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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우 선생의 수필류의 글들을 전집에서 따로 떼어 정리한 것인데, 개정판으로 나오면서 글이 추가되었고 편집이 바뀌었으며 무엇보다 원문이 처음 실린 정보를 담고 있어 좋았다. 고인이 된 지식인들의 글을 일노라면 드는 의문 하나, 어째서 시간이 갈수록 정보량은 비교할 수 없이 많아지고 정보를 교환할 방법도 넘쳐나는데, 글의 수준은 점점 빈약해지고 천박해지는 것일까? 요즘 나같은 젊은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를 설명하는 책들도 끝없이 나오는 모양인데, 대개가 정말 '설명'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음을 느낀다. 그런 류의 책은 독서의 괴로운 즐거움이 없어 나른한 읽기로 종결되어버리기가 쉬워 하나 마나한 독서가 되버린다. 여러 세기에 걸친 문화를 설명하기에는 너무 얕은 사유와 말의 퍼질러놓음이랄까. 이 책의 모든 글이 빼어난 것이라 생각치는 않지만 적어도 우리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 좋아해서 즐거워서 써진 글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으니까. 그리고 중요한 점 하나 더, 비문이 없어 안심하고 읽을 수 있었다. |
| 얼마전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씨가 최순우 고택을 찾 아 갔었다. 가서 자기가 2004년인가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방송에서 소개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책을 소개했던 것을 기억해냈고 감회에 젖었지만 잊고 살았던 사실과 몰라 뵜던 사실에 부끄러워 했고 죄송스러워했다. 그 방송을 보며 나도 부끄러웠고 죄송스러웠다. 방송되기 전 중학생 때 읽었던....'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 최순우 선생님과 선생님의 책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를 나도 잊고 살았구나 란. 죄송스러움. 최순우 선생님의 다른 책을 사며... 내 마음에 그 빚을 더 선명히 새겨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