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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s - Wittgenstein(비트겐슈타인) -
오랜 둥지를 떠나 저마다 앞의 하늘을 날아간 친구들아 지금 모두 어디있니 누구는 잘 나간다 하고 누구는 무지 힘들게 살았데 누구는 벌써 아깝게 삶을 접었데
우리가 지금 사는 세상이 맘에 드는 모습은 아니지만 하지만 나 지금 이대로 우리 다 이대로 그냥들 열심히 사는게 내겐 너무 좋아만 보여 옛동네 어느새 변해버리고 우리도 딱 그만큼 변해 버렸지만 죽는날까지 가져갈 우리 기억들 또 약속들
추억의 향기로 취하기전에 그 술잔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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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식상한 제목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뻔한 일이 반복되는 것을 아옹다옹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니던가?
어제, 정말 오랜만에 오래된 친구들을 만났다.
알콩달콩한 정이 많아 서로의 안부를 자주 묻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지만,
언제든 연락을 하더라도, 어제도 연락을 했던 사람처럼 그런 묵묵한 사이.
요란스럽게 떠들지 않아도, 주절주절 말하지 않아도, 그냥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그런 친구.
전적 대학교에서 97학번 동기였던 빼용이 인천으로 회사 교육을 오는 일로 서로 연락을 하게되었다.
같이 인천에 뿌리 내리고 살고 있지만, 동인천과 서인천이라는 장벽아래 2년여 만에 만나는 95학번 뽀 선배도 함께 만났다.
(빼용과 뽀 선배는 그 시절 동거(?)하던 사이였다.)
얼굴을 잠깐 본건 오빠 딸 돌잔치와 빼용 딸 돌잔치에서였으니, 2년만이지만 같이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인건 대학교 이후 처음이니 10여년 만이었다.
우리의 전적대학교가 저 머나먼 400km 이상 떨어진 지방에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어제 일은 정말 대단한 사건이었다.
아직 미혼인 나와 달리, 아이 아빠가 되어버린 그들.
공기업에 다니는 빼용과 모대기업에 다니는 장학생 오빠, 그리고 다시 대학생이 된 나.
그 때는 같은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만났었는데, 지금은 서로 다른 입장에서 서로 다른 꿈을 향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서로 공통점이 없어 대화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같이 고기를 먹고, 치킨을 먹고, 일본식 주점에 가서 그동안 세월을 얘기했다.
우리가 저 노래의 가사처럼 누구는 누구랑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니, 딸을 낳았니 얘기하고, 이미 세상을 접은 그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거리고...
넌 언제 시집가냐며 금기인 질문을 하고는 허허 웃어넘기고, 아픈 점은 살짝 덮어주며 토닥거려주고, 출장비 받았지만 뭘 그런걸 숙박비로 쓰냐며 오늘은 우리집에 가서 자자고 어깨를 잡아 끌고...
그렇게 부어라 마셔라 하던 그 주량은 어디갔냐며 술을 전혀 못마시는 나에게 타박을 하기도하고...
축구 평가전을 보면서, 왜 우리는 이렇게 아는 얼굴이 없냐며 드디어 우리도 나이를 먹은거라며 킥킥거리기도 하고...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도 우리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세월이었다.
어느 모임을 나갈때면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나를 어떻게 보여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모임을 나가지 못하는 나의 소심함에, 아무런 생각없이 맨발벗고 달려나간 그 모임.
많은 수의 사람이 있다고 많은 추억을 곱씹는건 아니니 우리 셋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거 아닌가?
그들은 이미 배 나온 아저씨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나에겐 20대의 꿈에 부풀어 있던 우리 모습이 겹쳐 보였다.
우리가 이대로 또 10년 후에 다시 만나서도 지금 마음 똑같이 서로를 바라보고 같은 마음일수 있을까?
그러길 간절히 바란다.
그 모임 내내 내 귓전을 맴돌던, 비트겐슈타인의 이 노래.
Friends~
함께 한 세월들이 소중한 나의 친구들.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죽는날까지 가져갈 우리 기억들 또 약속들
추억의 향기로 취하기전에 그 술잔을 들어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