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은 좋아하지만 여행 책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보지 않은 것에 대해 서술한 문장대로 상상해야 하는 괴로움과 자리를 박차고 당장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서글픔이 밀려오기 때문에 가급적 여행에 대한 책은 읽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휴가 없이 일해야 하는 올해 여름은 달랐다. 열심히 일했지만 떠나지 못하는 나를 위로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여행 책을 사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딱히 어떤 곳을 여행해야 하니까 거기에 대한 정보가 실린 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어떤 곳에 가려면 교통편이 어떻고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고 숙박은 어떻더라는 얘기는 지금의 나에게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여행 기분이라도 신나게 느낄 수 있는 책을 보려고 선택한 것이 한 권의 부부 여행기와 바로 이 책이다. 여행을 다니기 위해 다니던 학교도 그만 두었다는 저자의 이력에 감동 받아 구입했던 이 책은, 한마디로 잘못된 선택이었다. 1. 이 책은 저자의 일기다. 이 책은 저자의 일기다. 마치 초등학생이 쓴 것과 같은. 초등학교 다닐 때의 일기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하루의 일과를 담고 있다. 몇 시에 일어나 밥 먹고 수하고 학교 가서 무슨 일이 있었고 누구랑 놀았다는 내용 일색이다. 나이가 들면서 일기의 내용은 하루의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만 서술하는 식으로 바뀌게 되지만, 아무튼 어릴 적 일기의 내용은 그랬다. 이 책은 어릴 때의 일기를 보는 느낌이다. 물론 배낭여행기이기에 타지에서의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하루 일과를 모두 서술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 그것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를 돌면서 그곳 사람들의 사는 냄새보다는 밤마다 나이트클럽을 찾아 헤매는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서술하고, 그곳의 물이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하는 식의 매번 나오니 이건 여러 사람에게 정보를 알려준다는 차원의 책도 아닌 것이 성격이 어정쩡하다. 또 걸핏하면 사회주의 국가 특성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어느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특성을 가지고도 그런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 길을 잃은 한국인 가족을 보고도 그냥 모른 체 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그 사람들도 그런 것이 다 추억이 되기 때문에 일부러 내버려뒀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나 하고 있다. 그게 그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될지, 악몽이 될지 자기 마음대로 판단한단 말인가. 특히 캄보디아에 함께 여행 갔던 그녀와 베트남을 함께 여행했던 그녀는 또 뭔가. 그런 개인적인 여자관계까지 소상히 알고 싶지도 않은데 그녀들의 기분 변화까지 자세히 서술한다. 이런 부분 때문에 부부 여행기가 읽기 편했는지도 모르겠다. 2. 이 책은 가이드 북의 감상문이다. 저자는 거의 가이드 북에 의존해서 여행을 다닌다. 가이드 북에 의하면 이렇더라 저렇더라 하는 내용 일색이다. 물론 가이드 북에 의존해서 여행 다니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여행기를 소개할 정도라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가이드 북에서 소개한 대로 찾아갔는데 없더라, 이상하다, 이게 끝이다. 어이가 없었다. 이건 자기 혼자 볼 일기에서나 쓸 수 있는 말이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내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책을 쓸 정도라면 가이드 북에서 잘못 소개한 내용에 대해 내 경험으로는 이렇더라 하고 바로 잡아줘야 될 것이 아닌가. 이런 내용도 있다. 일본인 관광객이 들고 다니는 가이드 북을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아주 작은 지역에 대한 여행 정보만 따로 묶어서 책을 내서 부러웠다고 한다. 그런데 아주 험한 지형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팀을 보면서 그렇게 여행하는 놈이나 그곳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방법을 책으로 낸 놈이나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건 자기 혼자서 생각해도 된다. 왜 굳이 책에 쓰는가. 저자는 여행 작가가 꿈이었다고 한다. 가이드 북도 썼지만 실패했었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실패는 당연한 거라는 생각을 했다. 여행 작가라는 것은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시시콜콜 나열하는 직업이 아니다. 여행을 다닌 지역을 잘 서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냄새가 나야 한다. 페이지마다 나타나는 여행지의 사진보다, 사진에 찍힌 현지인들의 표정보다 그곳만의 고유 냄새를 제대로 글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한비야 씨의 책은 얼마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가. 책이라는 매체에 대한 사회적 의무를 저자가 잘 알아줬으면 한다. 계속 여행 관련 책을 쓰겠다면 말이다. |
