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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세상에서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제목과 저자를 봤는데 일단 저자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웬지 긴 제목이 어디선가 봤을 법한 느낌도 들어서 조회를 해보니 작년 이맘때 감동적으로 읽었던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의 저자가 쓴 신간이었다. 그때의 추억을 더듬어 보니 소설치고는 은근히 철학적인 내용 속에 배꼽을 잡게 만드는 코믹 코드가 숨어있는 작품이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이 책 역시 그냥 한번 읽고 끝내버릴 킬링타임용 소설이 아닌 인간 삶에 대해 좀더 사색하게 만드는 작품이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기를 시작했다. 전작 같은 경우 워낙 황당한 사건으로부터 시작하는 바람에 책 첫페이지부터 스토리 몰입감이 대단했지만 이 책은 그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하늘을 날겠다고 공항 관제탑에 연락을 하는 비키니 입은 여자 이야기가 살짝 호기심이 생기지만 현실세계 관점에서 봤을 때 너무 얼토당토않은 설정이기때문에 이게 무슨 SF소설도 아니고 판타지 소설도 아닌고 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주인공인 프로비당스는 프랑스의 여자 집배원이다. 점액과다증이라는 희귀한 병을 앓는 모로코 소녀 자헤라를 알게 되어 그를 살려내리라 다짐하고 딸로 입양한다. 하지만 화산재로 인해 모로코 뿐만 아니라 공항의 모든 비행기가 연착하면서 모로코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버린다. 그녀는 결국 하늘을 나는 법을 터득해 모로코로 가게 된다. 하늘을 나는 법을 터득하는 과정과 모로코로 가게 되는 과정이 3/4 정도를 차지한다. 프로비당스와 자헤라의 이야기는 소설 속의 주인공 내가 미용사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소설은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가끔 현실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혼동이 되기도 한다.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프로비당스는 과연 하늘을 날 수 있을까, 그래서 프로비당스와 자헤라가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자헤라의 병은 치료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지만 결국 마지막 결론에 이르게 되면 무언가 모를 감동이 밀려오게 된다. 로맹 퓌에르톨라,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는 작가이다. 이번 두번째 작품을 처음 소개받았을 때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다음 작품을 보게 되었을 때는 절대로 이름을 잊지 않아야겠다. 그래야 더 감동이 밀려오는 작품을 익숙하게 대할 수 있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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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는 오를리 공항 소속 항공 관제사인 레오 마샹이 어느 날 이발을 하기 위해서 미용실을 찾게 되면서 시작된다. 자신말고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미용실에서 레오는 미용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운을 띄운다.
그리고 프로비당스라는 우편배달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흥미롭게도 자신이 할 이야기와 미용사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었는데 프로비당스가 세상을 감짝 놀라게 한 그 날 자신이 동생 폴이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미용사가 그토록 모든 걸 알고 싶어 죽을 지경이자 레오가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싶어 죽을 지경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발가락이 여섯개인 채로 태어난 프로비당스는 7개월만에 걸음마를 시작했던 성질 급한 아가씨였다. 15년이 넘도록 우편배달부로 일하던 그녀는 오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한다. 바로 자신의 딸 자헤라를 데리러 가는 날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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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암으로 자궁을 모두 들어내면서 더이상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로 어느 날 모로코로 여행을 갔다가 맹장으로 병원에 실려오고 남녀의 구별이 엄격한 모로코의 병원에서 남녀는 각각 다른층에 머물렀는데 정신이 덜 깬 프로비당스가 머물게 된 병실에 바로 자헤라가 있었고 바로 옆 병상이였던 것이다.
자신이 태어날 때 죽은 엄마와 아빠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점액과다증이라는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 자헤라는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병원에서 생활하는 아이였는데 유럽인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병이였기에 모로코에서는 이를 치료할 기술과 기구도 없어서 자헤라는 서서히 숨이 막혀 죽는 순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마치 구름을 삼킨 것 같은데 이 구름은 점점 더 커져서 파리의 에펠탑만한 거대하게 커져져가고 있었고 자헤라의 고통 역시도 그 만큼 커져간다. 우주제빵사가 되고 싶은 자헤라와 사랑에 빠진 프로비당스는 그녀를 딸로 삼고자 마음 먹고 당국의 인정을 받고 자헤라를 데리러 가겠다고 약속한 그날 바로 아이슬란드의 화산이 폭발해 그 일대의 모든 비행기 운행 계획이 최소된 것이다.
