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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시선으로 살아가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
새로운 세상으로 나올 때는 새로운 마음으로 나와야 한다. 새로운 세상이 두려움을 미리 과장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그 잠재력과 가능성을 읽어야 한다. 좀 배고프면 어떠냐, 평생에 한 번 찾은 이 일의 불알을 꽉 쥐고 놓지 않을 것이다. 주어진 천복이니 이 길이 내 길이다. 엎어지고 뒹굴어도 길 위에서 죽으리라. 때마다 주어지는 밥이 사슬이지 않더냐. 굶주림을 두려워하면 들판의 이리가 되지 못한다. 이런 마음이 나를 지배할 때까지 나는 매일 걸었다. 얼마 전 다산초당에 이르러 홀로 마루에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기약 없는 유배생활을 하며 세상으로부터 잊힌 중년의 사내 모습이 너무나도 깊이 마음속으로 기어들었다. 문득 책을 쓰고, 제자를 기르고, 차를 달이는 행위들이 외로움을 이기고 자신을 잊어버린 세상과 화해하기 위한 처절한 수련이라 생각하니, 외롭지 않고서야 어찌 정순할 수 있으랴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먹으면 되는데 날마다 너무 많이 퍼먹기 위해 너무도 많은 시간을 쓰고 있구나. 그러다 인생이 끝나고 마는구나. 아침 상념이 비안개처럼 퍼져들었다. 결국 밥과 존재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사이에서 삶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삶이란 흔들리는 것이고 균형을 잃었다가 이내 다시 그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되돌아오는 불안정한 체계인 것이다. 오직 죽은 것만이 변하지 않는다. 변화는 삶의 원칙이다.
기차는 늘 시간 속을 달린다. 고금도 충무사에서 만난 이순신은 여전히 슬프다. 두 번째 인생은 절대로 바쁘게 보내지 않을 것이다.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더 많이 배울 것이다. 배운 것을 통해 기여할 것이다. 내가 만족한 나의 삶만이 이 땅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섬진강을 따라 걸으면서 나도 강물이 되어 흐른다. 여행은 그러한 것이다. 삶을 한편에 두고 저 멀리서 일상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게걸스럽고 탐욕스러운 사람이 되지는 않으리라. 낙안읍성에서 만난 대장장이는 평생에 걸쳐 연마한 솜씨 덕에 그는 그 자체로 빛나고 있었다. 장이로 살아가는 것이 숭고한 삶이다. 새들은 어느새 푸르르 날아 다른 가지로 옮겨간다. 동양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별 하나가 떨어진다고 한다. 반면 서양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밤하늘의 별들은 균형을 맞추고 있나 보다. 지리산 무착대에는 시암 스님이 움집을 짓고 살고 있다. 시암 스님은 홀로 움집을 짓고, 씨 뿌리고 약초 뜯고, 나물 캐서 자기도 먹고 남에게도 선선히 준다. 누더기를 걸치고 살지만 막히는 것이 없고 소탈하다. 공부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청허당 서산대사는 근본을 잊는 일을 경계하여 다음과 같이 출가의 뜻을 밝혔다.
"출가해서 중이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 몸의 편안함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며,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는 것도 아니며, 명예와 재물을 구하는 것도 아니다. 나고 죽음을 면하려는 것이며, 번뇌를 끊으려는 것이며, 부처님의 지혜를 이으려는 것이며, 삼계三界에 뛰어나서 중생을 건지려는 것이다.
매화는 중국 사천성이 원산지이며 중국의 국화이기도 하다.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하고 있는 사회는 쉬어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부가가치가 낮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몸이 고단해야 겨우 먹고 살 수 있다. 서산대사는 『선가귀감」에서, 뜬구름과 같은 명예를 구하고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는 승려를 "가사 입은 도둑"과 다름없다고 질책하였다. 스님이란 무엇인가? 무심한 나그네는 말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삶,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전부이다. 엄청난 양의 장서가 있는 서재에서 진리를 갈구하다.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삶의 모습이어야 아름답다. 돈을 얼마만큼 가져야 넉넉할까? 사고 싶은 것을 하나도 살 수 없으면 가난한 것이다. 원하는 것이 두 개인데 그중에 하나밖에 살 수 없는 경우는 그럭저럭 사는 것이다. 하나를 사면 다른 것을 살 수 없는 선택적 소비는 중산층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청바지도 사고 싶고 빨간 치마도 사고 싶은데, 그들을 한꺼번에 살 수 있으면 잘 사는 것이다. 돈이 그보다 더 많으면 불행해진다. 가지고 있는 많은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머리는 깨지고 마음의 평화를 찾지 못한다. 그들은 돈으로 무엇이든 사려고 한다. 사랑, 우정, 충성, 하다못해 타인의 복종마저도 사려고 한다. 그는 많은 돈을 세다 간다. 평생 돈을 세다 가지만 그저 셀 뿐이다. 한 푼도 가지고 갈 수 없다. 부자보다는 그 아들딸들이 훨씬 더 행복하다. 부자의 아들이나 딸이 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부자는 되지 말 일이다. 부자는 죽어 혼이 아직 육체를 떠나기도 전에 즐거움에 지친 자식들끼리 돈을 서로 더 가지려고 쌈박질을 하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삶의 본질에 대한 궁극적 열망이 수행 공부의 길로 이끈다. 아무런 것도 없이 가는 인생길이지만 선택을 스스로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남에게 이끌려 가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 삶에 대해 후회 없이 가는 것이다. 삶이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다는 사실에 눈알을 부라려야 한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눈을 뜨지 못하면 그 또한 비참한 지경으로 빠질 수 있다. 역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자연과 역사는 우주의 순리를 따를 뿐 인간의 삶에 더 이상은 관여하지 않는다.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철학자의 모습으로 부디 살다 가고자 한다. 이 세상은 생각보다도 보고 배우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떠남과 만남(구본형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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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연에게..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 구본형 2008년 4월 1일
200804 이 책 또한 구본형선생님 책의 10년만의 개정판이다. 올해 초 정말 귀한 인연으로 2박3일의 남도기행을 같이 할 수 있었고, 그 후속으로 이 책이 나오자마자 작은 모임에서 다시 구본형 선생님께 인사를 드릴 수 있었다.
