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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나게 된 커피 한잔이 벌써 5권이 되었다. 2대커피의 박석사장과 강고비 바리스타, 박사장의 친구 김여사 그리고 단골들의 모습과 대화가 차곡차곡 쌓여간다. 사람이 있고 커피가 있고, 바리스타로서 손님에게 줄 수 있는 건 커피뿐이라는 박석 사장의 말이 제일 마음에 남는다. 난 어떤 걸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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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 -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가, 평생 이 일을 해도 즐겁겠는가 이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는 것, 그게 바로 강고비와 저의 공통점이 아닐까요? 허영만 작가는 작품을 고민하면서 바리스타 강고비의 고민을 같이 생각한다. 작품의 주인공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친밀하게 다가온다.
5권에는 복귀작으로 19금 만화를 그리는 작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커피로 인한 오해, 초이허트의 카페 랭킹, 뉴욕 코르타도 커피를 찾는 남자, 일본에 유학을 가게 되는 가원의 결심, 사향고양이와 커피 루왁 그리고 블랜드 커피까지 커피와 사람 냄새가 가득 담겨있다.
로부스타. 문하생 시절엔 잘 나갔으나 데뷔 후 사람들의 시선에서 잊혀지게 된 김용휘 작가는 복귀작으로 19금 만화를 그리기로 한다. 하지만 억지로 하는 듯한 기분과 자존심 때문에 결과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라이벌이었던 태식과의 대화. 태식이 문하생 시절에 다녔다는 2대커피에서 다양한 커피를 만드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이야기를 듣는다. 문하생 시절도 데뷔하고 나서도 한 번도 널 이겼다고 생각한 적 없다. 왜? 친구니까. 동료니까. 문제는 나한테 졌다고 생각하는 너야.
커피친구.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서 고부사이에 대화가 가득하다. 하지만 며느리가 임신하면서 시어머니는 커피를 끊자고 하고, 그게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져 서로 사과할 기회를 놓치고 만다. 중간에서 난처해진 아들은 2대커피를 찾아간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디카페인도 거절하자 답답해진다. 급기야 시어머니는 집을 나간다. 그때 김여사가 한 마디 한다. 커피로 생긴 문제는 커피로 풀어야지요.
3주의 기다림. 초이허트가 블로그에 발표한 카페 랭킹으로 모든 사람들은 순위에만 관심을 갖고 2대 커피가 빠지자 더 난리가 난다. "우리 2대커피는 손님들의 평가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카페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순위에 집착한다. 초이허트는 추출도 서툴면서 로스팅까지 하는 고비가 2대커피의 변수가 아니라 불안요소라며 랭킹에 올리지 않은 이유를 말한다. 박사장은 3위인 '카페 성이'의 원두를 평가하자 초이허트는 비웃고 카페 성이의 사장도 서운해한다. 박사장이 자신있게 말하는 원두는 과연 어떤 맛을 가져야 하는 걸까? '생두를 골고루 익히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사람도 익으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진정한 승부는 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야. 박사장은 멋진 말씀만 하신다. 나는 10년, 20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게 뭐 어떤가. 기다림에 즐거움을 느낀다면. 박사장의 믿음에 감동.
코르타도. (카푸치노와 마키아토 중간 정도 되는 스페인 커피) 새로운 사람이 카페를 순례하는데 한모금만 마시고는 라떼를 타박한다. 드디어 2대 커피에 왔는데, 코르타도가 없다니까 라떼를 주문하더니 한 모금 마시고, 예술이 아니라 예술을 흉내내는 정도라고 하더니, 아메리카노도 한 모금 마시더니 형편없다며 가버린다. 뭔가 이상한 고비는 초이허트를 찾아가 코르타도에 대해 물어본다. 결국 이유가 밝혀지는데.. 맛을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다만 존중의 자세는 필요하다.
