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소한 작가인데 노마 문예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무슨 상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조금은 대중적이면서도 일단의 문학적 품위를 지니고 있는 작품들에 주는 상은 아닐까. 설명에 의하면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유미리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그로부터 유추된 생각이다. 작품은 연애의 에로틱함을 약간은 무겁고 추상적인 표현들로 포장하고 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의 심난함, 그 심난함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육체적 접촉의 진화의 과정, 그것이 더군다나 고등학교 여학생과 나이 지긋한 치과 의사라면... 이 정도가 아닐까. 미호는 고등학생인데 꽤나 근사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덧니가 문제가 되어 유명한 외국의 잡지 모델 등극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 그리고 이때문에 이를 교정하기 위해 치과를 찾았는데 거기서 히로야 선생을 만나게 된다. 나이 차이로만 보자면 일종의 원조 교제인 셈인데, 실상은 또 그렇지도 않은 것이 주로 유혹하는 것은 나이 어린 미호 쪽이다. 그렇다고 히로야가 그걸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히로야의 생각을 철저하게 배재되어 있어(히로야의 시점으로 서술된 부분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알 수는 없다. ''아카사카 마리의 신선한 에로스 이야기''라는 선전문구, "연애에 목적은 없다. 즐거운 시간이 겹겹이 쌓이는 그 과정이 연애이다."라는 인용 문구가 꽤 눈길을 끌기는 하지만, 실상 이야기는 어딘지 허전하다. 에로틱과 포르노틱의 구별되는 부분이 그렇다고 우긴다면 할 말 없지만 몸의 끄트머리들이 간질간질하거나 조마조마한 마음의 끝자락 발견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심각하게 야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미호가 선생을 유혹하는 이유도 불분명하고, 간간히 전개되는 육체의 접촉(스킨쉽이라고 말할 수 있는)에서도 둘 사이에 진득한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그저 미호의 아직은 어린 육체가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으며, 또한 그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간파하고 해결보고자 하는 어리지만 영악한 육체가 전면에 드러날 뿐이다. 전반적으로 읽고 나서 개운한 느낌을 주는 책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