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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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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작물을 기르면서, 정원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궁금한 것이 많아졌다. 어느곳에선 잘 자라지만, 어느곳에선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밭은 한 해 작물 수확이 끝나면 봄에 씌웠던 비닐을 걷어내고 온갖 작물의 줄기들이나 잎, 잡초 등을 그대로 밭에 놓아둔다. 그리고 봄이 되면 밭을 뒤엎고 다시 이랑을 만든다. 그래서인지 밭에서는 잡초를 잡아주면 어떤 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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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에 작물을 기르면서, 정원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궁금한 것이 많아졌다. 어느곳에선 잘 자라지만, 어느곳에선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밭은 한 해 작물 수확이 끝나면 봄에 씌웠던 비닐을 걷어내고 온갖 작물의 줄기들이나 잎, 잡초 등을 그대로 밭에 놓아둔다. 그리고 봄이 되면 밭을 뒤엎고 다시 이랑을 만든다. 그래서인지 밭에서는 잡초를 잡아주면 어떤 작물이든 잘 자라는 것 같다. 물론 햇볕이 잘 들지않는 부분은 그렇지 못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정원은 다르다. 유독 한곳에선 나무나 꽃들이 자라지를 못한다. 나무도 벌써 세 그루 째 죽었다. 심었을 때는 괜찮다 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잎이 시들시들해지다가 이내 잎을 떨구고 말라 죽는다. 처음엔 물이 부족해서 그럴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아마 땅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지만 제대로 알 수가 없어 그곳만 비워 놓고 있다.

 

   많은 출판사에서 귀농, 귀촌 안내서로 펴내는 책들 중 관심이 가는 책들을 자주 찾아 읽는 편이다. 특정작물에 대한 책보다는 농사나 농촌생활의 전반적인 생활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도 그렇게 읽은 책이다. 우리가 늘 접하고 있는 흙이지만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실감했다. 더욱이 농사와 관련해서는 흙에 대한 기초지식도 알지 못하면서 작물을 기른다고 한 것 같아 조금은 계면쩍어 지기도 했다.

 

   먼저 흙에 대해 이해를 하기위해서는 흙과 관련된 용어들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아~ 이 단어가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이해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토성(土性)이란 흙이 얼마나 고운지 혹은 거친 가를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 토심(土深)이란 작물이 뿌리를 뻗어 내릴 수 있는 흙의 깊이라는 것 등을 새롭게 알아간다. 일반적으로 깊이 60센티미터 이내에 암반이나 모래자갈층, 딱딱한 반층, 지하수위 등이 있으면 토심이 얕아 작물의 뿌리가 깊이 내리지를 못한다고 한다. 거기에 더하여 물이 잘 빠지지 않거나 혹은 물이 너무 빨리 빠지게 되면 습해나 수분부족을 겪는다고 하니, 너무 많아도 혹은 너무 적어도 문제인 것은 인생사만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인 것 같다. 또한 흙이 단단해져 흙 속의 공기가 부족할 때는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심하면 낙엽이 진다고 한다. 이럴 경우에는 토심을 깊게 해주기 위해서 깊이갈이를 하고, 흙 속에서 공기가 잘 통하도록 흙을 푸슬푸슬하게 해주고 유기물을 주어 흙 알갱이를 뭉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아마 정원에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곳의 흙 속이 이러한 모양이다. 똑 같은 땅인데 그곳만 왜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처음 이사 오면서 그곳에 있던 집을 헐었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흙의 색깔로 흙을 판단할 수가 있다고 한다. 검은 흙이 비옥한 흙이라는 것이다. 배수가 잘되는지, 안되는지는 속 흙의 빛깔을 보면 알 수 있는데, 회흑색이면 배수가 안된다는 증거라고 한다. 이럴 경우에는 도랑을 파거나 두둑을 만들어 가꾸면 습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우선 한번은 해보아야겠다.

 

   저자는 또 우리나라의 땅은 대부분이 산성 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작물은 중성 근처에서 가장 잘 자라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땅을 중화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경우 가장 값싸면서 효과가 큰 비료가 석회라고 한다. 한 해 농사가 끝나면 흙을 떠다 검정을 받고 석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밭에서 떠낸 흙을 농업기술센터에 가지고 가면 무료를 검정을 해 준다고 하니, 올 수확이 끝나면 나도 한번 흙을 검정 받아 보아야겠다.

 

   그 밖에도 책은 비료에 대한 것, 유기물에 관한 것, 염류장애와 같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일어나는 흙 속의 화학작용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이처럼 흙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흙을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흙이 살아야 자연도 살고, 농사도 살고, 사람도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흙을 살리려면 흙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토양에 대한 안내서 혹은 입문서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비로소 흙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것 같다.

k*****1 2017.10.11. 신고 공감 6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