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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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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조석현 이마고/2006.2.13. sanbaram   올리버 색스의 대표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1985년에 덕윅스 사에서 출판하자마자 대단한 호평을 받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뇌신경에 무언가 이상이 일어나면 기묘하고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일반적인 상상을 뛰어넘는 동작과 상태가 나타난다. 이 책에 실린 24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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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조석현

이마고/2006.2.13.

sanbaram

 

올리버 색스의 대표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1985년에 덕윅스 사에서 출판하자마자 대단한 호평을 받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뇌신경에 무언가 이상이 일어나면 기묘하고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일반적인 상상을 뛰어넘는 동작과 상태가 나타난다. 이 책에 실린 24편의 이야기는 모두 그러한 예다. 병마의 도전을 받아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고 일상생활을 단념해야 하는 환자들은 그 나름대로 병마와 싸우며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신경학 전문의이자 작가인 올리버 색스는 옥스퍼드 퀸즈 칼리지에서 의학 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신경학 교수로 재직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1985년에 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그 외 소생9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실린 글은 여러 잡지와 책에 발표한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1부 상실, 2부 과잉, 3부 이행, 4부 단순함의 세계로 되어 있으며 모두 2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책 내용은 신경학과 의사인 저자가 경험한 환자들의 사례를 환자의 동의를 얻어 정리한 것이다. 그러니까 픽션보다는 논픽션에 가까운 글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신경정신과 임상보고서를 읽는 느낌이 든다. 1상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극히 우수한 시각적 인식불능증의 예,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일 것이다. 나는 이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임상보고는 고전적인 신경학에서 공리처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다.(p.25)” 기존의 견해에 따르면 뇌의 손상은 그것이 어떠한 손상이든 추상적, 범주적인 태도를 마비, 상실시킨다. 이것이 마비 또는 상실된 인간에게 남는 것은 감정과 구체적, 즉흥적인 태도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몇 편의 이야기를 옮겨본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그는 검사가 디 끝났다고 여겼는지 모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손을 뻗어 아내의 머리를 잡고서 자기 머리에 쓰려고 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것일까? 그런데도 그의 아내는 늘 있어온 일이라는 듯 태연한 모습이었다.(p.32)” 이 글의 주인공인 P선생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누구인지를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얼굴이라는 것을 상상하거나 기억할 수도 없었다. ‘본다혹은 이라는 관념을 잃어버린 환자처럼 P선생은 얼굴이라는 관념 그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한다. 그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한 말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소설에 나오는 인상적인 문장들을 말해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것들을 거의 단어 하나 틀리지 않을 정도로 정확히 기억해서 인용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인 묘사에 대한 그의 인용은 공허했다. 그의 말에는 감각적이거나 상상적인 혹은 정서적인 현실감이 전혀 깃들어 있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내면적인 인식불능증에 걸렸다고 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장갑을 보고 표면이 단절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져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는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는 장갑을 보면, 그것이 손에 끼는 친숙한 물건 즉 장갑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그러나 P선생은 그렇지 않았다.(p.38)” 그는 어떤 물건 앞에서도 그것을 친숙한 물건으로 보지 않았다. 시각적인 면에서 볼 때, 그는 생기가 없는 추상의 세계에서 길을 잃고 있었다. 현실의 시각 세계는 그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현실의 시각적 자아가 없었다. 그는 사물에 대해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는 있었지만,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는 못했다. P선생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매크래의 환자는 자기 아내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아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시각적으로 눈에 잘 띄는 뭔가 특정적인 것이 필요했다. 그것도 눈에 확 띄는 뭔가가 있어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길 잃은 뱃사람

그가 아무리 노력해도 기억을 머릿속에 새겨둘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기억을 새겨두는 기능이 약해서 기억이 금새 사라지고 마는 것이었다. 그의 기억럭은 고작 1분 정도에 머물렀다.(p.62)” 뭔가 강한 자극을 주어서 그의 주의를 흩뜨리는 경우에는 1분도 안 되어 기억에 새겨두었던 것이 사라지고 말았다. 반면에 지성이나 지각능력은 전혀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어 있었다. 더 바랄 나위 없이 뛰어나기까지 했다. 저자는 그때까지 그의 대답을 통해 그가 아직도 과거에 그대로 머물러 살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그가 하는 말,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 천진난만하게 놀라는 모습, 눈에 보이는 것이 납득되지 않았을 때 안달하는 모습은 확실히 1940년대의 지성을 가진 젊은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 30년간의 사건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예측이나 예상도 하지 못하는 그런 인간의 모습이었다. 그의 기억이 1945년을 경계로 그 뒷부분이 싹뚝 잘라져 나간 것은 명백하다. 19살까지의 기억만 살아 있다.