오직 프로비당스가 데리러 오는 날만 손꼽으며 하루하루 고통을 참을 수 있었던 자헤라의 상태를 알기에 프로비당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라케시에 가야만 했는데 그런 절박한 프로비당스 앞에 중국 해적처럼 생긴 남자가 나타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주겠다고 하는데...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아직까지는 인간이 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맹 퓌에르톨라는 드디어 입양허가를 받은 프로비당스가 맨몸으로 하늘을 날아 딸 자헤라를 데리러 가는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을 재치있게 그려낸다.
온통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전작인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을 통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난 상상력을 이미 선보인바 있는 로맹 퓌에르톨라가 이번에도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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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밝은세상/황당하면서도 따뜻한 반전 스토리가 매력적~
다소 황당한 이야기에는 늘 반전이 있으리란 기대를 하게 마련입니다. 현실 속에서 일어날 확률이 제로인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엮어내는 이유에는 인물의 이야기를 신화처럼 꾸미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꽃무늬 비키니 차림으로 집배원 가방과 모자를 한 채 하늘을 나는 금발의 미녀집배원의 이야기는 너무나 황당해서 현실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읽으며 반전의 반전을 기대했던 작품입니다. 저자인 로맹 퓌에르톨라의 전작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를 읽었기에 이번에도 유쾌한 반전을 기대한 게 사실이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황당해서 믿기지 않지만 슬픔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이기에 믿고 싶었던 이야깁니다. 동시에 슬픔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슬따 이야깁니다.
주인공인 미녀집배원 프로비당스는 프랑스 말로 신의 섭리라는 뜻인데요. 35살의 프로비당스는 모로코에 사는 건강하지 못한 딸 자헤라(활짝 피어나다는 뜻)를 입양하게 되면서 딸의 치료를 위해 프랑스로 데려오려고 모로코로 떠나기로 했는데요. 프로비당스는 자헤라가 앓고 있는 점액과다증을 자헤라가 수분이 많은 구름을 삼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자상하고 사랑이 많은 여인입니다. 그녀의 이름대로 프로바당스는 자신의 입양아를 구하러가는 일이 신의 뜻이라고 여길 정도로 열성이었어요. 하지만 때마침 갑작스럽게 아이슬란드에서 불어온 화산재의 영향으로 프랑스의 거의 모든 비행기가 취항 불가가 되었고 그녀의 모로코 행은 좌절됩니다. 그래도 그녀는 딸 자헤라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모로코행을 시도합니다.
드디어 프로비당스는 오렌지색 파자마를 입은 중국 해적 같은 남자의 조언을 받아 직접 맨몸으로 모로코로 날아가고자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녹색 토마토로 페탕크를 하는 베르사유의 티베트 승려에게서 작은 향수병을 얻은 뒤에 공중으로 솟구쳐 구름 속을 날아 모로코로 가게 되는데요. 하지만 비키니 차림으로 하늘을 날았다는 미녀 집배원 이야기 뒤엔 반전이 숨어 있기에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따뜻해졌어요,
과연 금발의 미녀집배원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자신의 입양딸 자헤라를 데리러 과감하고 무모하게 꽃무늬 비키니 차림으로 하늘을 날았을까요? 아픈 딸을 데리러 가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새처럼 나는 법을 배우겠다는 열혈 엄마였던 그녀가 형광색 우주복 차림의 중국 남자를 만나고 티벳 승려를 만나면서 맨몸으로 구름 위를 깃털처럼 날았던 게 사실일까요?
