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에서 이 책의 리뷰를 보고 '피'라는 소재 하나만을 가지고 써나간 게 정말 독특했고 새빨간 피 한 방울이 그려진 표지도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그날로 책을 샀다. '피'라는 소재 하나만을 가지고 이렇게 많은 얘깃거리가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신화, 종교, 예술, 일상의 문화... 별의별 방면에서 피를 볼 수 있다. 정말 피에 관해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긴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본문 중에 나오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물레 바늘에 찔린 게 초경을 의미한다든지, 옛날 서구에서 거머리가 피를 빼는 의료기구로 쓰였다든지, 그 용도를 모르는 사람들은 프라이팬에 볶아 먹고 악세서리처럼 옷에 달고 다녔다든지 하는 등의 이야기들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동안 무슨무슨 문화사라는 책들을 즐겨 읽어왔지만, 이렇게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책은 처음이다. 사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요즘 들어 드물게 재밌게 읽은 책이다. |
| 이 책은 소개되자마자 집었다. 그동안 오락하네, 아프네, 사람 만나네 한답시고 이 책을 미루는 동안 내 마음은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전전긍긍하게 되었다. 왜일까? 내가 구드룬 슈리의 작품을 전에 만났었던가? 아님, 이마고 출판사의 야심찬 책이기 때문이였을까? 솔직히 이마고는 <욕망과 집착의="" 역사="">라는 책을 낸 주목받는 출판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 책을 보지 못해 전전긍긍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피>에 있다. 내 안에 항상 지니고 죽을 때까지 가져갈 물건인 피. 내 신체의 70%를 장악하고 있지만, 말할 때는 경외롭게, 볼 때는 혐오스럽게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맘은 그렇게 편치 않았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마치 실제로 피를 봐야 하는 곤혹스러운 일처럼. 왜일까? 그렇게 피가 갖는 상징성은 대단한 것이였다. 피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왠지 공포감에 휩싸이게 되니 말이다. 피는 현물로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혈연이라는 가족관계에 있어서도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이다. 피로 맺어지는, 피로 얽힌 인연은 그 어떤 것이라도 끊어 놓을 수 없다. 그 중요한 피에 대한 방대한 의미와 지식, 역사를 구드룬 슈리는 252페이지라는 짤막한 종이에 단숨에 써 내리고 있다. 우리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피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보여주기도 하고, 또 우리가 얼마나 피투성이 문화 속에 살고 있는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재미 없는 건조한 문화평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프랑스의 어느 의사는 간질병 환자에게 온순한 양의 피로 교체하면 병이 낳지 않을까 하여 그의 피와 양의 피를 대체한 사례가 나온다. 물론 그는 자신과 맞지 않는 항체와 싸우느라 고열속에 3일만에 죽어야 했다. 또한 많은 공주와 미녀들의 동화 속에 감추어진 피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그리고 타인의 피에 대한 전쟁과 살인에 대한 행각도 따라가 본다. 냉정한 시각이긴 하되, 풍자스러운 시각을 가지고 각 시대와 우리 시대의 피에 대한 물질적, 정신적 의미를 따져 보고 있다. 때론 논조로, 때론 설명조, 때론 대화조로. 252페이지가 다양한 글귀들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역시 피에 대한 우리의 경외심을 없애진 못한다. 부추기면 모를까.피>욕망과> |
| 한번이라도 당신의 피부 및 혈관을 흐르고 있는 그 액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처가 나야지만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그다지 좋지 못하며, 공포영화를 제외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그에 대한 것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찌보면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기피되어 왔던 매력적인 주제 피에 대한 탐구서... 작가는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하고 있으나 결코 가볍지 않다. 약간은 조소가 섞인 듯한 작가의 문체는 읽는 재미를 더욱 증가 시켜 준다. |