 

여전히 그는 중증 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다. 그는 바로 몇 초 전에 일어난 일도 기억하지 못하며, 1945년 이후의 일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적인 혹은 정신적인 면에서 보면, 그는 때때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p.85)” 쉽게 흥분하고 지루해하거나 초조하고 불안해 어쩔 줄을 몰라하며 두서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아름다움과 영혼에 마음을 기울이는 인간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환자들은 과거 속에서 화석화되어 있으며 과거 속에서만 올바른 판단력을 느끼고 편안한 기분을 느낀다. 병원으로 돌아온 스티븐이 공포와 당혹감에 젖어 부르짖던 외침은 이제는 존재하지도 않는 과거를 요구하는 외침이었다.

 

몸이 없는 크리스티너

크리스티너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자극 전달의 흐름 즉 말초신경에서 중추신경으로 향하는 흐름이 상실되었고 그로 인해 정상적인 고유 감각에 의해서 조정되는 목소리나 말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그 대신에 청각을 통한 피드백을 사용해야 했다.(p.105)” 그녀의 기술수준은 감각이 없어져서 모든 것을 시각에 의존해야 하는 사람치고는 경이적이었다. 그런데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까지는 되었지만, 감정의 흐름은 어땠을까? 그녀는 어떻게 느꼈을까? 대체기능 덕분에 그녀가 처음 말했던 몸이 없어진 느낌은 사라졌을까? 고유 감각을 잃은 채였기 때문에 변함없이 몸이 죽어버렸다고 생각했다. 실제의 몸이 없다. 자신의 몸이 없다는 느낌이 계속되었다.

 

내 몸은 말하자면 눈과 귀가 없어진 것과 같아요. 내 몸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단 뜻이지요.(p.107)” 이렇게 그녀는 다른 감각을 빌려 자기의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 했다. 그녀는 장애자이지만 그것이 겉으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시각장애인도 아니고 신체가 마비되지도 않았다. 겉으로 나타나는 장애는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종종 거짓말쟁이나 얼간이로 취급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감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취급을 받는다. 그 누구의 동정과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것 또한 가혹한 시련이다.

 

침대에서 떨어진 남자

밤에 잠에서 깰 때마다 침대 속에 털이 덥수룩하게 나 있는 사람의 다리가 하나 있는데, 그것도 죽어서 싸늘하게 식은 다리라는 겁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성한 팔과 다리로 그것을 침대 밖으로 밀쳐냈고, 그러면 자기 몸도 함께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p.119)” 이것은 편마비 증상이 있는 팔다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환자의 아주 흥미로운 예다. ‘그렇다면 원래 다리는 침대 속에 그대로 있었냐고 묻자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기분 나쁘기 짝이 없는 그 낯선 다리에 신경이 온통 곤두서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편마비가 온 환자는 자기 몸의 일부가 자기 몸이 아닌 것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매들린의 손

기본적인 지각능력은 보통 생후 몇 개월 만에 형성되는 것이다. 그것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했던 사람이 60세가 되어 처음으로 몸에 익혔다는 사실을 도대체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신체장애가 아무리 늦게 어떤 능력의 습득에 나선다 해도 그들에게 놀라운 가능성이 펼쳐진다는 것을 그녀의 사례가 웅변적으로 입증했다.(p.129)” 앞도 보지 못하고 마비 증상까지 있었던 여성. 세상과 단절된 채 무기력하게 일생을 과보호 속에서 지낸 이 여성의 내면에 놀라운 예술적 천성의 씨앗이 숨어 있었고, 그 씨앗이 60년 동안이나 동면상태로 시들어 있다가 보기 드물 정도로 아름답게 활짝 꽃피우리라고 무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메들린과 사이먼의 경우처럼 발육기부터 인식불능중에 빠지는 것은 아주 드문 사례이다. 그러나 후천적인 인식불능증은 흔히 있으며 이 경우에도 역시 기본적인 치료법은 사용하도록 만드는것이다.

