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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모험가'를 몇 명 꼽으라고 하면 아마 그 중에는 일본인 우에무라 나오미가 포함될 것이다. 우에무라 나오미는 5대륙 최고봉을 세계에서 최초로 등반한 인물이다. 유럽 최고봉 몽블랑(4807m),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 남미 최고봉 아콩가과(6959m), 아시아 최고봉이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가 바로 그 5개의 봉우리다.
더욱 독특한 점은 에베레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4개의 봉우리를 단독으로 등반했다는 점이다. 단독등반이라고 해서 특별한 장비가 별도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합동등반보다 더 많은 위험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함께 몸을 묶을 로프 파트너도 없고, 또 어떤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도움을 청할 동료도 없기 때문이다. 산행에 따르는 모든 위험을 혼자서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위험을 극복하더라도 가장 어려운 문제가 남는다. 바로 외로움이다. 고산지역의 광대한 자연 속에서 혼자 고립되어 간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 주위에 야생동물 한 마리 없는, 인간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자연의 한복판. 그곳에서 혼자 숙식을 해결하면서 정상 공격에 필요한 모든 계획을 세우고 외롭게 한걸음 한걸음 정상으로 발길을 옮겨야 한다. 우에무라 나오미는 이 모든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다행히도 그에게 외로움은 별 문제가 아니었다. 본래부터 혼자있기 좋아하는 체질인지 그는 혼자가 되었을때 더 큰 안도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우에무라는 혼자서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대륙의 고봉들을 차례로 오른다. 5대륙 최고봉 등반을 모두 끝냈을때 그의 나이는 고작 29세였다.
6년간 4천미터가 넘는 봉우리 13개를 등정한 우에무라
우에무라 나오미의 자서전 <청춘을 산에 걸고>는 이 장엄한 모험의 기록이다. 타고난 방랑가이자 모험가인 우에무라 나오미는 1941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그는 메이지 대학 산악부에 가입하면서 등산과 인연을 맺게되고, 대학을 졸업한 1964년 무작정 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을 떠돌게 된다.
우에무라가 미국으로 떠날때 가지고 있던 돈은 고작 110달러였다. 세계의 산을 돌아다니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다. 그가 미국으로 향했던 이유는 오직 산행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잘사는 나라 미국에서 몇 개월 일하며 돈을 모으면, 그 돈으로 유럽과 남미를 돌아다니면서 꿈에 그리던 세계의 산을 밟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미국에서 그의 행보는 난항의 연속이었다.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데다가 노동허가증없이 관광비자만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외국인이 얻을 수 있는 일자리는 몇가지 되지 않는다. 우에무라는 호텔에서 객실청소, 접시닦이 등을 하며 돈을 모으고 이후에는 캘리포니아의 농장지대로 숨어들어 포도따기에 매달린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을 가지고 그는 프랑스로 향한다. 프랑스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신세지만 타고난 체력과 성실함으로 그는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스키장에서 다시 일자리를 구한다. 그곳에서 돈을 모으면서 틈틈이 스키를 배우고 결국 혼자서 몽블랑 정상 공격에 나서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우에무라의 모험은 이후에도 거침없이 이어진다. 그는 스키장에서 여행경비를 마련할 당시 술과 담배도 하지 않고 감자를 주식으로 먹으면서 일요일에도 방에 틀어박혀 지냈다. 그래도 돈이 부족해서 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할때는 다른 승객들이 먹다 남긴 음식을 주워모아야 할 정도였다.
그래도 우에무라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젊은 나이에 타국을 떠돌면서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이 보통 힘들었을까. 하지만 그는 세계의 산을 정복한다는 꿈에 부풀어서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을 것이다. 우에무라는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남미의 아콩가과를 단독으로 등정한다. 아콩가과 등정 이후에는 아마존 강을 따라 6000km를 혼자서 두달동안 뗏목으로 주파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산넘고 물을 건너는 탐험을 자유자재로 해나간 셈이다.
수직의 세계를 벗어나서 수평의 세계로 나아가다
우에무라의 단독 산행도 에베레스트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만큼은 제아무리 우에무라이지만 단독으로 오를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에무라는 일본 산악회 원정대의 일원이 되어서 에베레스트로 향한다.
