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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알림이 왔다. 요즘 유행하는 알림톡이다. 보낸 곳이 “조계종 출판사”. 오잉? 내가 조계종 출판사에서 받을 책이 뭐가 있지? 궁금해 하던 차에 책이 도착했다. 바로 <고민 오프>. 구사나기 류슌의 전작 <반응하지 않는 연습>이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인지 그의 다른 책을 빨리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의 불교와 한국의 불교는 많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이 조계종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니 어쩐지 좀 더 신뢰가(?)가 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그의 전작 <반응하지 않는 연습>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더 좋다.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고민들에 대해 구사나기 류슌은 먼저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지 그 정체를 밝혀보자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잘 쓰는 말 중에 “그냥”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이게 참 사람을 미치게 한다. 그냥이라니. 이유를 말하라는데 그냥이라니! 그럴 때 더 우리가 참기 힘든 것처럼, 고민의 정체를 우선 밝혀 꼬리표를 붙이는 데서 시작해보잔다. 기대, 판단, 분노, 미혹, 망상. 다섯 개의 꼬리표를 붙이다보면 고민이 정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붓다의 가르침에서 온 이 꼬리표 붙이기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이것만 해놓아도 자신이 얼마나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지 깨달아 여기서 멈출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고민할까. 저자는 고민의 시작을 욕구에서 찾는다. 욕구가 있고, 반응이 있다 보면 고민이 붙게 된다. 일곱 가지 욕구 중 모든 생물에게 입력되어 있는, 본능 수준의 욕구인 생존욕, 식욕, 성욕, 수면욕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작에서 말했듯 반응하지 않을 수는 있다. 반응은 순간적이고 반복적이지만, 쾌와 불쾌, 두 가지 유형밖에 없다. 반응하지 않기 위한 방법과 마음챙김을 위한 선 수련, 앞에서 우리가 붙였던 꼬리표별 대처법도 소개되고 있다. 아마 현대를 살아가면서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계속 고민하지 않을 수도 없고 반응하지 않을 수도 없다. 수도를 위해 산에 들어가 살지 않는 한, 아니, 산에 들어가 산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것이 반응하지 않는 법이다. 그럼 왜 우리는 이런 책을 읽는가? 생각해보니 미약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평화를 얻기 위한 불쌍한 우리들의 노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귀여운 캐릭터의 알기 쉬운 설명이 들어 있어 더욱 쉽게 읽을 수 있고 따라할 수 있는 책, <고민 오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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