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현 지음 / 민연 출판사
얼마 전 TV 한 프로그램에서 몽양 여운형 선생을 비롯한 사회주의계열 항일 독립 운동가들에게 대통령 훈장이 수여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태백산맥을 읽을 때여서 박헌영, 여운형이라는 사람들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마침 이 책에 북한의 현대사를 다루면서 이 인물들을 다루고 있어 읽어보게 되었다. 물론 김일성, 김정일 부자를 주축으로 김영주까지 다루는 부분이 많지만, 그 외의 인물들, 박헌영, 이강국, 소련 고위층인사들, 실각 후 망명한 옛 북한 고위층 인사들의 이야기도 있어서 그 동안 내가 북한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에 대해 창피함을 느끼며 읽어보았다.
과연 남한에서 가르치는 역사 교과서는 정확한 것일까? 우리나라는 솔직히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의 간섭을 받으며 역사에 대해 왈가왈부 해 왔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잣대로 사회주의계열 인사들의 독립운동을 역사에서 도태시키려 했다. 전후 5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이들의 명예를 되살려 주고 있다지만, 이들에 대한 역사적 연구나 자료조사는 미비한 실정이다. 게다가 북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을 물려받고 난 후, 유일지도체제를 계승하며 부친 김일성을 신격화했기 때문에 김일성이 개입하지 않았던 독립운동은 독립운동사로 간주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독재를 위한 짓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들도 그렇게 따지자면 반쪽 면만을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도 역사에 이데올로기를 실어서 바라보는데 과연 역사연구가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가?
나는 이 책을 보면서 50여년을 마주보면 통일을 외치던 사람들 중에 누가 과연 북한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조차도 어렸을 때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외쳐왔지만, 그렇게 통일되고 싶은 나라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어떤 과거를 지니고 있는지, 또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과연 수 천만리 떨어진 외국의 역사는 줄줄 외우면서 정작 북한의 역사에 대해서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정세만 간략히 알고 6.15공동선언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북한을 이해할 수는 없다. 진정으로 통일을 이루고 싶다면 그 주체를 알아야 하고,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내 흥미가 고전문학에 있어서 그런지 현대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사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사는 어쩌면 아직 우리가 속단하지 못할 복잡한 스토리가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아직 증거가 불충분한 경우나, 풍문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런 것들은 이제 남겨진 우리들의 몫이다. 갈라지게 한 것은 외세지만, 합쳐져야 할 것은 우리다. 우리가 하나되기 전에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면, 더 이해하고 더욱 보듬어 줄 수 있는 남과 북이 되지 않을까? 그날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