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3%
  • 리뷰 총점8 24%
  • 리뷰 총점6 2%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8.0
  • 30대 9.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11)

리뷰 총점 종이책
동서양을 막론하고 글쓰기는 참신함아 생명
"동서양을 막론하고 글쓰기는 참신함아 생명" 내용보기
동서양을 막론하고 선현들은 많은 글을 남겼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도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 이유는 뭘까 ? 생각을 남기기 위해서다. 언어는 생각을 구체화시켜 준다. 문자의 다양한 조합은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생각을 연결시켜주는 강력한 기호 수단이다. 복잡한 말의 의미가 전달되려면 복잡하고 정교한 표현이 필요하다. 글이 모아져 책이된 이유다. 책
"동서양을 막론하고 글쓰기는 참신함아 생명" 내용보기
동서양을 막론하고 선현들은 많은 글을 남겼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도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 이유는 뭘까 ? 생각을 남기기 위해서다. 언어는 생각을 구체화시켜 준다. 문자의 다양한 조합은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생각을 연결시켜주는 강력한 기호 수단이다. 복잡한 말의 의미가 전달되려면 복잡하고 정교한 표현이 필요하다. 글이 모아져 책이된 이유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광범위한 공간과 시간을 살었던 사람들이 믿어오는 까닭이다.

책의 말미에 의하면, 쇼펜하우어는 글을 쓰는 사람엘 세 부류로 분류했다. 생각없이 글을 쓰는 사람,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사람, 생각 먼저 하고 글을 쓰는 사람. 첫 번째 부류는 일어난 일을 그냥 서술하는 사람들이다. 초등학생 일기쓰듯 어디갔고 뭐했고, 누구 만났고 뭐봤고 그런 거. 기록이다.  두번째 부류는 글을 쓰기 위한 목적으로 사색한다. 
세번쨰 글쓰기는 사색 후 나오는 걸 글로 옮긴다. 세 번째 부류 대부분은 그 사색을 위해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한 강력한 자극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세계와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자신만의 사유에서 나오는 독창적인 생각을 기록하는 것, 그것이 글쓰기의 이유라는 말이다. 이 때 생각은 살아가는 이유, 어떻게 살 것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삶의 지침으로 삼아 매 순간 나침반이 되어줄 자신만의 근본적인 가치관이 될 것이며, 그러한 생각을 옮긴 글이 한 개인의 고유한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말로 이해하겠다.

멀리는 14세기경부터 가깝게는 20세기에 걸쳐 한중일 세 나라와 서양의, 문인으로서 뛰어난 저술 작품들을 남긴 학자, 예술가들을 공통된 특성을 한 챕터씩 묶어 주제별로 그들의 글쓰기 방법을 분석하고 비평한 책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비슷한 철학을 펼쳤던 동서양 글쓰기 천재들을 한 공간에 모아 연결해서 비교했다. 총 9개의 장을 통해 글쓰기 비슷한 비법을 공유한 한중일 세 나라와 서양의 문인 네 명의 글쓰기 패턴을 분석하므로 이 책을 통해 총 36명의 학자와 고전 작가들을 만나게 된다.

이 36명의 학자와 작가 모두에게 해당되는 공통점은 낡은 가치 체계의 모방과 답습에 저항하고 독창적인 사고를 통한 새로운 사상과 학문, 그리고 장르를 개척하였고 이미 살았던 선인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창적 글쓰기룰 했다는 점이다. 쇼펜하우어로 끝을 맺은 이유는 바로 독서와 글쓰기가 목적 자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그의 주장이 수많은 학자들의 글들을 읽고 분석하여 이끌어나고자 하는 이 책의 궁극적 주제와 통하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독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책만 너무 많이 읽으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주장을 했다고. 그는 인생론 원문에 "독서란 자기 스스로를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대신하여 생각해주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독서와 글쓰기에 따르는 사색을 강조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책에서 설명하는 우리나라 고전은 단 한권도 읽은 것이 없다 . 반면 일본과 중국의 작가 중에는 나신과 소세키의 아큐정전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작품을 통해 살짝 접해본 적이 있다는 사실과 비교해서도 그렇다. 각 챕터에 등장하는 네 명의 인물은 주로 서양인들의 저서만 읽어보거나 많이 들어 친숙했던 거다. 동양 고전에 취미를 못붙이는 이유는 자라면서 알게 모르게 형성된 서양적 학문과 세계관에 익숙해져서, 성리학적 사상이 깊이 배인 동양의 고전들을 읽을만한 내공이 갖추어지지 않은 까닭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하나의 이유라면 또다른 이유는 원전이 현대 일상어로 쉽게 번역된 저서들이 흔치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정민 선생의 책이 (비슷비한 게 중복된 내용이 많이 있다는 얘기를 누군가의 리뷰로 읽은 적이 있지만) 인기를 끄는 이유가 독해가 쉬운 말로 되어 있기 때문일 거 같다. 이 책 역시 대중서라 알기 쉽게 번역되어 있고 해설이 풍부하다. 그럼에도 나로서는 알 수 없고, 사전에도 없어서 짐작으로면 넘어 가야 하는 단어들이 보이고, 특유의 고문어체와 만연체 번역체들이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부분이 보였다. 어리석은 핑계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서 단편적으로나마 글을 마주하고 나서야 우리 선조들의 위대함을 알게 된 이옥, 심노승, 이용휴, 이가환 등은 물론이고 역사책에도 나오고 자주 고전 연구 서적에 등장하는 이익, 이덕무, 박지원, 박제가, 홍대용 등의 학자들의 매우 유명한 저서들 중 단 한편도 원전으로 읽은 책이 없다. 이들은 모두 유교적 사회의 위계질서와 사대부의 허위와 위선의식 속에서 잃고 있는, 개성 있고 자유로운 글쓰기를 추구한다. 어떤 사람들은 시대를 잘못 타서 문체반정으로 정신적인 압박을 받았으며 스스로의 글에 대해 잘못했다는 반성문까지 써야했는데, 정조대왕님도 참 딱하시지 왜 그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도 모자라서, 단지 문체가 옛것을 모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유롭다는 이유로 똘똘한 학자들에게 반성문 같은 걸 쓰게 하고 어린 성균관 유생까지 귀양을 보내 못살게 굴으셨는지.

중국에서 늘 영향을 받으며 사대를 시대의 가치관으로 종교처럼 믿고 살던 조상들이 문체마저 그들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삼는 일이 일어났다면, 다른 나라, 중국, 일본 역시 글쓰기에 제약이 없지 않았을 리 없다. 캉디드를 쓴 볼테르는 풍자적 글쓰기가 왕조의 심기를 건드렸던 모양으로 망명과 투옥을 밥먹듯했다. 걸리버여행기 역시 볼테르보다 30년 앞서 영국 태생의 조너던 스위프트에 의해 쓰여졌는데 인류 자체를 풍자한 전무후무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그 밖에도 니체의 신의 부정,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의 자족하는 여유로운 삶을 추구한 독자적 선택에 대한 삶의 방식과 그 기록들, 삶의 권태에서 벗어나 다시 글쓰기를 할 수 있게 했던 괴테의 로마 유적 답사, 마르코폴로의 동방 여행과 그 여행담이 나오게되기까지 포로로서 함께 하게 된 대필 작가와의 인연 등 많운 사연들과 그들의 글쓰기 전략들이 그들 개개인의 삶 속에서 조명된다.

