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들이 쓴 책들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사람을 감화시키지는 못하는 것 같다. 다만 만화처럼 다소 산만한 논거와 사례와 일견들로 편집해 나가다가 결국은 끄덕 한순간 동감하게 만드는 방식을 그들은 선호하는것 같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캐릭터 왕국 일본에 사는 캐릭터 전문가는 역시. 캐릭터의 본질을 정확히 알려주고 있다. 감성의 메신저, 캐릭터는 차갑고 냉정한 후기자본주의 시대의 개인들에게는 마치 갓난아기의 젖꼭지 처럼 정서적인 만족과 안정을 위한 도구라는 것이다. 책 중에 '혼을 가진 복제'라는 철학자의 캐릭터 정의가 나온다. 복제는 사람이 하지만 성공한 캐릭터는 자기분량을 혼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다. 그것이 실체없는 반영일지라도 언제나 그것를 사랑하는 이들 눈에 항상 보이는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실재가 아니겠는가. |
|
'캐릭터 비즈니스' 언뜻 생각해보면 잘 접해본 적 없는 생소하고 어려운 용어 같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이것이 얼마나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있는 것인니 새삼 깨닫게 된다.
흔하게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팬시용품들,핸드폰고리,인형,자동차용품 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에서 나눠주는 장난감 심지어 수퍼에서 파는 빵,과자에서도 자세히 살펴보면 캐릭터를 이용한 상술이 판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헬로키티,포켓몬,울랄라,페코짱,스누피,도라에몽,아프로켄,코게팡,타래팬더,미피 등(거의 일본산 캐릭터들이다) 이름은 잘 몰라도 생김새는 매우 친숙한 캐릭터들에 대한 소개와 마케팅 기법,그 성공 노하우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매우 놀랐던 것은 이러한 캐릭터들을 통해 사람들이(어른들도) 심리적 위안과 평온을 얻고 기업은 이를 철저히 이용해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미처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캐릭터와 그 제품들에 노출되어지고 아무런 저항없이 자연스럽게 그들을 받아들여 생활의 일부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일본이라는 특수배경을 기반으로 쓰여진 것이라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그래도 캐릭터라는 무시하기 쉬운 요소가 가진 엄청난 위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에는 캐릭터 상품이 그저 어린아이용 장난감 수준이려니 하던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잘 생각해보니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20-30대 어른들이 핸드폰고리나 자동차 장식용으로 캐릭터 제품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니 일본에서의 캐릭터붐을 단지 일본국민의 성향 때문이라고만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따라서 캐릭터 비즈니스 마케팅 기법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어지고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살펴볼때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캐릭터 사업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저 핸드폰고리 장식수준에서 벗어나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휴대폰과 인터넷 보급율이 세계 최상위권에 속하는 만큼 그 확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생소한 분야의 책이었지만 그동안 깨닫지 못했었던 현대사회에서의 캐릭터 비즈니스의 중요성과 그 마케팅기법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헬로키티는 '장례식용 관만 빼고 다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다양한 상품에 채용되었다. 그만큼 편안하고 어디에다 붙여도 쉽게 어울리는 '편안한' 캐릭터인 것이다. 토스터와 같은 생활밀착형 상품을 필두로 최근에는 마우스패드나 마우스, 모니터 보호 장비에까지 헬로키티가 채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