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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춤추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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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탱고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열적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땀을 쏟아내는 무아지경의 시간, 상상만 해도 흥이 절로 난다. 솔직히 몸치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면 좀 출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대회 같은 거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고 나중에 여자 친구라도 생기면 함께 음악을 틀어 놓고 이런 춤을 출 수 있다면 왠지 낭만적이고 멋져 보일
"비록 춤추지 않아도..." 내용보기

 

요즘 탱고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열적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땀을 쏟아내는 무아지경의 시간, 상상만 해도 흥이 절로 난다. 솔직히 몸치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면 좀 출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대회 같은 거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고 나중에 여자 친구라도 생기면 함께 음악을 틀어 놓고 이런 춤을 출 수 있다면 왠지 낭만적이고 멋져 보일 것 같다.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와 함께 취미를 같이 해 나간다면 더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서로 접하게 해 줄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시켜 주니 나름 좋은 도구라 생각한다. 거기다 춤까지 함께 한다며 더욱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부부 싸움 뒤, 서로 말 없이 냉랭한 상태에 탱고 음악을 틀어 놓고 살며시 손을 잡을 춤을 추면 금방 화해가 될 것도 같다. 물론 내가 아직 미혼이기 때문에 섣불리 예상하긴 힘든 일이지만 나름 효과적일 것 같다.

 

피아졸라는 1950년대 중반 탱고계에 일대 신선한 변화를 가져온 사람이다. 그전까지 탱고는 침체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좀 빠른 템포와 색다른 리듬으로 탱고계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그가 만든 곡은 대체로 대중적이면서 남미 특유의 정열적이며 약간은 서글픈 민중적 느낌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곡은 사랑받고 있으며 연주되고 있다.

 

1975년에 만들어진 리베리 탱고는 피아졸라가 만든 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몇 년 전 선풍적 인기를 끓었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똥덩어리 아줌마가 솔로로 연주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가끔 마음이 가라앉고 우울해지는 날에는 눈을 감고 헤드폰을 쓰고 이 곡을 듣는다. 그럼 마치 어느 무도회장에 와서 내가 춤을 추는 느낌이 든다.

 

아무도 없는 넓은 스테이지에 혼자, 때로는 둘이서 미친 듯 춤을 춘다. 마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듯. 이 시간이 계속 이어져 나가길 바라지만 어느덧 음악은 멈추고 나는 눈을 뜬다. 항상 마지막에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조금만 더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그래서 가끔 듣고 또 듣고 어쩔 때는 하루 종일 들을 때도 있다. 정말 몰입감이 높고 호소력이 짙은 곡이다. 실제 움직이지 않아도 듣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곡이어 보인다. 누구나 이 곡을 듣는다면 그 마력 앞에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 세계로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초대하고 싶다.

 

 

 



l*****9 2010.06.26. 신고 공감 3 댓글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