미녀집배원의 입양딸 이야기에는 반전에 반전을 더하고, 슬픔과 사랑, 애도와 화합의 메세지가 있기에 가슴 먹먹했답니다. 이기심과 미움, 분열, 비겁함이 넘치는 세상에 그녀가 보여준 이타심, 사랑, 화합, 용기있는 이야기는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기에 충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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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믿기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종종 있다. 매력적인 여자 집배원이 새처럼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이런 미친... 아님 거짓말이라고 여기지만 흥미롭다는 생각을 가지고 맞장구를 쳐줄지... 비키니 차림의 집배원 여성이 구름 위를 달리듯 날아가는 표지가 인상적인 로맹 퓌에르톨라의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전작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을 읽었기에 프랑스식 유머코드에 다소 낯설지만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한 책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저자만이 가진 유머가 곳곳에 숨어 있다. 스토리의 시작은 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을 찾았다가 딱딱한 분위기의 늙은 미용사를 만나자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던 화자 레오는 자신이 직접 본 믿기 힘든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아이슬란드의 화산재 구름 때문에 비행이 취소되어 도저히 딸을 만나러 모로코로 갈 수 없는 집배원 프로비당스는 마음이 불안하다. 병명도 생소한 점액과다증을 앓고 있는 딸 자헤라를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프랑스로 데리고 와야 하는데 화산재로 인해 벽에 부딪히자 눈앞이 깜깜하다. 딸에게 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황당하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인물 중국 해적을 만나 그가 보여준 행동을 보고 그를 통해 최고의 스승을 만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밑져야 본전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프로비당스는 스승을 만나기로 하는데.... 저자의 유머를 온전히 이해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엉뚱함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부분도 있다. 인간이 아무장비도 없이 하늘을 날아갈 수 있는 날이 올까 싶지만 딸을 생각하는 프로비당스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내서라도 딸을 만나기 위해 황당한 모험을 계속한다. 아주 작은 비키니를 입고 하늘을 나는 프로비당스의 모습도 황당하지만 이런 프로비당스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 관제사 레오의 행동도 의외다. 다행히 레오로 인해 사막에서 프로비당스가 커다란 위험에서 나올 수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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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쁘게만 살면 당신은 실수하는 겁니다. 하긴 실수는 아주 인간적이죠. 연필 끝에 지우개가 달린 것도 그 때문입니다.........." --p149- 세상에는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 있다. 프로비당스에게 자헤라가 그러하다. 프로비당스가 급성맹장염으로 입원해서 만난 운명과도 같은 소녀 자헤라... 두 사람은 일반적인 모녀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서로를 향한 깊은 믿음과 신뢰가 가진 모녀가 된다. 자신에게 결코 오지 않을 가슴으로 낳은 딸을 살리려는 프로비당스의 선택이 대단하다. 서양인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마늘냄새가 흥미로운 요소로 등장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라고 여겨지며 판타지요소가 담겨 있지만 그 속에는 관제사 레오가 미용실을 찾아 이야기를 들려주는 깊은 사연이 담겨져 있다. 들려주는 이야기가 진실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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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비당스는 모로코에 있는 딸 자헤라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 분화한 거대한 화산재로 인해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된다. 모로코로 가기 위해 백방으로 항공, 철도, 선박 등을 알아보지만 화산재 구름은 프랑스 대기는 물론 육로와 항공편까지 모두 결항이 된 상태다. 공항에는 프로비당스뿐만 아니라 발이 묶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항공대란을 야기한다.
작가 로맹 퓌에르톨라가 소재로 쓴 이 이야기는 2010년 4월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 구름으로 인해 남부 프랑스와 스위스, 북부 이탈리아 대기를 덮쳤으며,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까지 확산되었다. 모든 항공편이 결항이 되어 발이 묶인 인파는 물론, 화산재를 피하기 위해 대서양을 통과하는 항공편들이 모두 화산재를 피하기 위해 우회하고 있으며, 그로인한 재난으로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작가 역시 여행 중 아이슬란드 화산재를 만나 발이 묶였고, 그로 인해 이 작품이 탄생했다.
