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책은 글로 말하는 법이지만 때로는 글이 그림에 밀려 군소리로 들릴 때도 있다. 예컨대 미술과 시와 관련된 책에서는 당연히 그림이 앞서 게 마련이다. 그런데 글로 가득차는 사실의 집합인 역사는 어떨까? 얼굴의 화장에 비유를 들어보면 얼굴이 예뻐야 화장을 해도 예쁜 법인데 역사도 마찬가지로 좋은 글이 있어야 하지만 지형이나 유물 등 그림이 좋아야 글이 더욱 빛나 보인다. 『한권으로 읽는 한국사』는 책의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아 질리지 않을뿐더러 그림이 필요할 때 지형이나 유물, 지도 등이 삽입되어 있어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더욱이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북한에 남겨진 고조선과 고구려, 고려의 유적들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매우 즐거웠다. 더욱이 한일 사학자 공동 집필이라는말에 어울리게 통일 신라와 발해 역사를 다룰 때에는 동아시아의 문화교류라는 장을 마련해두었다. 그리고 불확실하고 논쟁의 여지가 많은 임나일본부설 대신 일본 사료에 기록된 삼국과 일본의 문화교류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굉장히 새로웠다. 기존의 책들과 큰 차이는 없지만 국내 역사학계에서 찾지 못한새로움과 한국사를 쉽게 읽고 싶어 하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물론 ‘한권으로 읽는’말처럼 풍부한 지식과 관점, 문제를 마주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따끔하게 지적해 주고 싶었던 것은 207쪽에 손기정 선수 일장기 사건으로 폐간된 것은 동아와 조선일보이지 중앙일보가 아니다. 이때 중앙일보는 존재하지 않았다. 틀린 글자와 사진을 개정한 개정판을 꼭 읽고 싶다. 출판사의 관심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