동서양의 글쓰기 천재들의 글쓰기 방법이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글쓰기의 기술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흔한 말들과 글들 속에서 목적없이 떠도는 현대인들에게 왜 읽는지 또 왜 쓰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책의 유용성에 있어서 수많은 고전들을 직접 마주하고 그 상세한 설명과 함께 일일히 대면할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값지고 소중했다. 고전 해설서를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인, 소개하는 옛 글, 사상, 인물들이 다소 칭찬 일색이라는 점이 아쉽고, (내게는 반복되는 구절이 도움이 되었지만 ) 다소 중언부언하는 부분들을 좀 더 간결하게 편집했다면 두께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이만큼 많은 고전들을 하나의 책에서 다루고 특히 동서양을 오그며 함께 비교하고 분석함으로써 한눈에 문화적 차이와 동질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한점도 매우 높이 평가한다.

*작가 서문에 독자들이 완독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뉘앙스의 문장이 있는데 일주일 내내, 그리고 토요일 하루 종일 걸쳐 완독했다. 시간을 많이 못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인용문에 대한 설명이 인용문과 유사하고 비평이라기보다는 해설 방식이어서 가독성은 좋은 편이다. 688쪽에 판형도 큰 편 치고는 빨리 읽은 셈이다. 



g******1 2016.06.26. 신고 공감 10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글쓰기 동서대전
"글쓰기 동서대전" 내용보기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상 글을 쓰는 명필가들을 보면 지금의 작가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벨문학상 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 시대의 상황들을 잘 들어나주고 있는 작가들의 생각을 통해 독자들에게 호소를 하고 있기에 옛날 문장가들 또한 마찬가지로 그 시대의 상황들을 잘 이야기하고 있기에 과거나 현대,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 또한 글쓰기를 통해 많은 이야기
"글쓰기 동서대전" 내용보기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상 글을 쓰는 명필가들을 보면 지금의 작가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벨문학상 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 시대의 상황들을 잘 들어나주고 있는 작가들의 생각을 통해 독자들에게 호소를 하고 있기에 옛날 문장가들 또한 마찬가지로 그 시대의 상황들을 잘 이야기하고 있기에 과거나 현대,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 또한 글쓰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해나가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 도서 <글쓰기 동서대전>을 통해서 왜 우리가 글쓰기를 해왔고, 또 동성서양을 막론하고 어떤 이야기들을 해왔고, 또 어떤 흐름 속에서 변화를 겪었는지 진솔하게 알 수 있는 기회라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덕무는 자신은 단지 문장을 좋아하고 오직 글 짓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른바 '목적 없는 글쓰기다.​"
"​이덕무에게 이러한 '목적 있는 글쓰기'는 이미 동심을 잃어버린 불순한 글일 뿐이다. 천진한 마음과 순수한 마음은 가식이나 인위가 아닌 '진정성'을 공통분모로 삼는다​"

이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해주는 것이 청렴하고 강직한 곧은 유교사상이 지배하던 시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덕무의 문필력을 가지고 자신의 욕심을 온전히 버리고 그져 글을 쓰는 것이 즐거워서 쓰게 된다는 목적이 아무런 욕심을 가지지 않고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그져 써 내려갔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기에 있어서 지금의 우리는 목적을 가지고 쓰는 것이 보통인데 이렇게 글을 쓰는 방식이 있었음을 그의 청산유수 같은 성품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깨끗하게 써내려가는 글이야말로 진정성이 깊게 온글에 묻어남을 이미 알고 있었던 김덕무라고 생각합니다.

 

"​이탁오는 동양적 사유의 경계와 사상적 한계를 뛰어넘어 가장 솔직하고 진실하게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밝힌 독보적인 철학자 문장가라고 부를 만하다.​"
"​맹자를 향해서는 더욱 비판을 남겼는데, 이탁오는 맹자의 말과 글이란 모두 일정한 논리에 집착하여 자신의 의견을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한 가지 주장에 집착하지 않아야 넓고 깊게 변통할 수 있는데, 맹자는 자신의 논리와 견해에 집착하느라 아집과 편견이 가득한 말과 글만 남겼을 뿐이라고 혹평했다.​"

이덕무처럼 순수하고 있는 그대로를 지향하는 것이 아닌 어떤 하나의 이론이나 생각들이 집착하고 주장하는 것이 아닌 이러한 틀에 박힌 논리적인 이야기들을 뛰어넘어 진솔하게 자신의 생각을 고집적으로 펼치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생각처럼 순수하고 무궁하게 끊임없이 펼치기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의 철학과 사상을 지배했던 맹자의 사상을 반박할 정도로 아이의 마음 가은 동심을 추구하면서 그 당시의 한계를 뛰어넘었던 문장가라고 느꼈습니다.

 

"​하이쿠는 '순간과 찰나'를 읊은 시이다. 벚꽃의 아름다움은 만개할 때가 아니라 꽃이 떨어지는 '한 순간'이다.​"
"​바쇼의 하이쿠 '오래된 연못이여, 개구리 뛰어드는 젖은 물소리'와 덥ㄹ어 하이쿠의 미학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 또 다른 하이쿠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 울음소리'의 탄생 비화를 알려주는 소품의 글이 등장하는 곳 또한 이 기행문에서다.​"

일본의 작가들은 그 소재들이 벚꽃, 사무라이 등의 소재들을 좋아하는데 이들을 표현하는 방법들에 있어서 많은 방법들로 그들만의 독특한 사상을 느낄 수 있게 표출하고 있습니다. 불교사상과도 연결이 되어 순간의 찰라를 중시하는데 벚꽃의 아름다음을 순간 느낄 수 있는 미학을 어떻게 이렇게 현실을 이렇게 초자연주의적으로써 인간이 느낄 수 없는 경지까지 생각해낸 감각들에 뛰어난 문장가들임이 틀림없음을 느꼈습니다. 초자연주의적 감각을 이렇게 기가막히게 살릴 수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서양 소설사에서 풍자문학의 전성시대를 언급한다면 단연 18세기 영국을 꼽을 수 있다.​"
"​하부 사회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ㅇㅆ지만 상부 체계와 지배계급은 여전히 권력과 권위를 행사하고 있었다. 이때 크게 유행하게 되는 문확과 예술의 묘사법과 표현법 그리고 화법과 작법이 바로 풍자가 된다.​"
"수많은 저서들에서 스코드 나어링과 헬렌 나어링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글쓰기는 자신들의 평범하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진솔하고 가감 없이 그린 일상의 묘사였을 뿐이다."

서양사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것이 풍자와 일상의 묘사라는 사실에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 서양의 문장력가들에 대한 스토리들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걸리버 여행기 또한 풍자소설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왜 그당시에 왜 유럽이 부패되어서 이런 문학이 등장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회가 문장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주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게 되면서 있는 그대로를 담기위한 묘사를 위한 사실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진솔한 면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알게 됩니다.