 

투렛 증후군에 사로잡힌 여자

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가 기억상실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데 반해, 투렛 증후군 환자는 이상한 충동으로 내몰린다. 그 충동은 환자 자신이 일으킨 것이지만 동시에 그 자신도 그러한 충동의 희생자이다. 그는 충동을 거부하면서도 그것을 버리지 못한다. 따라서 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와는 달리, 투렛 증후군 환자는 병과 친숙해 질 수밖에 없다.(p.239)” 슈퍼 투렛 증후군 환자가 극심한 이상 상태에 빠지는 것은 환자 자신의 책임이 아니다. 그것은 틀림없이 기질적인 변덕 탓이다. 그것은 중증의 슈퍼 코르사코프 증후군과 조금 비슷하지만 그러한 상태가 되는 원인이나 목적은 전혀 다르다. 슈퍼 투렛 증후군 환자나 슈퍼 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는 지리멸렬한 상태로 내몰려 정체성의 혼란을 일으킨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러나 코르사코프 증후군의 경우는 다행스럽게도 환자 자신이 그 상태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투렛 증후군 환자는 자신의 비참한 상태를 비참하리만치 정확하게 자각한다. 아이러니하고도 냉혹한 일이지만 어쨌든 환자는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 그러나 환자 본인으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어떻게 해보겠다는 기분이 사라졌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k******4 2021.05.28. 신고 공감 1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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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고.십] 인간에 대한 이해_025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일.고.십] 인간에 대한 이해_025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내용보기
책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제목만 들었을 때는 소설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니, 무언가 엉뚱하고 다소 유쾌한 어떤 남자의 이야기가 연상되지 않는가  하지만 이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이 환자들의 실제 사례임을 알고는 웃음이 가셨다. 책의 제목이면서 가장 먼저 소개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걸까?
"[일.고.십] 인간에 대한 이해_025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내용보기

책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제목만 들었을 때는 소설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니, 무언가 엉뚱하고 다소 유쾌한 어떤 남자의 이야기가 연상되지 않는가 

 

하지만 이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이 환자들의 실제 사례임을 알고는 웃음이 가셨다. 책의 제목이면서 가장 먼저 소개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걸까? 말 그대로 놀라움과 당황스러운 기분마저 들었다.

 

그는 손을 뻗어 아내의 머리를 잡고서 자기 머리에 쓰려고 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것일까? p.32

 

주변의 물체들이 그에게는 어떻게 인식되는지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보면 아래와 같다.

 

길이가 15센티미터 정도군요. 붉은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초록색으로 된 기다란 것에 붙어 있네요.” p.36

 

표면이 단절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져 있어요. 주름이 잡혀 있군요. , 또 주머니가 다섯 개 달려 있는 것 같군요. , 말하자면......” p.37

 

과연 어떤 물체들에 대한 설명일까? 이야기만 듣고 있으면, 마치 어릴 적 하던 퀴즈나 외국인이 도통 처음 보는 우리나라의 물건들을 애써 설명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답을 듣고 나서야 아, 그거였어? 하긴 듣고 보니 그렇게 설명할 수도 있겠군 하면서 웃음을 터뜨리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웃음은 지어지지 않았다. 나의 세상이 저렇게 보인다면, 꽃과 장갑이 내게는 저렇게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물체라면 그의 생활이 어떻게 지탱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결코 장면 전체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마치 레이더 화면이라도 확인하는 것처럼 사소한 것은 잘 보았지만 전체적인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p.31

앞서 언급한 대로 책에는 환자들의 여러 가지 증상들이 소개된다. 사례들 중에는 날 때부터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외로 성인이 된 이후 증상을 나타낸 경우들도 있었다. 모든 감각을 상실하거나 신체의 일부가 없어졌다 여기기도 하고(책에서는 자신의 왼발이 없어졌다 여기는 환자의 사례가 등장한다), 누군가 머릿속에 라디오를 틀어놓은 것처럼 계속해서 음악이 들리기도, 그리고 시각이나 후각과 같은 감각기관이 예민해지기도 한다.

