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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앨범이 나왔다. 유학이라도 가셨던 건가. 되게 오랜만에 듣는 편안한 목소리라서 앨범 개봉하자마자 낮에 반복해서 듣다가 결국엔 밤에 집중해서 들었다. 시간을 견디는 것, 아니면 사람을 견디는 것, 상황을 견디는 것 등등의 여러 견딤들이 있는데... 어쩌면 그 견딤이 영원 같아도 지나고 나면 그랬었나, 싶은 그런 견딤도 있지만. 정말 힘들어서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그런 견딤도 있겠지. 그 사이에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음식들을 먹었을까, 가수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앨범. 아, 다시 또 자작나무 숲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2번 트랙을 들으며 기억해냈다. 카카오톡 메이커스에 일력이 뜬 걸 봤는데 2만원이 넘는 가격. 옛날 할머니 집에 갈 때면 늘 그곳에 걸려있어서 몰랐는데 일력이 좋다. 하루하루 뜯는 거라서 하루를 시작할 때 마음 가짐이 좀 달라질 것 같기도 하다. 경쾌한 멜로디의 4번 트랙. 내가 알고 있는 생각의 여름스러운 곡이다. :) 5번 트랙 가사를 유심히 보다가 이 분이 대전 출신이었나, 생각했다. 6번 트랙 초반의 멜로디에서 약간 '활엽수' 느낌이 났다. 가사가 너무 좋아서 이 앨범의 킬링 트랙이라고 나 스스로 정했다. 꼭 들으세요, 두 번 들으세요. 좀 더 눅눅하고 축축한 느낌의 '습기'를 생각했던 8번 트랙은 어떤 형태의 습기를 떠올려도 괜찮을 것 같다. 그냥 멍하니 듣다가 멜로디가 여운이 남는 10번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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