| 재미있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섬칫하기도(!) 한 책이었다. 영국에 사는 자칭 흡혈귀와 저자가 한 인터뷰는 소설보다도, 영화보다도 리얼하다. 중간중간 박장대소하는 부분들이 있다. 또, 중세와 근세의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피의 잔인함은 비위가 약한 사람은 견디기가 조금 힘들겠지만, 그 묘사와 상상력만큼은 봐 줄 만하다. 하여튼 인간의 몸속에 흐르는 피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상징과 단지 상징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로 펼쳐졌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 다시 한번 인간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 책이었다. 정말로 피가 물보다 진한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보라! |
| 이책을 1주 출장기간의 오락거리로 가져간 것은 어쩌면 이책을 약간 과소평가 했기 때문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선택이 되었다. 저자는 서문부터 이 책의 딜레탕티즘을 크게 강조했지만, 그 덕분에 방대한 양의 자료를 통한 다양한 접근법으로 이책이 시종일관 흥미있게 다가올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평소에 다양한 신화얘기나 신화적 상징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의 피에 대한 상징적 코드들을 흥미진진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다양한 얘기를 하고 싶어하다보니 구성상에 상당히 산만한 구석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다양한 얘기들이 왠지 주제와 맞지 않게 포류한다 싶은 부분들이 옥의 티였다. 그러나 어쩌면 딜레탕티즘이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닐까? 어쨌든 한번쯤 공포와 탐미주의 사이의 피의 의미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이러한 약점이 오히려 독자들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자극해 줄 수도 있지 않나 싶다. |
| 진홍빛 생명의 원천, 피. 피는 혈액이라고 하지 않고 단 한음절 단어 ‘피!’라고 부를 때 비로소 그 상징들이 살아난다. 이 책 안에는 ‘피가 끓는다’고 할 때의 피의 생명력, ‘피를 나눈 사이’의 가족적 유대감, 죽음의 이미지, 뱀파이어 이야기 속에 나오는 괴기스러움,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홍조를 띤 얼굴, 이 모든 것 중심에 있는 온갖 상징과 터부와 전설과 예술이 다 들어있다. 이 책은 피 한 방울 속에 들어있는 신화, 종교, 의학, 문학, 전쟁, 예술, 소문, 욕망, 죽음의 의미를 만화경처럼 보여준다. <피의 문화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간되는 피에 관한 인문서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의 출간 자체가 피에 대한 터부를 깨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종교나 신화에 묘사된 피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 <피의 문화사>는 여자의 생리혈이 왜 불쾌한 것으로 여겨지는지 자못 근친상간이 왜 유독 인간에게만 터부시되는지 등 우리가 지금까지 막연하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문제의식으로 책에 점점 몰입하게 되는 독자들에게 저자는 흥미진진한 피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종교와 문화속에서 어떻게 피가 숭배되어왔는지를 말한다. 더 나아가면 동화<백설공주>에서 왕비가 바느질을 하며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눈 위에 핏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이 실제로는 왕비의 첫날밤 처녀막 파열로 인한 출혈을 상징한 것이라고 하는 등 <잠자는 숲속의 미녀>나 <거위치기 소녀>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들이 엄청나게 많은 피의 상징들을 담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 장을 다 읽을 무렵에는 한없이 순수하고 해맑아보이는 동화들이 사실 자세히 얼마나 잔혹하고 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 깨닫고 한동안 멍해지기까지 한다. 다음에 저자는 나치에 의한 전쟁과 프랑스 혁명 당시의 기요틴에서 흘린 피, 각종 미신 때문에 흘렀던, 인류의 엄청난 양의 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하는 인간이 얼마나 잔혹하고 혹은 어리석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장이다.