모르겠어요. 전혀 모르겠어요. 사라져버렸어요. 그냥 없어져버렸다고요.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는 걸요.” p.118

 

그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라디오가 머릿속에 있는 걸까?’ p.250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저 갈색으로만 보이던 것을 이제는 열 가지 이상의 갈색으로 구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에는 비슷하게 보이던 내 가죽 장정의 책들도 이제는 색조들을 꽤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어요.” p.293

 

그는 사람의 감정도 냄새로 알 수 있었다. 두려워하는지, 만족하는지 그리고 여자인지 남자인지까지......마치 개처럼 말이다. p.296

 

책에서는 단순히 증상들에 대한 소개만이 아니라 의학적인 설명과 함께 사회적인 관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그들의 증상에 대한 흥미위주의 소개가 아닌 좀더 본질적인 고민을 던져준다.

 

책의 말미에 소개된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를 읽다가, 사회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들의 증상을 접한 누구라도 말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고. 그렇다면 그들은 잘못된 것일까? 게다가 그들은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다르다는 것이 잘못된 것과 동일한 의미가 아님을 알고 있으나, 과연 우리 사회는 '알고 있는 대로' 행동하고 있을까?

 

숫자에 대해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던 그들은 정상적인생활을 위해 서로에게서 격리된 채 사회에 편입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과 함께 삶에 대한 기쁨을 잃은버린다. 이에 대해서는 일..십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도 언급했으니, 길게 글을 달지는 않으려 한다. 다만, 저자의 다음 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어떤 틀에 끼워맞춘다든지 시험하려는 시도를 버려야 한다. 그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려고 해야 한다. 마음을 열고 조용히 관찰해야 한다. 일체의 선입견을 버리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로 대해야 한다. p.362

 

앞서도 얘기한 것처럼 이 책은 그 사례들로 인해 내게 놀라움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정말 이기적이게도 나의 뇌가 소위 ‘평균적으로기능한다는 것에 안도와 감사함을 느꼈다. 이 감사함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랜다.

 

 

*나에게 적용하기

위에 적은 대로,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자'(적용기한 : 지속)

*다만, 이 추상적인 적용하기를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혹시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 )

 

*기억에 남는 문장

하지만 둘 중 어느 쪽이 더 비극적일까? 둘 중 누가 더 지옥 같은 상황에 처한 것일까? 상황을 알고 있는 쪽?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쪽? p.42

 

만약 기억의 대부분을 잃어버린다면, 그래서 자신의 과거를 잃어버리고 현재 자신이 의지할 곳을 잃어버린다면, 과연 그 사람에게는 어떤 삶, 어떤 세계, 어떤 자아가 남게 될 것인가? p.54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p.214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것이야말로 경이라고 불러도 지나침이 없지만, 그들은 싸움에서 승리한다. 살아가는 힘, 살아남겠다는 의지, ‘개체다운 존재로서 살고 싶다는 의지력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pp.240-241

 

뇌는 그 사람의 전 생애에 걸친 기억을 완전하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보관하고 있다. 모든 의식의 흐름은 뇌에 보존되며, 생활 속에서 필요할 때마다 언제라도 떠오른다.’ p.260

 

단 하나의 뛰어난 재능이 사라지고 어디를 보아도 보통사람 이하인 결함투성이의 소녀가 되었다. 이런 기묘한 치료법이나 고안해내다니, 도대체 우리는 무얼 하는 인간이란 말인가? p.387

 

YES마니아 : 로얄 w*****y 2019.03.30. 신고 공감 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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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향기 6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책향기 6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내용보기
개정판으로 양장표지가 변경되어 출간되었지만.. 내가 읽은 책 표지는 예전 버전이라 도서검색은 읽은 버전으로 연결해 둔다. 코로나 사태로 긴 집콕생활이 계속되면서 동생들과 한달에 한 번 같은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눠 보기로 했다.6월 첫 책으로 동생이 읽고 싶다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선정.. 각자 읽은 후 차 한잔 하면서 책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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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으로 양장표지가 변경되어 출간되었지만.. 내가 읽은 책 표지는 예전 버전이라 도서검색은 읽은 버전으로 연결해 둔다.

 

코로나 사태로 긴 집콕생활이 계속되면서 동생들과 한달에 한 번 같은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눠 보기로 했다.

6월 첫 책으로 동생이 읽고 싶다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선정..

