했다. 클로이의 외도로 두 사람이 헤어졌을 때 ‘나’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 ‘나’는 다시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을 하면 사람은 새로운 자아를 얻게 된다. 상대방이 나의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준다.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되고,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며, 재미있는 사람이 된다. 그동안 나의 본디 자아는 조금씩 사라진다. 사랑이 깨지는 순간 상대방이 만들어 놓은 나의 자아가 무너지고 나는 존재의 의미를 잃는다. 나는 중요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고, 더 이상 재미있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의 본디 자아를 회복하게 된다. 그러면 사랑했던 기억은 낙타의 속도로 점점 잊혀진다. 사랑한지 4년이 넘었다. 나의 본래 자아가 기억나질 않는다.
j*****4 2005.08.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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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것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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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영화에서 보면 이런 대화가 이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왜 나를 사랑하는데?" "사랑에 이유가 있어?" 혹은 "글쎄? 왜 사랑하지?" 두번째와 같은 대답을 한 녀석이라면 분명 따분한 녀석이던지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 녀석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혹 모르지. 운 좋으면 따귀라도 한 대 맞을지.   '사랑 그리고 이별, 또 다른 만남' 인터넷 검색창에 '사랑'이라는 이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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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영화에서 보면 이런 대화가 이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왜 나를 사랑하는데?" "사랑에 이유가 있어?" 혹은 "글쎄? 왜 사랑하지?" 두번째와 같은 대답을 한 녀석이라면 분명 따분한 녀석이던지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 녀석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혹 모르지. 운 좋으면 따귀라도 한 대 맞을지.   '사랑 그리고 이별, 또 다른 만남' 인터넷 검색창에 '사랑'이라는 이 단어 하나만 넣어도 9박 10일을 읽어야 다 볼 수 있을 정도의 방대한 분량의 자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수 많은 청춘남녀들이 아직도 사랑 때문에 울고, 고민하는 것을 보면 그 누구하나 명확하게 정의내린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대부분 "내 경험으론 말이지..." 하면서 시작되고 또 끝을 맺는 정의들이 대부분이였다.   지금 알랭 드 보통이 이제까지 인간사를 정의해 왔던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마르크스, 예수, 스탕달 등 수 많은 철학가와 역사학자, 수학자들이 한 얘기를 접목시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려 하고 있다. 책의 분류는 소설책으로 되어 있지만 내가 볼때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무거운 에세이집, 혹은 가벼운 철학자를 위한 백과사전이라고 하는게 나을 듯 하다. 한 연인의 만남에서부터 이별, 그리고 또 다른 만남까지의 과정을 그리면서 그 속에 담긴 속 뜻과 이론적으로 볼때 어떠한 상황인지를 기존의 여러 자료들을 이용하여 설명하려 하고 있다.   1인칭 화자가 클로이라는 여자를 비행기 안에서 만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같은 날 같은 목적지로 가는 비행기가 6대나 있었고, 각 비행기의 수많은 좌석 중에서 바로 옆 자리에 앉을 수 있는 확률이 5840.82분의 1이라는 것을 통해 낭만적 운명론을 얘기하고, 다섯 가지의 쨈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딸기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다투는 것에 대해 마르크스 주의를 대입해 두 사람의 사랑의 진행 상황을 풀이해간다. 그리고 다툼과 헤이짐, 그리고 만남을 반복하면서 알랭 드 보통은 수 많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준다. 언듯보면 이 책 한권만 읽으면 사랑에 대해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경지에 이르겠구나 할 것이다. 그런 독자를 위해 작자는 다음과 같은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사랑은 분석적 정신에게 겸손을 가르쳤다. 아무리 확고부동한 확실성에 이르려고 몸부림을 쳐도 분석에는 절대로 결함이 없을 수 없다는 교훈, 따라서 아이러니로부터 절대로 멀리 벗어날 수가 없다는 교훈을 가르쳐주었다."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말들을 한다. "다시는 사랑이란 것을 하지않으리." 그러면서 이제까지 자신이 경험해 온 것을 바탕으로 그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해 줄 누군가를 만난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그러기에 알지 못하는 것이 바로 사랑 아닌가 한다.
l**********e 2006.08.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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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하는 방식의 숨은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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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담긴 연애란   연애. 이 두 음절에 목숨을 건 적이 있었다. 상대방 집 앞에서 밤을 새 본적도, 질질 짜면서 차를 타지 않고 2시간 동안 걸어 집을 갔던 기억, 2시간 자고 상대방이 출근하기 전 얼굴이나 한번 보려고 다시 집 앞에서 서성이던 때. 물론 내 나름대로의 방식이었고 기회였다. 그리고 모든 행동 하나하나의 이면에는 자기 합리화된 연애의 철칙이 서려있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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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담긴 연애란