이렇게 이 도서 <글쓰기 동서대전>은 동서양을 막론한 많은 문장가들에 대해 집대성하면서 비교 분석을 해주고 있었고, 어떻게 이들의 삶의 변화들로 인해 이러한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게 된 것인가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저자들이 나름대로의 그들의 생각들과 마음을 솔직하게 마음 껏 표현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나름대로 자신만의 성향을 파악하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s****s 2016.06.21.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기만의 글을 쓰라고
"자기만의 글을 쓰라고" 내용보기
'독창적'인 글을 쓴다는 것은 종종 '전통적인' 글과 반대 좌표에 자리한다. 물론 전통적이면서도 독창적인 글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형식과 주제를 답습한 글의 영향력은 아무래도 잔파도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것은 뒤샹의 변기가 현대 미술을 이야기할 때마다 항상 첫 장에 나오는 이유와 비슷하다. 기존의 예술 개념을 전복시키고 개념미술을 탄생시켰던 뒤샹의 '샘'은
"자기만의 글을 쓰라고" 내용보기

'독창적'인 글을 쓴다는 것은 종종 '전통적인' 글과 반대 좌표에 자리한다. 물론 전통적이면서도 독창적인 글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형식과 주제를 답습한 글의 영향력은 아무래도 잔파도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것은 뒤샹의 변기가 현대 미술을 이야기할 때마다 항상 첫 장에 나오는 이유와 비슷하다. 기존의 예술 개념을 전복시키고 개념미술을 탄생시켰던 뒤샹의 '샘'은 그 작품의 뛰어남이 아닌, 무엇에 어떤 가치를 부여했느냐로 의미를 새로 한다. 명작은 그 작품에 담긴 철학이 그것을 오래 빛나게 했다는 말이다.   


이 책은 각 장마다 각각의 주제를 중심으로 비슷한 족적을 남긴 동서양의 문장가들의 글을 함께 정리한 책이다. 이 리뷰의 흐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과거의 전통을 훌륭히 계승한 사람들이 아니다. 저자는 이들의 글에 담겨 있는 정신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그것은 '개성', '자유' 그리고 '자연'이다. 이 책에 실린 저자들은 모두 '자기만의' 글을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써서 이름을 남긴 이들이다. 이 요건들의 공통점은 좋은 작품인가 아닌가는 기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한 현실의 재현이 예술의 목적이 아니듯이, 주제가 중요하지 않은 예술이라는 것이 도대체 존재할 필요가 무엇이겠는가. 


이 책에서는 각각의 장에서 특별한 주제를 중심으로 동서양 글쓰기의 비슷한 흐름을 캐치했다. '풍자의 글쓰기'는 조선의 박지원, 청나라의 오경재, 일본의 나쓰메 소세키, 영국의 조너선 스위프트를 비교했고, 나는 누구인가를 다룬 '자의식의 글쓰기'에서는 심노숭, 곽말약, 후쿠자와 유키치,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비교하는 식이다.


이 책의 첫 장이면서 책의 전체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1장 '동심의 글쓰기'를 예로 들면, 1장에서 등장하는 이들은 인간의 본성을 '동심'에서 찾은 작가들이었다. 물론 이들이 시기적으로 아주 일치하는 것은 아닌데, 이덕무가 18세기이고, 이탁오는 16세기, 루소는 다시 18세기, 니체는 19세기였다. 이들이 시기를 달리하고 있지만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것은 그 시기가 바로 전통적인 권위가 해체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체제와 규칙에 익숙하기 전의 모습이다. 이는 바로 이들이 하나같이 되돌아가고자 했던 주제가 '동심'인 이유였다. 저자는 네 명의 학자들이 남긴 어린아이들에 대한 주제를 다루면서 왜 그들이 그토록 '아이'의 상태로 되돌려야 했는지 들려주고 있다. 마크로스코는 '아이의 진솔함과 단순함이 없다면, 아무리 유명한 화가라도 예술가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는데, 결국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본성을 회복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이 주제는 이 책 전체의 주제와도 맥을 같이하고, 글쓰기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필수 요건이다. 


전에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유희열이 참가자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가 대학에서 작곡 방법, 창법 등 다 배웠는데 교수님이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그걸 다 배운 이유가 뭔지 아냐며, '니 음악 하라고. 이제 나가서 배운 거 하지 말고 다른 거 하라고 지금까지 가르친거야.'라고 했다고 한다. 이 책의 의미를 찾자면 그런 것이 아닐까. 이들이 영원히 역사에 남는 문장가들로 남은 것은 바로 자기만의 글을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예술의 영역만큼 새로운 것을 가치 있게 인정해주는 곳도 없을 것이다. 계속 연습해오던 방식, 배웠던 형식이 아니라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의 것으로 써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 이 책은 그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 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의미 있고 재미 있게 읽힌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진정으로 살아있는 글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c****o 2016.07.10.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글쓰기 동서대전
"글쓰기 동서대전" 내용보기
책을 좋아하기에 늘 글쓰기에 관심이 있고 잘 쓰고 싶은 마음도 있다. 글을 조리 있고 재치 넘치게 쓰는 사람들을 보면 내심 부럽기도 하고 그들의 글쓰기를 따라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역사적으로 너무나 뛰어난 글쓰기를 자랑하는 문장가들의 글을 통해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글쓰기가 있으며 글쓰기를 하는데 반드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글쓰기 동
"글쓰기 동서대전" 내용보기

책을 좋아하기에 늘 글쓰기에 관심이 있고 잘 쓰고 싶은 마음도 있다. 글을 조리 있고 재치 넘치게 쓰는 사람들을 보면 내심 부럽기도 하고 그들의 글쓰기를 따라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역사적으로 너무나 뛰어난 글쓰기를 자랑하는 문장가들의 글을 통해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글쓰기가 있으며 글쓰기를 하는데 반드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글쓰기 동서대전'... 14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동서양 최고의 글쓰기 천재들의 글을 통해 글쓰기의 핵심 비결이 무엇인지 글쓰기 인문학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동심의 글쓰기, 소품의 글쓰기, 풍자의 글쓰기, 기궤첨신의 글쓰기, 웅혼의 글쓰기,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 일상의 글쓰기, 자의식의 글쓰기, 자득의 글쓰기... 9가지의 글쓰기를 통해 글쓰기 천재들의 글이 가진 비법들은 서로 다른 글쓰기 비법이 아니기에 각각의 단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등장하며 서로 연관성이 있다.

 

동심의 글쓰기는 박학다식하고 특히 문장에 뛰어났던 이덕무의 글쓰기에서 볼 수 있다. 목적을 가지고 쓰는 글은 불순한 글이며 글은 장난치며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글이 최고의 글이라는 이덕무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쓰지 못하는 글이지만 되도록 나 역시도 내 생각과 마음을 담고 있는 글을 쓰기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의 이덕무가 있다면 중국... 명나라의 사상가이며 중국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 기이한 개성의 소유자 유교사상의 굴레를 벗어난 글을 썼던 이탁오는 동양의 니체라고 불릴 만한 인물이라고 한다. 독서를 가장 좋아했던 이탁오가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공자, 맹자에 대한 비난과 조롱의 글을 썼다는 것이 놀랍다. 한 인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따른다고 무조건적으로 맹신하고 존경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어떤 점을 존경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뛰어난 인물들 역시 자신들이 가진 논리와 견해에 집착하느라 아집과 편견을 가진 글을 남겼다고 말한다. 곱씹을수록 돌아보게 되는 글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살았던 성호 이익...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일이나 사물에 대한 스치듯 지나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품'... 이익의 관물편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소품의 걸작이며 일본의 하이쿠가 시의 소품이라고 말한다. 예전과 하이쿠를 다룬 책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절제된 표현의 하이쿠는 고유의 단시형. 5·7·5의 17형식을 따르고 있어 일본 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큰 감흥이 없었다. 순간의 미학, 찰나의 미학이라고 말하는 하이쿠와 다르지만 이익의 관물편은 간결하고 짧은 글이지만 동식물, 온갖 사물을 통해 순간과 찰나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품문 모음집으로 최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북의 동식물에 대한 우화를 통해 미미하고 작은 사물이지만 우주와 자연과 인간 세계의 원리와 이치를 깨우칠 수 있는 글은 이익의 관물편 속 우언 소품을 너무나 유사함에 놀라게 된다.

