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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슐, 물총새를 이어서 세번째 야 시리즈 카카오 80%의 여름. 솔직히 두개의 전작을 읽고 실망을 많이 해서 이 책도 기대를 전혀 안했다. 근데 재밌다ㅋㅋ 반전이나 화려한 추리물은 아니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여름바학이 되자 같은 밭 친구 유키에가 메모를 남긴 채 사라졌다 차분한 성격의 모범생 유키에가 대체 무슨 일로? 남자친구라도 생긴걸까?" -책 뒷표지 참조
고등학생인 나기가 친구를 찾는 과정이 너무 정교하다고나 할까 흠도 없고 일관성 있게 표현되었다. 나도 과연 저렇게 추리할 수 있을까...ㅋㅋㅋ 무리겠지....ㅠㅠ
살인사건이나 위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마무리도 잘 되어있고(야 시리즈는 항상 마무리가 문제란말야....) 주인공인 나기가 친구인 유키에를 찾아다니는 과정이 재밌었다 이번 소설은 정말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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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80%짜리 초컬릿은 못 먹어봤다. 72%짜린가 하는 건 먹어봤다.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내겐 괜찮았다. 약간의 쌉쌀함이 좋았던 것 같다. 카카오 80% 초컬릿을 좋아하는 나기는 독특한 아이다. 부모가 이혼하고 아이같은 엄마와 살면서 고등학교 2학년에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소녀다. 그녀에게 옷을 사러가자고 해서 옷을 골라준 유키에가 여름방학이 되자마자 사라졌다. 일주일간 어디 갔다온다는 쪽지를 남기고. 나기는 유키에 엄마에게 전화를 받고 유키에를 찾아 나선다. 작품은 유키에를 찾는 과정을 잘 보여주면서 그 안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키에를 잘 알지 못했던 나기, 아니 알려고 애쓴 적도 없는 나기는 자신이 유키에를 친구로 생각한 적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통해 유키에를 알게 된 아이들이 유키에를 걱정해주는 것에 감동한다. 도대체 친구란 무엇이고 어떤 존재인지, 가족은 무엇이고 외롭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유키에를 찾아나서는 나기의 여정 속에 담아내고 있다. 얼마나 고독했으면 대리손자라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을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렇게 쓸쓸하고 그리움에 젖어 생의 마지막을 보내도 좋은 것인지 묻고 있다. 여기에서 오히려 미스터리는 부차적인 문제가 되고 만다. 유키에가 어디 있는지도 미스터리고 무엇을 하는지도 미스터리고 나기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도 미스터리지만 가장 미스터리한 것은 왜 인간은 서로 같이 있으면서도 외로워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 아닌가 싶다. 이제 나기와 유키에는 친구가 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던 미리와 기호코와도 어쩌면 잘 지내게 될 지도 모른다. 친구란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건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는 방어막을 친 것과 같다. 나이를 먹고 보니 스무해도 더 전에 지나간 내 고교시절과 그때 친구들을 만날 수 없게 되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친구에게서도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친구가 옆에 있을 때 마음껏 친구와 재미나게 지내기를. 여름이 온다. 즐겁게 친구와 놀라고 여름이 온다. 소녀시절 친구와 즐겁게 놀았던 기억은 아주 오래 남는 법이다. 그런 것조차 없다면 산다는 건 정말 더 외로울 것이다. 그러니 이 책과 함께 좋은 추억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 카카오 80%의 여름은 쌉쌀하지만 꼭 있어야 하는 인생에서 겪어야 하는 날들을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싶다. 성장통같은. <미스터리 YA!> 시리즈는 영 어덜트 시리즈로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까지가 주 독자층이라 생각하고 기획한 시리즈라고 한다. 