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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작가의 첫 동시조집. 하지만 굉장히 동시조에 친근하고 익숙하고 능숙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 하나하나에 진실이 담겨있어 울림을 주는 동시조집. 아이들은 '시조'라고 하면 어렵다,는 생각부터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눈을 살짝 뜨고>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떤 연령층이 읽던지 재미있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동시조에 한발짝 다가서고 싶다면 이책을 적극 권한다.
초승달
시끌시끌한 세상이라 낮엔 질끈 눈감아도
날 저물면 조용조용 저지레 하는 아이 같아
뭘 할까? 궁금증 못 참고 실눈 살짝 떠본다
- 초승달 뜬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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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 [실눈을 살짝 뜨고] 김용희, 리젬, 2011 ·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詩(시)가 의미를 상실한 것일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시는 내 삶에서 사라졌다. 가끔 수필이나 소설은 읽었고, 전공과 관련된 사회과학서적이나 인문학 책은 많이 읽었다. 그 틈새로 시집은 없었다. · 습작을 시작하면서, 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시는 짧지만 완결성을 갖춘 구조와 우리 말과 글의 정수를 단시간에 접하게 해준다. 하지만 젊은 시인들의 시들은 낯선 언어의 나열에 불과했다. 김소월· 윤동주· 백석 시에서 느껴지는 친근함은 사라졌고, 외계어를 읽고 듣는 것 같았다. · 동시는 다르다. 어릴 적 읽었던 그 기운이 불혹이 된 지금도 느껴진다. 제일 먼저 다시 읽은 책은 이원수 선생님의 [너를 부른다]라는 동시집이었다. 초등학교 때 황금색 표지의 동시집을 읽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입김
말소리가 눈에 보여
촐랑대며 춤추잖아
사라지는 건 소리 따라 가는 거야
속삭여도 잘 보이지
솔솔 피어나는 말꼬리
추운 날 말을 걸면 왜 정겨운지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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