 

근대인이 지닌 자아와 이기주의를 날카롭고 예리하게 파헤치는 일본 작가 나츠메 소세키...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소세키의 책을 한 권 이상은 읽었을 정도로 일본의 대표작인데 그의 최고의 풍자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개인적으로 읽지 못했다. 고양이를 사람처럼 의인화하여 소세키 자신을 표현한다.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민낯을 드러내며 그 속에 숨어 있는 거짓과 위선, 야만성을 폭로한 이야기로 고귀한 인격과 품격을 유지하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번영과 성공에 기대어 사는 기생충 같은 존재라며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는 풍자라고 알려준다. 소세키의 도련님 밖에 읽지 못한 나로서는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읽어야지 생각만 했는데 일본의 부끄러운 민낯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란 것을 풍자의 글쓰기를 통해 새삼 알게 되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어 읽어볼 새각이다. 박지원의 '호질' 역시 의인화 이야기이며 풍자의 글쓰기의 최고봉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라고 하는데 어릴 적에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를 재미는 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인류 자체를 풍자한 글이라니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과학사상가인 홍대용은 청나라를 갔다 온 후 여행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사는 것에 익숙했던 우리에게 중국이 중심이 아니며 세계의 중심이 될 수도 있는 혁신적인 세계관과 원동력을 제공한다. 그의 책에 담겨진 다섯 가지 차원이 18세기 조선에 어떤 방향을 일으켰을지 생각해 보며 그의 생각을 수용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다.

 

일상의 풍경을 글로 옮긴 헬렌 니어링은 여성들이 꼭 부엌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은 결국에는 의식주 문제다. 좀 더 좋은 집에서 좋은 옷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예전과 달리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며 가사를 부부가 분담하는 집들도 많아졌다. 그래도 여전히 가정살림은 여자들의 몫이고 남성들은 도와주는 차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자들이 음식을 장만하는데 들이는 노력과 시간을 줄이는 것에 목표라고 말하는 니어링의 이야기를 보며 상다리 부러지게 풍성하고 화려하게 차린 음식이 아니고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단순하고 소박한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것이 중요한 일상의 철학에 크게 공감한다. 나 역시도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싶기에....

 

글을 잘 쓰기 위한 길잡이가 되는 책이 아니며 묘책을 담고 있지도 않다고 말한다. 위대한 문장가들의 글을 이해한다고 그들처럼 글을 쓸 수 없듯이 무수히 많은 책을 읽는다고 글쓰기에 꼭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독서는 좋은 것이란 생각을 늘 갖고 살고 있고 되도록이면 책을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하는 나로서는 독서로 인해 생각이 마비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 쇼펜하우어의 말이 의외로 느껴졌다. 독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다시 생각해야 독서가 자신의 것이 된다는 글을 보며 책읽기에 더 중점을 둔 나는 앞으로는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독서한 것을 다시 생각할 때에는 비로소 독서한 것이 자신의 것이 된다. 이러한 이치는 마치 음식을 먹었다고 곧바로 피와 살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소화가 되어야 비로소 피와 살이 되듯이, 끊임없이 독서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이 읽어도 자기 속에 남아 있지 못하고 대기는 잃어버리고 만다." 따라서 자득의 독서, 곧 독서를 통해 스스로 깨달아 터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가지를 명심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 그 하나는 반드시 "생각하는 것을 중심으로 독서하라"는 것이다.           -p650-


글쓰기는 잘 썼느냐 못 썼느냐, 훌륭한 글인가 별 볼일 없는 글인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비록 서툴고 엉성해 잘못투성이인 글일지라도 어느 시대에도 없고 다른 누구도 쓰지 못한 나만의 글을 써야 한다.      -p260-


성령이란 이탁오의 동심을 윈굉도가 재해석한 문학적 개념이자 소품문이 추구한 미학적 가치이다. 그것은 '자신에게서 나온 진실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글을 써야 한다'와 '무엇에도 얽매이거나 속박당하지 않은 진실한 마음과 감정으로 글을 쓰겠다'는 작가 정신이다.                -p313-


이덕무는 글을 지을 때는 한 가지 방법이나 한 가지 법칙만으로 국한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변화하는 것이 끝이 없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모든 글이 제각기 나름의 묘미를 갖고 있듯이, 글을 지을 때 역시 여러 상황과 경우 혹은 글쓴이의 수준과 자질에 따라 제각각 천변만화의 묘미를 갖출 수 있고 또한 갖추어야 한다는 얘기다.    -p375-


"사유가 곧 표현이다"................ 필자는 이 말에 백 번 천 번 공감했다.          -p388-


사소하고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 속에서 비범하고 특별한 것의 발견과 창조, 이것이야말로 이옥이 추구했던 글쓰기 철학, 즉 '일상의 미학'이다.      -p435-


세상에나 담배에 대한 모든 자료를 정리하고 기록해 이옥이란 인물이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 담배학을 통해 새로운 학문을 창조했다는 표현이라니... 읽으면서 흥미롭고 재밌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사와 인간사는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세상의 흐름도, 인간의 운명도, 사람의 목숨도 언제 어떻게 변화하고 사라질지 알 수 없다.     - 요시다 겐조- p464


글이란 반드시 자시에게서 나온 감정과 생각이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진솔하게 드러나는 대로 글을 써야지. 인위적으로 지으려고 하거나 작위적으로 꾸미려고 해서는 안 된다. 성정이 유로流露하는 대로 글을 짓는다면, 그것은 잘 지었든 그렇지 않았든 좋은 글이자 참된 글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짓고 작위적으로 꾸민다면 아무리 잘 지은 글이라고 해도 그것은 나쁜 글이자 거짓된 글일 뿐이기 때문이다.      -p631-


동서양의 글쓰기 천재들의 이야기를 담겨진 날카로움이 마냥 어렵지만 그렇다고 쉽다고 말할 수 없지만 글쓰기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은 글이 많았다. 방대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에 놀라고 자득의 글을 쓰기 위해 깊이 있는 독서와 다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세심한 설명이 언급한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분량이 많지만 가독성이 뛰어나 읽게 된다. 글쓰기 인문학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다시 볼 생각이다.  

q******5 2016.07.04.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글쓰기에는 기술과 방법 이전에 철학이 있다 《글쓰기 동서대전》
"글쓰기에는 기술과 방법 이전에 철학이 있다 《글쓰기 동서대전》" 내용보기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 중국, 일본, 서양의 지식인들이 선보인 글쓰기를 비교해 9가지 핵심 비법을 알려주는 책 <글쓰기 동서대전>.   동서양 최고 문장가들에게서 참 다양한 글쓰기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정주 저자는 그중 핵심 세 가지를 먼저 짚어줍니다.자기 자신만의 글을 쓰는 자기다움. 자유롭게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쓰는 자유로움. 본디 그대로의 상태
"글쓰기에는 기술과 방법 이전에 철학이 있다 《글쓰기 동서대전》" 내용보기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 중국, 일본, 서양의 지식인들이 선보인 글쓰기를 비교해 9가지 핵심 비법을 알려주는 책 <글쓰기 동서대전>.

