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7%
  • 리뷰 총점8 47%
  • 리뷰 총점6 6%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7.0

포토/동영상 (4)

리뷰 총점 종이책
영적 감응을 주는 소리에 공명하다.
"영적 감응을 주는 소리에 공명하다." 내용보기
가족은 쉽게 풀리지 않을 숙제를 함께 풀어가야 할 숙명의 고리로 연결된 공동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최고의 휴양지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러 온 관광객들의 장비를 훔쳐 되판 돈으로 생활하는 열두 살 소년은 누나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누나는 그 돈으로 욕구를 충족하려는 본능적 행동에 처연함이 융해되어 있는 영화 ‘시스터’ 속 시몽이 안쓰럽다. 비틀스의 멤버 존 레논의 부인
"영적 감응을 주는 소리에 공명하다." 내용보기

  가족은 쉽게 풀리지 않을 숙제를 함께 풀어가야 할 숙명의 고리로 연결된 공동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최고의 휴양지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러 온 관광객들의 장비를 훔쳐 되판 돈으로 생활하는 열두 살 소년은 누나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누나는 그 돈으로 욕구를 충족하려는 본능적 행동에 처연함이 융해되어 있는 영화 시스터속 시몽이 안쓰럽다. 비틀스의 멤버 존 레논의 부인인 오노 요코의 전위 예술은 서구 사회에서 유명 인사의 아내로 살아가는 동안 짐 지우고 살았던 삶의 무게를 달래는 방식이었다. 고구마 벌레처럼 망가진 모습으로 귀환한 남편을 떠맡았던 아내는 섹스만으로 그와 소통하는 삶을 이었을 뿐이다. 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아내에게 기생하여 운명의 거대한 바퀴 아래 짓눌려 살았던 삶을 스스로 끊어버림으로써 그만의 방식으로 품위를 지키려 했는지도 모른다.


 “훌륭한 노00을 만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라는 책임자의 인사말을 들을 때면 어머니 기분은 열기구를 타고 파란 하늘로 날아오를 정도였다고 회고하였다. 품안의 자식이라고만 여겼던 미성년 아이들이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제 역할을 하면서 스스로 살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사실은 자식 농사를 잘 지었다는 보람을 찾아 주었다. 하지만 장성한 자식들은 사회생활로 누리는 부가적 혜택을 자신의 힘으로 차지한 것으로 여기며 어머니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을 때가 있어 연로한 그녀는 자식들이 엄마 마음을 헤아려주길 바라며 간극을 메울 수 있길 바란다. ‘풀잎은 노래한다의 메리는 쫓기듯 결혼하여 그동안의 결핍을 보상받으려 했지만 가난한 시골 농부의 아내로 살아야 하는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경솔한 선택으로 또 다른 굴레에 빠진 메리는 어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인생살이를 돌아보며 올바른 판단에서 기인한 신중한 선택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이른 아침 머리맡을 환히 비추는 햇살 한 줌에 놀라 자리를 털고 일어나 움직일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며 살아있음을 축복으로 여기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늘어난다. 지난시절에는 예사로 보아 넘겨버리던 일들까지 감사할 일로 여기게 되니 시간 따라 변하는 게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 상한 일을 털어놓을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어 내 편이라는 믿음을 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중년에 이르렀다. 영역을 확장하여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스트레스받기보다는 친구의 범주를 축소하여 노년까지도 함께 할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정성을 기울일 때 막역한 친구로 소통하는 삶을 이을 수 있을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페이스 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의 자전적 삶을 다룬 영화에서 친구의 의미를 되짚는다. 가상의 공간에서 맺는 친구 추가 버튼을 누르기는 쉬워도 친구의 정을 나누며 교감하는 시간은 허식으로 흘러가기 십상이다. 수천 명의 친구들이 등록되어 있어도 헛헛함을 달랠 길이 없는 사이버 공간에서 생각 없이 버튼을 클릭하며 친구를 맺는 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건조한 일상의 반복에 염증을 느끼다가도 보고 싶은 영화 한 편을 관람하고 난 뒤 다양한 인물들의 다채로운 생각에 투영되어 희로애락을 느끼며 공명하는 시간은 소소한 기쁨을 준다. SNS를 뜨겁게 달군 영화감독과 영화배우의 사랑을 둘러싼 뒷공론이 무성해질수록 그들의 반응을 살피려는 이들의 눈초리가 매서워진다. 영화 제작을 계기로 만난 남녀는 서로에 대한 호감을 넘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채 통념에 반하는 행동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영화 속 주인공 춘수가 실존을 형상화한 희정의 그림에 관심을 두듯 우연한 만남이 필연적 관계를 낳기도 하는 인생사를 보면서 영화감독에게 영화배우는 창작의 뮤즈였는지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비난의 소리는 크다.