각자 읽은 후 차 한잔 하면서 책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제목만 보고는 <오베라는 남자>류의 제목이 붙은 괴짜 아저씨가 등장하는 재미진 소설인가 했다.

그런데.. 저자가 신경학 전문의이고 그가 만난 신경장애 환자들의 임상사례를 문학적으로 풀어 쓴 임상사례집이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어느날 갑자기 사람의 얼굴과 사물의 형태를 분간할 수 없게 된 음악교사의 사례이다. 전쟁의 충격과 음주로 인해 1945년에서 기억이 멈춰버린 남자, 왼쪽을 보지 못하는 여자, 자신의 몸을 느끼지 못하는 여자, 예술적 혹은 수학적으로 놀라운 천재성을 보여주는 저능아 등의 사례가 나오는데.. 차라리 소설이라면 이들이 상상의 인물이라면 편하게 읽혔을거 같다.

환자를 단순히 연구대상이나 치료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 대하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p.206 이 대목에서 우리는 기묘한 세상과 접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의 통상적인 상식이 뒤집히는 세계이다. 병리 상태가 곧 행복한 상태이며, 정상 상태가 곧 병리 상태일 수도 있는 세계이자, 흥분 상태가 속박인 동시에 해방일 수도 있는 세계, 깨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몽롱하게 취해 있는 상태 속에 진실이 존재하는 세계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큐피드와 디오니소스의 세계이다.

 

p.338 지금은 겨울이라 내가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분명히 봄이 다시 돌아올 거예요

 

p.361 쌍둥이 형제를 테스트한다는 생각과 연구를 위한 '대상'으로 삼는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그들의 깊숙한 내면 속에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을 어떤 틀에 끼워맞춘다든지 시험하려는 시도를 버려야 한다. 그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려고 해야 한다. 마음을 열고 조용히 관찰해야 한다. 일체의 선입견을 버리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로 대해야 한다.

YES마니아 : 로얄 c*****a 2020.06.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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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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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쉽게 구매할 수 없었던 책. 올리버 색스의 타계 이후 결국 구매하게 되었고 어렵게 읽고 있는 중이다. 정신병 증상들이 단편 소설처럼 구분되어져 있어 쉽게 읽혀질 줄 알았는데.. 웬걸.. 문화의 차이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썩 공감하며 읽히지는 않는다. 독특한 그림체가 컬러가 입혀져 읽는 재미를 주지만.. 다시 한번 힘을 내서 끌리는 소제목을 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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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쉽게 구매할 수 없었던 책.

올리버 색스의 타계 이후 결국 구매하게 되었고 어렵게 읽고 있는 중이다.

정신병 증상들이 단편 소설처럼 구분되어져 있어 쉽게 읽혀질 줄 알았는데..

웬걸..

문화의 차이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썩 공감하며 읽히지는 않는다.

독특한 그림체가 컬러가 입혀져 읽는 재미를 주지만..

다시 한번 힘을 내서 끌리는 소제목을 펴고 읽어 봐야 겠다.

사람의 정신 세계는 이렇게 다양할 수도 있으니.

 

YES마니아 : 골드 t****2 2015.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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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감각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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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감 외에도 제 육감이라 불리는 고유감각이 있었다. 이러한 고유감각이 눈을 감아도 내 몸이 거기에 있음을 느끼는 아주 중요한 원시적인 감각이었다. 너무나 당연해서 느끼지도 못했는데... 이것의 상실로 사람이 사람으로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처럼...어쩌면 너무도 당연하다고 느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내 주위에도 많을 것 같다.오늘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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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감 외에도 제 육감이라 불리는 고유감각이 있었다. 이러한 고유감각이 눈을 감아도 내 몸이 거기에 있음을 느끼는 아주 중요한 원시적인 감각이었다. 너무나 당연해서 느끼지도 못했는데... 이것의 상실로 사람이 사람으로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처럼...어쩌면 너무도 당연하다고 느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내 주위에도 많을 것 같다.
오늘은 온전한 내 몸에 감사를!!
k****7 2026.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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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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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신경의 손상으로 이상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신경과 의사인 작가가 자신의 환자였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1985년즈음 초판이 나왔으니 아무튼 뇌신경학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는 내용은 전혀 아니란 거. 아직 신경학과 정신학이 합쳐서 다루어지지 않았을 시절의 이야기이니 뇌에 대한 최신의학정보와 치료방법을 알고자 했을 때 볼만한 책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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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신경의 손상으로 이상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신경과 의사인 작가가 자신의 환자였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1985년즈음 초판이 나왔으니 아무튼 뇌신경학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는 내용은 전혀 아니란 거. 아직 신경학과 정신학이 합쳐서 다루어지지 않았을 시절의 이야기이니 뇌에 대한 최신의학정보와 치료방법을 알고자 했을 때 볼만한 책은 아니란 거다.

