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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 가게 하는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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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멋진 여행기라 하면, 많은 사람들은 환상적인 여행지에서의 대담무쌍한 모험담이나 드라마틱한 우연과 로맨스 등을 기대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낯선 곳에서 느닷없이 찾아오는 삶에 대한 심오한 통찰, 대충 이런 것을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그의 여행기를 처음 펼치면 '뭐 이런 여행기가 다 있어?'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단 몇페이지만 넘기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박민우에 빙의되어 인도를, 파키스탄을 좌충우돌 돌아다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 대부분이 여행을 동경하면서도 막상 처음가는 여행지로 혼자 떠날라치면 기특하고 자랑스런 마음 한켠에서는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그 무엇도 함께 생겨나기 마련인데, 박민우가 이러한 여행의 양면성를 정말 잘 대변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나 또한 이 독특한 여행고수의 입담에 주눅들지 않고 편안하게, 실감나는 웃음과 사소하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감동이 넘치는 그의 글 속에서 날것 같은 여행의 순간들을 박진감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리라. 그러니 사실 그의 찌질함은 작가와 독자와의 벽을 일시에 허물어내는 미워할 수 없는 탁월한 찌질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도톰한 그의 책을 덮고나니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몰랐던 함피,푸쉬카르,훈자가 몇달 살다온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익숙해져 더이상 궁금하지 않은 식상함이 아니라 가보지 않았음에도 그립고 간절한 마음이 스며나는 그런 희안한 친숙함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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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박민우 작가님의 글을 좋아해서 '1만 시간 동안의 남미'와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를 모두 읽은 뒤 언제쯤 신간을 내시나 기다리다가 가끔 방문했던 작가님 블로그에서 드디어 인도와 훈자를 다녀온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예스24에 와서 책을 주문했다.
어제 밤늦게 책을 받자마자 조금만 읽고 자야지 하다가 밤 1시까지 읽었다. 익히 작가님의 글빨(?)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조금만 읽어야지'가 안 된다. 두꺼운 책 두께를 보며 조금씩 아껴 읽으려고 하지만 잘 안 된다.
아직 책의 초반밖에 읽지 못했지만 이렇게 감상을 쓸 수 있는 건, 작가님의 여정에 따라 내용 전개가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더라도 절대 실망하는 일은 없으니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서도 그렇고)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의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유머, 거의 같은 시간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의 여러 가지 공감, 조금은 이렇게까지 쓰실 필요가 있을까 할 정도의 솔직함에 누구라도 반할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을 여행하시면서 꾸준히 책을 내셨으면 좋겠다. 작가님께는 무척 힘든 일이겠지만, 나와 같이 작가님의 글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많으니까...
그런데 정말 인도는 다른 여행지와는 차원이 다른 힘듦이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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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비행기의 도착과 호텔 도착 사이의 여백을 무수히 많은 순간들로 채우면서, 여행 책자의 추상적 이미지가 여행의 전부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 무릎을 쳤다. 여행은 추상화된 이미지가 전복되는 순간에 흥미로워진다. 만약 이 책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 자아를 되돌아 보기 위해 인도행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식의 장황한 서문으로 시작했다면 (샀으니 읽기는 하겠지만) 읽는 내내 '퍽이나, 잘도' 따위의 추임새를 동반한 뒤틀린 시선을 자제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인도에 대한 많은 책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혼돈 속에서 깨닫는 영혼의 자유 같은 식의 환상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는 탓이 크다. 