  문화적 토대가 탄탄하지 못한 환경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문화적 향유를 하지 못한 채 지내온 지난날을 보상이라도 하듯 해마다 도시로 나가 뮤지컬을 관람하고 그림 전시회를 보면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한다. 사는 게 여의치 않아 가고 싶은 곳을 찾지 못할 때면 보고 싶은 것이라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라 기회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작품을 관람하며 지낸다. 보고 싶은 것은 보면서 살자는 마음이 커질수록 관람하고 싶은 공연을 사전에 예매한 뒤 현장에서 호흡하는 문화적 향유를 즐겼다.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현실적 삶과는 대별되는 인간 내면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예술 작품을 통해 지고의 가치를 지향하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n*****9 2016.06.29. 신고 공감 9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평범한 나날을 깨워줄 64가지 천재들의 몽상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평범한 나날을 깨워줄 64가지 천재들의 몽상" 내용보기
21세기북스 서평단에서 모집했던 신간인데 예술을 다루고 있어보여서 냉큼 신청했다.  작가 예술 감상 경험 이후 소회를 정리한 짤막한 글을 담고 있는데 작가의 블로그를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예술 영화를 많이 다루고 있어서 나는 좋았다. 블로그라고 했지만 감상 깊이가 얕지 않으면서도 공감 가며 여럽지 않게 술술 읽힌다. 요즘 페미니즘 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평범한 나날을 깨워줄 64가지 천재들의 몽상" 내용보기

 

21세기북스 서평단에서 모집했던 신간인데 예술을 다루고 있어보여서 냉큼 신청했다.  작가 예술 감상 경험 이후 소회를 정리한 짤막한 글을 담고 있는데 작가의 블로그를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예술 영화를 많이 다루고 있어서 나는 좋았다. 블로그라고 했지만 감상 깊이가 얕지 않으면서도 공감 가며 여럽지 않게 술술 읽힌다. 요즘 페미니즘 담론도 활발하지만 극히 여성 입장에서 쓴 글이라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은 읽기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에 실은 여러 예술 작품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다루고 있다. 혹은 저자가 작품 속에서 유독 그러한 요소를 읽어내었다. 엄연히 존재하는 사람인데 거의 모든 구성원이 안 보이는 척하며 지내는 상황, 알 듯하다. 책 제목이 이미 작가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다고 명시하고 있으니 읽을지 말지 선택은 독자 몫이다.

 "무표정한 고교생 유미, 그녀는 강박성 정신장애로 물건을 훔친다. 매사에 의욕이 없는 유미는 세상 모든 게 그저 뻔하고 시시할 뿐이다. 같이 놀던 남자들이 혼자 일방적으로 주절거리면, 묵묵히 듣다가 발로 걷어차버리는 게 취미인 그녀. 히데노리가 웃는다면 유미는 무표정하다. 그들이 세상을 대하는 각자의 자세다.

일본 영화 "우연하게도 최악의 소년"은 돌파구 없는 10대들의 성장통을 그려낸다. 재일 한국인은 히데노리가 따돌림을 당하는 큰 이유다...