그의 두 번째 소설 역시 독특한 이력과 삶의 가치관을 가진 로맹 퓌에르톨라만의 개성과 엉뚱한 상상력이 보태어져 탄생한 작품이다. 소설 속 화자話者 레오 마샹은 오를리 공항에서 항공 관제사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이발을 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는다. 미용실에는 손님이 전혀 없고, 오직 자신과 나이 든 미용사 둘뿐이다.
자리에 앉은 레오 마샹은 무거운 침묵을 깨며 미용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라며 이야기를 꺼낸다. 그의 집에 우편물을 가져다주는 아주 예쁜 아가씨 집배원이 있는데 어느 날 뜬금없이 그의 일터인 관제 센터로 찾아와 자신의 이름은 프로비당스라고 밝히며, 하늘을 나는 걸 허락해 줄 수 있냐고 묻더라는 것이다. 게다가 더 놀라운 건 여자 집배원이 비키니 차림이라는 것이다. 묵묵히 얘기를 듣고만 있던 노 미용사는 특히 이 대목에서 조금 더 집중한다. 미용사는 모든 걸 다 알고 싶다는 표정이고, 마샹은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싶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아무리 재밌는 소재가 있어도 적절한 설계도가 없으면 탄탄한 건물을 지을 수 없듯이 소설에 있어서도 잘 짜여진 계획과 의도 없이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액자형 구성을 선택했다. 남이 해주는 이야기, 특히나 비키니를 입은 여자가 하늘을 날겠다며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을 사람이란 없을 것이다. 한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고, 또 다른 이야기가 파생되어 독자들의 호기심은 점점 더 커진다. 또한 직접 겪을 일을 전하는 것이니만큼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설정에도 레오 마샹이 들려주는 프로비당스의 하늘을 난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에 리얼리티를 더한다.
프로비당스는 모로코에서는 고칠 수 없는 양녀 자헤라의 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아이를 데려오려고 모로코로 향하는 길에 공항 직원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듣는다. 아이슬란스에서 발생한 화산 분화로 인해 하늘이 온통 화산재 구름으로 뒤덮여 모든 항공편이 결항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모로코로 갈 방법을 궁리하던 그녀는 우연히 중국 해적처럼 생긴 한 남자를 만나 직접 하늘을 날아 모로코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고, 하늘을 날기 위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런 황당한 스토리를 프랑스 소설 특유의 유머로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프로비당스가 하늘을 날며 오바마와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고, 위협적인 적란운을 만나 추락하며 슐뢰족에게 붙잡혀 간신히 목숨을 구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상으로 인해 읽는 우리들은 내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또한 프로비당스가 죽어가는 양녀를 구하기 위해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과 맞닥뜨리며 스스로 대처해 나가는 모습은 신선한 감동 그 자체이다.
항공대란이 발발하다
"좌우간 그 여자는 꽃무늬 비키니를 입고 있었습니다. 정말 예쁜 여자였어요. 여자는 다시 '나는 항공 흐름을 방해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요. 관제사님, 전 그저 당신이 나를 비행기로 여겨주기만을 바라요. 화산재 구름의 영향을 받을 정도로 높이 날진 않을 거예요. 공항 이용세를 내야 한다면 그건 걱정 마세요. 자 이거 받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여자는 어디서 꺼냈는지도 모를 50유로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더군요. 그 돈이 집배원용 가죽 가방에서 나온 게 아닌 건 분명합니다. 여자는 가방을 메고 있지 않았거든요.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여자의 결심이 참으로 대단해 보였습니다. 여자가 정말 자신이 날 수 있다고 말하는 건가? 슈퍼맨이나 메리 포핀스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잠깐 동안 저는 여자가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습니다"(/ p.12)
현 위치는 프랑스 오를리 공항이다. 프로비당스는 집배원이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벌써 여러 해 전부터 집배녀(factrice)라는 단어의 사용을 허용했지만, 프로비당스는 종전처럼 집배원(facteur)이라는 말을 선호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단어를 가지고 지적하는 것에 이골이 났다. 그녀가 보기에 직업이 여성화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었고, 따라서 일부 여자들이 집배녀라는 세 글자 속에 여성 해방을 위해 바쳐 온 한평생이 담겨 있다고 믿는 것도 기꺼이 수긍하는 편이었다.