티라미수. 가원이 유학을 가려고 하자 풀이 죽은 아빠는 박사장에게 꼭 유학이 필요하냐고 묻자 낯선 곳보다 여기서 배우고 일하면서 인맥을 쌓는 게 훨씬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원은 자신이 만든 레어치즈 케이크와 애플 크럼블를 가져오고 카푸치노와 시다모 커피를 준비한다. 과연 어떤 빵과 커피를 마셔야 할까? 전 페어링의 다양한 세계를 좀 더 보고 느끼고 싶은 거예요. 커피와 빵은 독립적인 존재지만 앞으로도 결합과 분리의 시대가 올 겁니다. 전 그 준비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가운은 고비에게 자신만의 티라미수를 전수한다. (근데 고비씨 제대로 배운거 맞아?)
코피루왁. 김여사가 고등학교 친구와 만나 여행 계획을 짜는 날. 한 친구는 코피루악 애찬가다.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맛도 모르면서 가격 비싸다고 욕하는 사람들 이해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한다. 하지만 코피루왁은 긴꼬리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과육과 과피는 소화되고 씨, 생두는 남아 배설물과 함께 배설되는데, 침과 위액등이 섞여 발효되어 독특한 맛과 향이 더해진 원두이다. 때문에 사향고양이가 사육되고 다람쥐나 코리끼똥 커피도 등장했다고 한다. 당연히 박사장은 절대 코피루왁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모임 날 친구 선희가 오지 않고 채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 잠적을 한다. 돈을 빌려주자고 친구들에게 말한 김여사는 난처해진다. 솔직함은 적어도 일을 키우지는 않더라.
바리스타의 사랑. 덕준은 잘 나가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는데 여행 중 커피에 빠져 바리스타의 길을 간다. 투자전문가 지유는 덕준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면 사귀려고 하지만 덕준은 틈을 주지 않는다. 김여사는 지유에게 보수가 약해 커피로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부모들이 보기에 안정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확고하게 손님과는 연애하지 않는다는 덕준. 사장님과 함께 새로운 블랜드를 만들던 덕준은 일주일의 휴가를 달라고 한다. 바리스타가 안정되어야 좋은 커피가 나오는데 덕준이 요즘 그러지 못하다며 피해가 다른 손님들에게 가기 때문에 오너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장. 지유는 애인도 잃고 커피도 잃을까 걱정이다. 블랜드란. 두세 가지 원두를 섞어서 자신이 원하는 맛 찾는 커피로 커피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커피의 꽃이란다. 어느 까페에 가든 그냥 아메리카노만 마셨는데 기회가 닿으면 블랜드 커피도 마셔봐야겠다. 블랜드 커피는 만든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기 이해 맛과 향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셔야 한다. 상상하고 느끼고 공감하고.. 이것이 블랜드 커피의 진정한 묘미다. 사랑이 그러하듯이.
책 띠의 반대편을 보니 커피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누가 읽어도 재미있는 만화였음으면 좋겠어요. 라는 작가님의 한마디가 나온다. 시간이 늦어 참으려고 했는데 연하게 아메리카노를 한잔 해야겠다. 요즘엔 시내에 나갈 일이 없는데 만약 종로에 나간다면 종로 터줏대감이고 바라스타 사관학교로 불리는 커피뎀슬브즈에 가봐야겠다. 어떤 블랜드를 마실까나..
