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나와라 뚝딱! 금나와라 뚝딱! 모든지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 중에서 금은보화는 빠질 수 없는 주제다. 도깨비 방망이로 착한
사람은 부자가 되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틀에서 모든 이야기가 구성됐다. 이렇듯 권선징악은 우리
전래동화의 이야기 뼈대를 이룬다. 현실세상에서 과연 이런 이야기가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 마음속에는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부자가 되는 이런 바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이런 이야기가
우리 전래동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뭐 그런 바람은 지금도 유효하지만 말이다. 지금 쓰려고 하는 이 책도 내가 어릴 적에 들었던 이야기다. 도깨비가
사는 집에 날이 저물어서 잠깐 쉬다가 개암소리에 놀란 도깨비 때문에 부자가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우리 선조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잠깐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과연 도깨비의
존재가 무엇일까? 현실 세상에서 도깨비는 무엇일까? 아마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짜는 탐관오리가 될 수도 있고 탐관오리를 혼내주는 힘을 묘사했을 수도 있다.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면 세상에 이뤄지지 않는 것들이 없다고 하니까 절대 권력의 상징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도깨비의
해악적인 표정이나 행동은 어리숙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인간적이었다.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를
할 줄 알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주위를 둘러봐도 그런 행동을 보일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내가 잘못을 해도 별 탈없으면 그냥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세상은 정의라는 게 존재하고 그 틀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세상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대가를 얻을 수 있고 누군가 위에 군림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그런 세상 말이다. 이런
바람이 있기에 우리 마음속에는 항상 도깨비와 도깨비 방망이가 존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