1차 정상공격의 임무를 띈 그는 선배 한명과 함께 눈보라 속에서 텐트를 치고 산소통을 짊어지고 오른 끝에 결국 일본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다. 우에무라는 기쁨도 잠시, 함께 고생했으면서도 정상에 서지 못한 다른 팀원들에게 미안해하고, 정상공격조를 위해 애써준 팀원과 셰르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혼자서 북미의 매킨리를 등정함으로 5대륙 최고봉 등정이라는 세계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우에무라의 모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등산이라는 수직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앞으로는 수평의 세계를 탐험하자고 마음먹는다. 그린란드 3000km 개썰매 단독종주, 북극권 12,000km 개썰매 단독 완주 등에 차례로 도전해서 모두 성공시킨다.
세계의 오지에서 일반인은 엄두도 내지못할 모험을 이끈 그는 언제나 혼자이길 원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서 혼자 움직여야만 만족할만한 모험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의 모험길에도 어려운 점들은 있었다. 몽블랑에 단독으로 오르면서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에 빠지기도 하고, 남미에서는 준비해간 식량을 지나가던 소떼가 전부 먹어치운다. 장기간의 항해도중에는 고향에서 고생하실 늙은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우에무라의 대장정은 1984년에 종지부를 찍는다. 세계최초 매킨리 동계단독등반에 나선 그는 정상공격에 성공한 이후 교신이 끊긴다. 그가 파놓은 얼음굴도 발견되고 몇몇 장비들도 찾았지만, 그의 시신만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짐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우에무라 나오미, '진정한 모험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며 언제나 더 커다란 꿈을 좇았던 우에무라 나오미. 어쩌면 그는 매킨리에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지구의 오지 한구석에서 남모르게 또다른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것 아닐까.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모험을 꿈꾼다. 자신을 위한 혼자만의 모험을. 홀로 길을 떠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우에무라의 모험담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가 매킨리에서 실종되자 세계의 산악인들은 모두 그에게 예를 갖추었다고 한다. 우에무라 나오미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전설이었던 인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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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다. 연일되는 한파소식으로 모든게 맘에들지 않는 겨울의 한복판이다. 산친구중 한 명은 한라산으로 다른 한 명은 일본으로 떠나고 나는 이런말 조차 꺼낼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답답하다. 이런와중에 펼친것이 <청춘을 산에걸고>라는 산악인이자 모험가인 우에무라 나오니의 책이다. 일본말로 도꼬다이라는 말이 정말 뼈저리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29살에 세계최초로 5대륙 최고봉에 오른다. 나는 29살에 백수에서 탈출하여 취직을 하고 서른을 앞둔 11월에 결혼을 했다. 이런 책은 무섭다. 그렇다고 대리만족이나 위안을 삼는다는 말도 다 부질없는 말들이다. 떠나고 싶다고 떠날수도 없고, 떠날수도 없는 이 일상의 삶들을 외면하기에는 너무 깊숙이 와버렸다. 나에게는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든일이다. 나의 아들들이 한창 빠져있는 <일상의 날개짓>이라는 만화의 내용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위해 날수도 없는 날개짓을 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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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라고 해 봐야, 꼭대기까지 올라본 데라고는 설악산, 속리산, 월출산, 한라산 뭐 이 정도라고 해야 하겠다. 그것도 스물다섯이 되기 전의 이야기다. 그 이후는 내 생활에 '산'은 없었고 '계곡'은 있었고, '정상의 일출'은 없었고 '산자락의 술추렴'은 있었다. 그런데도 내가 난생 처음 듣는 이름의 모험가가 쓴, '청춘을 산에 걸'었다고 하는 이 책을 읽었던 것은 Daum에 게재되고 있는 허영만 작가의 '일본 찔러보기' 만화중 후지산 등반기 편에서 소개된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평화출판사, 1989 / 절판)를 찾아보려고 했기 때문이다. (내가 책을 읽는 경우는 대부분 이런 식이다. 