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만이 생각을 물리적 실체로 전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만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이 말은 나폴레온 힐의 것이라고 하는데, 레토릭상 틀린 말은 아닙니다. 온전한 꼴을 갖춘 생각 비슷한 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만 있으니, "물리적 실체로 전환" 운운이 무슨 오비원 케노비나 요재지이에 나오는 도사님들의 솜씨 같은 걸 가리키는 걸로 해석하지 않는 한, 형식적으로 틀린 말은 아닙니다(그저 과장된 면이 있을 뿐). 이 문장에서 포인트는 단지 "꿈과 생각"에 놓여 있을 뿐이겠죠.
꿈이란 다만 실현의 난도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의 실현을 위해서는 "꿈"이 그저 아웃라인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으로 꿈을 꿀 것이며, 목표가 추상적인 원 라인 센텐스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실행 계획에 이르기까지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실천이 어렵다기 이전에, 벌써 꿈을 "제대로" 꾸는 자체가 어려워지는 거죠. 사람이 꿈을 제대로 꾸려면 사소한 현재의 일상부터를 책임 있게 살아야 합니다. 꿈은 또한 현재의 나 자신이 차지하는 사회적 위상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이봐, 난 욕심 없어. 농촌 출신인데 가진 것 하나 없이 통역 장교로 출발해서 여기까지 왔잖아? 이렇게 높은 자리까지 온 게 어디겠냐고." 이 말은 어떤 고위 정치인이 한 것인데, 벌써 이 말을 할 시점부터 거짓말이었음이 이후 행적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다만 여기서 정직하게 드러나는 건, 지위가 높을수록 그 지위를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사실 정도입니다. 주위를 안심시키려고 저런 거짓말까지 지어내야 할 정도니 말입니다.
한 세대를 앞서 꾸는 꿈을 꾸면 100배 빨리 성공한다. 사실 이 말씀엔 동의할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꿈을 꾸는 사람 중 상당수는 정말로 그 꿈에 값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또, 성공한 사람 중 상당수는 정말로 그런 꿈을 꾸어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한 집합이 다른 한 집합에 완전히 포함되는 건 아닌데, 논리학적으로는 이런 경우를 가리켜 필요조건, 충분조건 중 어느 것도 아니라곤 합니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게 형식논리의 법칙에 구애받는 건 아니죠. 오히려 많은 성공자들의 경우, 형식논리를 과감히 무시하는 데서 자신의 능력을 빛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망상이 아닌, 제대로 꿈을 꾸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한 세대 앞선 꿈을 꾸면 한 세대를 이끄는 가문이 된다. 이 말은 정주영 현대 창업자 같은 케이스에 정확히 해당됩니다. 이병철씨만 해도 1970년대까지 내수시장에서 우월적 현상 유지를 하는 것 외에 다른 전략이 그리 많지 않았고, 럭키금성그룹(현 엘지)은 말할 것도 없었죠. 무일푼으로 시작한 그로서는 그저 저들 선두주자의 반만 따라간다고 생각해도 엄청 남는 장사였을 텐데, 정주영씨가 꾼 꿈은 그들의 열 배가 넘었습니다. 무대를 해외로 넓혀도 비즈니스가 정치판보다는 더 정직했는지, 국제적 스케일을 염두에 둔 그는 사업에서 판판이 성공했으나 더 쉬워 보였던 국내 정치에서의 야무진 꿈은 못내 실패하고 말았죠. 전자가 훨씬 더 어려워 보이는 과업이었으니 그가 끝까지 대권에 집착한 것도 이해는 됩니다. 여튼 꿈을 위해, 바로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말은 진리입니다. 가장 귀한 시간은 자신의 포텐을 계발하기 위해 쓰여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업은 "꿈을 제대로 꾸기"입니다. 저자님 말씀대로 이게 어쩌면 가장 어렵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