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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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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두고 못 읽은 지 오래 되었으나,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 잘 읽었다. 그냥 묵혔으면 쓸쓸할 뻔 했다.   10년 전 책이라 그런지 요즘의 책과 비교했을 때 덜 친절하다. 지도도 아주 약하게 나와 있고, 사진도 흑백이고, 그것도 함께 한 사람들의 사진만 있을 뿐 풍경은 거의 없고. 사진은 섭섭한 대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지도만큼은 많이 아쉬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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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두고 못 읽은 지 오래 되었으나,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 잘 읽었다. 그냥 묵혔으면 쓸쓸할 뻔 했다.

 

10년 전 책이라 그런지 요즘의 책과 비교했을 때 덜 친절하다. 지도도 아주 약하게 나와 있고, 사진도 흑백이고, 그것도 함께 한 사람들의 사진만 있을 뿐 풍경은 거의 없고. 사진은 섭섭한 대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지도만큼은 많이 아쉬웠다. 작가가 움직이는 곳이 미국의 어디쯤인지를 실시간 검색할 수 없을 상황에서 책을 읽다 보니,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그럼에도 괜찮았다. 나는 미국이라면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처럼 거대한 대도시만 생각하고 있었다. 미국에도 시골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트와일라잇을 보면서 미국의 시골을 처음 인식한 듯하고, 영화 '들어는 봤나 모건 부부'를 보고 또 미국의 시골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최근에 즐겨 보는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보면서 미국의 시골을 자주 보고 있는 듯하다. 그래, 미국에도 시골이 있었던 것이다. 높은 건물도 없고, 깊은 숲이나 혹은 넓고 황량한 밭, 드문드문 자리잡은 집들과 한가롭게 다니는 농부들, 크지 않은 슈퍼마켓과 카페들. 이 책은 바로 그런 시골들을 볼 수 있는 길을 따라 여행한 책인 것이다.   

 

내가 1권을 언제 읽었던가 찾아보니 2006년이다. 5년이나 지나 2권을 읽었으니 1권에 대한 기억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작가가 그저 일상에 싫증이 좀 났고, 아내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으며, 차를 갖고 다니면서 차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정도의 기억만 되살렸다. 충분했고, 1권의 내용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 넓다는 미국땅을 돌아다니는 데에는 이 책만으로도 또 충분했으니까.

 

책이 오래 되어 그런가, 꼭 10년 전의 미국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나, 붙박이로서 또는 떠돌이로서 느끼는 정체성의 확인 따위가 그때나 지금이나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별반 다를 게 없다 싶으니까 또 친숙해졌다. 내가 지금 시골에서 살고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시골 사는 사람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소외감이나 열등감까지.

 

미국에 가 볼 생각은 없고, 미국 드라마는 남은 한 달 동안 부지런히 챙겨 보고, 그리고 만족해야겠다. 참 넓은 나라이기는 하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