인증샷으로 받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잘 마셨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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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의 <커피 한잔 할까요?> 시리즈가 5권까지 출간되었다. 1권부터 5권까지 읽게 된 셈인데, 이 책을 읽을때마다 시작은 바로 '커피란 무엇인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에서 비롯된다. 나에게 커피란 회사에서 오전과 오후에 한잔씩 마시면서 회사 동료와 담소를 나누거나 퇴근 후 책을 읽으면서 마시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커피는 동료와의 대화 또는 책 읽기를 위한 동반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5권의 첫번째 에피소드도 그러한 맥락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허영만 작가의 시선에서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커피와 연결하여 이야기한 부분인데, 두 만화 작가의 경쟁심은 어쩌면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을 압축하여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등장하기에 다소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러한 주제를 심도있게 그려내야 한다면 에피소드 하나가 아니라 아예 시리즈 하나로 다루기에도 버거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두 작가의 갈등을 해소시키면서 나름의 위안을 주게 하는 것이 바로 커피이기에 자연스럽게 <커피 한잔 할까요?>라는 시리즈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콩이 워낙 단단해서 끈기를 갖고 초반부터 충분히 열을 줘야 펴집니다. 그런데 한 번 열을 받으면 가속도가 붙어서 활짝 열리죠" - p. 39 - "내 커피 잔 속에 위안이 있다." - 빌리 조에 - 로부스터에 대한 박석의 견해와 빌리 조에의 경구는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다루고 있는 인생에 대한 하나의 조언과 위안으로 등장한다. 나도 문득 마시던 커피를 바라보면서 이 문구들을 한번 되뇌여 본다. 로부스터라는 원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대기만성'과 꾸준한 노력이라는 불변의 진리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지게 된다. 나는 인류가 많은 일을 해냈다고 믿는다. 그것은 인간의 지능이 높아서가 아니라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플래시 로젠버그 - (p. 114) 플래시 로젠버그의 커피에 대한 생각은 세번째 에피소드인 커피 전문점에 대한 순위 평가 에피소드와 함께 등장한다. 많은 커피 전문점과 애호가들이 등장하면서 어찌 보면 커피 전문점에 대한 평가는 낯설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박석이 운영하는 2대커피가 그 평가에서 박한 평가를 받게 되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게 된다. 그동안 커피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끌던 2대커피가 정작 평가에서 밀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플래시 로젠버그의 글과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자세한 대답은 아마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 놓은 것 같다. 다만, 오히려 순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커피 전문점의 원두에 대한 평으로 나름의 힌트를 주는 것이 아닐까? 그 원두를 구입한 소비자의 입장과 패턴을 고려한다면 평론가 초이허트의 평가 기준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은 다양한 커피 전문점에 대한 일부 평론가들의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6번째 에피소드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코피 루왁'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원두를 무조건 최고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커피가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 에피소드는 소수의 평론가에게 우리의 커피 취향을 독단적으로 획일화시키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은연중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코르타도>와 <바리스타의 사랑>이라는 에피소드는 우리에게 새로운 커피의 지식과 현실을 드러낸다. 왜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코르타도>는 미국에서 느낄 수 있던 맛을 내지 못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맛을 한국에서 느끼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리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생각을 통하여 커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배워보게 된다. <바리스타의 사랑>은 이에 대하여 커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에피소드이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로 포장된 바리스타의 모습을 박봉에 시달리는 현실로 그 환상을 깨우쳐준다. 물론 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훈훈한 마무리를 이끌어내지만, 이번 에피소드를 통하여 우리가 쉽게 접하는 커피 전문점 만큼이나 그 속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상황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는 책장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만화로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다양한 생각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어렸을 적에는 그저 재미의 상징이 만화였다면, 요즈음 만화는 하나의 장르로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특히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커피를 다루는 이 시리즈는 남녀노소 누구나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보는 이야기들이기에 결코 가볍게 넘겨버릴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커피를 둘러싼 사람들과 다양한 사연을 담고 있는 <커피 한잔 할까요?>는 그래서 나의 애장 도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다음 권을 기대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은 아닐까? < 이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 이벤트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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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는 하루. 커피가 그날의 기분도 만들어간다.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온 커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삶속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커피를 좋아했던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지금은 돌아가신지 벌써 2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버지는 아침마다 커피를 드시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꼭 커피를 드시던 아버지를 생각해서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 아버지 사진 앞에 놓아두는 엄마때문이다. 커피를 좋아했던 아버지와 커피를 내리던 엄마.