 

 

동서양 최고 문장가들에게서 참 다양한 글쓰기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정주 저자는 그중 핵심 세 가지를 먼저 짚어줍니다.
자기 자신만의 글을 쓰는 자기다움. 자유롭게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쓰는 자유로움. 본디 그대로의 상태나 경지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 이것이 그들의 글쓰기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핵심 가치라고 해요.
개성적인 글쓰기, 자유로운 글쓰기, 자연스러운 글쓰기는 따로 분리가 아닌 서로 연관되어 이것이 글쓰기 철학이라고 합니다. <글쓰기 동서대전>은 글쓰기에 관한 기술과 방법 이전에 이런 철학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어요.

 

동심의 글쓰기, 소품의 글쓰기, 풍자의 글쓰기, 기궤첨신의 글쓰기, 웅혼의 글쓰기,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 일상의 글쓰기, 자의식의 글쓰기, 자득의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글쓰기 철학을 토대로 동서양 최고 문장가 39인의 글을 비교한 핵심 비법 9가지를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한정주 저자는 그들의 글을 살펴볼 때 반드시 시대적 배경, 사회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알려면 말이죠. 신기하게도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서도 공통된 고민과 사유의 흔적이 발견되고, 유사한 세계사적 흐름과 맥락을 짚어낼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들의 명문은 대부분 지식, 문화 권력을 비판하는데서 시작하더라고요.
 

 

9가지 핵심 비법 중 동심의 글쓰기 편에서는 어린아이와 처녀를 뜻하는 영처의 철학을 바탕으로 천진하고 순수하게 표현한 글, 즉 목적이 없는 글쓰기를 이야기합니다.

 

 

이덕무, 이탁오, 루소, 니체의 글을 살펴보면서 동심을 미학의 본원이자 창작의 원동력으로 바라본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진실하고 솔직한 감정을 토하고, 생각을 내뱉고, 마음을 풀어내듯 쓰는 글은 이런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고차원 문학적 묘사인 풍자의 글쓰기 편에서는 불온한 글쓰기여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상징, 비유, 조롱, 웃음, 속세, 현실을 날카롭게 담아내기 어렵기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장들의 작품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풍자문학. 박지원, 오경재, 나쓰메 소세키, 조너선 스위프트 등의 글이 풍자의 글쓰기 편의 사례로 등장하네요.

 

 

글쓰기 철학은 스스로 깨달아 터득해야 한다는 자득의 글쓰기 편을 마지막으로 <글쓰기 동서대전>에 소개된 명문가의 핵심 비법을 마무리합니다. 그들의 글에 담긴 시대정신, 절묘한 문장 묘사, 독특한 글쓰기 철학을 배우고 익히며 자신만의 문장을 단련하는 자득의 글. 제아무리 잘 배워도 그것은 나의 글이 아니기에 반드시 익히면서 자득한 것이 있어야 한다는 이치는 단단히 새겨들을만합니다.

 

 

자득의 방법을 잘 실천한 사람으로 19세기 기인 문인 홍길주의 사례를 드는데, 그는 박지원의 <연암집>을 탐독하고 체득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문장론을 깨우친 사람이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배운 것도 많고, 이미 읽은 책이지만 놓쳤던 부분을 깨닫게 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적인 풍자문학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해석한 부분에서는 같은 풍자문학이어도 불온한 풍자와 온순한 풍자의 차이에 관해 알게 되었어요. 왜 그런 소설이 나왔는지 시대 배경을 주목하고, 다른 풍자문학과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생각해보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인류 전체를 풍자한 문학 <걸리버 여행기> 작품을 재발견하기도 했어요. 저자의 이야기에 이 책은 조만간 꼭 제대로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하나의 작품이 판타지, 사실주의, 풍자 문학인 전무후무한 작품이라고 격찬하네요.

문학사, 역사 등을 고려해 대 문장가, 작가들의 글쓰기 철학을 살펴본 <글쓰기 동서대전>.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작업을 이렇게 손쉽게 읽을 수 있다니... 자동으로 엄지 척~! 하게 되는 글쓰기 인문학 책입니다.

 

l****5 2016.07.0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동 서양 문장가들의 글쓰기 전략
"동 서양 문장가들의 글쓰기 전략" 내용보기
<글쓰기 동서대전>을 저자가 쓴 의도는, 동 서양을 통틀어 글 잘 쓴 문장가, 작가들의 글 솜씨에 스며있는 비결을 탐구하여 배우고자 하는 것에 있다. 이것이 바로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의 열의와 욕구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그 과정과 맞 닿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저자가 살펴 본 문인 39명 에게서는 분명 저마다의 특징이 있었다. 글 속에 그들만의 철학이 녹아 있었
"동 서양 문장가들의 글쓰기 전략" 내용보기

<글쓰기 동서대전>을 저자가 쓴 의도는, 동 서양을 통틀어 글 잘 쓴 문장가, 작가들의 글 솜씨에 스며있는 비결을 탐구하여 배우고자 하는 것에 있다. 이것이 바로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의 열의와 욕구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그 과정과 맞 닿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저자가 살펴 본 문인 39명 에게서는 분명 저마다의 특징이 있었다. 글 속에 그들만의 철학이 녹아 있었던 그것이 첫 번째이다. 틀, 형식에 얽매이고 문법을 고려하다 보면 어느 덧 글은 좋은 글로 만들어지지 않음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그 반대 개념인 개성과 독특함을 기본적으로 찾아 내 보아야 한다. 글쓴이의 개성으로 이루어진 독창적인 글 이야말로 잘 쓴 글이며 무제한적인 자유로움을 구가하며 자연스럽게 다듬은 글이 바로 좋은 글의 표본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할 필요를 준다. 여기에서 잘 쓴 글의 3 요소 라고 나름대로 이름 붙여 보고 싶다.

< 자기다움, 자유로움, 자연스러움>. 간단 명료한 특징인 것 처럼 느껴지는데 직접 글로 쓰며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저자가 예를 들어 설명하는 문인들의 책과 문장을 읽어가면서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그 첫 번째로 나오는 것이 가장 자기다움을 지키는 것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어린아이처럼 순진 무구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함에 있다고.

어린이와 처녀의 솔직하고 부끄러움을 간직한 글쓰기를 의미하는 이덕무의 "영처의 철학" 이 가장 먼저 선 보인다. 서양의 루소와 니체의 글을 이루는 철학과도 일맥상통함을 보여준다.

 

조선조 양반들, 사대부 가에서는 천박하다며 눈 아래로 내려다 보게 하는, 절대 존경하지 않는 짧은 글, "소품문" 도 바로 스스로를 표현해 내는 수단으로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박, 천박하다는 좋지 못한 말을 들어가면서도 소품문의 형식으로 글을 썼던 조선의 작가들에게서 그 자유로움과 창의성에 놀랐다. 오늘날 에세이 형식이 이미 조선 시대에 성행했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점이다.오히려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꾸밀 필요도 없이 좋은 글로 평가한다. 이것은 잘 쓴 글의 3요소 중에 그 두 번째인 자유로움을 구가하고 있다고나 할까?  물론 자기다움을 지키고 있는 것은 두 말 할 필요도 없겠다. 이에 버금가는 일본의 시, 일정한 운율을 지키는 17자 정도의 짧은 시인 하이쿠와 비교해서 소품문은 산문으로, 하이쿠는 시로써 짧은 글에 개인의 느낌과 정서를 담아냈다는 공통점도 알 수 있게 한다.

