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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극장을 찾은 것은 1976년, 초등학교 2학년, 여덟 살 때가 아니었을까. 대전에 살 때였고 문화동에 살았지만 내가 찾은 곳은 서대전 극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엄마 여러 명과 그 자식들 여러 명이 동행하였고 겨울이었다. (실사였는지 만화 영화였는지 알 수 없지만) 원더 우먼이 등장하는 것이었다. 영화의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아주아주 추웠지만 그렇다고 그 귀한 구경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 영화관을 떠나지 않은 것 같지만 불행하게도 추위에 떤 기억만 오래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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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1980년대 그 땐 통했다. 지금 다시보면 조악하기 그지 없는 만화와 만화책이 그때 보았을땐 재미있게 봤으며, 보고 또 보았던 기억도 있다..이상한 나라의 폴, 꼬마자동차 붕붕,스머프.독고탁.공포의 외인구단..지금처럼 물질적인 풍요는 없었지만 행복이라는 향수가 남아있었다.. 물질적은 풍요와 세련된 것들은 그때보다 더 많은데.. 왜 우리는 행복해지지 못한 걸까..이 책을 보면서 그게 참 아이러니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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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이 나타내는것이 정열과 뜨거움만이 있는것은 아니고 보면 겉으로 드러난
<내 안의 음란마귀>는 베이비 부머 세대 이후의 낀세대인 저자의 지난 세월의
지금금 초.중.고. 대학에서도 청소년들에게 성(性)교육을 하고 있어 성에 무지한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너무도 많은 음란물들이 범람하지만 과거에는 그야말로
내 안의 음란마귀는 누구에게나 존재 할 수 있는 음란마귀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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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의 음란마귀라. 재미있을 내용이 아닌가. 나는 아재니까. 아주 오래전 18금의 세계라는 저자의 전작을 읽고 소장하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아니고 고향 부모님 책장에 꽂혀있다. 하도 오래전이라 기억이 세세히 나지는 않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 책은 정리할 책들에 포함되지 않고 여전히 소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신작에서는 그 책이 좀 애매한 책이었다고 말하고 있어 의외다. 나처럼 재미있게 읽은 독자도 있을텐데, 어떤 것이 애매했던 것일까? 대체 뭐지?응? 18금의 세계도 빨간색 표지고 리뷰를 작성하는 이 책도 빨간색이다. 아무래도 18금만 허용되는 내용들이다보니 빨간색만큼 잘 어울리는 색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함께 쓴 책이지만 만화와 글로 자신의 전문분야가 나뉘어져 있다. 매 장마다 이 구성은 되풀이되는데, 참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더군다나 만화는 그 맛을 살리기 위해 맞춤법까지 일부러 틀려가는 집요함까지 있다. 유쾌하다. 전작을 읽은 나로서는 이번 신작이 더 가깝게 다가와야 정상일테지만, 아무래도 저자와의 세대차이 탓인지, 공감하지 못할 부분들도 많았다. 이는 나이탓이기도 하지만, 시대상을 반영하는 저자의 경험들과 내 경험을 비추엉볼때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나도 아재긴 하지만 저자보다는 덜 아재니까. 하지만, 로마 시대의 글귀에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라고 적혀있다고 하지 않는가. 역시 어느 시대라한들 통하는 건 있기 마련이기에 두 저자의 경험담들은 시대상을 띄고 있지만, 그 시절의 남자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지나쳐가야할 시기들의 궁금증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만화에서 더 세밀하게 복합적으고. 책에서 딸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생전 처음 보게 된 것 같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저 말의 뜻을 모르는 독자라면 이 책을 펼치기 두려워해야 될 지도 모르겠다. 원래 책을 읽는 것에는 저자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는 것이지만, 이 책은 아무래도 남자들이 읽어야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있을 책이다. 남자들의 성장기나 심리가 궁금한 여성이 아니고서야 굳이 이 책을 펼칠 것 같지는 않으니까. 그 전에 딸딸이가 뭔지 알고 읽는 것이 나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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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꼭 진중하고 시사적이며 문제의식 가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금기를 타파해야 하고 사상의 자유를 부르짖어야 할 수단이 책이다. 