현실은? 다수가 괴롭혀도 좋다고 정한 사람은 맞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은밀하게 정해버린 사회에서는, 존재 자체가 이미 죄다. 그걸 견디고 갚아주라니 말이 될까? 똑같이 민족 차별을 감내하고 살아왔을 그들은 아들을 방관한다. 헤쳐나갈 방법은 스스로의 숙제이기에, 알아서 잘 살아남길 바랄 뿐이었다." 178-179쪽.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은 대부분 영화이고, 가끔 소설, 사진전이나 그림 전시회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나도 미학 관심자라 항상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예술'은 무엇을 지향해야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중학교 도덕 교과서 '예술과 도덕' 단원에서는 순수(유미주의) 예술과 사회참여 예술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예술이 꼭 아름다워야하느냐는 문제는 칸트 미학에서 말하는 '쾌, 불쾌'와도 연결되는데 예술 작품이 그야말로 예뻐서 감각이 만족할 때만 아름답다고 말할지, 아니면 여기 저자의 말처럼 쾌감을 주는 아름다움 외에 다른 의미를 주는 예술 작품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미학에서 중요한 문제이다. 저자는 "마크 로스코전" 평에서 자신은 형체를 명확하게 그린 구상화를 좋아하고 추상화는 불편하다고 말했다. 나는 오토 딕스가 그린 사회참여 메시지를 담은 표현주의 그림이나 마크 로스코 그림 같은 관념적이며 극단적인 추상화를 좋아한다.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대에는 형체를 똑같이 화폭에 옮기는 일은 얼마간 의미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술 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오토 딕스는 사회 속 부조리를 신랄하게 고발한다.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딕스는 연민과 표현주의자의 절망을 결합헤 당시 악몽 같은 독일의 현실을 화폭에 담아냈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혹은 절망하고 분노해야 마땅한 것들에 대한 교묘한 기만을 폭로한다. 무엇보다 전쟁의 참상을 신랄하게 고발한 그의 반전주의는 나치 정권의 분노를 사고 핍박 당하는 이유가 되었다. 히틀러의 전체주의는 최강 독일제국의 우월성을 주장했다. 그리고 그 위대함에 예술 또한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 미술은 게르만 민족의 우월적 신화를 아름답게 포장하는 데 동원되었고, 이른바 '나치 미술'이라 일컬어졌다.

새로운 현대 미술의 다양한 사조들은 갑자기 모두 반동이 되었다. 1937년 나치 정부에서 주최한 퇴폐 미술전은 그에 대한 보복이었다... 퇴폐 미술전에 포함되었던 딕스의 그림. 이유는 전쟁을 미화하지 않아서였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보통 미술과 예술을 일컬어 아름다움의 상징처럼 표현하지만 오토 딕스의 작품은 '미술'은 무엇인지를 되묻게 만든다... 현대 미술사조의 한 획을 긋는 딕스의 그림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생각의 강렬함은 미처 보지 못한 다른 세상으로 우리를 이끈다." 231-233쪽.

 

책 제목이기도 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갑자기 불거진 홍상수, 김민희 관계와 그로 인한 홍상수 가족과의 갈등 기사 때문에 덩달아 주목을 받은 지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대한 감상에 저자가 붙인 제목이다. 개봉 당시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였기 때문에 요즘 sns에서 마녀사냥 당하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안타깝다. 누가 옳다고 판단하기 조심스럽지만 일련의 사태를 통해 일단 홍상수 감독이 정말 리얼하게 영화를 찍는 사람이었다는 점을 관객들은 확인했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 행태는 영화 속 사람들이나 영화 밖 우리나 동일하다. 나는 그 점이 정말 리얼하다고, 그래서 홍상수 감독은 여전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심지어 같은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진실이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은, 고정된 진실은 애초 존재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40쪽.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하는 작가는 감상문 한 편 한 편에 그 작품을 보여주는 그림 한 편씩을 예쁘게 그려서 얹었다. 다시금 그림 잘 그리는 모든 사람이 부러워지는 지점이다. 나도 본 작품("은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블라인드", "빅 아이즈", "불량공주 모모코", "마크 로스코 전")에 대한 평은 특별히 공감했고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한 평 중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글들도 있었다. 책을 받자 마자 책장 넘어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평일에는 서평 정리할 여력이 부족해 이제 정리하고 있어서 기록 남겨두고 싶었던 부분을 많이 잊어버려 아쉽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6.07.10. 신고 공감 6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용보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옥 작가가 그림, 영화, 책에서 만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김옥 작가가 본 영화나 책, 그림 중에서 내가 관람했던 작품들을 어떻게 다르게 느꼈는지를 찾아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자비에 돌란 감독이 연출한 영화 <하트비트>에 관한 글은 이 책의 가장 맨 처음에 등장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용보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옥 작가가 그림, 영화, 책에서 만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김옥 작가가 본 영화나 책, 그림 중에서 내가 관람했던 작품들을 어떻게 다르게 느꼈는지를 찾아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이 연출한 영화 <하트비트>에 관한 글은 이 책의 가장 맨 처음에 등장한다. '손에 닿지 않는 안타까움'이라는 글 제목이 이 영화를 바라보는 김옥 작가의 시선을 말해준다. 김옥 작가는 영화의 주인공인 마리와 프란시스보다 '니콜라'의 사랑 규칙을 더 흥미롭게 이야기하여 인상적이다.