 

독자적이고 창의력이 돋보이는 글쓰기로는 "기궤첨신" 의 방법이 있다고 소개한다.  요즘이야 창의력 개발로 손쉽게 뭔가를 얻을 만한 소재거리가 풍부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옛날에는 어디에서 독특하게 표현해 낼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가 생겨났을까 궁금하고 대단하다. 글짓기는 결국 많은 독서를 한 이후에 저절로 자연스레 나오는 결과물이라 생각해 왔었지만 스스로 사색한 이후에 나온 깨달음 만이, 여기에서는 저자가 "자득" 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 부분이 완성된 후에 책을 읽으면서 발견하게 되는 자세를 중시한다.

 

주자학과 양명학의 접근 방식으로도, 홍길주와 서경덕, 쇼펜하우어 같은 동 서양 문장가들의 글쓰기 방식으로도 비교해 주며 소개하고 있어서 읽을거리가 더욱 풍부해 진다. 글쓴 이들의 철학을 기대하며 그 이론적인 부분만을 기대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양한 저자들의 작품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서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맛을 보아 가며 읽어갈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이러다 보니 책의 두께가 두꺼워지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할까.

 

우리나라 작가 뿐만 아니라 비슷한 방식으로 글쓰기를 했던 중국과 일본의, 서양 작가들과의 비교 방식으로 글이 서술되고 있어서 글쓰기를 총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한 자리에 모아 놓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막연하게나마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 와 같은 질문에 대하여 아주 자세한 대답이 되어 줄 거라는 생각도 해 본다.

 

프랑스 볼테르의 <철학 사전>을 통해서 작가의 철학과 의도에 대해 깊이 알게 되면서 더욱 볼테르를 감탄하게 되었다. 정조의 문체 반정이라는 사건이 있었고, 이 강력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박제가 가 있었음도. 그리고 중국에서의 문장가, 노신은 의학 공부를 하던 중, 중국인의 썩은 정신과 노예 근성이 불행인 것이지 질병 따위는 불행 축에도 끼지 않는다, 정신을 뜯어 고치기 위해서는 문학을 해야 한다는 그 깨달음.  이런 것들이 내게 까지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이제는 말 할 수 없게 되었다.

 

 

 

 

 

 

j*****n 2016.07.0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글쓰기 동서대전
"글쓰기 동서대전" 내용보기
14~18세기 무럽 동서양 글쓰기 천재들의 핵심비결이라는 주제를 담았다.18세기를 주로 조명함은 동서양이 동일하게도 18세기 무렵에 문화적으로 크게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리라.글쓰기 동서대전이라는 제목에 맞게 조선, 중국, 그리고 일본 3국의 글쓰기 작품들을 통해서 글쓰기의 어떤 유사성을 살펴보고 또한 서양의 글도 이런 형태로 된 글이 있음을 비교하고 대비하는 형
"글쓰기 동서대전" 내용보기

14~18세기 무럽 동서양 글쓰기 천재들의 핵심비결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18세기를 주로 조명함은 동서양이 동일하게도 18세기 무렵에 문화적으로 크게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리라.

글쓰기 동서대전이라는 제목에 맞게 조선, 중국, 그리고 일본 3국의 글쓰기 작품들을 통해서 글쓰기의 어떤 유사성을 살펴보고

또한 서양의 글도 이런 형태로 된 글이 있음을 비교하고 대비하는 형태를 갖추어 주었다.

14~17세기 무렵의 조선의 글이나 문학들은 용비어천가등 조선 창업에 대한 글이나 정철의 사미인곡 등 군신간의 예와 신의등 유학적인 요소들이

성리학보다는 실학 위주로 변모를 하고 서양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시대에서 기독교 문화로 변모하면서 문화적 형태가 크게 변화 했듯이

신구 종교의 대치와 프랑스 혁명 등 정치 권력이 변모를 하면서 문화적으로는 조금은 반항적이고 풍자적인 문학 요소가 등장함을 접하게 된다.


이런 글들은 주군을 향한 충이나 신의에 관한 내용을 벗어나서 무목적이고 주관이 뚜렸하고 독창적이며, 그냥 일상의 글을 적어내는 독창성을 갖게 된다.

또한 종교적인 굴레에서 벗어나서 종교를 부정하고 풍자하는 그런 다양성의 작품들이 등장하는 시대를 맞이 한 것이다.

저자는 좋은 글이란 우선 그당시 정치나 관습에 얽매이는 그런 내용이 아니고 우선 자신이 스스로 깨닫거나 경험한 자기다움의 글이어야 하며,,

스스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로운 표현을 하는 글이어야 하며 애써 꾸미는 글이 아니고 감정과 생각이 저절로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글이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중국의 이탁오나 조선의 이덕무, 루소 등은 거짓이 없는 글은 어린아이를 닮은 순수한 감정을 담은 글을 우선으로 하여서 천하의 좋은 문장은

어린이 같은 동심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참된 자아를 찾아 가는 그런 문학을 지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런 독특한 글쓰기가 등장하면서 일상의 작은 수필스럽거나 에세이 같은 글을 쓰는 성호 이익이나 중국의 장대..

그리고 정치적 혼란과 종교의 붕괴 등을 겪으면서 정치를 풍자하고 지식인연한 귀족계급을 풍자한 박지원이라던가, 오경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작가

나쓰메 소세끼,, 그리고 풍자문학으로 가장 손꼽히는 조너던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등의 풍자의 글쓰기 대목이 가장 눈길을 끌고

재미있음 또한 사실이다.

시대가 변한다는 것은 이렇게 무력에 의한 변화도 있지만 우선 문학작품 속에서도 꽃피울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렇게 각각의 주제를 바탕으로 광활한 세상에 대한 열정을 말하는 웅혼의 글쓰기를 주제로 한 홍대용이나 마르코 폴로, 괴테 등의 문학.

일상생활을 주로 글로 남긴 이용휴와 더불어서 최고의 작가로 꼽은 이옥 같은 이의 작품은 새로운 지식의 범위를 넓혀 주었다.

약 650페이지의 방대한 저자의 글은 너무나 특별한 문학의 세계를 엿보게 해주는데,, 저자의 노고가 얼마나 대단했을까? 감탄의 마음을 책을 읽는 내내

갖게 해주었다.

너무나 방대한 분량을 한꺼번에 읽어 내려가니 내 것으로 만드는데 어려움을 갖게 됨이 사실이기에 곁에 두고 책속의 특별한 주제를 가진

하나하나의 책들을 주제와 상관 없이 대하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정말 대단한 책을 대비하고 분류하여 적절히 정리해준 저자에게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 보내본다..

m****6 2016.07.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동서양 문장가들의 워크숍
"동서양 문장가들의 워크숍" 내용보기
【 글쓰기 동서대전 】      한정주 / 김영사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다. ‘자유’에 대한 함축적인 의미가 잘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많다는 것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얽매임이 함께 하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 한편 두려움은 억압된 자유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바랄
"동서양 문장가들의 워크숍" 내용보기

 

 

글쓰기 동서대전 】      한정주 / 김영사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다. ‘자유에 대한 함축적인 의미가 잘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많다는 것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얽매임이 함께 하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 한편 두려움은 억압된 자유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바랄 것도 없고, 두려울 것이 없다면 자유맞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온전한 자유, 영혼마저도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삶을 살다갔다. 그 과정이 그의 저서 영혼의 자서전에 잘 담겨있다. 그래서 그의 글들은 펜과 잉크가 아닌 그의 살과 피로 쓰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므로 독자여, 이 책에서 당신들은 나의 핏방울로 써 내려간 붉은 자취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자취는 인간과 정열과 사상으로 둘러싸인 내 삶의 여정을 표현하고 있다.”