이런 문제는 그녀 자신과는 무관한 문제였다. 집배원이라는 단어는 5백 년부터 존재해 온 반면 집배녀의 역사는 고작 30년이었고 더구나 오늘날까지도 그 단어는 솔직히 사람들의 귀에 낯설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니까. 프로비당스는 집배원이라고 함으로써 쓸데없이 긴 설명을 하는 데 필요한 말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생후 7개월에 이미 첫 걸음을 뗄 정도로 성질이 급했던 그녀에게는 분명한 이점이었다.
콧수염 여자 경찰의 말이 맞았다. 전날 아이슬란드의 화산이 분화하면서 토해낸 화산재 구름 때문에 예정된 항공편의 절반이 이미 취소된 상태였다. 담배 연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시점에서 화산재까지 겹치다니, 상황은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몇 시간 후 공항 전체가 폐쇄될 수도 있는 상태였다. 프로비당스의 실낱같은 희망마저도 연기가 되어버릴 지경이었다.
아침마다 자헤라는
딸기를 얹은 구름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시리얼을 담듯 그걸 볼에 담았다. 목구멍을 따끔따끔하게 자극할 수도 있는 그걸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꿀꺽 삼켜야 했다. 세상엔 땅콩이나 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헤라는 가슴 깊은 구석에서
자라나 에펠탑만큼 거대하게 커지는 그 구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이따금씩 아이는 아예 파리라는 도시 전체를 먹고 있는 중이라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석재 교각과 오스망 남작풍의 근엄한 지붕을 이고 있는 건물들, 유리로 된 박물관들과 에펠탑이 있는 그 파리를
말이다.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다
"하늘 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뭐라고요?"
항공 관제사 레오 마샹에게 이륙을 요청하다
프로비당스는 꽃무늬가 프린트된 비키니를 골랐다. 그녀 자신이 할머니 방 양탄자 조각을 가지고 디자인했음직한 복고풍의 수영복이었지만, 좌우지간 가볍다는 장점만큼은 확실했다. 프로비당스는 탈의실로 가서 문을 걸어 잠근 채 옷을 벗고 그 꽃무늬 비키니 수영복을 입었다.
"모두 폐쇄되었습니다"
서둘러 지상으로 올라온 일행은 오토바이 기동대를 동원하여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올랑드 대통령을 오를리 공항으로 안내했다. 공항에서는 콧수염을 기른 국경 경찰대 소속 경찰 한 명이 대통령에게 상황을 브리핑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프로비당스가 비행 리듬을 되찾는 데에는 적어도 몇 초가량이 필요했다. 그녀가 원래 페이스를 되찾았다 싶었을 때 또다시 귓가에 둔중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도 역시 비행기였다. 백색 동체 위에 프랑스 공화국이라고 적혀 있는 비행기는 불과 몇 분 전에 미국 비행기가 했듯이 그녀에게 접근했다. 공항이 모든 사람에게 폐쇄된 건 아닌 모양이야, 라고 프로비당스는 생각했다.
꿈을 꾸기에 인간이다
인간이 새처럼 날 수 있는 게 말이 되냐고 더 이상 따지지 말자. 판타지는 그냥 판타지일 뿐이다.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고 말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프로비당스는 우여곡절 끝에 새처럼 하늘을 나는 법을 배워 결국 프랑스 파리에서 모로코까지의 성공적인 비행을 완수하고 아이도 살려낸다. 소설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순간, 소설은 반전의 재미를 더해 준다.
화산 폭발이라는 자연 재해로 인한 재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개인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남게 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숙제를 우리들에게 던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개개인의 행복은 여지없이 침탈당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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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이 책은 전세계 36개국 출간,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이다. 이 소설을 읽게된 이유는 스토리가 탄탄하고 흥미로웠기때문이다.