"니콜라의 사랑 규칙이다.
가볍게, 결코 심각해지지 않을 것.
모두가 산뜻하게 거리를 둘 것.
달콤하고 예쁘지만 몸에는 딱히 좋을 것 없는 마시멜로처럼.
어렵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보기 좋게 차여버린 프란시스와 마리. 새하얀 마시멜로는 어느덧 프란시스의 가슴에 묵직하도록 검은 우박이 되어 쏟아진다.
( '손에 닿지 않는 안타까움-영화 [하트비트]' 중에서 / p.16)"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에 관한 글귀들이 인상적이다. "자식을 낳는 이유는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야. 어긋난 지점을 바로잡기 위해서지."라는 엄마 이블린과 "딸아, 너의 삶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길 원해"라는 여자 이블린의 말이 대비되는 장면들을 이야기하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엄마 이블린에게도 찰리는 기다리던 누군가의 존재다. 안정적이지만 단조로운 일상. 그녀는 남편과 함께 죽어버린 활력을 아름다운 찰리로부터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찰리와 공명할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다. 진정한 공명의 대상이 자신이 아닌 딸 인디아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녀의 삶은 지옥이 된다.
엄마 이블린은 말한다.
“자식을 낳는 이유는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야. 어긋난 지점을 바로잡기 위해서지.”
여자 이블린은 말한다.
“딸아, 너의 삶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길 원해.”
( '기다림의 의미, 희망이거나 고통이거나-영화 [스토커]' 중에서 / p.144)"

요즘은 어른이 되어도 장난감을 포기하지 않는 키덜트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장난감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의 프라모델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건프라 마켓이 번화가에 생기고, 연예인들은 장난감 수집 취미를 공공연하게 밝힌다. 어른이 장난감을 갖고 논다는 건 과거에는 드러내기 거북하고 그리 자랑스럽지 못한 취미였다. 그러나 이제는 어엿한 하나의 취미로 인정되고 있다.
우리가 장난감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또 그 열광을 부끄러워하는 이유는 또 뭘까? 작가 릴케가 수필에서 말하듯, 장난감은 사랑과 좌절을 동시에 안겨준다. 어린 시절 우리가 마음을 주었던 인형. 그러나 인형용 찻잔에 차를 담아 정성껏 대접해도 인형은 한 모금의 차도 마시지 못한다. 살아 있지 않다는 걸 깨닫는 순간 당연히 헛헛해진다. 이렇게 우리가 최초의 애정을 품은 대상은 좌절할 수밖에 없는 덧없는 존재인 것이다.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작지만 큰 친구-미미 인형' 중에서 / pp.314~315)

YES마니아 : 로얄 s*****0 2016.07.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에세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에세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용보기
♡ 보고 듣고 생각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생각이 많을 뿐더러 평소 생각도 많이 하고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생각하는 여자, 바로 나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머릿속이 뒤죽박죽임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나는 그 뒤죽박죽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심리, 진로
"[에세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용보기

♡ 보고 듣고 생각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하나, 책과 마주하다』

 

생각이 많을 뿐더러 평소 생각도 많이 하고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생각하는 여자, 바로 나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머릿속이 뒤죽박죽임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나는 그 뒤죽박죽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심리, 진로검사를 하곤했는데 한결같이 답은 같았다. 감수성이 풍부하며 생각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그렇게 생각많은 나는 책을 읽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듯이 내 두 눈을 깜빡이며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찍곤한다.

그렇게 두 눈을 통해 찍은 사진들을 보며 주절주절 생각하며 핸드폰 한 구석에 있는 메모나 다이어리, 글쓰기 노트에 끄적거리곤한다.

 

프랑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보며 저자는 '푸른 젊음, 첫사랑'을 떠올렸나보다.