상업적인 광고에 노출된 책은 관심을 가졌다가도 포기하지만, 누군가의 입에서 언급된 책, 더구나 그 책을 언급한 개인에 대해 신뢰나 관심이 있는 경우는 더 열심히 찾아보게 된다. 꼭 그 개인에게 감동을 준 책일 필요는 없다. 아주 신랄하게 비판을 받은 책 역시 찾아보게 되는 걸로 봐서는 말이다.) 그런데 찾으려던 것은 못 구하고 대신 잡은 책이 이 책이었다. 애초에 이야기했듯, 산이라면 크게 관심이 없다. 그렇기에 산에 오르는 사람의 심리나, 등반가 자체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는 편이다. 8000 미터급 14좌 완등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던 때(지난 해 오은선, 그 전의 고미영의 이슈보다 앞선 허영호, 엄홍길, 박영석의 때에도)마다 '스탠리 컵'이나 '빈스 롬바르디 컵'을 누가 차지하느냐 정도의 관심, 그러니까 말 그대로 강 건너 불구경에 다름 없었다. 그러니까 이 책도 우에무라 나오미의 화려한 등반이력이나 자세한 등반기술 묘사, 자신이 정복한 산에 대한 구구한 설명 등의 '잘난척'으로 점철되었다면 반도 읽지 않고 던져버렸을 게다. 헌데, 아니었다. 산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한 인간을 만나게 한다. 자신을 꾸미며 드러내려고도 하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자신이 세웠던 목표와 그 목표를 설정하게된 아주 소박한 이유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이 했던 일들과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그에 따른 역시 소박한 반성, 또 작지만 풍족한 재미를 옆에 앉아 이야기하듯 두런두런 풀어놓는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전개가 빠르기까지 하다는 미덕을 갖췄다.
우에무라 나오미는 1941년, 2차대전 말기에 태어났다. 국가의 패전 후 혼돈의 시기에 자랐을 것이나 거기에 대한 뚜렷한 묘사는 없다. 중학교 시절 농사일을 거드는 것이 싫어서 배구를 했다는 이야기, 나중에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고향에 있을 일흔이 넘은 부모님이 아직도 하루 중 스무 시간 가까이를 일하셔야 할 거라는 생각을 하는 부분 등을 통해 나오미 개인이 처했던 상황을 대충 짐작할 뿐이다.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 누구처럼) '외국산을 올라보고 싶다'는 소망 하나만 가지고 혈혈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때가 1964년이었으니, 이미 일본은 패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적으로 세계속에 당당히 진입하고 있었을 때라는 생각이다. 그의 글에서도 간간히 나오지만, 세계 어디를 가도 일본인에 대한 대접이 좋았다는 것은, 물론 그가 아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하더라도(내 생각에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그가 분석한 대로 아프리카 구석구석까지 판매되어 있던 일제 라디오나 생활용품, 세계와의 전쟁을 치렀던 나라라는 이미지(여기에는 꼭 동의하지 않는다만 명성이든 오명이든 '일본'이라는 나라를 기억하게 만드는 데는 일조한 게 분명하리라.) 등이 이유였을 것이다. 뭐,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당시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가적 분위기와 그 안에서도 이런 계획을 생각하고 시도할 수 있었던 사람, 뭐 그런 생각을 했다. 개발이 한창이었던(5년만에 일본으로 다시 돌아온 나오미는 몰라볼 정도로 변한 도쿄의 모습에 놀란다.), 그래서 나라 전체가 '개미'의 모드로 돌입해 있던, 하지만 여전히 패전국이라는 멍에와 미국에 대한, 그리고 미국 문화에 대한 열등감이 팽배했던 시절, 젊은이는 무엇인가 (정형화된) 의미있는 일을 해야만 한다고 암묵적으로 강요받았을 것 같은 시절(하지만 뭐, 이런 분위기에 반발한 무라카미 류 같은 부류의 사람도 있었던 시절)에 그의 장도(?)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편협하기까지 하달 수 있는 이유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물론, 그가 5대륙 최고봉을 정복하고, 남극, 북극 등의 극점을 탐험할 때쯤에는 '국가적 영웅'이라는 식으로 부추겨졌겠지만 말이다. 다행히 그런 부분은 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다.) 외국의 산에 오르고 싶다. 하! 이렇게 무의미한 소망에 개인적,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뛰어들 수 있다니, 나오미는 대단한 이기주의자 아니면 '진정한 용자'였던 것이다. 물론, 내 말은, 그가 진정한 용자였다는 것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16년전에 읽었던, 홍신자의 [자유를 위한 변명]이 계속 떠올랐다. 