우편배달부 프로비당스는 모로코에 있는 딸 자헤라를 데려오기 위해 오를리 공항으로 향한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화산 분화로 모든 항공편이 취소가 된다. 프로비당스는 딸에게 가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 그때 형광색 우주복 차림을 한 남자가 하늘을 날아 모로코로 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한다. 꽃무늬 비키니만 달랑 걸치고, 활주에 선 그녀는 날아오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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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나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정말 재미있고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읽는 내내 흥미롭고, 다양한 사건을 접하면서 딸에게 가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그리고 비키니차림으로 간다는 자체가 참 신선한 소재였다.
그녀는 수통과 단돈 50유로를 몸에 지니고 그렇게 날아올랐다. 날아다니는 집배원의 이야기는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생각이 오갔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무언가 생각하게끔 도와주고 알려주고있다. 이 책을 읽고 모두들 자신에게 주는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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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이제껏 들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 . . 책읽는 속도가 느린 편인 나에게 오랜만에 다가온 소설 한편이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내가 잠시 현실을 벗어나 보고자 고른 책이다. 하지만 그 기대했던 잠깐의 즐거움 이상의 감동을 느끼게 한 책이다. 그저 한 소녀의 이야기이겠거니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의 중반까지는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서 읽었다. 또한 중반 이후부터는 프로비당스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러나 후반부에서는 가슴 먹먹한 감탄을 자아내며 읽었다. 꽃무늬 비키니 차림으로 수통과 단돈 50유로를 지니고 화산재 덮인 하늘을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미녀 집배원의 유쾌한 여정! 참 그럴싸하지만 하늘을 날아다닌다니? 판타지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그 소녀가 아닌 소녀의 엄마인 프로비당스와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비니키 차림의 그녀는 집배원이다.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는 자헤라다. 파리의 '프로비당스'는 모로코의 한 병실에 '점액과다증'이란 병을 앓고 있는 자헤라의 양엄마이다. 운명의 끌림으로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자헤라와 프로비당스. 그들의 사랑이 만들어 낸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정말로 프로비당스가 하늘을 날았을까? 파리에 있는 프로비당스는 모로코의 아픈 딸을 보러 가기 위해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러 한 사원까지 찾아가게 된다. 오렌지색 파자마를 입은 전단지 돌리는 사람, 세네갈 주술사, 사원에서 만난 티베트 승려들을 만나 하늘을 날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다. 응? 뭔가 이상하지만 그냥 한 번 믿어보자. "이 이야기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어냈으므로 완전히 진실이다" -보리스 비앙 보리스 비앙의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다니? 진심으로 믿으라는 말인가? 믿어도 좋고 안 믿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꼭 당부하고 싶다. 꼭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 간혹 영화에 대한 평가가 현저히 낮게 주는 몇몇 분들은 이런 댓글을 남긴다. "중간에 잠이 들었다.", "중간에 나와버렸다." 등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고 평가를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비슷한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사람이 날 수 있겠어? 말도 안되는 내용이네. 뒤는 읽어보나 마나겠지." 독자들이 최소한 이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눈으로 보지 않고도 믿는 것!" 종교의 핵심이자 우리 삶의 나침반이 되는 말이다.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건 바로 믿음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일단 한 번 정말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 믿음에 대한 배신을 당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한 번 믿는다면 흐뭇해지는 따뜻함 마음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제껏 들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말한다면, 그렇다고 인정하시겠습니까?" (p168) 나는 감히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딸을 위해 기꺼이 그 먼 거리를 날아가는 그녀. 비키니 차림이 대수랴. 오늘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내 딸을 만날 수 있다면 하늘을 나는 수고따위 문제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당장 비행기를 타고 그녀를 위해 날아가는 정도? 내가 대신 그녀를 위해 내 한 몸을 바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난 뒤 오랜 시간 가슴 먹먹해지는 이유는 딸을 사랑하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는 로맹 퓌에르톨라의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받은 감동 때문인지 그의 첫 번째 작품인 <이케아 옷장에 갖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에도 관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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