첫사랑과의 헤어짐, 그 이유는 나 혹은 너의 사랑이 부족해서일까?

영화 속, 평범한 아델은 푸른 머리칼의 자유분방한 엠마에게 첫 눈에 반하게된다. 둘은 동거를 시작하고 아델은 유치원 교사가, 엠마는 화가가 되었다.

물론 그들은 행복했지만 그들의 다름이 둘을 자꾸만 갈라놓는 것만 같다. 그렇게 그 둘은 헤어졌다.

푸른색에서 다갈색 머리칼로 변한 엠마는 아델을 모델로 그려낸 그림들을 전시하면서 그를 초대한다. 그러나 어색함이 온 몸을 감싸는 것 같아 아델은 조용히 자리를 뜬다.

첫사랑은 어느 한쪽의 사랑이 부족해서 헤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 첫사랑 또한 '서로가 오랫동안 사랑했습니다'의 해피엔딩은 아니였다. 그는 나의 첫사랑이였고, 그의 첫사랑도 나였다.

나중에서야 말해준 이야기였다. '넌 나의 첫사랑이였어.'라고. 나의 첫사랑도 바로 그였다. 하지만 나는 말하지못했다.

우리는 서로를 아끼고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어느순간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듯이 자주 만나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헤어지게되었다.

지금은 오랫동안 연락하는 친구로 지내고있다. 어느 한 쪽이 사랑이 식어서 헤어지게 된 건 아니였다. 그리고 헤어지자고 누가 먼저 얘기하지도 않았다.

너무나도 자연스레 연인에서 친구로 흘러갔을 뿐…….

 

또 다른 이야기는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다.

삶과 죽음에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영화로 자유분방하고 방탕하게 살던 주인공 론은 에이즈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게 된다.

미국에서는 치료약이 금지되었지만 다른 나라에서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론은 멕시코에서 약을 밀수해 시험을 한다.

그리곤 에이즈 감염자들과 함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만든다. 그렇게 그는 약을 밀수업해 많은 생명을 구하게된다.

전적으로 자신의 촉을 믿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던 론. 죽음의 문턱을 넘을 뻔 했지만 자신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의 삶을 구해준 론.

책 속 마지막 구절이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우리는 살기 위해 법과 권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삶에 대해 우린 얼마나 절실한가?

영화가 던지는 근본적인 물음이 가슴을 울린다.

s*****3 2016.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77)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177)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용보기
바람에 실려 오즈의 나라로 온 도로시가 선물 받은 은 구두는 어디든 마음먹은 곳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의 저자 김옥에게는 문학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합니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다양한 문학작품을 해석해낸 이 책을 읽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요. 내가 보지 못했던
"177)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용보기

바람에 실려 오즈의 나라로 온 도로시가 선물 받은 은 구두는 어디든 마음먹은 곳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의 저자 김옥에게는 문학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합니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다양한 문학작품을 해석해낸 이 책을 읽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요. 내가 보지 못했던 영화나 책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흥미로웠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인물들의 매력도 찾아볼 수 있었답니다.

요즘 영화외적인 문제로 더 큰 화제를 일으켰던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작품은 비슷한 듯 다른 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희정의 외모에 반해 가벼운 섹스 상대 정도로 생각하는 춘수와 희정을 자신과 같은 예술가로 대하며 의견충돌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진심이 전하게 되는 춘수가 나오는데요. 물론 여자의 입장에서는 첫 번째 춘수는 틀리고 두 번째 춘수는 맞을 수 있겠지만, 이 이야기를 다루며 주제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로 정한 것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과연 첫 번째 춘수가 마냥 틀렸다고만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은 뒤에 이어진 킹스맨에 대한 이야기에서 다시 떠올랐는데요. 킹스맨의 주인공 에그시는 명예심보다 새로운 세대의 개인적인 영웅성을 상징한다고 이 책의 작가는 말하죠. 그리고 그런 그에게 인류를 구한 대가는 갇혀 있는 공주를 구하는 것에 있다고 해요. 그런데 그 공주가 에그시에게 했던 말은 "If you save the world, we can do it in the asshole"입니다. 과연 틀렸다고 말해지는 첫 번째 춘수와 에그시 사이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쩌면 지금도 맞고 그때도 맞고, 혹은 지금도 틀리고 그때도 틀린 것의 기준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복잡미묘함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미묘함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는 또 있었습니다. 바로 루스 렌들의 활자 잔혹극입니다. 문맹이라는 사실을 결코 내보이고 싶지 않은 유니스와 그녀에게 도움을 주려는 커버데일 가족이 등장하죠. 타인에 대한 친절과 참견의 경계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고 나름 생각해왔기 때문에 더욱 읽고 싶었던 소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소개하면서,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작가의 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나날을 깨워줄 64가지 천재들의 몽상이라는 소제목이 낯설게 느껴졌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을 설명하기 딱 좋은 문장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a******e 2016.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용보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저자 김옥씨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이 책에서 다양한 일러스트 그림들이 등장한다.그리고 이 책은 영화로 그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이야기로 담고있다.저자는 욕망에 먼저 출실하기로 결정하고, 무모했지만 뭘 그릴지를 생각해도 늦기 않다고 생각하셨다.이 책은 저자에게 영감을 준 영화나 소설에서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고있다.64가지의 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용보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저자 김옥씨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이 책에서 다양한 일러스트 그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책은 영화로 그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이야기로 담고있다.