홍신자 역시 개인적, 사회적 기대감 같은 것들의 대부분을 방기하고 오로지 좋아하는 춤을 위해 떠났다. 그녀에게도 아무 것도 없었다. (아! 사랑하는 사람은 있었구나.) 애초부터 앞으로 뭐가 되겠다든가, 차근차근 이러저러히 계획하여 얼마 후에 어떻게 되겠다는 등의 생각도 없었다. 나오미에게는 산, 홍신자에게는 춤. 이것 뿐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홍신자는 여자였고 한국인이었기에, 그녀에게 주어진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기대감은 가부장적인 논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이었고, 그녀는 지나치게 진지하고 완고하여 때론 결코 낙천적이라든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다가 그런 성격이 그녀의 여정을 더욱 힘들게 한 것 같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그녀만의 아주 진지한 철학적 성찰을 얻어내고 또 이야기도 그렇게 진지하게 했었다. 애초에 내가 찾아보려 했던 책([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을 보게 된다면 우에무라 나오미에 대해 또 다른 판단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오직 이 책에 국한하여 생각한다면, 그는 어이없을만큼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었다. 정말로 무일푼으로 세계를 떠돌았고, 그것도 맹목적인 방랑이 아니라 확실한 도착점은 있으나 그 과정에 대해서는 무모하리만큼 부실한 계획으로 점철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참 자유로워 보였고 부러웠다. 그러한 계획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말이다. 고백하건데 나는 주말에 한 두 시간쯤 차를 타고 나갔다 오는 일정을 잡더라도 최소한 시간단위의 계획과 내가 머무는 곳에서 소요될 경비 같은 것이 결정되어 있어야 한다. 아내와 백화점에 가더라도 집을 나설 때 생각해 두었던 쇼핑목록외에 다른 것에 시간이나 경비를 소모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비슷한 이유로 예고 없는 방문이나 미리 약속되지 않은 호출 등에는 매우 어색해 하는 편이다.) 그는 타고나길 그렇게 자유롭고 낙천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은 느낌, 지울 수가 없다. (책 한 권을 읽고 사람을 어찌 다 알겠냐만은 말이다.) 참고로, 홍신자는 1940년생, 한국의 아주 완고한 집안의 딸이었고, 우에무라 나오미는 1941년생, 일본의 시골마을 평범한 집 아들이었다.
또 한 사람,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의 탐험가 허영호가 몇 번 떠올랐다. 우에무라 나오미처럼 수직의 세계를 섭렵하고 수평의 세계로 나아갔던 사람. 자세히는 몰라도 그의 탐험 여정이 나오미의 것과 유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십 몇 년의 나이차이가 나니까 어쩌면 나오미가 그의 탐험에 지표 같은 역할을 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서 허영호 대장이 쓴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허영호는 지금도 건재한 반면, 아쉽게도 나오미는 (그가 책에서 '아무리 좋은 모험이라도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맥킨리 단독등정에서 마흔넷의 나이로 실종되었지만 말이다.
절대, 산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책이 아니다. 내가 가보지 못한 길을, 내가 해 보지 못한 방식으로 살아본 사람의 이야기이다. 자유롭게(여기에서, '자유롭게'의 의미를 잘 규정할 필요가 있겠다. 단순히 '원하는대로'나 '마음껏 풍족히'의 의미는 아니다. '하려고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용기' 뭐 이정도의 의미라야 하지 않을까?) 세계를 떠돌 때의 이야기, 그리고 그 경험을 그저 담담히 진솔하게, 가끔 자기 반성을 하며 풀어놓는 사람을 마주하고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아마도 내게는, 이번 여름 최고의 책이 아닐까 한다.
* 사진 몇 장 곁들여져 있었으면 금상첨화겠다 싶다. 사진이라곤, 표지에 있는 '이만수'의 웃는 모습을 닮은 한 장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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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무라 나오미~
우에무라 나오미씨가 주인공이고 일본인이다읻..한국사람인줄 알았는데...쩝... 그가 처음으로 접한 등산은 대학서클에서 신입부원 환영산행이다... 30~40kg의 배낭을 걸머진채 구령에 맞추어 산을 오르기 사작한건 좋지만.. 1시간... 2시간.. 3시간... ;;; 평범한 사람이엿꼬 ~ 산을 계속오르다보니~ 빠져들게 된 .~~ 나와 별반 다름없는 사람이다~ 물론...내가 30kg의 배낭을 메고.. 산에 간다면.. 중간에 배낭을 페데기 치고 도망 쳤을듯...