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리고 읽게 되는 부분. 다음 장에 나온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앞 부분을 읽으며 흥건한 피비린내에 어찔한 머리를 잠시 쉬어갈 수 있게 한다. 뱀파이어라고 주장하는 한 영국인과의 인터뷰를 담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언론인이자 작가인 글쓴이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다음 장 ‘욕망과 죽음’은 사랑과 죽음, 섹스를 하나로 묶는 피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각종 문학과 신화에 나타나있는 피와 섹스, 죽음에 이를 정도로 정열적인 사랑은 결국 어느 순간 하나로 용해되어 끓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책에 언급된 사디즘, 마조히즘, 에이즈에까 가지 않더라도 이 세상에서 가장 ‘피가 끓어오르는’ 감정인 사랑이 피와 그 뜨거움과 생명력을 함께한다는 것을 작가는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장은 현대 예술의 이름으로 스크린 위에, 전시장 안에 흐르고 있는 피를 조명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장기 전시회를 연 적이 있는 플라스티네이션 전시회<인체의 신비>전까지 예술과 윤리, 미와 혐오 사이로 졸졸 흐르고 있는 피를…. <피의 문화사>는 역사서치고 결코 두껍지 않으며 문장도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저자가 여성이기 때문인지 양성평등하게 균형잡힌 관점도 돋보이며, 독일인으로서 나치의 우생학의 허위를 고발한 것도 인상깊다. 방대한 관심사에 비해 깊이가 충분히 깊지 않은 감은 있지만 피라는 색다른 주제를 가지고 인류 문화의 과거와 오늘을 살펴보는 즐거운 지적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단, 너무 선명한 묘사로 비위가 약한 사람은 책을 읽는 도중 가벼운 구토를 느끼거나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
| 길바닥에 붉은 액체가 말라붙어 있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살펴본다. 혹시 피가 아닐까? 전날 있었을 유혈 낭자한 사건을 상상해 본다. 붉은 액체의 주인의 안위를 걱정해 보기도 한다. 오싹해 진다. 조금 불쾌해 지기도 한다. 그러나 꼭 피로 단정할 수만은 없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런! 페인트잖아!...... 페인트 대신 토마토 주스나 빨간색 물감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았을 일일 것이다. 왠지 모르겠지만, 공포영화에서는 피를 보고 엄청난 비명을 지르는 여인이 꼭 등장하곤 한다. 혹시, 피가 흥건한 교통사고 현장의 흔적을 본 적이 있는가? 누구라도 등골이 오싹해 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보통 사람이라면 붉은 피라는 물질에 대해 공포감을 갖지 않는 자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런 걸까? 피는 일종의 '신호'다. 사람들은 다쳤을 때 무심코 상처부위에서 피가 나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해 보곤 한다. 피가 나지 않거나, 아주 소량이라면 안심하게 된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잠이 든 깜깜한 밤, 코에서 말간 액체가 흐르고 있는 것 같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서는, 휴지를 찾아 코를 틀어막고 불을 켜본다. 하지만, 휴지에 묻은 건 피가 아닌 투명한 콧물이다. 이제 안심하고 다시 잔다. 아무래도 피의 붉은 색은 '위험신호'인 것 같다. 흘러나온 피는 자신의 주인에게 마치 이렇게 경고하는 것 같다. "당신 몸에 이상이 있어요!"라고. 생리학적으로 볼 때도, 피는 가히 '생명수'라고 할 만 하다.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생명의 자양분이자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몸에서 피가 빠져나간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피는 '영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낭자한 붉은 피를 보고 그토록 극심한 공포감과 혐오감에 휩싸이는 것은, 그 피에서 자신의 '죽음'을 비춰 보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옛사람들이 가졌던 주술적 의미의 피에 대한 선입견도 이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남의 피를 자양분으로 살아가는 흡혈귀의 전설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영혼을 착취하여 배불리 살아가는 영주나 자본가의 모습을 투영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의문이 하나 생긴다. 