 

무엇보다 자연과학인 것처럼 포장되어 있긴 하지만 철저히 인문학 서적임.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이 인간의 뇌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그러한 어려움속에서 정체성과 주체성을 잃지 않고자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낯선 내용이 많이 나온다. 오래 전 이야기라면서 왜 낯서냐고? 오래된 의학이야기라 했지,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과학상식이라는 얘기는 안 했다. 일단 신경손상과 이상행동이라는 것 자체가 일반 대중에게 친숙한 분야는 아니기 때문.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뇌신경에 손상을 입는다. 선천적일 수도 있고, 알콜중독으로 인할 수도 있고, 사고로 인할 수도 있고, 염증때문일 수도 있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 뇌신경이 손상될 수도 있다. 

그렇게 신경이 손상되면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행동에 이상이 올 수 있는데, 작가는 그렇게 뇌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드러나게 된 인간의 본능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인간의 본능은 호수 바닥과 같다. 이성이라든지 질서, 규칙, 규범에 대한 사회화의 결과로 호수는 물로 꽉 채워져 있게 되고, 그 바닥을 보기가 어렵게 된다.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의 바닥을 평소에 들여다 볼 일이 뭐가 있을까.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호수 바닥을 의식하지 않은 채 그냥 산다. 극한에 몰려 호수의 물이 모두 증발하는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뇌신경의 손상은 호수의 물을 모두 증발시켜버리는 어떤 것이다. 그렇게 바닥이 드러났을 때 사람은 모든 것을 잃었다고 절망하지만 그럴 때에 우리 앞에 드러나는 것이 바로 생명체로서의 본능이다. '나'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몸과 정신은 -그것이 바른 방법이든 그렇지 않든간에- 스스로를 재구성하려고 애쓴다. 

 

의사인 작가는 그것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그러한 의지를, 그 의지를 가진 인간이란 생명체를 따뜻한 시선으로 경이롭게 바라본다. 그리고 그러한 시선을 독자에게 전달하려 한다.

 

책을 읽으며 계속 느꼈던 게, 작가가 참 좋은 의사구나 하는 거? 환자를 바라보는 마음이 참 따뜻해서 미소짓게 만들거든.

 

다만 이제 모든 '박사'들의 공통점인데, 본인들이 알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이 정도는 상식이지'라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진행시킨다는 거. 자연과학쪽 책에서 두드러지는데, 인문쪽도 뭐 크게 다를 건 없다. 가끔 못 알아들을 소리들이 나온다는 거. 인문학서적이라 그런 '상식'을 좀 모르더라고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어서 다행임. 

 

 

 

 

 

w****1 2023.09.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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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명저를 읽는 기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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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제목이다.제목만 봐서는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오질 않는다.사실 나도 처음 제목을 마주하고서는 당연히 '소설'이리라 생각했다.이 책은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다루고 있는 신경의학? 임상기록? 이지만소설보다 훨씬 재미있다.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어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만큼 편하고 재미있고 유익하다.이 책이 30년도 더 전에 나왔지만 여전히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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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제목이다.

제목만 봐서는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오질 않는다.

사실 나도 처음 제목을 마주하고서는 당연히 '소설'이리라 생각했다.


이 책은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다루고 있는 신경의학? 임상기록? 이지만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다.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어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만큼 편하고 재미있고 유익하다.

이 책이 30년도 더 전에 나왔지만 여전히 '명저'의 반열에 올라있는 것은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치매를 아주 가깝진 않아도 지켜보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 후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었다.

도대체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다.

학교에 가서 특수 교육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 궁금증은 더 커졌다. 


이 책은 편하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30년동안 베스트셀러였던 만큼 그 내용은 읽어볼만하다. 