산을 너무 좋아한다~ 나오미씨처럼은 아니지만~ ㅎㅎ 주말마다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수락산등을 오르는데~ 빠르면 5시간만에 완주 한다~ 물통하나만 들고 ..높이가 거의 600~700m 정도를 오르며.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오미씨가 독파한 산의 높이는 무려 5,000~8,500m 그것도 단독으로.... ;;; 도데체 몇배인건지...;// 5,000m 정도의 산들은 거의 고산증에 시달리기 딱 좋은 곳이라는데... 공기가 희박해서.. 목숨에도 연관이 된다는데.. 왜 ... 목숨을 걸고 등반을 하는건지.. 조금은 이해하지만.. 많이는 이해가 안됐다..
책을 읽는 내내... 세계 유명한 산들은 다 가본 나오미씨를 따라 나도 여행하다보니.. 지명을 말하면 어딘지 알아야 하는데.. 모르니.. 답답하면서도.. 지도를 찾아 손으로 짚으며.. 쫏곤했지만... 당체 알수 없는곳..도 있고 알고 있지만.. 가본적 없는~
킬리만자로~ 표범이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후지산과 비슷한 정상에 어름으로 뒤덮여 있다는 이야기와 몇배나 크다는~ 늪지대로 알고 있는곳에 산이 있고 그산 꼭데기는 어름으로 되어 있다니... 후후... 미지의 세계를 보는 듯한~~~! 너무 재밌게 읽었던 부분이다~
아마존강을... 뗏목 하나로 하구까지 내려오는 대담함과 상상초월~ 그만이 느낄수 있는 스릴을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어서 감사할 정도 였따~ 검은 옷의 수녀 안나 마리아를 찾았던 일도~ 피라니아에게 먹힐뻔햇던 상황도~ 너무 무서운 상황이지만 재밌게 표현해서 나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주먹을 불끈 지었다가..도... 포기...
에베레스트 정상을 쫏아 산소통을 메고 눈을 헤치며 네발로 기어 올라 칼바람 맞으며 정상에 도착한.. 무시무시한.. 경험.....등을 보면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산소도 거의 없는 그 높은 하늘같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모습은 어떨까??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오래 살고푼 마음에 .... 가고싶은 마음도 가라앉는..다는..ㅎㅎ~
우에무라 나오미란 이름을 외우게 되었다 ~! 그의 업적도 멋있고 대단하지만~ 그냥 인간미적이고 꿈이라기 보단 자신이 하고 싶어서 ~ 앞으로 낳아가다 넘어져도 절대 다시 일어나는 멋진 모습에 감명을 받았따~ 그는 1941년 2월 12일태생이며.. 1984년 2월에 맥킨리봉을 단독으로 등반하고 하산하던중 실종한 일본의 탐험가이다 살아 있다면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중에 하나가 될뻔 했는데.. 아쉽기만 하다 ~
처음 등반을 하고 싶은 사람이나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쯤은 읽어야 할 필독서로서 추천해주고 싶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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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독자는 전문 산악인이 아니라면 더 좋다. 단지, 나이에 구분없이 꿈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꿈을 향한 도전을 생각한다면 꼭 권하고 싶다. 이미 산악인들에게는 전설처럼 알려진 <우에무라 나오미>는, 표지 사진에서 보듯, 작은 체구에 해맑은 얼굴을 가진 일본인이다. 대학시절 아무런 준비없이 발을 들여놓은 산악부가 인연이 되어, 세계 대륙의 고봉을 단독산행을 결심하고,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지금이야 기능성 등산복에 인체공학적인 장비 등등 외형적인 면에서 최고를 구가하고 있지만, 이 작가가 꿈을 품은 6,70년대는 열정이 가장큰 무기요 장비였다. 때로는 자칫 무모한 도전일지는 모르나, 그 과정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과 도전정신이 우리에게 특히 꿈이 가장 큰 젊은 세대에게는 교과서가 될 수 있다. 비록 저자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고, 열망하던 산에서 죽음을 맞이 하여, 시신조차 찾을 수 없지만, 인간 한계를 극복해 가는 과정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모든 열정은, 진정 꿈을 향한 도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