 

연애. 이 두 음절에 목숨을 건 적이 있었다. 상대방 집 앞에서 밤을 새 본적도, 질질 짜면서 차를 타지 않고 2시간 동안 걸어 집을 갔던 기억, 2시간 자고 상대방이 출근하기 전 얼굴이나 한번 보려고 다시 집 앞에서 서성이던 때. 물론 내 나름대로의 방식이었고 기회였다. 그리고 모든 행동 하나하나의 이면에는 자기 합리화된 연애의 철칙이 서려있었다. 나는 그것을 지키고자 애를 썼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과연 그것이 나의 100% 마음에서 명령한 진심이었는지 회고하곤 한다.

 

이 책은 그 '진심'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과정은 무섭게도 철학적이고 현학적인 미사여구로 이뤄졌다. 연애에 있어 당신과 내가 지금까지 무심코 여겼던 일련의 행위들에 정신적. 심리적. 물리적 이유와 원인을 부여한다. 얼핏 지나칠 수 있었던 일들, '이건 이렇게 행동하더군.'의 숨겨진 뜻들, 뭐 그런 것들 말이다. 몇 가지 저자만의 사조를 만들어내고, 굉장히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연애'를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성을 방증한다.

 

마르크스주의

 

칼 마르크스의 '마르크스주의'가 아니다. 미국의 희극인 Grucho Marx의 마르크스주의이다. 이는 '클럽에 가입하기 바라면서 막상 가입하면 그 클럽에 흥미를 읽어버린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연애에 반추해본다면,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전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언제 당신이 나의 전체를 볼까 초조해하며 당신의 사랑에 익숙해져가는 짓은 바보가 하는 짓이다'라고 책은 말한다.

 

마르크스주의에는 '자기혐오'와 '자기 사랑'의 균형에 그 전제가 있다. 자신을 격하한다. 겸손할 수 있는 노릇이지만, 그와 동시에 자기를 사랑한 여자를 평가하게 된다. '왜 가치도 없는 나를 사랑하지?' '나의 전체를 보게 된다면 나를 떠나지 않을까?'같은 생각이다. 즉, 여자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자기혐오'의 논리가 상대방에게 전이되어 상대방도 '평가절하' 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연애에는 흔히 '쉽게 넘어오네.' '3일밖에 안 걸렸다' '그 아이는 굉장히 싸게 먹혀' 라고 비속적인 어투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무서운 진실이 도사린다. 쉽게 넘어오면 당신도 쉽게 넘어가는 사람일 테고, 3일밖에 안 걸렸으면 당신도 '3일짜리 가치'를 가졌고, 싸게 먹혔다면 당신 또한 '싸게 먹히는'사람일 수 있다는 것. 외람된 해석이겠지만,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자신에게 너무 '과분'한 사람을 만나면, 보통 마르크스주의가 작동하게 되고 '자기혐오'가 전제되기에 하는 소리다.

 

낭만적 테러리즘

 

양립할 수 없는 두 단어, '낭만'과 '테러리즘'은 오묘하게도 짝을 짓는 솜씨가 탁월하다. 연애는 둘 사이의 끈끈한 사랑에 기초한다. 하지만 그 사랑의 끈이 느슨해져 한쪽만 무자비하게 잡아당기고 있다면 상대방은 끌려오게만 된다. 테러리즘이 탄생할 수밖에 없다.