인도는 그런 곳이 맞을지언정, 여행은 그런 것이 아니다. 여행은 개인과 장소가 우연히 만나 일으키는 예상 밖의 화학 작용까지를 포함한다. 가령 편도 20만원이라는 에어아시아의 계시를 받은 가난한 여행자가 인도와 만나는 우연한 순간 같은. 박민우의 인도 파키스탄 여행기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는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시작부터 지지리 궁상이 따로 없다. 모처럼 크게 투자한 비행기 프리미엄 좌석 이벤트는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고, 매대의 염가 판매 등산화는 빼도박도 못하게 파키스탄행을 제 스스로 결정지었다. 첫 도난 사고는 공항을 빠져나와 숙소로 향하는 순간 벌어지고 만다. 이렇게 상처받은 베테랑 여행자의 자존심을 달래주는 것은 인도의 이국적이고 웅장한 풍광이 아니라 빨간 토마토로 속을 채운 촉촉한 오믈렛이다. 작가는 여행 베테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휘몰아치듯 연이어 벌어지는 사기 사건과 습하고 뜨거운 날씨에 항복하고 만다. 그런데, 글은 생지옥을 묘사하지만 글을 읽는 사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황당함의 극치에 배를 잡고 웃게 된다. 그래서 작가는 인도가 싫어졌을까? 여행은 언제나 최악의 순간에 뜻밖의 반전을 내어 놓는다. 함피의 풀냄새와 값싸고 당도가 높은 포도 한 송이는 까칠한 여행자의 마음을 무력하게 한다. 사진기 앞에서 훌륭한 모델이 되어 주는 사람들, 조미료를 잔뜩 넣은 짭짤한 볶음면, 한 밤에 영롱하게 빛나는 황금 사원 같은 것들은 연이어 여행자의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폭력적인 더위로 인한 불면의 밤은 오히려 메헤랑가르 성이 어렴풋이 보이는 옥상에서의 황홀한 잠을 선사한다. 그렇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저도 모르게 찾아온다. 결론은 해피앤딩. 이 가난한 여행자는 서문에서 30만원도 채 안되는 돈으로 한 달을 살면서도 행복하다고 고백하는데, 이 생고생 이야기를 읽으면 그것이 사실임을 별수 없이 인정하게 된다. '전세 자금이 억이 넘는데, 그 돈이 없으면 돈이 없어?란 말을 들어야 한다.' 작가는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올라가기를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깊은 병을 무덤덤히 꼬집는다. 우리는 200원도 안 하는 포도 두 송이에도 행복해 할 수 있는 존재인데, 사람들은 그런 것에서 행복을 찾지 않는다.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낭만적인 이미지 사진들보다 이 구질구질한 체험담이 더 마음을 울리는 까닭은 도처에서 만나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문득 깨우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타지마할의 수려함에 대한 감탄사도, 갠지스 강가에서 깨닫는 삶과 죽음에 대한 심오한 성찰도 없다. 이 책은 여행자와 장소와의 궁합, 사람과의 만남에 대해 고도로 디테일하게 이야기한다. 알랭 드 보통이 언급했던 '현실은 기대와는 다르다'는 점은 바로 이런 생생한 여행기를 통해 증명된다. 그리고 이 여행기는 여행이란 개별적인 사람과 개인적인 경험, 그리고 각자의 느낌을 담은 철저한 자신만의 영역임을 역설한다. 몇몇 화려한 이미지 몇 점과 광활한 진공으로 채워진 여행기를 읽을 바에는 '론니 플래닛'을 읽겠다. 진짜 여행기는 이미지 사이의 공백을 체험으로 촘촘히 채워 놓은 글이다. 그것이 지나치게 개별적이라도 별 수 없다. 여행은 그렇게 개별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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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기를 언제 읽었더라... 아마도 류시화 시인의 '지구별 여행자'가 마지막이지 싶었다.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 가게 하는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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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의 책은 소설 포함 세 번째다. 내가 읽은 여행기가 5권이 안 될 텐데, 그 기준으로 보면 대단한 애정이다. <1만 시간 동안의 남미>가 내가 살면서 꿈이나 꿀까 하는 먼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처럼, 이번 책도 내가 결코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인도와, 있는지도 몰랐던 파키스탄 훈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지난번처럼, 그곳이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특히 훈자. 예전 책에서는 여행길 친구 비중이 제법 됐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혼자 다닌다. 그래서인지 박민우 본연이라 느껴지는 수다와 징징거림이 더 드러나는 것 같다. 혼자 다니는데도 어떻게 저렇게 쓸 에피소드가 많지? 사람들하고 어떻게 저렇게 쉽지 친해지지? 