커피는 가족과 가족들간의 연결고리다.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 화가 나도 커피 한잔에 풀리기도 하고, 미안함을 커피 한잔에 날려보내기도 하니까. 가족들의 모임속에도 항상 존재했던 커피. 그 속에서 사람들의 이야기와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것이다. 커피는 우리의 삶 속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나는 인류가 많은 일을 해냈다고 믿는다. 그것은 인간의 지능이 높아서가 아니라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플래시 로젠버그의 말처럼 커피 원두를 따서 그것을 로스팅을 하고 커피를 내리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향긋한 커피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복잡한 커피를 만드는 일을 하고 손님들을 접대하는 바리스타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이 책을 통해 이해하고 알 수 있었다. 그저 커피를 내리는데 힘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원두라도 어떻게 배합을 하는가에 따라 맛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커피의 원두의 특성에 맞게 로스팅해야 되고 그것이 3주 동안 보관하면서도 끝 맛까지 맛잇게 만들 수 있는 노력을 한다는 사실이다. 유명 까페에서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분석하고 원두의 맛과 향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냥 커피는 아메카노와 라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코르타도'라는 커피도 있다고 한다. 외국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서는 라테 맛이 별로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는 커피에 들어가는 우유의 종류가 여러가지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우유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다보니 '코르타도'를 만들어내기는 힘들단다. 그저 우유만 넣으면 라떼인줄만 알았는데 우유의 종류에 따라 이름도 달라지고 어떻게 로스팅한 것에 따라 커피의 맛이 달라지다니. 커피는 이름만 커피일뿐 다른 얼굴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커피를 마실 때 다가가와서 종류와 로스팅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까페가 반갑웠다. 커피의 출신도 알고 맛을 음미하는 방법도 설명해 주니까. 알고 마실 때의 커피 한잔은 반갑기도 하고 그 속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커피 한잔을 바람과 함께 마실 수 있는 오늘을 마음껏 즐겨봐야 할 것이다. 커피에는 우리가 모르는 커피속의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으니까.
(이 리뷰는 위즈덤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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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은 마시지 못하겠지만, 지금은 많은 한국 사람이 하루에 커피 한두잔쯤 마신다. 좋아하는 사람은 한두잔보다 더 마시겠지. 아주 많이 마시면 잠이 오지 않기도 하니 자기 전에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이걸 알면서도 나는 마신다. 커피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할 때도 있겠다. 난 커피를 마셔도 괜찮고 내가 마시는 것은 인스턴트다. 믹스커피나 가루커피에 설탕을 넣어서 먹는다. 믹스커피가 맛있을 때도 있고 맛이 별로일 때도 있다. 똑같은 게 맛이 다르기도 하다니, 내 기분 탓일까. 난 언제부터 커피를 마셨던가. 고등학생 때부터일지도. 학교에 커피자판기가 있었다. 그걸 자주 빼먹지는 않았다. 한국 자판기커피를 좋아하는 다른 나라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한국 사람이 다른 나라에서 맛이 좋은 커피를 마시고 한국에서도 그것을 마시려고 찾기도 하겠지. 여기에 그런 이야기가 한편 나온다. 다른 나라에서 마신 것과 똑같은 라떼나 카푸치노를 마실 수 없는 건 우유 때문이라 한다. 우유도 여러 가지가 있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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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4권까지 읽는 동안 저마다의 방식으로 향기를 만들어냈던 '커피이야기' 5권이 기다려진 건 너무도 당연했다.이번에는 어떤 맛과 향기들이 나를 흥분하게 만들어줄지.그리고 이번에도 변함없이 커피의 맛과 인생의 맛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커피에 대한 이야기의 끝이 있을지가 궁금해질정도로~^^