미스터리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나지만 이렇게 연령대를 정해놓은 것은 마치 초등학생용 미스터리 축약본은 아닐까 내심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좋았다. 미스터리도 좋았고 무엇보다 새록새록 내 젊은 날들을 생각할 수 있어 좋다. 칙릿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 것은 기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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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여고생 <나기>. 나이 답지않게 세상을 참 시니컬하게 사는 친구다. 그녀는 왕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없는, <나 혼자가 편해>라며 세상 옆에 한발 비껴 서있다. 그런 그녀가 가출 아닌 가출을 한 친구 <유키에>를 찾아나서며 부터 조금씩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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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라고 해야할까. 딱 10대 초중반에 보면 좋을 법한 소설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재미는 그럭저럭이고, 센스도 그럭저럭. 그렇게 이거다, 싶은 부분은 찾기가 힘들다. 반전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투적인 이야기 진행은 공식이 정해진 순정만화의 약속된 진행처럼 익숙하고, 위기감은 있어보이지만 전혀 두근거리지 않는다. 십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돌려 말한다면 십대가 아니라면 자극받을 요인이 전혀 없다. 라고 말해도 할 말이 없는 내용이다. 거기에다가 대상층은 소녀로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결국 이건 한국에서 말하는 인터넷 소설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 다만 인터넷 소설은 글이 거칠고 굉장히 감정적이라면, 이 글은 적어도 문학적 다듬기를 거쳤다는 것 정도가 차이점 아닐까. 인터넷 소설은 거칠지만 야성적이다. 야채를 손으로 찢었을 때 나는 풋풋한 향처럼 즐거운 신선함이 존재한다. 그것이 비록 남과 녀가 사랑을 하고, 위기를 겪고 결국 그 사랑을 이룬다는 상투적인 흐름을 지닐지라도, 나는 항상 그 사랑을 지켜보며 즐거웠다. 마치 슈퍼맨이 결국 세계를 구할 것을 알지만 그 위기를 보며 마음을 졸이는 것과 같은 심정일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해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원래 사랑이란, 십대의 사랑이란 그런 것이라고. 상투적이고, 뻔하고, 항상 그게 그거 같지만 돌이켜 생각할 때 미소짓게 하는 그런 것이라는 걸. 그리고 이제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랑은 뻔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 말은 십대라는 단어와 어우러지면서 다른 단어를 끌어낸다. 청춘과 과거. 그리고 추억. 추억도 항상 뻔하고, 우리의 청춘도 뻔했다. 들어보면 모두 비슷비슷하게 지내왔고, 특이하게 지낸 사람이라고 해봐야 몇 없을 뿐이다. 너나 나 같은 사람들은 모두 뻔한 시절을 지나왔다. 그런데도, 지독하게 상투적이고 뻔한 그 과거들은 항상 어떤 소설보다도 재미있게 되새겨지고 어떤 영화보다도 즐겁게 추억된다. 하지만 막상 그 때는, 항상 씁쓸했다. 언제나 청춘의 한 페이지를 내가 직접 쓰고 있을 때는, 씁쓸했던 것 같다. 싸한 향기와 함께 항상 힘들고, 고생이었고 죽고 싶었고, 뭐 그랬다. 물론 지금도 그런 거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페이지를 넘겨버리는 순간 어느샌가 달콤한 추억으로 기억된다. 달달한. 너무나 달콤해서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달콤한 향이 퍼진다. 바로 어제의 쓴 맛은 어디론가 증발해버린 것처럼. 하얀 연기가 한줄기 피어오르면서 뭔가 날아가 버린 것처럼 청춘은 달콤하게 변한다. 지나가버려야지만. 결국 이 소설은 그런 청춘의 경계에 있다. 나는 몇줄만 더 쓰면 이 페이지를 다 채우게 될 것이고 이 쌉쌀한 맛은 곧 달콤한 향으로 변할 것이다. 카카오 80%의 쌉쌀함은 이 여름을 채우고 있고, 여름의 끝은 달콤한 향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청춘의 사랑이자. 청춘 그 자체다. 이 소설은, 그 페이지의 마지막 한 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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