 

 

글을 쓰고 책을 엮는데도 전략이 있다. 무조건 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요즘 글쓰기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여러 책들과 다른 면이 있다. 우선 그 범위가 넓다. 동서양의 내로라하는 문장가들에게 한 수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한정주는 그들 문장가들의 글쓰기에 대한 핵심전략을 소개하면서, 글을 쓰기 위한 인문학적 성찰,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8세기를 중심으로 14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동서양 최고 문장가 39인이 소개된다. 이덕무, 루소, 니체, 이익, 바쇼, 프란시스 베이컨, 박지원, 나쓰메 소세키, 조너선 스위프트, 볼테르, 괴테, 마르코폴로, 노신, 쇼펜하우어 등 낯익은 이름들과 다소 생소한 이용휴, 이옥, 조희룡 등 조선작가와 오경재, 장대, 서하객 등의 중국작가, 요시다 겐코, 이하라 사이카쿠 등을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지은이는 작가들을 독특한 범주로 정리해놓았다. 동심, 소품, 풍자, 기괴첨신(奇詭尖新, ‘기이하고 괴이하면서 날카롭고 새롭다는 뜻), 웅혼(雄渾)등의 글쓰기와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 일상의 글쓰기, 자의식의 글쓰기, 자득(自得)의 글쓰기 등이다. 앞서 소개한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자의식의 글쓰기에 해당된다. 동심(童心)의 글쓰기로 시작하면서 천하의 명문은 반드시 동심에서 나온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루소가 등장한다. 서양의 지성사와 문학사에서 어린아이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프랑스의 아날학파 역사학자인 필립 아리에스는 어린아이의 탄생이라는 역사 연구 주제를 통해 중세에는 아동기에 대한 의식이 없었다. 처음에 아이들은 어른의 모습으로, 즉 축소된 어른으로 그려질 정도로 아이들의 독자성에 대한 의식이 없었다.”고 밝혔다. 18세기에 등장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에 의해 어린아이의 존재감이 부각된다. ‘어린아이의 발견이자 어린아이의 복음서라고 불리는 에밀이 바로 그 저작이다.

 

 

노신이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에서 등장한다. 노신처럼 다양한 평가를 받는 작가도 드물 것이다. 노신을 해석하는 눈과 길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지은이는 노신에 대한 다종다양하고 무궁무진한 해석의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둔다. ‘다양성특이성의 관점에서 노신을 재해석하고 있다. 사실 독특하다는 표현은 단지 두 개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 많은 경우를 대할 때 쓸 수 있다. 지은이는 노신의 소설, 소품(수필), 잡문, 시문, 희곡, 논설, 기사 등이 각기의 특이성으로 구분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때의 특이성은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다. 다시 말해 노신 문학의 다양성 속에서 소설은 소설의 특이성을, 잡문은 잡문의 특이성을 갖고 있지만, 당대 중국 문단의 어떤 작가의 소설과 잡문과도 다른 특이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글쓰기 열풍은 책 쓰기 열풍으로 이어지는 요즈음, 내가 쓰는 글은, 내가 펴내고자 하는 책은 어떤 부류에 속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될 것이다. 아울러 동서양의 대문장가들, 글쓰기의 선배들은 어떤 마음의 자세로 글을 쓰고, 그 글들이 책으로 엮어져서 후세에까지도 읽혀지는가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상당한 양의 책 속의 책들을 만나는 것은 덤이다. 인문학적 성찰과 독서 길라잡이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s******5 2016.07.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글쓰기 동서대전
"글쓰기 동서대전" 내용보기
일상의 기록 정도긴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글을 쓰게 되다보니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만, 언제나처럼 마음으로만 ^^그런데 제목에서 처럼 , 동서양의 글쓰기 천재들의 비결을 배워 볼 수 있는 책이 보이길래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겠다 싶어 욕심을 내 봤답니다. ㅎ인문학 책을 좀 읽어야겠다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이래저래 읽고 싶은 책이더라구요. 앗,,그런데 도착해
"글쓰기 동서대전" 내용보기


일상의 기록 정도긴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글을 쓰게 되다보니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만, 언제나처럼 마음으로만 ^^

그런데 제목에서 처럼 , 동서양의 글쓰기 천재들의 비결을 배워 볼 수 있는 책이 보이길래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겠다 싶어 욕심을 내 봤답니다. ㅎ

인문학 책을 좀 읽어야겠다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이래저래 읽고 싶은 책이더라구요.

앗,,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책이 넘 두꺼워 ㅠ.ㅠ

그렇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재밌어요.

어려울것 같지만, 많이 어렵지는 않게 쓰여진 책이라 읽을 수록 더 집중하게 되네요.






글쓰기 동서대전


글쓰기 천재들에 대한 이야기...그런데 동서양의 인물들이 함께 나오고

시대가 다르고 나라가 다른데도 공통된 이야기들이 있다는게

읽을 수록 재미를 느끼게 하는듯 해요.


여러번 밝히지만 ㅋ 역사나 세계사 쪽으로는 넘 약하다 보니ㅠ

어떤 역사적 인물이 나오면 시대적 배경이나 상황이 바로 연결이 안되거든요.ㅋ

근데,,이 책은 그런 부분까지도 어렵지 않게 파악하고 읽어 나갈 수가 있네요.

아직 끝까지 읽진 못했지만, 다 읽고 나면 책 속에 나온 인물과 그들의 저서를 더 읽고 싶은 욕심이 들 정도에요.^^

(그럴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작가에 대한 소개가 책 안쪽에 있는데요.

정말 쉽고 재밌게 써주신것 같아서 저같은 역사, 인문학에 약한 일반인(?)도 편하고 재밌게 책을 보게 되네요. ^^







이 책을 선택할 땐 , 얼른 읽고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을 수록, 글쓰기 기술 전에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더라구요.

내가 쓰고 싶은 글쓰기가 아니라, 누군가가 원하는 글을 쓰게 되는 일이 더 많다보니

오히려 진도도 안나가고,,재미가 없던 적도 있었구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늦은 시간 집에 돌아와 이야기 할 사람도 없었던 시절에 쓴 일기장은 두장 세장 빈 곳 없이 글자들이 채워져 있었어요.

목적은 없지만, 주관적이고 일상적인 내 이야기.

어느날은 나에게 쓰는 편지처럼 써보기도 했었고, 소설 속의 하루 처럼 , 제 3자의 감정인냥 쓰기도 했었는데...^^

오래전이라 잊고 있었네요.






1장부터 9장으로 글쓰기 비법이 나오는데요.

글쓰기 천재들의 글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나눠서 설명해 주고 있어요.

평소에는 읽기 힘들었던 고전들까지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 흥미롭고 재밌더라구요. ^^

이전에 고전, 인문학 책을 읽어보려고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도 있는데

이 책에서는 전 후로 설명이 있어 그런지 조금은 더 수월하게 읽히기도 해요.


어쨌든, 이 책을 통해 좋은글, 잘쓰는글을 위한 비법도 배우고

동서양의 문학작품까지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답니다.