5권에서 유독 나의 관심을 끈 건 커피의 종류와 생두에 관한 이야기 하나였다.아마도 카페를 찾아 투어하는 것을 즐기는 지인을 둔 덕분인 듯하다.그런데 공교롭게도<커피친구>편이 소개 되었다. 커피를 좋아는 하지만 마니아라고까지 부를 수 없는 나와 달리 지인은 세부적인 기준으로 커피를 고른다.이를테면산미와 바디감의 특징 같은. 당연히 지인은 자신이 주문한 커피의 이름과 특징까지 메모를 한다. 해서 이번에는 소개된 커피들을기록해 두었다가 지인에게 추천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들었나 보다.우린 '커피친구'니까."커피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매개체다"라는 하워드 슐츠의 말처럼. 바디감이 있고 단맛이 좋은 과테말라'우에우에테낭고' 디카페인 커피 콜롬비아 라우리나원두 등등 그런데 커피에 대한 가장 반가운 정보는 '로부스타'에 대한 이야기였다.지인이 찾는 스타일의 방식이 무엇인지 이제 제대로 알았기 때문이다. 지인은 크레마가 두껍고 바디감이 무거운 커피를 찾는 편인데 그럴려면 로부스타가 들어가야 한다는 거다.그런데 여기서 더 재미난 건 단순히 로부스타를 사용했을 때 커피가 어떤 맛을 낸다는 것이 아니라,로부스타 원두가 갖는 성질의 특성때문이었다.다른 생두보다 크기가 작아서 아라비카에 비해 홀대를 받지만 에스프레소 블렌딩에 이 녀석이 꼭 들어가야한다는 사실.나는 이 후자의 것을 먼저 지인에게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인기가 없다고 해서,혹은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해 보여서 자신감이 부족해질때...사실 4권을 읽을 때 "커피 맛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맛에 강박관념을 갖게 되면 쉽게 상처 받게 됩니다.그러면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고집이라는 성을 쌓게 되죠(...)"/263 이 문장을 하나를 놓고 지인과 한참을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에 '로부스타'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인기가 덜하다고 해서 나의 모든 것이 모자란 것은 아니라는 것에 대해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그냥 마시는 커피 같지만 이렇게 커피는 사람과 사람을 아주 친밀하게 만들수 있다는 것,굳이 커피속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격하게 공감하는 요즘이다.
"좋은 커피는 혀에 기억시킨다"
로부스타와 '커피친구'편 도 좋았지만 사실 가장 반가웠던 건 위에 문장을 만났을 때의 순간이라고 해야 겠다.지난달인가 강화도에 있는 헤밍웨이라는 카페를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자마자 혀에서 맛이 느껴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혀로 맛을 느끼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앞서 마신 커피가 얼마나 맛없는 커피였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경험이어서 놀라웠다. 그때는 그저 신기하고 혀끝으로 전혀지는 맛의 경험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는데,이번 커피이야기에서 내가 경험했던 문장을 만나고 나니 왜 이렇게 반가운지...순간 혀로 기억되지 않는 커피는 그냥 보통의 커피인지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나면서 ,맛있는 커피는 크게 두가지 기준으로 말할수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정말 '맛있게 만들어져서 맛있는 커피'와 스스로 맛있다고 느껴져서 맛있다고 생각하는 커피' 헤밍웨이에서 마셨던 '카메룬 블루 마운틴'은 내게 혀로 기억된 첫 커피가 되는 거였다는 것.허영만의 <커피한잔할까요>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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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번에도 서평단 신청을 했었는데..당첨이..ㅠㅠ 하지만, 꼭 읽어보고싶은 마음에 바로 주문을~~
늘 기다리게되는 책이네요.. 허영만 작가님의 책의 매력이 푸욱~~빠져있습니다^^ 음..이러다가 뒤늦게 [식객] 시리즈를 한꺼번에 구매하게되지 않을지.. 두번보고 세번보는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알람을 신청해놓고 보게되네요.. 벌써 5권까지 나왔으니.. 5권을 읽으면서 6권을 기다리는 책
이번에는 어떠한 내용이 있는지 궁금함에~~ (참고적으로 현진이도 이 책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성인만화에 대한 삶을 표현하고 있어서..안보는게 좋을것 같기는 하네요..) 벌써..37화네요..
