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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3권 - 니코스 카잔차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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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디세이아>를 읽고자 했을 때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비슷한 형태의 작품이지 않을까 짐작하고 기대했었다.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허구'를 살짝 가미해 스토리를 재밌게 전개하는 형식으로 호메로스의 <오딧세이>를 근현대인들의 취향에 맞게 각색한 작품일 것이라 생각했다. <오디세이아 1권>을 읽으면서 내 예상과 어긋나는 전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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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디세이아>를 읽고자 했을 때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비슷한 형태의 작품이지 않을까 짐작하고 기대했었다.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허구'를 살짝 가미해 스토리를 재밌게 전개하는 형식으로 호메로스의 <오딧세이>를 근현대인들의 취향에 맞게 각색한 작품일 것이라 생각했다. <오디세이아 1권>을 읽으면서 내 예상과 어긋나는 전개를 접하며 약간의 난해함을 느끼게 됐고 2권까지 읽었을 때 비로소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오디세이아>는 호메로스의 주인공들을 차입했을 뿐 전혀 다른 책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이타케 섬으로 돌아오는 여정에 갖은 모험을 거친 오디세우스는 그리운 자신의 나라로 돌아왔지만 이미 예전의 그가 아니었고 부인 페넬로페, 아들 텔라마코스, 그리고 백성들을 통해 평온을 얻지 못한다. 동료를 꾸려 새로운 모험을 찾아 이타케를 떠나게 되는데 스파르테, 크레타, 그리고 이집트 등을 방문한다. 오디세우스의 눈에 비친 세상은 부조리하고 케케묵은 인습에 덮힌 노폐물의 축적이었기에 오디세우스는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 스파르테에서는 현실에 안주하는 메넬라오스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헬레네를 납치하는가 하면 크레테에서는 이도메네우스와 귀족의 지배체제를 전복시키기도 한다. 이집트에서도 파라오와 귀족들의 부조리한 행태에 분노하여 반란을 꾀한다. 새로운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기존의 것들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비춰진다. 

 

추종자들을 이끌고 아프리카 사막을 가로지르는 과정에서 오디세우스는 동정조차 메마른 철인이 되는가 하면 세상 만물에 대한 사랑을 품은 선인이 되기도 한다. 오디세우스의 언행으로 <오디세이아> 전반에 내재된 니체의 사상을 엿볼 수 있으며 오디세우스에서 '차라투스트라'를 연상하게 된다. 오디세우스의 생각은 인간세상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이성이 창조한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회의를 하고 결국 신을 죽이기에 이른다. 적어도 오디세우스의 이성은 신을 더이상 인간에게 무가치한 존재로 돌려놓는 듯 했다. 

 

<오디세이아>의 오디세우스는 차라투스트라가 그러했듯 인간의 삶과 자유에 대해 이성적 고민을 지속하며 고난과 고통을 견뎌내면서 더욱 성숙하게 된다. 그리고 아프리카 남단과 남극으로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인간의 모습과 삶, 죽음, 자유 등에 대해 깨닫게 된다. 

 

<오디세이아>는 니코스 카잔차키의 <그리스인 조르바>나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같은 소설이 아니라 오히려 철학서에 가깝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다시 접하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오디세우스를 통해 카잔차키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끊임없이 이성을 채찍질해 얻게 되는 진정한 자유와 주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값어치 있는 창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디세이아>는 내가 작품에 대한 예단과 오해로 읽기 시작해 마무리를 짓고 싶은 마음에 다 읽어내긴 했지만 돌이켜봐도 쉽지 않은 책이라 여겨진다. 어설프게 이해하고 있는 니체의 사상에 빗대 어렴풋이 이해했을 뿐 <오디세이아>에 담긴 사상적 깊이는 현재 내 지적수준으로 따라잡기 매우 버겁게 느꼈다. 언제고 더 공부가 되어 스스로 준비가 되었다고 여겨질 때 다시 <오디세이아>를 읽어보고 싶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오디세이아>를 서사시나 소설로써 접하는 것은 완독하기 매우 어려운 길이라 생각하고 독자의 입장에서 호기심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철학서를 접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t******8 2021.03.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