하하~ 너무 어깨에 무게 잡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대에서 9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경제는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단순히 의식주 해결에서 벗어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여가에 대한 욕구가 늘어났다. 그리고 그 관심 중에는 유교문화 속에서 일그러지고 억압되어 온 성에 대한 폭발적 반향이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군사정권하에 미디어 통제와 출판, 음반, 영상물에 대한 강력한 검열로 자연스럽게 B급의 서브컬처에 머물렀지만 말이다. 성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연착륙(?) 시켜야 할지 고민은 사치이자 엉뚱한 시각으로 치부되던 시절, 나를 비롯한 작금의 40대 후반 50대 초반 세대들은 끓어오르는 육체적 욕구는 강하지만 그 어디에도 이를 적절히 해소할 소위 해방구가 없었다. 그 때 겪었거나 들었던 웃기면서도 서글프기도 했던 아련한 기억은 어느새 희미한 흔적이 되어버렸다. 추억이라고 하기엔 낯부끄럽기도 하고... 희한(?)하고 독특한 책이 나왔다. <내 안의 음란마귀>.... 나와 같은 1980년대에 청소년기를 거친 저자들이 당시 겪었던 성에 대한 B급 컬쳐 경험담을 풀어 놓은 이 책은 앞서 언급했던 공통의 기억들을 갖고 있는 4-50대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반가워하면 ‘그땐 정말 그랬었지’라고 얕은 탄식과 함께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제는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는 책이다. 갓 신혼살림을 차린 큰 누님의 집에 가서 몰래보는 여성지 속 속옷 모델들의 자태, 건강다이제스트 등 건강 관련 잡지를 표방하지만 화보는 터질 듯한 가슴 등 육감적 몸매로 어필하는 서양 모델들의 섹시 시위나 다름없었으며 나름 여유 있게 사는 친구 집에 있는 비디오를 통해 접했던 신세계와 같은 미국, 일본 성인물 등이 사춘기 소년들의 욕망에 제대로 불을 지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움츠려들고 숨기는게 마음 편했던 기억들을 되살리는게 큰 의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된 성교육이 전무했던 시기, 스스로 시행착오 속에 배운 성지식 고군분투기가 정도 차이일지라도 공감하고 또 되돌아보는 시간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한마디로 이 책은 <19禁 응답하라 1998>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좋다. 눈살 찌푸려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과거의 경험을 무작정 아련한 추억으로 치환하고픈 생각도 없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혈기왕성함 보단 무뎌졌지만 그래도 과거의 기억 속에서 인간미 풀풀 나는 우리의 모습이 풋풋한 연애가 아니면 좀 어떤가 품어야 할 내 인생은 짝사랑했던 그녀를 속절없이 놓치고 찌질하게 울던 <건축학개론>의 승민이면서 동시에 깊은 밤 화장실에서 죄지은 양 몽정한 팬티를 엄마 몰래 빨고 의지와 상관없이 꿈틀거리던 그 곳을 부여잡고 어쩔 줄 몰라하던 모습도 있기 때문이다. 음란마귀는 흔하고 평범한 대한민국 청춘이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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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한마디로 7080세대의 학창시절(초등~대학교) B급(?) 성(性)적 성장기에 대한 이야기다. 성에 대한 호기심 및 일탈행동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비슷한 순서를 밟고 성장하는지라 뭐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는 상황이지만 작가와 비슷한 세대(66년 생)가 읽는다면 히히덕 거리며 100% 가까운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을까 싶고... 그 후 세대라면 과거에는 이런이런 것들로 性적 호기심을 채우고 일탈을 했구나~~라는 쓸데없는(?) 사실과 더불어 '과거에 비해 나는 얼마나 축복받은 시대에 태어나 살고 있는가!!' 에 대한 감사의 마 음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싶다. 작품을 이해하기 편하게 목차를 적어 보면... 1.美소녀 2.그곳에 가면 어른이 된다 3.삥돌이 4.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5.짝사랑 6.못잊어, 속옷광고를 찾아서 7.만화가게가 만화방이 되기까지 8.빨간만화 9.책으로 배운 어른들의 이야기 10.헌책방 11.성애만화를 찾는 모험 12.성인만화 13.글로 상상하는 포 노가 제일 야하다 14.사랑의 체험수기 15.화면 속 섹시한 그녀를 보았다 16.딸딸이 17.에로영화, 핑크영화, 도색영화 18.금(禁)딸 19.본격 포르노 탐구 20.돌아온 딸딸이 21.어른의 비디오를 보다 22.스크랩북 23.기상천외한 성인 애니매이션의 습격 24.해적판 만화 25.금지곡의 세계 26.동네형 27.게임이라는 늪 28.전자오락
에피소드가 바뀔 때마다 일기장에 써 놓은 일기 같은 스타일로 내용을 함축해서 담고 있다.
