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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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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백년이라는 시간이지만 도산 안창호와 3.1운동과 동학혁명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그저 국사교과서속의 일로만 생각할 때, 자칫 한 종교의 교조라고만 알려진 소태산이라는 인물을 피가 통하고 숨을 쉬는 모습으로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그저, 만세 만세하면 3.1운동이었다고 생각하는 지금, 그것이 목숨을 거는 일이었음을, 독립운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것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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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백년이라는 시간이지만

도산 안창호와 3.1운동과 동학혁명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그저 국사교과서속의 일로만 생각할 때,

자칫 한 종교의 교조라고만 알려진 소태산이라는 인물을 피가 통하고 숨을 쉬는 모습으로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그저, 만세 만세하면 3.1운동이었다고 생각하는 지금,

그것이 목숨을 거는 일이었음을,

독립운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것이었는지를

동학혁명이후, 일제의 침탈 이후, 이 나라가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갔었는지를

부끄럽지만 이만큼 생생하게 알지 못했다.

 

그래서 자기고향에서 나서, 자기고향을 떠나지 않고, 자기 고향에서 진리를 깨친 후

심지어는 자기고향의 친척형들, 아제들, 어른들을 제자로 삼고, 자기 고향에서 진리를 폈다는

고금을 통털어 없었던 성자.

아무리 위대한 사람도 집안에서는 험이 있다고 하고, 성인, 의인은 고향에서 핍박받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 사람은,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종교적 사상을 펴냈는지도 중요하지만

문학평전으로서 이 책은 그 이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초반부분은 동네의 과수댁의 눈으로, 후반부는 그를 따르는 제자들의 눈과, 마지막에는 그를 감시하던 일본순사의 눈으로 소태산이라는 위대한 인간을 이야기한다.

 

작가의 역량과 시선, 깊은 역사공부와 민중을 생각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을 이야기다. 아마도 소태산을 믿고 따르는 현재의 신자들조차도 이렇게까지 그사람을 제대로 알고있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평전이 어떠해야하는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o***n 2016.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문책시렁 177 소태산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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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5.2. 인문책시렁 177   《소태산 평전》  김형수  문학동네  2016.6.1.       《소태산 평전》(김형수, 문학동네, 2016)을 익산에 있는 마을책집을 나들이하면서 장만했고, 찬찬히 읽다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러고서 한참 덮다가 다시 펼쳤는데, ‘평전이라는 책을 이렇게 써야 하나’ 싶어 아리송했고, ‘평전’ 이름이 붙은 책을 왜 읽기 꺼려했는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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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5.2.

인문책시렁 177

 

《소태산 평전》

 김형수

 문학동네

 2016.6.1.

 

 

  《소태산 평전》(김형수, 문학동네, 2016)을 익산에 있는 마을책집을 나들이하면서 장만했고, 찬찬히 읽다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러고서 한참 덮다가 다시 펼쳤는데, ‘평전이라는 책을 이렇게 써야 하나’ 싶어 아리송했고, ‘평전’ 이름이 붙은 책을 왜 읽기 꺼려했는지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소태산이라고 하는 이름인 분을 책·글·누리집(위키백과)을 바탕으로 둘레 여러 사람한테서 들은 말을 바탕으로 글(평전)을 짜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어요. 아니, 소태산이라는 분이 아닌 다른 사람을 놓고도 ‘평전’을 쓴다면 이런 얼개가 될 테지요.

 

  누구 이야기이든 그이가 스스로 남긴 글이 아니면 모두 ‘남이 바라보면서 쓰는 글’입니다. 어느 누가 쓰든 자취글(평전)입니다. 높여야 할 글도 낮춰야 할 글도 아닙니다만, 자취글을 쓸 적에는 ‘높여야 할 만한 훌륭한 길을 걸은 사람’ 이야기를 쓰기 마련이니, 글쓴이는 으레 이 대목에서 걸려 ‘차분하게(객관적) 쓰겠다(표현)’며 머리를 싸매지요. 이러면서 자꾸 추임새를 곁들이는데, 《소태산 평전》은 내내 추임새에 휩쓸리다가 정작 ‘소태산이라는 이름으로 익산이라는 고장에서 새빛을 열려고 한 발자국’을 들려주는 책 구실하고는 한참 동떨어진 곳까지 나아갔구나 싶어요.