YES마니아 : 로얄 y*******n 2018.02.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57/60]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생각하다
"[57/60]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생각하다" 내용보기
융이 그랬듯이 저자도 환자를 치료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동등한 자격을 가진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것이든 '병적'이라고 부를 수 없다. 우리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그 경계, 혹은 그 범주에 속한 것들이 과연 누구의 기준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직전에 융에 대한 책을 읽어서인지, 책의 곳곳에서 그의 흔적, 자취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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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이 그랬듯이 저자도 환자를 치료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동등한 자격을 가진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것이든 '병적'이라고 부를 수 없다. 우리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그 경계, 혹은 그 범주에 속한 것들이 과연 누구의 기준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직전에 융에 대한 책을 읽어서인지, 책의 곳곳에서 그의 흔적, 자취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흔히 정상이라는 범주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비정상으로 보이는 사람들, 이상한 존재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는 그런 것들을 모두 비정상이라 부르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또한, 그 비정상의 것들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한 노력들을 게을리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에서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의 - 흔히 비정상의 범주에 속하는 - 이야기는, 단지 그들의 시선과 반응이 우리와 다를 뿐이라는 걸 깨닫게 합니다. 그 속에서 누가 우리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눌 수 있는지, 정상의 범주에 속한 듯 보이는 '나'는 과연 진정 '정상'일 것인지?를 끊임없이 묻게 합니다. 

P.381 (수에 놀랄만큼 뛰어난 감각을 지닌 쌍둥이 형제 얘기를 통해서...) 니체는 "철학자는 우주에 내재한 교향곡의 메아리를 자기 내부에서 들은 뒤, 이를 관념의 모습으로 뒤바꾸어 다시금 외부세계로 투사하려는 사람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쌍둥이 형제는 지능은 떨어졌지만 우주의 교항곡이 들렸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 교향곡은 숫자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을 것이다. 
인간의 영혼은 그 사람의 지능이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물리학자나 수학자 같은 사람들에게는 여기서 말하는 조화의 감각이 주로 지적인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지적이라고 해서 감각적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니 감각이 전혀 뒤섞이지 않는 경우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P.385 수학자 윔 클라인은... "숫자란 내게 친구나 마찬가지지. 누구에게나 그런 건 아니겠지만 예를 들어 3844가 어떻게 보이지? 너한테는 단지 3과 8과 4와 4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안녕! 62의 제곱'이 되지." 이 쌍둥이는 겉으로는 아주 고독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친구들이 가득 차 있는 세게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이 몇천, 몇백만이나 되므로, 때로는 그들이 숫자에게 "어이!" 하고 말을 걸기도 하고, 때로는 숫자가 그들에게 "어이!" 하고 말을 걸어올 것임에 틀림없다. 

p.386 두 사람의 주위에는 신비로움으로 가득 찬 분위기와 일종의 고요한 평온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 평온함을 방해하거나 깨뜨리면 비극이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리 기묘하고 이상하게 여겨질지라도 이를 '병적' 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우리들에게는 그렇게 부를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s*****2 2017.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임상기록이기도 하지만 이해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사나이(올리버 색스/이마고)
"임상기록이기도 하지만 이해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사나이(올리버 색스/이마고)"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어느 노부인이 은행에서 아주 시끄럽고 번잡스러운 아이를 봤는데 그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은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더랍니다. 요즘 엄마들이란.. 혀를 끌끌차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아이가 뜨거운 온수기에 손을 대는 걸 보고 노부인은 아이에게 주의도 주고 엄마에게 한소리해야 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순간 딴청만 부리고 있는 것
"임상기록이기도 하지만 이해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사나이(올리버 색스/이마고)"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어느 노부인이 은행에서 아주 시끄럽고 번잡스러운 아이를 봤는데 그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은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더랍니다. 요즘 엄마들이란.. 혀를 끌끌차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아이가 뜨거운 온수기에 손을 대는 걸 보고 노부인은 아이에게 주의도 주고 엄마에게 한소리해야 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순간 딴청만 부리고 있는 것 같던 엄마도 화들짝 놀라서 아이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이끌고 가는데 손으로 무언가 손짓을 하더랍니다. 그게 수화였던거죠.
사람을 섯불리 심판하지 말라고 전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누군가 신체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는데 그걸 보는 누구에게나 일부러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사람들은 어떤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계속 그는 오해를 받아야 되는 그런 상황. 여기서 나는 오해를 하는 그 어떤 무심한 사람이죠.

