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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출신 스튜어트 리 앨런은 에티오피아에서 출발하여 예멘으로, 터키로, 브라질로, 그리고 미국으로 여행한다. 그리고 그 전에는 인도를 여행했다. 그냥 여행 같지만, 이 여행은 어느 한 중독 물질을 좇는 여행이었다. 바로 커피. 에티오피아라는 커피의 발상지(논란이 약간 있지만 대체로는 그렇게
여겨진다)를 출발하여 현대의 최대 커피 소비지역인 미국까지 이르는, 커피의
역사를 뒤쫓는 셈이다.
사실 9년만에 다시 읽었다. 아마도 커피에 대해서 처음 읽은 책이었을 것이다. 인상 깊기도 했다. 그러니까 내 커피에 대한 얄팍한 지식은 이 책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다시 읽으니 이 책이 커피에 대한 얘기는 많지 않다. 예상 외다. 저자는 분명 커피를 뒤쫓고 있지만 커피 자체가 중심이 아니라 오히려 저자의 여행 얘기가 더 많고, 오히려 그게 더 핵심인 듯도 하다. 커피에 대한 지식 자체가 거의
전무했던 터라 저자가 군데군데 털어놓는 커피에 관한 사연들이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적어도 이
책에서 칼디의 전설, 모카가 예멘의 어느 항구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것,
오스만 제국의 터키 공격과 커피의 전래에 대한 역사, 유럽인을 술에서 구원하고, 계몽주의에 한 몫을 한 역사, 드 클리외가 자신이 먹을 물을 커피나무에
주며 가까스로 남미에 이식시킨 사연 등은 이 책에서 처음 알았던 내용들이다(이 책을 다시 읽기 전에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지만, 그 지식이 꼭 이 책에서 왔다고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커피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닌지 모른다. 커피 맛 혹은 향기 자체에 천학하거나 찾아 다니며 맛을 보는 입장이 아닌 경우에는 특히. 어느 정도만 된다면 커피 맛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장소와 함께 마시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커피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양념 같은 것인지도 모르고, 이
책도 그 정도를 생각했던 것일 수도 있다. 저자의 커피의 역사를 쫓는 여행에서 커피는 동기는 될 수
있을지언정, 목적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무라드4세)가 진짜 우려했던 것은 커피점이 백성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해 진지한 토론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이었다. 커피에 반대한 그의 정책은 앞서 종교적 이유로 커피를 금지한 정책들과는 달리 커피에 대한 최초의 비종교적 압력이었으며, 어쩌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물질을 금지한 최초의 정치적 결정인지도 몰랐다.”
(229쪽)
“터키에서 훔친 커피와 터키 국기를 본떠 만든 빵(크루아상)을 먹는, 세계에서 가장 정치색 짙은 식사인 유럽 대륙식 아침 식사는
이렇게 탄생했다. 유럽의 수억 인구가 이 빵과 커피로 하루를 시작할 때, 이들은 무의식중에 빈에서 터키의 패배를 축하하고, 나아가 유럽 역사에서
가장 심오한 약물학적 혁명의 한복판에 자리한 의식에 참여하는 셈이다.” (249쪽)
“커피를 종교에 이용한 초기 에티오피아 교단이나 중동지역은 커피를 신의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여겼다. 18세기 유럽의 세속적 인문주의는 커피를 이성적 사회를 만드는 도구로 이용했다. 효율성과 속도를 숭배하는 용감한 신세계 시민인 우리는 이제 막 그 도취감을 경험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좀더 빠르게 다가가, 좀더 빨리 원하는 바를 얻고, 좀더 나은 기분을 맛보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그 한심한
결과란.” (445~4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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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고 싶어서 학교 도서실에 구입을 신청했다가 들어오자마자 1번으로 빌려온 책이다. 이 책을 보더니 커피 바리스타 과정을 공부했던 아내가 '어?"하고 놀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커피 공부할 적에 꼭 읽어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던 책이란다.
무언가에 빠지면 그 무언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지는 법이다. 빵의 역사, 술의 역사, 설탕의 역사, 소금의 역사, 김치의 역사... 특정 주제 그 자체의 역사를 설명하는 동시에 그 작은 틈으로 거대한 역사를 들여다 보기도 하는 것이 '무엇무엇의 역사'이다. 이러한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커피의 역사>는 내용이 딱딱해서 읽기에 다소 거북하지만 이 책은 커피에 얽힌 소소한 것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어 정말 술술 읽힌다. 커피광인 지은이는 이디오피아부터 브라질까지 커피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다녔는데, 우리가 보기에 끔직하나 본인에겐 즐거운 여행의 기록이 이 책이다. 여행하면서 이런 책을 쓸 수 있다니, 박학다식을 '커피' 하나로 엮어내는 솜씨가 놀랍다.