 

  이럴 때에는 차라리 ‘평전 아닌 소설’을 쓰면 좋겠습니다. 국도 찌개도 아닌, 그냥 맹물을 마시는 길이 훨씬 나을 테니까요.

 

ㅅㄴㄹ

 

인간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심판의 본능이 숨어 있다. 주모는 처화의 어느 구석에서 성자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을까? 그무렵 인접 주민들 중에는 성자에 대한 악담을 지어내는 예도 없지 않았다. (25쪽)

 

소태산이 태어난 해를 딱히 특별한 때였다고 말할 사람은 없다. 위키백과도 거리낌없이 단정짓는다. ‘1891년은 목요일로 시작하는 평년이다.’ (85쪽)

 

어린 날의 박진섭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웃들은 박진섭이 서당에 다녔지만 공부를 잘했던 게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천자문도 못 외우던 축에 끼어 주목할 것이라곤 없는 아이 같은 인상을 얻게 되었다. 당대 교육의 한계였다. (108쪽)

 

한번 돈 버는 요령을 터득한 사람이 그것을 버리고 다시 가난한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난 본 적이 없다. 그런 엄청난 풍경은 동서고금의 성자들에게서도 보기 힘든 일이다. (177쪽)

 

익산은 정신사적 내력이 심오한 땅이었다. 잡풀이 우거지고 황량한 빈터만 남아 있지만, 저 옛날 최고의 예술가와 과학자들이 모여 백제의 중흥을 이룰 대역사를 도모하던 곳이다. (342쪽)

 


 

h*******e 2021.05.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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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종교의 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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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 평전이다. 한 인물의 일생을 시인의 필력으로 미려하게 그렸다. 가끔 이런 문장들은 지나치게 현학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꼭 이런 말들이 필요할까 생각했다.    저자는 동학-증산도-원불교를 연결시키며 원불교가 우리 민족종교의 커다란 뿌리라는 말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즉, 원불교의 탄생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다. 왜 동학이, 증산도가, 원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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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 평전이다. 한 인물의 일생을 시인의 필력으로 미려하게 그렸다. 가끔 이런 문장들은 지나치게 현학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꼭 이런 말들이 필요할까 생각했다. 

 

저자는 동학-증산도-원불교를 연결시키며 원불교가 우리 민족종교의 커다란 뿌리라는 말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즉, 원불교의 탄생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다. 왜 동학이, 증산도가, 원불교가 나올 수 밖에 없었는 지 우리 역사와 함께 설명했다. 그 설명들이 전하는 울림은 우리땅에서 우리 역사를 배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그래 그럴 수 밖에 없었어. 그런 종교를 만들 수 밖에 없었고 우리는 그런 종교를 믿을 수 밖에 없었어. 독자인 나는 자연스럽게 원불교 탄생의 필연성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혁명도, 신비주의도 아닌 그러면에서 새로운 개벽을 꿈꾸는 길이 잘 설명되었다. 그 설명은 소태산 대종사의 삶의 자취와 함께 전달되다보니, 이해가 더 깊어졌다. 특히, 동학과 증산도의 부침과 함께 원불교가 그들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어떤 고민들을 했는 지 잘 이해가 됐다. 물론, 이런 노력들은 비단 원불교만의 노력은 아니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원불교 창립의 역사는 구한말에서 일제시대를 가로지르는 우리 근대사와 맥을 같이 한다. 나는 읽는 내내 마치 조정래 아리랑의 한 장면을 다시 읽는 느낌이었다. 원불교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g********m 2022.04.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