| 미지에 세계에 대해 다른 사람이 서술해 놓은 글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나에게 꿈을 꾸게 했던 한비야씨의 책부터 나를 설레게 한 이정아씨의 책까지, 내가 직접 떠난 여행이 아니었을 지라도 충분히 즐겁고 신선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서점에서 대충 훑지 않고 나는 , 여행서가 나오면 항상 구입을 해서 천천히 조금씩 즐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음... 뭔가 기분이 확 나쁜 구절이 있었다. 한비야씨의 책을 처음 읽고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는.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여행을 소개 해주면 좋을텐데... 하는. 이런 여행서를 쓰는 사람도 있고, 저런 여행서를 쓰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거부감이 들었다면 혼자 그냥 그랬다 하고 말 것이지 그걸 굳이 왜 써야 했는 지(많은 사람들이 읽게 될 책에 말이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저자의 책을 읽는 사람 중에는 그 전에 한비야씨의 책을 아주 재미 있게 혹은 감명 깊게 읽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 못한 것인가? 그래서 처음부터 "이 사람은 얼마나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잘 썼는 지 좀 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여행서를 그런 마음으로 읽은 건 또 처음이었다. 별로 읽고 싶은 마음이 동하지도 않았지만, 기왕 산거니까. 모르겠다, 처음에 기분이 나빠버려서 그랬는 지는. 근데 정말 이건 아니지 싶었다. 이런 내용은 그냥 홈페이지에 기술하는 것으로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홈페이지도 들어가보았는데, 굉장히 정리가 안 된 느낌이어서 좀 둘러보다가 나와버렸다.) 여행서를 쓸 때는 독자 또한 그 나라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이런 저런 책이 나온다고 하지만 여행서에 관한 고지식한 내 생각은 그렇다. 하지만 강문근씨의 책에는 그것이 없다. 단지 오늘은 무얼 했고, 어땠고.. 차라리 전지영씨의 책처럼 단지 이것은 재미를 위한 책이다! 라고 시작을 했다면 또 모른다.(진짜 그 책은 별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재밌다.) 이건 명색이 "배낭 여행 따라하기" 란다. 차라리 "뭉그니의 배낭여행 일기" 라고 했으면 나았을 뻔 했다. 저자도 나름대로 열심히 쓴 책일텐데 솔직히 난 이 책 때문에 몇일을 기분이 나빴다. (이런 것에 민감하다) 굳이 이런 리뷰를 쓰는 것은 내 화풀이를 하자는 것이라기 보단, 나처럼 여행서라면 무조건 좋아서 사는 사람들이 한 번 더 신중한 생각을 갖길 바라는 것과 강문근씨가 다시 또 여행서를 쓰고 싶다면 그땐 좀 더 나은 책을 써주기에 대한 소망이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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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 읽고 있다가
요즘 해외여행 준비하시는
원장님의 권유로 읽게 되었다.
여행은 항상 사람을 설레이게 만드는것 같다.
비록 다른 사람의 여행기일지라도.
설레임과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와
현실의 나태함과 비현실적인 현실에 대한 질타와.
그래도 계속 읽는다.
꿈꾸는 자에겐 복이 있나니
언젠간 갈수 있겠지~ㅋㅋㅋ
에세이적인 타의 여행기보다
실제로 정보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도 같다.
하지만 나와는 영~
코드가 안 맞다.
밤문화와 맥주 좋아하시는 작가님과는...ㅋㅋ
근데 이 작가님 결혼은 하셨을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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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여행에 통달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생동안 여행을 정말 좋아하고 즐기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주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국가만을 다녀왔습니다. 상당히 편하고 호화롭게 다녔다고 할 수도 있겠죠. 사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권의 국가들에 대해서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도 못했었습니다. 정말 편하게 다니려고만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용도 참신하고 작가의 개성이 여실히 드러나더군요. 개인적으로 딱딱하고 지루하기만 한 여행가이드북을 보다가 이 책을 접해보니 내용도 재미있고, 문체도 독특하고, 그 지역의 문화에 대해서도 친근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작가는 동남아를 정말 빠삭하게 알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색다르고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감칠맛나고 친절한 설명을 따라간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적어도 동남아를 가려고 하시는 분들께는 적극 추천하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