늘 삶에 묻어나는 표현을 하고 있어서..마치 사람사는 실화의 이야기라서인지.. 늘 궁금하고 소식끊어진 친구이 전화처럼 반갑네요.. 책의 맨 뒷장에 강고비의 추천커피~~"아포카토" 여름이면 은근히 생각나는 시원하고 달달한 커피!! 가끔은 그냥 아이스크림에 진한 커피를 부어서 먹을때도 있네요^^ 얼마전에 강원도에 여행가면서 들렸던 "강릉 테라로사"에서 너무나 맛나게 현진이와 지우가 먹었던 티라미슈.. 헐..커피가 들어있었네요..ㅠㅠ(몰랐다는..) 그런데 큰 무리없이 현진이와 지우는 먹고 신나게 놀았네요..다행히도..^^; 저는 한입만 맛보았네요..음~~굉장히 부드러웠던 기억이.. 무한도전에 광희랑 함께 릴레이툰을 연재하신 윤태호작가님도 보이네요.. 허영만 작가님의 수제자(?)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두 분의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섬세한 만화의 느낌들..사실적이면서도 공감가는 삶의 이야기들.. 만화지만..만화같지않은 메세지들.. 가볍게 그리지않고 한쪽에 치우치지않는 느낌..점점 빠져들고 있네요^^ <코피 루왁>의 취재일기인 사향고양이에 관한 이야기.. 배설물로 이우러진 커피라고 해서..거부감이 있기는 한데..맛본적이 없으니..^^;
하지만..생명체를 인간의 이기심때문에 괴롭힌다는 생각을 하니.. 맛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얼마전에 이슈가 되었던 햄버거..300m 하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의 여건이 다르니..그 맛도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미국의 맛과 다르다고 우리나라의 맛을 내는 기술이 부족하다고 얘기할 것이 아니라..
'신토불이'
신토불이(身土不二) : 몸과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으로, 자기가 사는 땅에서 산출한 농산물이라야 체질에 잘 맞음을 이르는 말.
만화를 보면서..늘 어떠한 메세지를 보게되고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되는 것을 보면 허영만 작가님의 매력이 아닌가..믿고보는 작가..라는 생각도 드네요.. 만화기에 가볍게 읽지만..주는 메세지때문에 또 보게되는..
늘 뻔한 커피 이야기같은데.. 취재일기를 보면서 이렇게 무궁무진한 소재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것을 보니.. 또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아직까지 웹툰보다는 이렇게 종이 만화책이 좋고.. e-book보다는 종이책이 좋기에.. 디지털보다는 아나로그에 익숙해져서.. 이렇게 소장하면서 또 들여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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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커피 만화《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 5》가 출간되었다. 허영만의 데뷔 40주년 기념작인데, 커피와 사람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있는 만화책이다. 커피에 대해 모르던 것을 알게 되어 유용하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커피와 잘 어우러져서 이 시리즈의 만화를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5권이 출간되어 읽어보았다. 책을 손에 쥐자마자 읽기 시작해 끝을 보게 되는 책이다. 정보도 얻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어 유익하다. 일단 한 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매력적인 만화다. 이 책을 읽으며 커피의 다양하고 깊은 시간을 맛본다.