 

테러리즘의 핵심은 일차적으로 주의를 끌고자 하는 계획이다. 그리고 심리전을 이용하여 '나를 이해해줘'를 연발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를 사랑해줘'라는 명목은 존재하지 않는다. 낭만적 테러리즘의 목적은 '나를 사랑해줘'인데, 근본적으로 일관되지 않기에 실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끈을 끌어당기는 사람의 '강요' 때문에, 다시 사랑한다고 할지언정 그것은 '순수'하지 못한 사랑일 수 있다. 그렇기에 '실패'와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은 없다.

'어쩔 수 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이, 낭만적 테러리즘이다.

 

사랑과 자유주의

 

여기서 말하는 '자유주의'는 경제에서 말하는 자유주의가 아니다. 그냥 '구속받지 않는 나만의 자아를 유지. 발전하는 삶'을 말한다. 이 책은 '자아'(ego)는 혼자 실현할 수 있지만, 상대방과의 보완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알아간다'고 했다. 상대방이 나의 모든 약점과 싫은 것, 좋아하는 것, 분노하는 것, 기뻐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은 '공감대'를 이뤄내는 동시 상보적 작용을 이룬다는 거다. 처음에 연애를 할 때는 서로 직사각형 모양으로 매우 수직적이며 형식적인 형태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하면 할수록 직사각형은 '아메바'의 모양으로 변한다. 자기 자신을 규정짓는 수직은 없고 유들유들한 '존재'의 모습만 갖는다. 사랑의 정점은 아메바인 까닭이다.

 

그러나 '자유롭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연애를 하면서 같이 먹고, 영화보고, 산책하는 것은 수많은 사람의 가능성 중에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와 다른 삶의 가능성을 마주치면 본능적으로 타인의 삶을 알아내고 싶어 한다. 그것도 만약 매력적인 이성이라면 말이다.

 

두 번째, 연애는 결국 '성숙'과 '미성숙'한 사랑에 봉착한다. 연애는 '미성숙'한 사랑이다. 상대가 언제 떠날지 몰라 불안하고, 환희와 행복이 혼란스러움에 범벅되어 감정의 높낮이를 조절하기에 급급한 상황을 말한다. 그러나 '성숙'한 사랑은 결국 결혼을 전제로 한다. 절제로 가득하고, 성적 차원을 갖춘 우정을 갖게 되며, 질투와 강박관념에서 자유롭다. 결국 '성숙' 단계로의 이행은 이미 '미성숙' 단계에서 '성숙'의 부분을 드문드문 경험했고 그것이 감정의 순환구조에 얽혀있었기 때문에 '식상'과 '피로'를 느끼게 마련이다.

결국 사람은 다시 '자유주의'를 외치며 보완되고 있던 나의 '자아'를 내 안으로 끌어온다.

 

마치며

 

예전의 경험들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읽으면서 피식대기도 했고, 빨간 펜으로 줄도 긋기도 했으며, 말없이 담배를 물고 흘러나오는 음악의 음량을 높였다. 예전 사람의 생각도 많이 났다. 책 속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대입해보며 저자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과 공감대를 이뤘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매우 회의적일 수 있다. 진부한 소재의 바탕에 거창한 담론을 끌어냈고, 결국 연애의 '시작-중간-끝' 을 말하고 있기에 그렇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히 얻은 점은, 나의 '자아'는 2가지 완성구조를 지녔다는 기쁨이다.

하나는 나 홀로 '수양'을 통해 얻는, 그러나 보완성은 없는 자아다. 나머지 하나는 상대방과의 '공감'과 '보완'을 통해 오히려 나 자신을 철저히 아는 자아다. 지금 난 전자를 선택중이다. 그건 물론 '바쁨주의'에 빠진 나의 자기 합리화다. 그러나 후자의 자아를 위해 지금의 나를 끊임없이 되새김질할 거다.

