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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피리의 음률 속으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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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술피리의 음률에 끌려 내가 알지 못하는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그곳은 어둡고 깊은 동굴 속 같기도 하다. 어느 순간 시간이 멈춘듯하더니 밝은 빛이 눈을 멀게 한다. 그곳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흘러나오는 동굴이다. 큰 뱀에 쫓기던 이집트 왕자 타미노는, 밤의 여왕의 시녀 세 사람에게 구원을 받고, 밤의 여왕으로부터 惡僧 자라스트로에게 잡혀 있는 딸 파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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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술피리의 음률에 끌려 내가 알지 못하는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그곳은 어둡고 깊은 동굴 속 같기도 하다. 어느 순간 시간이 멈춘듯하더니 밝은 빛이 눈을 멀게 한다. 그곳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흘러나오는 동굴이다. 큰 뱀에 쫓기던 이집트 왕자 타미노는, 밤의 여왕의 시녀 세 사람에게 구원을 받고, 밤의 여왕으로부터 惡僧 자라스트로에게 잡혀 있는 딸 파미나를 구출해달라는 청을 받는다. 여왕이 준 마술피리를 가지고 새사냥꾼 파파게노와 함께 적지에 잠입한다. 하지만 여왕의 말과는 반대로 자라스트로는 덕망이 높은 고승이며, 악과 어둠의 세계를 지배하는 밤의 여왕으로부터 청순한 딸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러 시련을 겪은 뒤 왕자 타미노와 공주 파미나는 마침내 사랑의 승리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다. 김도연의 소설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라틴의 탱고 음악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의 소설은 마술피리를 닮았다. 나는 근본적으로 김도연의 소설이 사랑의 승리를 얻기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동화 속의 주인공들은 사랑을 얻게 된다. 하지만 매번 그의 소설 속의 주인공들에게 돌아오는 몫은 실연과 부당한 현실 뿐이다. 작가는 무모하다. 그래서 그들은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글 쓰는 인간들이란.....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나, 검은 눈, 야하고 묘하고 혹한 이야기, 지중해, 아침못의 미궁, 기차가 사북을 지난간다. 등 일련의 작품들은 이런 실패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화가 이우환의 말에 따르면, 모든 예술가는 자기의 내면적인 이미지를 현실화하는 길과 자기의 내면적인 생각과 내부 현실을 조합하는 길을 간다. 그런 의미에서 김도연의 소설 속 현실은 작가의 내면적인 이미지처럼 보인다. 작가는 내부 현실을 실제 현실과 교묘하게 교차시켜 놓는다. 그곳에서 마술피리의 음률은 울려나온다. 여기서 그 음률은 어떤 여백이 되는데, 그의 작품의 여백은 작가와 시간이란 현실의 만남에 의해 열리는 상상력의 공간을 말한다. 그는 언어에서 출발하지만 우울하고 미묘한 음률을 들려준다. 그는 음율이 들려주는 미지의 세계와 관계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의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분열적 인간이면서도 극적인 종말은 없다. 시간의 뒤범벅만 있을 뿐이다. 그의 이야기는 비루먹은 현실에서 '마술적 결혼'을 원한다. 그래서 그의 사랑은 영원히 비극이다. 오페라 속의 밤의 여왕의 말을 빌면, "작가여, 이 마술피리야말로 당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불행이 닥쳐올 때는 위력을 발휘해서 사람의 마음조차 변하게 합니다. 고통 속에 빠진 인간도 사랑을 속삭이죠. 이런 피리는 황금보다 귀한 것, 행복도 이로 인해 찾게 됩니다." 파미나 공주는 말한다. "작가여, 마술피리를 불어주시오. 그 소리가 우리를 구원합니다. 그 피리는 천년 전의 미지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자, 이제 그의 주인공들과 함께 미지의 세계로 떠나보자.
YES마니아 : 로얄 h*****8 2002.09.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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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속에서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기
"시간의 흐름속에서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기" 내용보기
한 아이가 있다. 강의실의 창문을 통해서 중첩된 산들을 보고 있는... 산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 곳에 시선을 놓지 않고...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흐르고 모두가 떠난 그 강의실에서도 창문을 통해서 중첩된 산들을 보고 있는 아이. 월정사에서 단원의 그림속에 그려진 소나무를 찾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시간은 과거로 부터 흘러 현재가 되고 다시 미래가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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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있다. 강의실의 창문을 통해서 중첩된 산들을 보고 있는... 산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 곳에 시선을 놓지 않고...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흐르고 모두가 떠난 그 강의실에서도 창문을 통해서 중첩된 산들을 보고 있는 아이. 월정사에서 단원의 그림속에 그려진 소나무를 찾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시간은 과거로 부터 흘러 현재가 되고 다시 미래가 된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월정사의 큰 소나무가 단원의 그림속에서 작게 그려진 소나무였다는 것을. 아니 모든 수백년된 소나무가 모두 어린 묘목이었다는 것을...시간의 흐름이 영속적이라는것을... 우리가 느끼고 살고 있는 세상속에서도 몇백년의 세월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믿는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보통사람들의 삶은 지지부진하고 진부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작가가 열어논 창문을 통해서 세상의 조각들을 볼 수 있다. 창문 틀이 작아서 넓게 보이지 못하는 게 불만일 수도 있을 것이고, 창밖의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지도 않을수도 있을 것이고... 허나 어쩌랴 우리 사는 세상이야기의 9할이 지지부진함인 것을... 어쩌면 '소설같은 삶'이란 것이 예외적인 삶이고, '소설같지 않은 삶'이 시간을 따라 흐르는 우리들의 삶인 것을. 그래서 이 지지부진한 소설을 읽다보면 만화경을 흔들던 어린시절에서 부터 실연의 상처로 소주를 혼자 들이키던 지난날 그리고 지금의 상처를 보게 되는 것을...
c******a 2002.08.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