글 내용 중간중간에 언급된 영화나 책의 이미지가 삽입되어 있다. 나열된 에피소드 제목을 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작가, 본인의 학창 시절 性에 관련된 경험담을 중 심으로 썰을 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용은...만화책, 애니, 영화, 잡지, 극장, 장소(청계천, 세운상가) 등 다양한 소재로 그 시절의 성적 호기심을 배설한 썰을 아주 B급스럽게 나열하고 있는데 과거 性적으로 왕성했던 시절의 추억을 되 새기기에 좋은 내용에 페이지 수도 짧으니 비슷한 연배라면 추천하고 싶다. (^___________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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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년대 사춘기를 보내며 남몰래 어덜트 문화를 즐겼던 두 저자의 야릇하고 스릴 넘치고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과감하게 담겨 있다. 현재처럼 인터넷이 없던 시절, 청계천, 종로 쪽의 으슥한 가게를 가야 겨우 어른들의 책, 영화를 구할 수 있었던 그 시절에, 발품팔기에 몸이 힘들어도 그만큼 보람도 있고 물건에 애착도 있고 마음만큼은 작은 행복을 소중히했던 아저씨들의 어린시절 이야기다. 나는 8,90년대에 사춘기를 보냈기에, 저자들의 경험하고 완전히 겹치지는 않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테이프를 구하러 용산, 청계천, 소문으로 듣던 어느 동네의 불법복사가게 등을 전전하며 열심히 작품을 모으던 시절이 있었기에, 상당히 이야기 하나하나가 공감이 간다. 저자들은 종로 세운상가, 청계천, 종로 등에서 성인 관련의 해적판 또는 수입판 잡지나 영화, 레코드판 등을 구하러 다니면서, 사춘기 시절 끓어오르는 욕구를 열심히 발산했던 경험담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여성잡지의 사진 하나에도 애간장을 태우는 순수하고 엉뚱한 사춘기 남자들의 좌충우돌기가 위트 넘치고 흥미롭게 담겨 있다. 하루하루 불끈불끈한 사춘기를 치열하게 보내서 그런지 성인물을 둘러싼 배경지식에도 정통하다. 한국의 성인물 문화의 역사, 더 나아가 일본, 미국의 포르노 역사까지도 경험담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설명한다. 이 또한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대목이다.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며 필요한 정보는 그때그때 바로 구할 수 있는 지금 세대 학생들이 보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물질적으론 풍성해지고 편리해도 마음은 점점 공허해져가는 것이 또한 오늘날의 현실이기도 할 것이다. 70,80년, 90년대까지, 어린 나이에 문화생활을 즐길려면, 열심히 돈을 모아, 불법으로 복사해주는 가게를 찾아가야 겨우 뭐 하나라도 구할 수 있는 그런 시대지만, 그래도 마음은 모든걸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는 요즘보다 더 두근거리고 행복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그 시절을 보내면서, 친구들과 비디오, 테이프, 만화 등을 돌려봤던 경험이 당연 있을 터인 어른들에게 보내는 저자들의 작은 추억의 앨범이 아닌가 싶다. 앨범까지는 좀 거창하더라도, 바쁜 일상에 치여 어린 시절 즐겼던 소소한 행복을 잊고 지내는 아저씨 세대들에게 다시금 격정의 사춘기를 회상할 수 있는 즐거운 읽을 거리임에는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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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아주 어릴 적에는 예쁜 여배우들이 야한 영화에 나오면 아주 많이 실망했던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였을까. 아마도 그때쯤이 맞을 거다. 생각해 보면 그 여배우들은 적어도 20대 이상이었겠지. 어린이들의 마음으로 야한 영화를 찍으면 소문이라도 돌면 괜히 그 배우가 싫어지거나 감독을 욕하거나 그랬다. 왜 찍었어. 왜 찍었어. 그런 야한 영화 찍지 말지. 땅을 치곤 했다. 