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박한 글과 그림이 담긴 아주 소박한 그림책도 잔잔함으로 다가오기에 좋다. 자연물(동물, 곤충 포함)이 주인공이 되는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아주 좋다. 그림책 <개미들의 소풍>이다. 어딜가나 꼭 마을에 개구쟁이는 있는 법.... 작은 개미 마을에도 있다. 천방지축 왈가닥 못 말리는 개미는 아닌 듯 싶은데.... 좀 많이 다르다. 물구나무 서기랑 기어올라가는 것, 갑자기 돌발행동을 하는 것..... 이런 아해들... 호기심이 무척 많다고 해야되겠지^^
오늘은 작은 개미 마을에 소풍을 가는 날이다. 개구쟁이 개미 고로우는 역시나 뒤쳐진다. 다른 친구들이 산을 오르고 개울을 건너고, 도착해 그림을 그리고, 땅따먹기랑 수건 돌리기를 할때 개미계의 이단아, 꼭 베짱이 같은 고로우는 혼자 노래 부르며 춤추고, 꽃 속을 들여다본다. 혼자만의 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점심 시간에도 체리 나무위에 올라가 체리 열매에 매달려 그네타기를 하지않나..... 결국 산꼭대기에 모두 올라 점심을 먹을때 즈음에 고로우가 체리열매와 함께 하늘 높이 치솟았더니 마을 사람들이 있는 곳 산 정상에 안착^^ 소풍의 최고기쁨의 시간인 모두 함께 모여 도시락을 먹게 되었다. 함께 먹는 도시락 꿀맛^^ 그리고 힘들게 엉덩방아 찢고 도착한 고로우의 체리열매로 모두다 기분좋은 입가심^^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나쁘고 틀린것이 아님을 이 개미 마을 사람들은 알고 잇었을까? 그저 개구쟁이 개미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주며 함께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을 향해 잘~ 잤니? 라고 모닝인사를 건네는 소박한 이들, 메아리의 잤~니? 잤~니? 잤~니?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여린 풀에 맺힌 이슬로 세수를 하고..... 효진이가 개미들이 세수하고 수건으로 닦으니 묻는다. '엄마, 개미 수건은 어디서 났어?' 라고..... 그렇네... 풀 이슬로 세수하고 물 마시는 것은 이해되는데.... 수건은 어디서? 어떻게 설명해줄 수 없어 그저 나도 멀뚱멀뚱~~~ 개미들의 새하아얀 수건만 본다^^
요즘 책을 읽어주면 스르르~ 잠 드는 시간이 많은 효진이. 학교생활이 피곤했나보다 하고 한참이나 등을 쓰다듬어 주며 업어주기도 하고 안아주기도 하고^^ 여전히 내 품속으로 쏙 들어오는 효진이는 사랑스럽다. 이런 사랑스런 효진이랑 책 읽는 밤이면 더욱 행복하다^^ 요즘 부쩍 잔소리도 늘고, 효진이 울릴때도 많았는데... 미안하면서 효진이를 통해 어미의 못난 욕심을 후회한다. |
|
그림책시렁 37 《개미들의 소풍》 기시다 에리코 글 후루야 카즈호 그림 고광미 옮김 한림출판사 2002.7.25. 함께 나들이를 갑니다. 때로는 손을 잡고서, 때로는 어깨동무를 하고서, 때로는 따로따로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나들이를 갑니다. 손을 잡고 걸을 적에는 노래를 하고, 어깨동무를 하고 걸을 적에는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따로따로 하늘을 보며 걸을 적에는 마음 가득 즐겁게 꿈을 품습니다. 《개미들의 소풍》은 함께 나들이를 가는 즐거운 하루를 개미 눈으로 보여줍니다. 개구쟁이 개미는 나들이를 가는 길에도 개구지게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 가려 합니다. 나들이인걸요. 그냥 기어서 가기에는 재미없는걸요. 그러고 보면 아이들은 나들이를 갈 적에 뛰거나 달립니다. 어디에서나 뛰고 언제나 달립니다. 오늘날 우리는 아이들이 어디에서나 뛰거나 달릴 적에 말리려고 합니다. 거님길에서조차 오토바이하고 자전거 때문에 둘레를 살펴요. 골목길에서마저 자동차 때문에 마음 놓고 뛰거나 달리지 못해요. 가만히 보면 나들잇길에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하거나 하늘을 보기에 만만하지 못한 오늘날입니다. 틀림없이 나들이를 가는 길인데 더 홀가분하게 뛰놀기 어렵습니다. 언제쯤 홀가분한 나들이가 될까요? 언제쯤 오토바이는 거님길에서 사라질까요? 언제쯤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마음껏 활개를 치는 삶터가 될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