이 책에서는 커피가 세계사를 움직인 주인공이 된다. 지은이의 과장 섞인 설명을 읽다보면 커피에게 이렇게 엄청난 파워가 있었는지 조금은 의심스러워지기도 한다. 이 책은 커피를 엄청 좋아하면서 커피의 역사에 관한 그 무엇을 더 알려고 하는 이에게 더 없이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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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한 『커피이야기』는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입문서였고 『커피가 돌고 세계사가 돌고』는 커피를 통해 보는 세계사, 세계사 속의 커피이야기라면 『커피견문록』은 커피의 전파경로를 따라 에티오피아에서 출발해 터키와 유럽, 브라질로 향하는 여행기입니다
스튜어트 리 앨런 지음, 이창신 옮김, 이마고, 2008 여행기지만 이 책이 커피에 대한 여러 지식들을 소품 취급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건들 장소들 속에 커피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들이 잘 녹아들어 함께 여행하며 가이드를 받는 느낌도 들게 합니다 아프리카 하레르에서 커피 상인으로 살았던 프랑스 시인 랭보에 대한 이야기는 어떨까요 지금처럼 원두로 만드는 커피가 아닌 차처럼 잎으로 끓여 마시는 커피에 대해 관심있으신가요? 커피 과육으로 끓이는 예멘의 퀴셔는 어떤 커피일까요? 물론 이 책에 다 쓰여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잔의 커피에서 출발해 세상을 둘러 보게 합니다 "커피는 지옥처럼 검어야 하고, 죽음처럼 진해야 하며, 사랑처럼 달콤해야 한다. -터키속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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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보면 좋은 커피를 마실 줄 아는 시대, 혹은 경제 수준이 되면, 국민들이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그만큼 정신적 여유가 생겨서, 이런 저런 합리적인 생각들을 하기 시작한단다... 미국이 1960년대 히피적인 사고와 자율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프랑스에서 국민봉기와 영국에서 주식시장과 같은 것들이 카페문화에서 기원할 수 있었던 그 원천이 커피의 각성 효과라는 해석... 정말 그럴까?
---- 우리나라 국민들도 빨리 그렇게 될 수 있으면 하고 간절하게 기원한다.
책은 거의 소설이다. 견문록이라는 제목처럼 이런 저런 나라들을 돌아 다니며 커피..커피의 역사를 쫓아 다닌다. 그리고, 커피에 취해 끝을 맺는다. 그렇게 취한 것을 커피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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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흔히 마시는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음료가 커피이지.. 우리나라 역시 오랜 음용 차의 역사를 가졌으면서도.. 차 보다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나라이면서.. 전쟁에서 군인들에게 간편하게 공급하기 위해 만든 인스탄트 커피를 그냥 커피보다 훨씬 많이 마시는 세계에 하나뿐인 특이한 나라이기도 하고..
이 책은 가벼운 여행기라고 할까. 커피의 원산지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역사적인 발자취를 따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중동과 유럽을 거쳐 미국의 route66 도로로 이어지는 기행문이야.
커피와 관련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가볍게 읽기 적당하도록 썼더라. 쉽지만 재미는 보통이고 나오는 거의 모든 이야기가 익히 들어 알고있던 내용이었는데 - 이런저런 커피관련 얘기거리들 있잖아 - 그래서 재미가 보통이었나봐. 전혀 문외한인 사람이라면 좀 더 흥미로울지 모르겠어.
커피에 관한 책이 그리 많이 나와있지도 않고, 그나마 나온 책 대부분이 읽을 가치도 없는 수준이지만.. 커피와 관련된 문화와 역사를 살펴보는데에는 이 책이 입문서 아니, 그냥 보조 입문서 정도는 될 정도.
전체적으로 보통.
커피의 역사를 그나마 제대로 볼 수 있는 책이라면 (국내에 나와있는 책으로는) 하인리히 야콥이 쓴 [커피의 역사]가 유일한 책이야.
저렴한 보급판이 나와 다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