때로는 안티팬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즈음(혹은 중학생이 되었을 때) 성에 대한 지식이 스물스물 들어왔다. 빠른 친구는 여학생들에게 아이스께끼 같은 짖궂은 장난을 쳐댔다. 솔선수범(?) 하던 학생들 집에 함께 모여 빨간딱지 비디오를 보곤 했다. 처음에 참 역겨웠다. 그리곤 야해서 그런 게 아니라 함께 그 시간을 공유하던 그 시간이 참 불편했던 걸로 기억한다. 혹시라도 그 첫인상이 예쁜 배우가 나오고 얌전한 스타일이었다면 더 탐닉했을지도 모르겠다. ㅋ 아, 참 더 옛날로 거슬러 가야겠다. 어릴 적 운동장에는 철봉(이랑 비슷한데 세로로 길게 된 , 요즘 폴 댄스랑 비슷한 그것)같은 데서 놀다가 높이 올라가서 잠시 매달려 있고 했다. 부비적부비적 거기를 문지르다 보면 야릇한 느낌을 받곤 했다. 가끔은 방바닥에 누워서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면 엄마가 뭐 하냐고 찰싹 때리곤 했었다. 중학교가 되어서는 좋아했던(아니 약간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애가 불량한 형들 혹은 남자애들이랑 어울리면서 아주 안 좋은 소문을 듣기도 했다. 어떤 여자아이는 임신설이 나돌기도 했다. 나랑 거의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소심한 나는 상처름 받곤 했다. 그 중에 모범생이었던 친구들까지 휩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더욱가슴이 아팠다. 불량한 남자새끼들(선배)을 가서 패주고 싶은 걸 마음 속으로 삭히곤 했다. 시골 읍마을에 살던 아이는 그렇게 서서히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 책은 서울서 자란 현재 40대가 된 두 남자의 음란한 기록들을 담고 있다. 야한 비디오, 야한 영화, 야한 책들. 어디서 구하고 어디서 보았으며 어떠했는지 추억을 하면서 이렇게 빨간 책으로 기록했다. 추억을 하니 이렇게 큭큭큭 웃고 넘길 수 있다지만 그 당시에는 참 색안경을 끼고 비춰졌겠지. 그렇게 이렇게 어른이 되었다. 요즘은 워낙에 자료 구하기가 쉬워졌고 이런 음란한 산업들이 워낙에 커져셔.. 엣날과 같은 스릴은 없을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양지에 나와줘서 긍정적인 모습도 있다고 본다. 먹을 게 없던 시절에는 옥수수 하나도 맛이 좋았지만 요즘은 먹을 거리가 넘쳐나서 더 자극적인 것을 찾거나 감각이 둔해지기도 했다. 다 추억이 되었다. 안타까운 것도 슬픈 것도 고마운 것도. 다 추억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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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카고 순한 것들은 몰라도 되는 19금 에로틱 품행제로 판타지 「내 안의 음란마귀」 빨간 표지가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다. 책이 가벼워 어디든 들고다닐 수 있는 책이었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난 늘 두 아이들과 함께 다녀야 하니까.. ^^;; 그렇다고 이책이 19금만 잔뜩 들어있는 그런 책은 아니었다. 나보다 살짝 연배가 있는 남성분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하며 책을 읽었을 듯한 추억이 가득한 책이었다. 두 작가의 글솜씨와 유쾌한 그림들이 자칫 난잡해질 수 있는 내용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있어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어린시절 학교에 갔다 집으로 돌아와 이런저런 놀이들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잡지. 얇디 얇은 잡지 표지엔 속옷만 착용한 여자의 사진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었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난 난생처음 그 잡지란걸 펼쳐보았다. 초등학생 시절 엄청나게 큰 충격을 받았고 이런 잡지는 누가 사는건지 왜 우리집에 있는건지 당황스러웠다. 그러면서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 본능인건지 그 잡지를 보고있었다는 걸 들키지 않기위해 잡지를 제자리에 빠르게 돌려놓았다. 심장은 쿵쾅거리고 엄마에게 물어볼수도 없는 궁금증들은 커져만 갔다.