나의 2번째 자아를 위해.

m********1 2007.0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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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어린 철학자의 가볍지 않은 연애 분석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어린 철학자의 가볍지 않은 연애 분석기" 내용보기
이 책은 소설이다. 정말 재밌는 소설이다. 읽다보면 소설인지 자서전인지 철학책인지 심리학책인지 내가 딱히 구분하기는 좀 어렵지만, 책 표지에 소설이라고 써 있다. 그러니 믿을 수밖에... 더구나 저런 제목의 책은 추천을 강력히 받지 않았더라면, 절대 내가 찾아서 보지 않았을 책이다. 쫌 그렇지 않느냐 말이다, 제목이... 그게 뭐냐고... 그런데 원제가 , 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어린 철학자의 가볍지 않은 연애 분석기" 내용보기
이 책은 소설이다. 정말 재밌는 소설이다. 읽다보면 소설인지 자서전인지 철학책인지 심리학책인지 내가 딱히 구분하기는 좀 어렵지만, 책 표지에 소설이라고 써 있다. 그러니 믿을 수밖에... 더구나 저런 제목의 책은 추천을 강력히 받지 않았더라면, 절대 내가 찾아서 보지 않았을 책이다. 쫌 그렇지 않느냐 말이다, 제목이... 그게 뭐냐고... 그런데 원제가 , 였다니 이해할 만하다. 한편으로 처음에 번역서 제목이 <로맨스>였다니 갈수록 가관이다! 그런 느낌이 나야 말이지... 암튼 책은 무지 무지 재밌었다. 진짜 열라 졸라 무쟈게... 한 남자가 우연히 (저자는 그게 운명이었다는 가설과 여러가지 설을 주장하지만도!) 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는데, 그걸 심리학적으로, 현상학적으로, 철학적으로 풀었다. 얼마나 철저히, 재밌게, 즐겁게, 가볍게, 우아하게, 예쁘게 분석해 놓았는지 감탄에 감탄이었다. 스토리도 꼭 사랑이라기보다는 연애의 방정식을 따라간다고 해야겠다. 사랑에는 부모자식간의 사랑도 있고 형제간의 사랑도 있고 종류가 많으니까. 이 책은 한 성인 남녀 연애의 시작과 갈등과 절정을 포함한 전개 그리고 결말 등의 수순을 밟아나간다. 하지만 스토리보다 더 흥미롭게 진행되는 건, 그 분석 과정과 내용이다. 플라톤부터 시작해서 마르크스 등등까지 연애의 여러 현상을 분석하는데 총동원된다. "아... 맞어, 맞어." "정말 그렇지, 그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것부터 새로운 사실까지 모두 재밌다. 내게는 단 한번뿐이고 너무나 특별한 사랑이지만,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연애, 세상에 너무나 흔하디 흔하고, 모든 사람이 하는 그런 연애, 뻔하디 뻔한 그런 연애의 방정식... 그걸 알랭 드 보통은 어린 철학자답게 사소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풀어냈다. 연애를 시작할 때의 떨림, 익숙해지기 시작할 때의 기분 좋음, 질투가 일어날 때의 고통, 옆으로 눈을 돌릴 때의 죄책감, 갈등을 극복하고 나서의 안정감, 불안하기만 한 권태기, 절망과 자살까지 부르는 연애의 끝과 다시는 못할 거 같던 새로운 연애의 시작 등등... 그 어느 것 하나 공감가지 않는 것이 없다. 요즘 자주 들리는 너무 짜증나는 어느 보험회사 선전. 인간이 사랑하는 데 어찌 확인도 검증도 안 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만 갖고 논하냐고. 사랑이란 것이 그렇게 원초적인 호르몬 하나에만 의지한다면, 모든 인간이 1년 6개월마다 애인을, 또는 남편이나 아내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아메바한테나 보험을 들라고 하시지... 연애나 사랑을 많이 해보지 못했지만, 내 생각에는, 사랑이나 연애를 포함한 모든 인간 관계가 끌림과 익숙함, 갈등과 권태를 겪는다. 하지만 서로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고 믿는다. 내 옆에 가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미래를 위해서, 나중에, 옆집 아줌마랑 싸울 때, 그 아줌마가 남편을 대동하고 나한테 덤비는데, 난 아무도 없으면 밀리니까, 무조건 내편을 들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건 가족, 남편이 아니면 불가능하니까. 대신 난 그런 생각을 한다. 그 사람이 직장에서 떨려났을 때, 내가 배추장사를 하러 나가고, 교통사고를 당해 온몸이 마비가 되었을 때, 밥을 먹여주고, 살인을 하고 왔을 때, 내 품에 안아줄 수 있는 아내가 되어야겠다고. 아니 뭐, 그렇다고 직장을 떨려나라는 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를 당하라는 것도 많이 많이 아니고, 살인을 해도 된다는 얘기는 절대, 절대 아니라는 거다!!!