이 책의 많은 사진은 윤광준 작가님이 찍으신 건데, 사진 중에 우리 여행 사진도 같이 들어있어서 더 소중한 책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책을 넘겨만 보고 4월에 산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
20080824 방콕가는 비행기안에서 잠시 님스아일랜드를 봤다. 보다가 비행기소음때문에 음향이 별로 안좋아서 안 봤는데, 초반부에 주인공 소녀가 독서삼매경에 빠져서 "세계 어디에든 가는" 내용이 나온다. 침대위에서 사막위의 전투도 경험하는 화면에선 정말 책읽는 재미를 화면에 가득 담아준다.
좋은 책이란 내가 어디에 있던간에, 작가와 함께 하고 있는 생생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20080827 방콕 여름휴가 3권째 책이다. 떠남과 만남이라는 제목이 나의 휴가를 너무나도 잘 말해 준다. 나의 일상에서 떠나서 나와 만나기. 책과 만나기. 책을 읽는 중간에 올 초에 다녀온 남도여행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책갈피처럼 끼어있다. 보길도의 보죽산(뽀죽산이라고 했다. 우리는) 정상에서 햇빛이 금가루처럼 바다위에 널려있는 풍경을 뒤로 하고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찍은 사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다시 남도에 가 있었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정동진에서 회도 한접시 먹고,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다. 또 월급쟁이라는 안전감옥을 벗어나 백수라는 야생에 적응하기 위한 초봄의 외로운 여행사이사이 저자가 느끼는 칼바람을 뜨거운 방콕에서 느낄 수 있었고, 따뜻한 초봄햇살을 맞으며 정자한귀퉁이에서 병든 병아리처럼 졸고 있는 저자 옆에서 나도 꾸벅꾸벅 졸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방콕에서 남도 여행을 하다니...
참...사진도 꼭 언급해야할 책이다. 윤광준의 생활명품 저자이자 사진작가인 윤광준님이 그 발자취를 따라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책을 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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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에 다시 꺼내든 책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다. 오늘 이 책에 대하여 정리하려고 자리에 앉는데 “독서는 타인의 사고를 반복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다는 데에 보다 참 된 의의가 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영인본) p. 24 요즘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비하면 많이 생각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읽은 책의 저자의 생각이 마치 내것인양 베끼는데 열중하는 나의 모습을 많이 목격한다. 이 책은 자신이 그렇게 살았던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이 인생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에 앞서 어느날 문득 그 마음이 이끄는 데로 남해안을 돌아다닌 기록들이다. 흔히들 인생을 여행에 많이 비유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피곤하기만 할 뿐 아무것도 얻지 못하기도 한다. 구본형소장은 이렇게 책을 열고 있다.