이 책에는 31화부터 37화까지 담겨있다. <로부스타>, <커피 친구>, <3주의 기다림>, <코르타도>, <티라미수>, <코피루악>, <바리스타의 사랑> 이렇게 총 7개의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커피 한잔 할까요?>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에는 허영만이 즐기는 일상의 커피가 있다. 예전에 커피를 한 모금도 못 마신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제는 일상에서 커피를 즐기게 되었나보다.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는 사진이 담겨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여행을 떠날 때 커피를 꼭 챙긴다는 점이다"라는 글이 있는데, 어느덧 커피가 일상에 스며들었다는 생각을 하니, 앞으로 그의 커피 만화가 더욱 기대된다. 커피 맛을 알고 그림을 그리면 더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이번 권에서도 '2대커피' 손님들의 제각각 사연을 보며 새로운 커피를 접할 수 있다. 만화가 김용휘와 로부스타, 커피를 좋아하는 고부간에 며느리의 임신으로 인한 갈등 해소에 사용된 민들레 커피, 초이허트의 카페 랭킹을 뒤집는 3주의 기다림, 미국에서 맛본 스페인 커피 '코르타도'를 찾기 위해 동네 카페를 섭렵하는 손님, 페어링의 다양한 세계를 배우러 유학을 가고자 하는 가원, 코피루악과 동창생들의 사연, 바리스타의 사랑 에피소드 등 어느 이야기 하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재미와 감동을 준다. 사람의 이야기와 커피가 어우러져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에는 사람들의 사연이 있고, 지금껏 잘 알지 못했던 커피 이야기가 있어서 흥미가 배가된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도, 봉지커피만이 커피의 전부인 사람도, 커피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모두 즐길 수 있는 만화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출간되었으면 좋겠고, 다음 권의 소식도 기다리게 된다. 읽을까 말까 고민되는 사람이라면 일단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손쉽게 읽어보라고 건네기 좋은 만화라는 생각이 든다. 북카페 같은 곳에 비치되어 있으면 커피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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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도 역시나 커피보단 사람이 먼저였다. 커피 만드는 것이 숙달된 기술에 불과하고 커피숍이나 카페 운영이 이윤 추구를 위한 상행위에 불과하다면 번거롭게 ‘2대 커피’집 같은 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봉지커피나 어쩜 주문 커피 가지고도 그런 효용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좁디좁은 ‘2대 커피’집에서는 인생의 여러 단면이 중첩되며 펼쳐지고 있다. 때론 라이브로 더러는 재현되고 해석되며 생의 다양한 구도가 그려진다. 세상의 축소판이자 하나의 우주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람들은 거기서 위로받고 회복되며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작가가 눈여겨보는 대목이 바로 그 지점이리라. 첫 에피소드인 <로부스타> 편의 유태석 작가 얘기는 직설적으로 발언하지 않으면서 루저들의 눈물겨운 분투와 역경 극복에 대해 위로와 고무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생두 크기가 작고 아라비카보다 맛과 향이 떨어져 홀대받는 로부스타, 거칠고 신맛이 나지 않는 하급 커피인 그것이 어쩜 그즈음 유태석 작가의 상태를 대변하는 상징물이 아니었을까. 매일 같이 '2대 커피'에 들러 하찮게 여기던 로부스타로 말미암아 위로받고 힘을 얻은 유태석 작가는 화려하게 부활하여 오히려 김용휘 작가의 네임 밸류를 능가하게 된다. 커피가 그를 다시 일으킨 것이다.
결혼한 아들 집에 얹혀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아름다운 동행을 다룬 <커피 친구>도 삶의 여러 면모가 드러나는 쓰달픈 얘기이다. 저녁마다 며느리와 커피 타임을 즐기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임신 이후 커피 타임을 갖지 않는다. 이 문제로 갈등을 빚은 끝에 집을 나가게 된 시어머니를 달래고 붙잡고 다시 돌아가게 만든 것도 커피였다. 게이샤 커피로 알고 마신 것이 사실은 민들레 커피였음을 알고 이를 며느리에게 권하며 그들은 뜨겁게 화해한다.
커피의 새콤달콤, 씁쓸한 맛처럼 삶도 신산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 삶의 구비마다 우리를 위로하고 잡아주고 일으켜 세운 것이 커피였음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인생의 단맛 쓴맛처럼 커피도 그러하니 그리 노여워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넌지시 손을 내민다. 커피 한잔 하고 가라고 미소를 머금으며.