"천하의 명문은 반드시 동심에서 나온다"


글쓰기 천재들에게서 배우는 첫번째 비결은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목적도 이유도 없기, 단지 좋아하고 즐거워서 글을 쓰라고 합니다.

기존에 생각하던것과는 다른 내용이라서 처음 시작부터 집중해서 읽게 되더라구요.






글에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동심을 잃은 글이랍니다.

왠지 생각보다 좋은글을 쓰는게 어렵진 않겠다 싶은 생각도 들어서

집중은 하되 마음은 가볍게 책을 읽어 나갈 수가 있네요.


고전에서 발췌된 문장들이 계속해서 나오는것도 저는 좋더라구요.

그것도 여러작가들의 글과, 이전에 읽어 본 적이 없는 글들이라

새롭기도 했고, 공부하는 느낌도 들고 ^^


1장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조선후기의 이덕무를 시작으로 연암 박지원, 허균…

중국의 이탁오 그리고 서양의 루소와 니체까지

시대가 다르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거리가 있지만

그들의 글과 생각해서 배울 수 있는 공통적인 내용들이 엮여 있어요.

전체적으로는 14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39인의 글을 통해 글쓰기 비법을 배울 수 있답니다.



2장에서 나오는 소품의 글쓰기와 3장 풍자의 글쓰기로 들어가면서는

조금 더 내용이 어려워 지기는 하는데요.

내가 쓰는 글에서 적용해 보고, 훈련을 해보기에 노력이 더 필요 할 것 같더라구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일, 사소한 일상 중에서 소재를 찾아 글을 써보고

자연에 애정을 갖고 관찰하다보면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어

그것을 글로 표현해 볼 수도 있구요.


풍자의 글로 사대부들을 비판했던 박지원의 글들을 보면서는 교과서에서 배운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는 미쳐 생각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해 보게 되고, 내가 글을 쓴다면 그만큼의 용기를 낼 수 있겠는지도 잠시나마 고민하게 되었답니다.

다른 비법들을 더 알아내기 위해서는 더 읽어봐야겠지만

꼭 글로 결과를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뿌듯한 책읽기가 될 것 같아요.

책 속에서 만나는 문장가들과 그들의 책을 읽어 볼 기회들에 욕심을 내야 겠어요.


m*****4 2016.07.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글쓰기 동서대전] 동서양 최고 문장가들에게 배우는 글쓰기의 모든 것
"[글쓰기 동서대전] 동서양 최고 문장가들에게 배우는 글쓰기의 모든 것" 내용보기
이 책《글쓰기 동서대전》의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호기심이 생겼고, 꼭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찜해놓았다. 글쓰기에 관해 현재에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막상 이 책을 읽겠다고 펼쳐드니 생각보다 두껍다. 그동안 글쓰기에 관해 이렇게 방대한 서적을 보았던가. 책을 집어들자마자 살짝 위압감이 느껴졌다. 마지막 페이지를 펼쳐보니
"[글쓰기 동서대전] 동서양 최고 문장가들에게 배우는 글쓰기의 모든 것" 내용보기

이 책《글쓰기 동서대전》의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호기심이 생겼고, 꼭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찜해놓았다. 글쓰기에 관해 현재에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막상 이 책을 읽겠다고 펼쳐드니 생각보다 두껍다. 그동안 글쓰기에 관해 이렇게 방대한 서적을 보았던가. 책을 집어들자마자 살짝 위압감이 느껴졌다. 마지막 페이지를 펼쳐보니 주석을 포함하여 688페이지에 달한다.

이 책은 18세기를 중심으로 멀게는 14세기부터 가깝게는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을 비롯해 중국, 일본 그리고 서양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장가 혹은 작가들이 선보인 글쓰기의 미학과 방법을 교차 비교해 살펴보면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라는 문제에 대해 필자 나름대로 접근해 본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애초 무모하다고 할 수도 있는 이 작업은 필자가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인터넷 신문 <헤드라인뉴스>의 후원 하에 진행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철학'이라는 대중 공개강좌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쪽 들어가는 글 中)

이 책은 그 당시의 강좌를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 그리고 서양에서 나타난 글쓰기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집필해 책으로 묶어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동서양 최고 문장가들 39인을 통해 글쓰기의 9가지 핵심 비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한정주. 역사평론가, 고전연구가이다. 베네디토 크로체의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는 말과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의 철학을 바탕 삼아, 역사와 고전을 현대적 가치와 의미로 다시 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글쓰기의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에 들어와서는 일국사와 민족사의 한계를 넘어선 지역사(아시아사) 공부와 더불어 동서양 문명과 지식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교차, 비교하는 작업에 큰 관심을 갖고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동심의 글쓰기', 2장 '소품의 글쓰기', 3장 '풍자의 글쓰기', 4장 '기궤첨신의 글쓰기', 5장 '웅혼의 글쓰기', 6장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 7장 '일상의 글쓰기', 8장 '자의식의 글쓰기', 9장 '자득의 글쓰기'로 나뉜다. 이덕무를 시작으로 이탁오, 루소, 니체, 이익, 바쇼, 장대, 프란시스 베이컨, 박지원, 니코스 카잔차키스, 홍길주, 쇼펜하우어 등 동서양 최고의 문장가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아홉 장에 걸친 분류로 나누어 옛 문장가들에게서 글쓰기의 핵심 비법을 배우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동심, 소품, 풍자, 기궤첨신, 웅혼, 차이와 다양성, 일상, 자의식, 자득'으로 나누어서 글쓰기에 관해 짚어보는데, 각각의 주제에 맞게 동서양 최고 문장가들이 언급되어 있으니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도 많고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몰랐던 사실과 옛사람들의 글을 이 책을 통해 읽어보는 시간이 유익하다.

 

혹은 차례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익숙한 사람의 글을 먼저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방법 중 하나이다. 워낙에 두꺼운 분량이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 문장가들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 다 익히고 노하우를 얻어보겠다고 욕심부리다가는 지치기 십상이다. 글쓰기에 관한 역사속 인물을 총망라해놓은 사전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한 번 읽는다고 모든 것이 습득되지 않으니 문득 생각날 때 찾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이들의 글쓰기가 정답이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서 바라볼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다. 글쓰기에 관해 정답을 나열하는 글이 아니라, 이들을 통해 나만의 정답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가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이용할 수 있다. 결국에는 '자득'이 필요할 것이다.

괴테의 글쓰기 묘책을 알았다고 해도 괴테와 같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박지원의 글쓰기 비법을 이해했다고 해도 그 비법이 곧바로 나의 글쓰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괴테나 박지원과 같은 다른 사람의 묘책이나 비법을 길잡이 삼아 나아가는 가운데 자신만의 묘책과 비결을 스스로 깨달아 터득하는 것, 이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따라서 글쓰기 철학과 미학의 궁극적인 경지는 '자득 自得'일 수밖에 없다. (595쪽) 

 

이덕무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최고 문장가들의 핵심 전략과 글쓰기 인문학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나만의 길을 찾는 발판을 삼아본다.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혹평이 두려워 혹은 좋은 글이나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할까 봐 글쓰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만약 그 글이 세상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감정과 생각을 진솔하고 자유롭게 썼다면 잘 썼는가 그렇지 않는가에 상관없이 모두 좋은 글이자 훌륭한 글이라는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 힘을 얻는다. 글쓰기에 관해 큰 틀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책이다. 읽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나만의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글쓰기 방향을 잡는 데에 유용하다.  

 

s*****a 2016.07.10.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