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의 국민성은 다테마에(겉모습, 사회적인 자아)와 혼네(본질적인 모습, 본질적인 자아)라는 2중적인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흔히들 평한다. 루트 베네딕트의 '국화(다테마에)와 칼(혼네)'를 비롯하여 엔도 슈샤쿠의 '침묵', 전여옥 교수의 '일본은 없다'등 일본에 관심이 있는 지식인들은(일본인이든지 외국인이든지) 다테마에와 혼네의 본질을 나름대로 파악하여 평설하려 하고 있다. 이 소설 '세키가하라 전투'도 일본 전국시대를 종결지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보여준 갖가지 인간들의 군상들을 분석하여 일본인 특유의 이런 이중성을 분석하는 소설이다. 일본의 역사는 두개의 전투에 의해 크게 변하였다.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계기는 헤이지와 겐지의 '단노우라 전투'였고,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계기는 바로 이 '세키가하라 전투'였다. 시바 료타로는 이 소설을 통해 세키가하 전투의 추이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소설 곳곳에서 등장하는 등장 인물들을 통하여 일본인의 다테마에와 혼네를 분석한다. 소설에 대체적인 줄거리는 도요토미 정권의 말, 도요토미 정권이라는 구 체제를 유지 하고자 하는 이시다 미쓰나리와 도쿠가와 정권을 수립하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간의 대립과, 그 대립의 표면화의 결과로 발생한 세키가하라 전투를 그리고 있다. 이 과정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이에 대처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이 소설이 보여주려 하는 인간의 여러 군상들을 관찰할 수 있다. 예컨데, 철저히 출세 지향적인 인물인 도도 다카토라, 선인인 척 하지만 음흉한 속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속셈을 끝까지 철저하게 감추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능력도 뛰어나고 주군에 대한 충성도 강하지만 지나치게 고지식한 태도로 미움을 사는 이시다 미쓰나리, 어리숙한 척 하면서도 동료의 공적을 가로채어 공신이 되는 야마우치 가즈토요 들과 그들의 행적을 보면서 독자는 이따금씩 자기 주변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을 기억해 내거나, 비슷한 상황을 기억해 내면서 빙그레 미소짓거나 자신의 일인양 분개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역사 전쟁 소설'이라지만 시바 료타로는 이 소설 속에서 이처럼 철저하게 여러 형태의 군상 분석과 동시에, '명분'쪽인 이시다 미쓰나리의 편인지 '실리'쪽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편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여러 전국시대 영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테마에와 혼네로 상징되는 일본적인 이중 자아를 탐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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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임진왜란과 연계된데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롯한 등장인물 대부분이 침략의 원흉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삼국지에 비해 우선 거부감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죠.
그럼에도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이나 쓰토모 요의 "대몽", 사카이야 다이치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같은 소설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어 상당히 인기를 끌기도 했죠. 또한 전국시대의 주역이었던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외에 다케다 신겐을 주인공으로 한 이자와 모토히코의 "야망패자", 사이토 도산을 주인공으로 한 시바 료타로의 "나라 훔친 이야기"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사람들이라도 일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사무라이들이며 천하를 노린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전국시대 매니아들에게는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이 지금은 절판되어 도서관에서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중의 한 사람인 고 시바 료타로의 소설 "세키가하라"는 1600년 10월 21일 일본 중부 지방에 있는 현재의 기후현 주변에서 벌어진 전투를 다룬 소설입니다. 임진왜란의 원흉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자 일본의 패권을 놓고 둘로 갈라져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세키가하라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지휘하는 동군 7만 5천명, 이시다 미쓰나리가 지휘하는 서군 8만 4천명 양군 합해 16만명에 달하는 병력이 일대 회전을 벌입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공한 일본군의 병력이 비전투병력을 합해서 15만명(전투병력은 10만명 이하)였으니 그보다도 많은 숫자이죠.
전투 초반에는 이시다의 서군측이 우세했으나 사전에 이에야스와 내통하고 있던 서군 일부 장수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하고 창을 우군에게 돌림으로서 승패는 만 하루만에 결정납니다. 이 싸움의 승리로 도요토미 정권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도쿠가와 막부가 수립되어 메이지 유신까지 약 250년간 일본을 통치하게 되죠.
이 전투는 일본판 "워털루 전투"라고 해도 좋을 만큼 치열했으며 이 날의 전투로 일본의 역사가 결정되었다는 점에서 일본 역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입니다.
소설은 승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보다 그의 적이자 히데요시의 오른팔이었던 이시다 미쓰나리의 관점에서 그동안 패배자로서 무능한 야심가로만 묘사되어 왔던(대표적으로 이에야스를 철저하게 편애하는 대망) 미쓰나리를 보다 인간적으로 묘사합니다.
5권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분량의 대하 소설이지만 시바 료타로의 뛰어난 묘사력과 문장력 덕분에 삼국지 만큼이나 흥미진진합니다. 특히 크라이막스인 세키가하라 전투 중반 점점 서군이 동군을 밀어붙이면서 이시다가 "이겼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내통자인 고바야카와 히데아키가 배신을 하여 서군의 후방을 공격하였고 단숨에 전세가 역전됩니다. 이 전투에서 이시다가 이겼다면 우리가 아는 도쿠가와 막부는 없었을 것이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철저하게 충성했던 이시다는 도요토미 정권을 그대로 유지시켰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임진왜란에 참전하지 않았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긴 것이 더 다행이지만요.