우리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여러 가지 맛을 알게 되지. 기쁨의 맛, 슬픔의 맛, 분노의 맛, 후회의 맛 같은 것들 말이야. 그런 맛들이 모여서 삶의 맛을 이루게 되는 거야. 한마디로 단정할 수 없는 커피의 맛처럼. <행운의 절반 친구> 스탠 톨러 (20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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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일상속을 파고드는 커피와 카페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에스프레소 받침잔은 두껍고, 묵직하다. 이 받침잔을 컵과 함께 따뜻하게 데워 제공한다.
에스프레소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테이블 또는 바닥의 온도가 전달되지 않도록 고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완벽한 에스프레소 한잔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카페에 들어가 받은 이 에스프레소 한잔이 커피한잔 할까요?를 읽은 후에는 더욱 더 따뜻하게 하루를 온전히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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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한 권씩 읽는 게 이제는 어떤 의식처럼 된 것 같다. 그만큼 출간이 매번 기다려지는 것!
5권에는 복귀작으로 19금 만화를 그리는 작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커피로 인한 오해, 초이허트의 카페 랭킹, 뉴욕 코르타도 커피를 찾는 남자, 일본에 유학을 가게 되는 가원의 결심, 사향고양이와 커피 루왁 그리고 블랜드 커피까지 커피와 사람 냄새가 가득 담겨있다.
로부스타. 문하생 시절엔 잘 나갔으나 데뷔 후 사람들의 시선에서 잊혀지게 된 김용휘 작가는 복귀작으로 19금 만화를 그리기로 한다. 하지만 억지로 하는 듯한 기분과 자존심 때문에 결과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라이벌이었던 태식과의 대화. 태식이 문하생 시절에 다녔다는 2대커피에서 다양한 커피를 만드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이야기를 듣는다. 문하생 시절도 데뷔하고 나서도 한 번도 널 이겼다고 생각한 적 없다. 왜? 친구니까. 동료니까. 문제는 나한테 졌다고 생각하는 너야.
커피친구.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서 고부사이에 대화가 가득하다. 하지만 며느리가 임신하면서 시어머니는 커피를 끊자고 하고, 그게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져 서로 사과할 기회를 놓치고 만다. 중간에서 난처해진 아들은 2대커피를 찾아간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디카페인도 거절하자 답답해진다. 급기야 시어머니는 집을 나간다. 그때 김여사가 한 마디 한다. 커피로 생긴 문제는 커피로 풀어야지요.
3주의 기다림. 초이허트가 블로그에 발표한 카페 랭킹으로 모든 사람들은 순위에만 관심을 갖고 2대 커피가 빠지자 더 난리가 난다. "우리 2대커피는 손님들의 평가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카페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순위에 집착한다. 초이허트는 추출도 서툴면서 로스팅까지 하는 고비가 2대커피의 변수가 아니라 불안요소라며 랭킹에 올리지 않은 이유를 말한다. 박사장은 3위인 '카페 성이'의 원두를 평가하자 초이허트는 비웃고 카페 성이의 사장도 서운해한다. 박사장이 자신있게 말하는 원두는 과연 어떤 맛을 가져야 하는 걸까? '생두를 골고루 익히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사람도 익으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진정한 승부는 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야. 박사장은 멋진 말씀만 하신다. 나는 10년, 20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게 뭐 어떤가. 기다림에 즐거움을 느낀다면. 박사장의 믿음에 감동.
코르타도. (카푸치노와 마키아토 중간 정도 되는 스페인 커피) 새로운 사람이 카페를 순례하는데 한모금만 마시고는 라떼를 타박한다. 드디어 2대 커피에 왔는데, 코르타도가 없다니까 라떼를 주문하더니 한 모금 마시고, 예술이 아니라 예술을 흉내내는 정도라고 하더니, 아메리카노도 한 모금 마시더니 형편없다며 가버린다. 뭔가 이상한 고비는 초이허트를 찾아가 코르타도에 대해 물어본다. 결국 이유가 밝혀지는데.. 맛을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다만 존중의 자세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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