g******i 2005.11.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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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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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의 늦은 아침 `나`는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브리티시 항공기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운명적인 여인 `클로이`와 조우한다. 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로 만났다는 "낭만적 운명론"에 젖어 단박에 사랑에 빠진다. 둘을 초기에는 서로를 "이상화"하고 서로의 말과 행동에서 "이면의 의미"를 찾고 "정신과 육체"를 결합하려고 시도한다. `나`는 만남이 잦아지면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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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의 늦은 아침 `나`는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브리티시 항공기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운명적인 여인 `클로이`와 조우한다. 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로 만났다는 "낭만적 운명론"에 젖어 단박에 사랑에 빠진다. 둘을 초기에는 서로를 "이상화"하고 서로의 말과 행동에서 "이면의 의미"를 찾고 "정신과 육체"를 결합하려고 시도한다. `나`는 만남이 잦아지면서 "사랑이냐 자유주의냐"를 놓고 갈등하기도 하지만 끝없이 상대의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하고 결국 "사랑을 말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윌이라는 친구가 `나`에게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는가"라고 묻는 동시에 클로이와 윌은 서로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에 `나`는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고 클로이를 붙잡기 위해 "낭만적 테러리즘", 즉 엇나가는 사랑을 되돌리려고 억지를 쓰나 실패하고 만다. 클로이가 윌을 택하자 `나`는 삶이 무의미해지는 동시에 그들에게 침묵으로 시위하고자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결국 미수에 그치고 `나`는 "예수 콤플렉스"-스스로 고통을 받도록 선택되었다고 생각하는 것-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아프게 깨닫는다. 그 후 나는 "심리적 운명론"을 좇아 그녀 없는 삶, 곧 "생략"도 받아들인다. 시간이 흘러 실연의 상처를 극복한 `나`는 "사랑의 교훈"을 깨닫고 어느 순간 다시 한번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빠지는 행위는 자기 자신의 허점을 넘어서고 싶어하는 인간 희망의 승리이다." 이처럼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은 사랑에 관한 철학적 명상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새로 경험하는 굵직굵직한 사건에서 통찰력을 보여주는 것도 놀랍고 존경스러운 일이겠지만, 연애라는 "케케묵은" 문제를 놓고 비상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더욱 놀랍다. 대다수 사람들이 연애하는 과정에서 사랑에 대해서는 "일가견"을 가지기 마련인데, 그런 독자들을 앉혀놓고 새로운 통찰과 깨달음으로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드 보통은 그 쉽지 않은 일을 능숙하게 해내서, "실제로 이 책을 읽다보면 소\설처럼 흘러나가는 이야기와 얼핏 딱딱해 보이는 철학적 사유가 얽히면서 때로는 뭔가 입안에서 계속 씹히고 터지는 느낌이 드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때로는 온탕 냉탕을 왕복하는 것처럼 어떤 청량감을 맛보게 된다." 드 보통의 재치와 유머는 상당한 지적 노력을 수반하는 수준 높은, 매혹적인 "가벼움"이다.
p****o 2002.08.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