국내에서는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이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바 료타로의 "세키가하라 전투"가 훨씬 재미있군요. 반일감정을 떠나 남의 나라 역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하 소설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 처음 이 책을 읽개된 계기는 여기서의 추천 도서가 눈에 띄게 되어 접하게 되었다 우선 내가 동양의 고전 소설을 좋아한다는 점과 작가가 일본에서 유명한 료타료씨 작품이라는 것에 있었다. 전에도 료타료씨의 작품을 읽어본 나에게는 이책에 상당한 흥미가 있게 마련이었다. 이책 내용은 두 주인공인 이시다 미쓰나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천하패권을 놓고 벌이는 전투의 과정을 엮어낸 소설이다. 역시 료타료씨가 쓴책인 만큼 자세한 설명(여기서의 직위 관직의 자세한 해설도 필자가 읽는대 많은 도움을 주었다)과 인물 하나하나의 세새한 감정묘사, 전장에서의 펼쳐지는 광대한 배경을 물흐르듯이 처리한다. 배경은 히데요시 사후 벌어지는 양쪽의 대결구도를 그려내는데 부터 시작한다. 우선 미쓰나리는 대의명분을 이용한 이에야쓰의 타도을 은밀히 계획중이지만 그의 치명적 결점(성격)에 인해 인물들이 모이지 않지만 이에야쓰는 인생역정에서 격어온 경험을 토대로 차근차근 새력을 넓혀가며 토요토미가를 위한다는 명분아래 군사를 모은다. 이소설의 가장 특이한 점은 그 시대에는 유교의 가치관이 성립되지않아 힘이 센자에게는 굴복하고 약한자는 메몰차게 버린다는 것이다. 종장에서는 미쓰나리의 힘이 분열되자 하나하나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 전투에서 주의 깊게 볼점은 전투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전투를 만들어 내기까지의 내용이다. 힘으로 밀어 붙이는게 아니라 구스르고 타이르고 어떨때는 위압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에야스를 볼때마다. 인생에서의 체새술을 배우는 것과 같다. 그로 인해서 이에야스는 에도막부의 200년 치세를 열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끝으로 내가 이 소설에 만점을 주지못하는 이유는 관직명이나 이름이 외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더욱이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이름이나 관직명, 지명 그리고 이 전투 전의 정세가 어떻게 되있는지의 (그럴러면 책의 내용은 10권이 넘어가지만.....)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글을 읽어주신 분뜰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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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가하라 전투는 료타로의 '료마가 간다'를 읽을 때부터 한번 읽어볼려고 벼르고 있었다. 도요토미 가문을 정리하고 메이지 유신이 일어날때까지 건재했던 도쿠가와 막부의 탄생을 알리는 전투이니 의미가 상당하다. 또한 세키가하라 전투가 일본 역사상 3대 전쟁으로 꼽힌단다.
료타로가 전해주는 일본의 근세 이야기를 통해서 일본은 어떤 나라이고 일본인은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되었다. 분명 조선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
그 당시 일본은 각 지역을 독립적으로 다스리는 다이묘를 중심으로 하는 분권체제이다. '일본'이라는 국가의식은 없었다. 물론 전국을 총괄하는 막부가 있기는 하지만 참근교대와 세금만 잘 바치면 각 지역의 통치에 대해선 간섭하지 않는다. 봉록은 차이가 나지만 각기 대등한 입장의 다이묘들간의 눈치싸움은 엄청나다. 세키가하라전투는 대군이 동반된 대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이 다이묘들간의 세력이 모이고 흩어지고 배신하고 굴종하고 비정한 생존게임장이라는 데서 대단히 흥미롭다.
어제의 쇼군이 오늘의 쇼군일 수 없다. '충', '의'라는 개념은 그들의 게임에서 변수가 될 수 없다. 오직 자기 가문의 존속만이 행동전략의 필수 고려사항이다.
'세키가하라전투'은 이에야스와 미쓰나리를 대칭점으로 이루어진다. 철저한 현실주의자 이에야스와 관념주의자 미쓰나리 현실주의자의 승리가 시사하는바가 크다. 이런 역사적 전통이 메이지 유신이 일으킬 수 있는 개화의식의 토양이 아니었나 싶다.
또다시 조선과 비교해봤을 때 일본이 갖는 그 같은 특성은 더욱 부각된다.
일본의 이러한 역사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이 나뿐만은 아닌지 서울대 대출도서 BEST에 도쿠가와, 노부가와가 끼더만...
천황이라는 꼭두각시 뒤의 막부는 길어도 200년이 안 가고 잦은 전(戰)국시대가 펼져지는 난세는 역시 이야기거리가 천지다. 언제 누가 배신할지 모르는 게임, 그 게임속에서의 그들의 행동전술이 솔찮게 재밌나긴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