그 지역의 풍광보다 그 지역 사람들과 어울리는 장면이 더 재미있는 것은 여전하다. 쉼없이 징징거리고 투덜대면서도 넉살 좋게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하는 능력도 여전한 것 같다. 아니, 더 강력해졌다고 할까. 처음 얼굴 본 순간부터 혀를 내두르게 했던 놀라운 박민우의 수다와 친화력은 20년 넘는 동안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모양이다. 내 기억에 있던 박민우는 매우 도회적인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지저분해지는 것, 불편한 것을 못 견딜 것 같은데, 지금은 도시랑은 영판 상관없는 세상을 누비고 다니니, 나의 감식안이란 이다지도 형편없는 건가. 내 감식안이야 어떻든, 잘사는구나, 싶어서 좋았다. 책날개에 있는 저자소개에는 한 달 30만원으로 생활한다고 했다. 본문은 어쩌면 그 돈으로 충분히 잘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인지도 모른다. 성격으로든 행동으로든 삶의 방식으로든, 어떤 면으로든 흔히 보기 힘든 한국 중년 남자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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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여름의 인도는 정말 덥다. 상상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모두가 가서 느껴봤으면 좋겠다. 나만 당할 수 없는 그런 느낌(?). 인도 가기 전까지만 해도 주변 인도 경험자들이 왈, '출구 없는 습식 싸우나'란 말을 그저 과장이라 생각했는데... 그들의 말이 딱 맞았다. 뉴델리 공항에 내리자마자 사우나 티켓은 끊어졌다. 가만히 있어도 덥고 조금만 움직이면 더덥다. 눈이 핑핑 돈다. 일주일 지나면 적응 되려나 했는데 복귀하는 그 날까지도 더웠다. 내 땀 구멍들은 만개한 듯 수분들을 배출하기 바빴는 데. 그날들의 기억들이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마주하게 했다.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난 그때의 고됨이 그리워 이책을 사게된 것이다. 왜냐고? 그 만큼 인도는 매력적이니깐. #2. 인도 속담엔 "인도는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란 말이 있다.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사람들의 사는 세상. 빨리 빨리를 속으로 몇 백번씩 외쳐도 움직이지 않고, 직접 외쳐도 달라지지 않는 느림의 미학을 알려줬던 간디의 나라. 거리엔 성전의 향냄새로 가득찼으며, 어딜 가도 수도사들이 보이는 도딱는 나라. 자동차 많큼 도로에 소가 횡보하는 나라. 어떤 나라보다 사람냄새 나는 나라가 바로 인도이다. 그런 인도에 '찌질해도 좋다. 진실된 영행을 추구하는' 박민우 여행작가의 에세이가 출간 되었다. #3. "지금이니까 인도" 찌질찌질 해져야하고 그리고 게걸스럽게 걸인처럼 다녀야하는 인도의 참된 여행기를 제대로 담았다. 인도에 간다면 가장 중요한 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거리에서 물건을 산다면 어떤 가게든 가겨을 반토막 깍아야 한다.' 였는데 여지없이 속고 당하고 빼앗으려는 인도 상인들의 철학을 박민우 작가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남의 고통은 읽는 이의 행복이라 하지 않았던가(?) 원래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다. 매번 보며 나도 그랬는 데를 연신 날발했다. 인도의 상인들, 그들은 중수 고수따위의 계급을 초월했다. 철학적으로 파는 그들의 기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4. 인도는 세계 요리 3대 프랑스 중국 인도로 속하는 나라이다.(물론 그때 그때 마다 세계 3대는 바뀐다.) 이책에서 역시 커리를 비롯해 탄두리 등 여러 맛집과 휴향소들이 자세히 나와있다. 박민우 작가 스스로 검증해줘서 충분히 여행 정보로 유용하다. 군침 도는 이야기 뿐만아니라 인도에서 경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박민우작가를 통해경험해 볼 수 있다. 그의 열정으로 인도 현지의 요가나, 오토바이 경험등 주관적이지만 철저히 객관적인 힘든 여행을 느끼게 해준다. #5. 여행을 떠나고 싶으나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부족한 이들을 위해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를 추천합니다. 신나는 그러나 찌질한 인도 여행 에세이. 지친 삶 속에서 충분한 여행 에세이라 생각합니다. 인도의 미지의 세계에 한번 쯤 발을 담아보길 바랍니다. [1] 재미 : 4.0 [2] 정보 : 3.5 [3] 소장 : 3.5 [총 3.7] "함피의 카페, 식당들은 논 밭을 끼고 지어졌다. 모기는 가끔 달려든다. 여행자들은 먹고, 마시고, 자고, 페이스북을 한다. 노래하고, 시쓰고, 종이 쪼가리에 낙서를 끄적인다. 더러워 보이는 쿠션과 베게엔 벼룩들도 숨어 있다. 하지만 자리를 뜰 마음은 없어보인다. 함피가 허락 오토바이 숫자가 정해진 시간에 개썰매 끌듯 흘러간다." p.120 " 함피의 일과는 자전거 타기와 눕기(?)였다. 삐걱거리는 자전거로 땀을 뻘벌 흘리다보면, 그늘을 찾게 되고 아픈 사람처럼 몸져눕고, 끙끙 신음소리를 내면서 째지는 만족감으로 수줍어 하곤 했다. 함피 같은 곳이 이제 없을 거야. 전쟁이 기다릴거야. 달려들고 사기치고 떼쓰는 이들에게서 나는 지키는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인도는 여저히 미지의 세계지만 대체로 후질 것이다." p.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