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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무대로 돌아 가버린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대신할 만한 테너는 누구일까? 라는 물음이 갑자기 혼란스럽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3테너의 뒤를 이을 차세대의 테너로 로베르토 알라냐, 호세 쿠라, 마르첼로 알바레스 등을 지정하면서 살바토레 리치트라를 빼지 않고 있다. 이렇게 회자되기에는 충분한 역량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의 결론은 그나마 살바토레 레치트라가 가장 낮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됨은 그의 첫 데뷔음반인 이 앨범이 내게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이 앨범은 2002. 7월 sony에서 발매된 것으로써 ‘내일의 테너’라고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 온다. 물론 이의 음악을 다 듣기 이전에는 성급한 판단을 요구하는 문구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다 듣고 난 뒤에 이 문구를 동의하기에 이르렀다. 참 간사하게도 말이야……. 살바토레 리치트라의 오페라 데뷔는 2002년 5월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의 '토스카'를 부르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당시 공연시작 시간을 불과 1시간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컨디션 난조를 호소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대역으로 통보를 받고, 무대에 오르게 된 리치트라는 영롱한 가창력으로 빛을 발했고, 수많은 언론의 헤드라인에서는 '제2의 파바로티가 출현하였다'라며 대서특필케한 일을 웬만한 오페라 팬이라면 기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의 첫 데뷔음반인 이 음반이야말로 말 그대로 영롱한 빛을 발함이 마치 눈 덮인 활화산에서 솟구치는 용암과도 같이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하였다.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그 순간부터 나의 마음속에서는 로베르토 알라냐, 호세 쿠라, 마르첼로 알바레스는 그에 비하면 하수라고 폄하하기에 이르렀다. 푸치니를 노래할 때에는(특히 Turandot의 Nessun Dorma, Madama Butterfly의 Addio Fiorito Asil) 그 힘과 윤기 있는 성향이 파바로티의 청년시절을 연상하게 하였고, 베르디를 노래할 때에는(특히 La Forza Del Destino의 La Vita E Inferno... Oh Tu Che In Seno Agli Angeli) 그 음향이 마치 카레라스가 중저음으로 시를 읊조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로 서정과 노스탤지어가 깃들어 있어, 첫눈에 반해 버렸다. 죽음을 앞두고 통곡하는 카바르도시의 별은 빛나건만, 아무도 잠들면 안되…저 별이 지고 이 밤이 새고 나면 나는 승리할 것이라며 외치는 칼라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곳을 향해 안녕이라고 흐느끼는 핀커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분노를 토하는 만리코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어쩌면 이렇게 사무치도록 푸치니를 노래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아니 파바로티를 노래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도록 만든다. 사람마다 성격이나 사상이 다르지만 정서는 어느 정도 공감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이 음반은 어쩌면 천상의 무대로 돌아가 버린 파바로티를 대신할 지상 무대의 파바로티로 자기 메김 할 수 있는, 차세대의 테너로 한발 더 바짝 다가선, ‘살바토레 리치트라’의 기념비적 음반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