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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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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속에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 있다. 왜 그럴까 고민해보지만 딱히 답을 찾을 수는 없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회자되는 그런 책을 만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애석하게도 내게는 아직까지 그와 같은 책을 여러 번 만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내가 읽는 주류 책은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어서 감동을 전달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누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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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속에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 있다. 왜 그럴까 고민해보지만 딱히 답을 찾을 수는 없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회자되는 그런 책을 만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애석하게도 내게는 아직까지 그와 같은 책을 여러 번 만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내가 읽는 주류 책은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어서 감동을 전달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누누이 말하지만 요즘 들어 읽는 딸의 동화책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잔잔한 감동에서부터 어린 시절로 날 끌어들이는 듯한 그림과 문체는 동화책에 빠지게 하는 묘한 매력인 듯 하다. 지금에 와서 이런 말은 실없지만 만약 내가 어린 시절부터 이와 같은 책들을 읽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다.


동화책의 특징이자 매력인 깍두기 썰리듯 뚝뚝 잘려나간 듯한 느낌의 이야기 전개는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자기집 정원에서 노는 아이들을 본 거인은 아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높다란 벽을 세운다. 욕심 많고 자기밖에 모르는 거인이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한 후로 거인의 정원에는 항상 겨울만 있게 된다. 논리적으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어렴풋이 왜 그런지 느낌은 온다.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좀 더 이야기하자면 봄이 오지 않는 이유를 몰랐던 거인은 집안에서 투덜거리며 불평만 한다. 문뜩 어느 날 거인의 정원에 봄이 찾아온 것이다. 기쁜 마음에 정원으로 나간 거인은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한참 말 듣는 나이의 아이들인지라 거인의 경고쯤은 우습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착한 거인은 머리도 비상하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바로 깨닫고 아이들에게 자신의 정원을 개방하게 된다. 이때부터 겨울은 가고 바로 봄이 온다. 역시 논리라는 단어로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 책에서 마지막은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단어가 있다. 그때 봄이 오게 한 아이중에 한명을 그리워하며 상사병을 얻게 된 거인은 그대로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다. 아직까지 그 아이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한다. 거인은 늙었지만 여전하였는데, 어느 날 그 아이를 만나게 된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그 아이는 여전히 아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그 아이가 심상치 않은 아이라는 것을 우리 애들은 깨달아야 한다. 누구일까? 거인을 자기 정원으로 초대하겠다던 아이는 하늘을 가리키며 자신의 정원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 너무 섬뜩하지 않나? 아이가 저승사자였을까 아니면 천사였을까 이런 모습도 잠깐 평온한 모습의 거인은 자기 정원에 누워있다. 이런 식으로 마무리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뒷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이야기 전개가 시작된다. 동화책은 끝났지만 내 머릿속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얼마나 기발한 이야기 전개인가. 거인의 정원 이후 이야기는 여전히 내 머릿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이렇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YES마니아 : 로얄 g*****6 2014.03.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