멀쩡히 살다가 인식장애를 겪어 사물을 특징으로만 판단하게 된 그도 그렇고, 감각성 신경근의 이상으로 고유감각을 잃게 된 크리스티나는 감각을 잃어 똑바로 앉을 수도 없는 상황을 겪게 됩니다. 이 책에서 언급된 몇몇의 병들은 너무 희귀해서 때론 그 시각을 잃거나 청각을 잃는 것처럼 상상하기 조차 불가능한 일입니다.

올리버 색스는 단순히 희귀한 병의 진전이나 호기심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당사자 의지로 좀 더 나은 현실로 극복해 나갔는가를 되짚어 보는데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의 그런 따뜻한 시선은 마지막 장의 자폐아나 저능아였던 사람들의 예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단순한 도표의 테스트로는 잡아낼 수 없던 어느 저능아 소녀의 문학적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나, 지능은 아주 낮지만 음악적 재능이 뛰어 났던 그가, 그밖에 일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사람이 주변의 관심으로 교회 성가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내어 삶의 보람을 느끼고 존경까지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단순한 도표와 수치의 테스트로는 어떤 한 사람의 능력을 온전히 평가하기에는 불합리하다라는 점에서 우리의 빈약한 학력 평가 시스템을 반성하게 합니다. 저능아인 그들을 우리의 잣대로 지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집안에 가두어 두려고만 하지만 관심만 있다면 평범한 사람보다 특화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사회에서 기여하고 때론 예술적 재능을 우리가 함께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보람된 삶을 위해서 많은 가능성을 기대받아야 하고,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우리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발견합니다.

결국 사람을 고치고 돕는 것은 자로 잰듯한 차가운 의학과 이해와 사랑으로 시선을 맞추는 관심이 필수적이지 않나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은 희귀병한 병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한 사람을 행복하고 보람있는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리고 지켜보는 사람에게 삶의 고난을 이겨낼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중간 중간에 환자와 관련된 그림이 등장하는데, 꽤 개성있고 독특한 선 맛이 이야기 뿐 아니라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앞에 표지의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갈 듯.. ^_^ )

미국 드라마인 섹스앤더시티에서 캐리는 한 재즈 뮤지션과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예측불가능한 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 그는 진지한 이야기는 커녕 잠시도 앉아 있지 못하고 즉흥성만이 존재하는 남자여서 진지한 관계를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의학 드라마인 하우스에 등장한 에피소드에서는 뇌의 질환으로 사춘기처럼 변해버린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과잉편에서 나왔던 틱 증후군의 남자와 큐피트병을 가진 할머니 이야기와 유사하더라구요. 책을 읽고 나면 드라마가 더 재미있어집니다.

u*****r 2012.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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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심리학 치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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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읽어본 듯한 요즘의 심리학서들에 질려가고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할 만한 책이다. 식상한 설교조도 없이, 공감하기 어려운 성급한 일반화도 없이 그저 읽으면 읽을 수록 푹 빠지고 잔잔한 음악에 빠져 나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듯한 편안한 느낌의 심리치료보고서이다. 그러나 읽고 난 뒤에 남는 여운은 마치 와인이 코에 계속 맴도는 듯한 향기로움과 같다. 책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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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읽어본 듯한 요즘의 심리학서들에 질려가고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할 만한 책이다. 식상한 설교조도 없이, 공감하기 어려운 성급한 일반화도 없이 그저 읽으면 읽을 수록 푹 빠지고 잔잔한 음악에 빠져 나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듯한 편안한 느낌의 심리치료보고서이다. 그러나 읽고 난 뒤에 남는 여운은 마치 와인이 코에 계속 맴도는 듯한 향기로움과 같다. 책 내용은 앞으로 읽을 분들을 위해 굳이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책 사이즈가 다른 책들과 조금 다른데 나름 자그만 하면서 두께에 비해 가벼운 종이 재질이라 가지고 다니기에도 무리가 없이 좋다. 심리학이나 조금 더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강력 추천~
y****a 2009.09.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