그렇다면 피와 붉은 색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우리 몸 속에 흐르는 피가 하얀색, 혹은 녹색이거나 투명했다면 붉은 색일 때만큼이나 공포를 느끼게 될까? 그러나 우리는 피가, '경각심'을 주기 위해 원래부터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게 설정된 색'인 붉은 색을 선택한 것인지, '경고'의 의미를 갖는 붉은 색이 피의 색깔로부터 기인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 같다. 다만, 확실한 것은 붉은 색만큼이나 눈에 확 띄는 색깔도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자. 역시, 강렬한 피의 빛깔이다. 그러나 이 책의 붉은 색은 '경고'의 의미보다도, 책장에 꽂혀있는 자신을 지나치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마성(魔性)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
| 이 책은 내가 직접 구입한 것은 아니고 집사람이 구입한 것이다. 평소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 버릇이 있는 나로서는 책의 크기가 지하철에서 읽기 딱 적당해서 가방에 넣어 두고 틈틈이 읽었다. 전체적으로 큰 흐름이 없이 계속되는 에피소드성 지식들이 나열되어 있어 한마디로 지하철에서 심심풀이로 읽기 적당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내용에 대하여 별을 두개밖에 안준것은 내용에 깊이가 없어서이다.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미시사"에 관한 책들은 좁은 영역을 파고들어가는 대신 굉장히 깊이 있게 파고들어가는데 이 책은 너무 산만하다. 즉, 피 자체는 물론이고 피에서 연상되는 것들 예컨대, 죽음, 혈통 등에까지 서술의 범위를 넖이다 보니 정작 피 자체에 관하여 꼭 썼어야 할 내용(그래서 내가 기대한 내용)은 매우 부실하다. 예를 들어 피에 관한 미시사를 썼다면 적어도 "혈액형의 역사"라던가, "혈액형과 성격의 관련성에 대한 미신"같은 것들은 다른 책을 참고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넉넉히 써야 할텐데 너무 부실하다는 것이다. |
| 작가 자신에 대한 생각은 말그대로 '부담없이' 썼다고 하는 이 책, 피의 문화사. 그래도 적어도 문화사...라는 제목을 붙일 정도라면(원제를 의역한게 아니라 직역한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걸맞는 통찰력과 조금은 더 체계적인 내용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일단 내용면에 있어서,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피'와 관련된 단순한 미신에서부터 각종 사건사고, 그리고 나아가 전쟁에 이르기까지 소위 '집대성' 한 듯이 보이는 내용에 감탄할 만 하다. 그러나, 진작부터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독자라면 어느정도는 뻔한 내용에 아마도 실망하게 될 것이다. 인간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전쟁, 싸움, 그리고 잔혹한 사건들은 굳이 '피'와 관련시키지 않아도 여느 역사책이나 문화사 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거기다가 오히려 이런 사건들에 대한 내용을 보려면 이를 더욱 전문적으로 다룬 책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국내에는 '잔혹'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범죄관련 교양서(?)에는 그야말로 작가의 온갖조사결과가 집대성 되어있다. 차라리 이러한 책들이 그 내용면에 있어서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뻔한 내용의 중복뿐이라면 그리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겠지만('피'라는 주제로 새롭게 정리해서 글을 쓰는거야 문제 될 것이 없으므로), 이를 통한 작가 나름대로의 생각이 너무 없다는 것 자체도 허점으로 꼽고 싶다. 적어도 이 책 자체의 내용은 그저 이런 내용들의 나열일뿐 으를 통해 무언가 '진지한' 접근을 찾아보기가 힘든 것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분야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때문에 내용에 더욱 실망하고 말았다. 그나마 있는 것 또한, 지나치게 여성주의..내지는 여성 우월주의에 치우친 채 기술하고 있어서, 허탈함 마저 느끼게 한다. 예로부터 '피'를 불러일으킨 사건에서부터 나아가 싸움, 전쟁에 이르는 그 원인은 결국엔 호전적인 성격을 키워온 '남성' 때문이라니, 이런 근거없는 주장이 어디 있겠는가. 이에 대한 적절한 설명도 없이 감정적으로 씌어진 내용은 이 책을 차라리 그저 한 사람 개인의 에세이라고 분류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래저래, 비싼 돈 주고 산 책으로써 실망이 큰, 그다지 읽으나 마나한 그런 책이라 별로 추천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 책을 사려는 사람들은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