저자는 욕망에 먼저 출실하기로 결정하고, 무모했지만 뭘 그릴지를 생각해도 늦기 않다고 생각하셨다.

이 책은 저자에게 영감을 준 영화나 소설에서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고있다.

64가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항상 문화생활을 즐길때 좀 더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1차원적으로만 생각해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고, 그 문화에 담긴 의미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되었다.



내가 본 영화나 소설도 있었지만, 보지 않은것들도 많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된다.

정말 제목처럼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들으며, 내 삶에 충실하는것이 중요한것같다.

책을 통해서 보게된 영화나 소설 작품들을 보면서 신선했다.

다양한 생각을 하며,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저자만의 독특한 시선은 참 색달랐고, 나에게도 도전이 되는 책이였다.



우리도 무언가를 하거나 볼때에 다른 시선을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

좀 더 그 안에서 느끼고 배워가는 시간을 갖는건, 나를 위한 성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독특한 상상력은 또 다른 세계를 보게 해주는것같다.

이 책은 참 흥미롭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p******1 2016.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천재들의 몽상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천재들의 몽상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용보기
책 표지에 강아지 한 마리를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문장. 평범한 나날을 깨워줄 64가지 천재들의 몽상 가끔은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일상에 이 책이 왠지 자극제가 될 듯 하였습니다.   책의 저자도 앞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예술가란 완전히 색다른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저 숨 막히는 일상에 대해 의심하고 고민하는 사람들, 적응하기
"천재들의 몽상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용보기

책 표지에 강아지 한 마리를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문장.

평범한 나날을 깨워줄 64가지 천재들의 몽상

가끔은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일상에 이 책이 왠지 자극제가 될 듯 하였습니다.

 

책의 저자도 앞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예술가란 완전히 색다른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저 숨 막히는 일상에 대해 의심하고 고민하는 사람들,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어느 순간, 구원을 찾아 행동에 옮기는 사람들은 아닐까? 그 행동이 설령 자신을 구원할 수는 없을지라도, 진정성 어린 행동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그 점이 우리가 예술을 찾고 문화를 사랑하는 이유일 것이다. - page 7 ~ 8

그동안 문화생활을 찾는 제 모습에 대해 이유를 알지 못하였는데 작가 덕분에 명확한 대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작가의 64가지 이야기들.

작가에게 영감을 준 꽃들의 이야기는 짧은 듯 하면서도 짧지 않게끔 느껴졌습니다.

 

책의 내용은 영화와 함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의 영화적 느낌과는 조금은 다르게 여겨지곤 하였습니다.

아마도 일러스트로 재해석이 되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64가지 이야기는 저마다의 꽃을 피워 우리에게 향기를 선사하고 그를 찾는 나비와 벌이 되게끔 하였습니다.

매튜 본의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동성애에 대해 작가 역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여성이 남성들 간의 동성애에 매료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작품을 바라볼 때 그들에게 몰입되기에 그럴 것입니다.

몰입이 되는 순간엔 자신이 가졌던 편견의 벽은 사라지고 오롯이 등장인물들에게 빠져드는 것......