300원짜리 다방커피를 마시며 봤던 빨간영화들, 여기저기 정보를 얻어 찾아간 헌책방에서 산 잡지, 비디오를 샀는데 동물의 왕국이 나왔어요 라는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 등 빨간 이야기에만 집중되는게 아닌 온갖 추억들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나보단 40대의 아재들이 격한 공감을 할만한 추억들 이었다. 이 당시에 여자들은 어땠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엔 할리퀸문고를 파고들었던 친구들정도만 떠오른다. 얇고 작은 책을 교과서 밑에 숨겨두고 선생님 몰래 읽다 걸려서 혼났던 친구들. 책을 좋아하지 않았던 난 할리퀸 문고조차 읽어보지 않았지만..
책의 표지에도 써있듯이 아재를 위한 책이었다. 여자들은 살짝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모든 내용이 재미있다거나 추억만 찾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하지만 40대이후 아재들이라면 학창시절 자신안에있던 어린 음란마귀를 떠올릴 수 있는 책이 아닐까싶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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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은 만화가이면서 일러스트레이터이고 한명은 대중문화 평론가인 김봉석, 현태준의 '내 안의 음란마귀'는 발칙하고 음란하고 때로는 낯 뜨거운 옛 시절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주로 음란한 주제들이긴 하지만, 읽으면서 묘한 향수도 많이 느끼게 된다. 발칙한 만화를 읽는 재미는 배꼽빠지게 웃기고 그 시대 70,80년대의 대중문화를 접했던 경험들이 생각나면서 그시절을 회고하게 만들었다. 남자들의 음란한 상상과 행동들이라 여자인 내가 볼때는 좀 과한 이야기들도 있었고, 직접 체험은 못했지만 열열히 바라마지 않았던 그 때의 일본 만화라거나 비디오테이프들의 이야기들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다. 읽어본 적 있었던 '사랑의 체험수기'도 문학을 빌렸지만 꾀나 야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도 했던 기억도 떠오르고, 그시절 시내 중심에 자리잡았던 극장들은 직접 그림을 그려넣었는데, 어찌나 주인공과 다르게 그리고, 또 어찌나 한결같이 야한 포스터였던지... 생각해 보면 그시대의 문화 자체가 3류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추억이라 모두다 즐겁고 때로는 그리운 기억들이다. 인천의 신포동 칼국수 골목길이 있었는데, 자세히는 생각나지 않지만, 그 때 가게에서 천장에 모니터를 달아 외국의 야한 영화를 틀어줬던 기억이 난다. - 세상에 칼국수집에서 포르노 비스므리한 영화를 상영했다니, 게다가 고객은 거의 다 중고생이었는데..- 하지만, 지금 생각하는 수준의 그런 야한 영화가 아닌 화면도 흐리고, 어둡고 나름 스토리도 재밌었던 영화였던기억이 난다. 불법음반, 불법 비디오, 불법만화가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고 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보곤 했지만, 지금보다 백배 천배는 그때 그시절이 순수했다고 자부하는건 왜일까? 이 책에는 남자들의 이야기라 빠졌지만 소녀들은 '로맨스'소설을 읽었었다. 하이틴 로맨스, 아메리칸 로맨스... 등등 거의 내용은 멋지고 잘생긴 젊은 사장과 여비서에 대한 내용이고 야하다기 보다 감성을 자극하는, 결론은 언제나 키스와 결혼으로 맺는 내용이었던게 기억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