문화에 대해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기에 문화생활은 살아가면서 필요하고 우리의 사고방식을 넓힐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노 요코라는 예술가에 대해 작가의 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 여성이 예술가로서 살아남는다는 것, 게다가 유명인의 부인이라는 양날의 검은 얼마나 버거웠을까? 문득 너무나 힘이 들고 지쳐서 외로울 적에 홀로 성냥을 태웠다던 오노 요코의 말이 떠오른다. 그녀는 성냥 한 개비에 불을 붙이고 끝까지 타들어가도록 가만히 쳐다보았을 것이다. 그 후로 나도 고통스러울 때 종종 성냥 한 개비를 태운다. 스스로를 응원하는 작지만 큰 종교. 고통받았던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진솔한 위로. 그것이 내가 오노 요코라는 예술가에게서 받은 선물이다. - page 292 ~ 293

작가를 통해 알게 된 오노 요코라는 예술가.

그녀가 겪었을 외로움을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그녀만의 작지만 큰 종교의식인 성냥 한 개비에 괜스레 마음이 찡하였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다음에는 어떤 꽃이 저를 반길지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장에서 비로소 모든 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기만의 개성을 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냥 글만 있었다면 큰 공감을 얻을 수 없었을 듯 하였습니다.

일러스트가 더불어져 있고 작가만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기에 읽는 독자들의 몫을 남겨주어서 저만의 몽상도 가능하게끔 하였습니다.

a*****6 2016.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 김옥
"[서평]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 김옥" 내용보기
나는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에 대한 깊은 감상이 부족하다는 게 맞을 듯하다.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동반되기 마련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보다는 주로 얇은 귀를 의지 삼아 그때그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영화를 보고, 짧은 감상을 한다. “재밌었다, 별로였다.”와 같은 짧은 감상이다.  ‘보고 싶은
"[서평]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 김옥" 내용보기

나는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에 대한 깊은 감상이 부족하다는 게 맞을 듯하다.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동반되기 마련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보다는 주로 얇은 귀를 의지 삼아 그때그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영화를 보고, 짧은 감상을 한다. “재밌었다, 별로였다.”와 같은 짧은 감상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책을 펼쳤을 때, 내가 경험하지 못한 영화의 세계가 펼쳐졌다. 물론 그간 ‘얇은 귀’를 의지 삼아 영화 감상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책에 등장하는 영화의 대부분이 낯설었다. 하지만 영화가 낯설다고 작가가 쓴 내용이 낯설다는 것은 아니다. 낯선 영화들이 나에게는 이 책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영화를 봤다고 해서 모든 영화의 내용을 다 기억하는 편도 아니다. 휘발성 기억력은 언제 어디서나 발휘하는 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영화의 주인공이 누구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어쩌면 낯선 영화가 도리어 장점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이 책은 대략적인 영화 소개, 하지만 영화의 결론은 나올 듯 말 듯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간혹 아는 영화가 나올 때 살펴본 결과 그렇다. 영화에 등장하는 상황이나 인물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만의 해석으로 풀어놓았다.

 

이 책은 보지 않은 영화지만 마치 본 것과 같은 낯설지 않음을 주었고, 누군가의 해석을 마음 편안하게 듣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일러스트로 표현된 장면들이 때로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었고, 영화에 대한 궁금즘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상상하고 글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는 책.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다면, 그런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YES마니아 : 로얄 h*******a 2016.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더 보고 싶고 듣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더 보고 싶고 듣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내용보기
우리에게 영화, 음악, 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한때 사람들은 취미란에 독서나 영화감상, 음악감상이라고 적었다. 지금은 그렇게 적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생활이다. 삶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일이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가는 일은 식사를 하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일처럼 우리의 일상속 일부분인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더 보고 싶고 듣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내용보기

우리에게 영화, 음악, 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한때 사람들은 취미란에 독서나 영화감상, 음악감상이라고 적었다. 지금은 그렇게 적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생활이다. 삶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일이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가는 일은 식사를 하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일처럼 우리의 일상속 일부분인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에서는 우리의 삶속에 녹아든 책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제목만 놓고 생각해본다면 같은 영화를 보더라고 우리들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간혹 같은 영화를 함께 보고오면서 내가 본 것을 상대는 보지 못하고 상대가 본 것을 내가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책을 보면서 눈에 띄는 것은 일러스트이다. 사학을 전공한 저자는 하던 일을 관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좋아하는 일은 누구도 막지 못한다. 그런 열정이 느끼지는 그림들이다. 아마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일러스트 때문에 내용들이 더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우리 세대에게는 '라붐'이라는 영화가 인기가 많았다. 영화보다는 여주인공인 '소피 마르소'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당시 남학생은 소피 마르소의 사진을 코팅하여 책받침으로 사용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누구나 아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마티유가 빅에게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은 많은 곳에서 패러디를 하였다.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는 그 장면은 10대인 우리들의 마음을 콩닥거리게 만든 것이다.

 

얼마전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를 읽었다.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온 내용이였다. 책을 보면서 작가의 다른 책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 <풀잎은 노래한다>를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이 책의 내용을 보면서 더 읽고 싶어진다. 여자이기에 더 공감하는지 모른다.

 

시들고 또 자라는 풀들. 바람에 들려오는 풀잎의 노래처럼 너무나 흔해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의 삶은 반복되고 또 반복될 것이다. - 본문 191쪽

 

이 책에서는 많은 책과 영화, 그림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난다. 내용에 대한 소개라기 보다는 작가가 바라본 이야기들이다. 같은 영화를 보고 책을 읽었어도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만날수 있다. 간혹 내가 바라보았던 것들을 함께 보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이처럼 공감대를 형성하며 볼수 있는 책이다. 설령 다른 것을 보고 있다고해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보게 해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책과 영화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n******e 2016.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러스트레이터의 영화, 책, 인생 이야기
"일러스트레이터의 영화, 책, 인생 이야기" 내용보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삶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것들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봐야 하고 듣고 싶지 않은 것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책, 영화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내 의지로 온전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우리는 언제 영화를 볼까? 언제
"일러스트레이터의 영화, 책, 인생 이야기" 내용보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삶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것들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봐야 하고 듣고 싶지 않은 것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책, 영화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내 의지로 온전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우리는 언제 영화를 볼까? 언제 음악을 듣고 책을 읽을까?

지루하도록 평범한 어느 날, 이 다행스러운 일상이 어쩐지 숨막힐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면 나는 어김없이 스케치북을 덮는다. 연필과 종이는 얌전히 한쪽에 치워두고 뭔가 재미있는 걸 찾아 나선다.

여기와는 다른 어딘가로 나를 데려다줄 무언가를. 그리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살아갈 힘을 북돋아줄 무언가를.

마치 도로시의 빨간 구두처럼.

                                                                                                        -p. 5  프롤로그

 

이 책은 저자의 ‘도로시의 빨간 구두’들이다. 또한 전하고 싶은 64송이의 꽃들이기도 하다. 고전부터 최신 영화까지 담겨 있는데, 저자의 일러스트와 감상이 실려 있다.『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라는 제목은 감독과 배우의 사랑으로 다시 한번 조명을 받고 있는 영화〈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감상에서 나온 듯하다. 제목이 같다.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심지어 같은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진실이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은, 고정된 진실은 애초 존재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p. 40

 

이는 홍상수 감독이 주로 쓰는 소재이기도 한데, 이 책을 보면서 같은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진실도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본 적이 있는 영화나 책은 다른 의견을 듣는 즐거움이 있었고, 몰랐던 것들은 새로 아는 즐거움이 있었다.

 

나이가 든다는 건 현실의 잣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스스로 흥미가 떨어져 더 이상 그 취미를 향유하기 싫다면 상관없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세상은 우리가 많은 것을 그대로 계속 좋아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강제 해체된 아이돌 그룹이 그것이고, 30대가 되면 들어서기 멋쩍어지는 클럽이 그렇다.

                                                                                                       -p. 311

 

좋아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세상이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 게다가 강제 해체된 아이돌 그룹이 재결합하고 있지 않은가. 30대라도 클럽에 당당히 들어서라. 단, 추태는 부리면 안 된다. 비평이 아니라 감상이라서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실제 영화 장면이나 포스터와 거의 흡사한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저자, ‘보고 싶은 사람, 약방의 감초 같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데 이미 그런 것 같다.

e******i 2016.07.03.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