거기 가 닿으리라고 믿었다. “마음속에 넘쳐나면 그 때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생각했다” ‘아는 만큼 느끼는 것’이 서구적 배움의 방법이라면 ‘느끼는 만큼 알게 되는’ 접근법이 동양의 그것이다. 자연 속에서 시간을 넘어 내가 만나고 싶은 것은 이미 이곳을 살다간 사람들의 안으로 쌓여 ‘넘쳐나는 마음’이다. 그들의 이야기로부터 나의 이야기로 바뀌어 가는 변곡점에 내가 있고 싶다. 그때 생각은 없어지고, 마음만 남을 것이다. ==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넘쳐남. 느낌.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나는 자주 이런 말을 입에 올리고는 한다. 첫째, 넘쳐남에 대하여. 어디에서 보았는지 몰라도 “차면 넘친다, 차야 넘친다”라는 말을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말하고는 한다. 욕을 입에 달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 대한 불만이 마음에 꽉 차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또한 인생에 대한 답이나 어떤 문제에 대한 즉답을 요구하는 나의 마음에게 “차야 넘친다”라는 것을 자꾸 이야기 해준다. 그만큼 열심히 문제를 파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넘치기를 바라겠는가? 영어공부를 하지도 않고 어떻게 입에서 말이 술술 나오기를 바라겠는가? 그런데 많은 경우에 채우지도 않았으면서 넘쳐나기를 바라는 조급함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자신을 아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체중을 줄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노력을 하지도 않고 어찌 결과를 바라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하고 노력 하지도 않고 좋은 결과를 바라는 타인들을 기가 막히게 알아보면서 정죄를 하는데는 앞장을 서지만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고도 채우지 않고도 넘쳐나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무엇을 바라거든 반드시 채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 채움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본다. 둘째, 느낌에 대하여 책을 아주 조금 읽었을 때는 작가의 생각이 나의 생각이고 나랑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에 나는 세상을 다 알고 있는 줄만 알았다. 책을 조금 더 읽자 내가 모르는 것이 이렇게 많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느낌을 애써 무시하면서 “아는 것 만큼 보인다거나 아는 것 만큼 느낀다는 말에 매몰되어 있었다”. 올해 상반기에 내 인생을 돌아보면서 느낌이라는 키워드를 찾았다는 것은 나에게 행운이었다. 소가 뒷걸음 치다가 쥐를 잡게 된 형국이랄까? 상반기 나를 찾아떠나는 여행을 통하여 내가 바뀔 수 있게된 계기가 바로 그것이다. 나 자신이 배우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바로 느낌을 잡는 것이라는 알게 된 것 말이다. 길을 가다가 아이들을 봐도 그 파릇파릇함이 좋고 출근길에 하늘을 쳐다보고 걸어가면서 녹음을 봐도 기분이 좋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옛날을 잠시 생각하기도 하며 또 느낌이 좋다. 책을 읽다가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그 느낌이 참 좋다. 어제 모임의 막내가 부산에서 올라와서 만났는데 짧은 시간 만났지만 그 느낌이 참 좋다. 이러한 나에게 구본형소장의 글은 또 하나의 사고의 틀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정리해주는 좋은 글귀인 것 같다. “느끼는 만큼 알게 된다” 태어나서 자란 환경이 동양이기 때문에 그런지 이제까지 알고 있던 “아는 만큼 느낀다”는 말 보다는 “느끼는 만큼 알게 된다”는 말이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우리 몽치스 9명의 각자의 키워드를 한 번 다시 적어본다. 한결 같은 느낌으로 다함께 별과 같은 열정으로 한계를 넘어 꿈을 향한 멋있는 중독. 그 많은 단어중에 느낌을 잡았던 것은 나에게는 행운이다. 셋째, 나의 이야기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왔다. 이제까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가 참 궁금했었다. 어떨 때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다는 것 만으로 내가 그런 사람이 된 것 인냥 살았던 적도 있다. 그런데 어느날 그런 느낌이 나를 찾아왔다. 이제는 너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겠냐고? 산을 오르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지난 길을 내가 걷게 된다. 산을 오를때도 보면 경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산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에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자신을 앞지르면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 말이다. 그래서 추월하는 차량을 위해 좀 처럼 양보하지 않는다. 잘 생각해보면 앞질러 봐야 한 두명이고 그 앞을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차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눈앞에 보이는 몇사람 몇차가 앞질러 간다고 해서 열받은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산이나 고속도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서 하나의 큰 길 혹은 흐름이 만들어놓은 자취들이 존재한다. 발자국들이 모여서 산에 사람이 다니는 길이 나게 된다.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그 길을 따라서 나는 걷지만 어느 나는 어느 누구가 앞서간 길을 그대로 따라 갈 수가 없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내가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한 비유 또는 상징을 발견하게 된다. 수 많은 앞선 사람들의 발자취와 비슷한 길을 가지만 그 어느 누구와도 다른 나만의 길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 첫머리에도 쓴 책을 읽으면서 서문 한 장으로 이 처럼 많은 느낌과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구본형 소장의 “떠남과 만남”이라는 책을 다시 만났다는 것은 나에게는 행운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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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회사를 그만두고 배낭을 등에 지고 저자는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변화 경영 전문가 구본형이 느림을 찾아 떠난 여행의 기록이다. 그는 이 여행을 회상하기를 여행을 떠났을 때는 뼛속까지 직장인이었고 조직을 떠나 혼자서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함께 있었지만 그는 매일 20킬로미터를 걷고, 매일 짐을 챙기고, 매일 새로운 숙소를 찾는과정을 거쳐한 달 반 후, 나는 바람처럼 자유로웠고, 사람들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워졌다고 이야기 한다. '햇빛이 맑으면 걸어갈 것이다. 그곳이 어디라도 좋다. 마음이 가면 내 발도 따라갈 것이다. 비가 오면 뒷골목 허름한 술집에서 비를 보며 앉아 있을 것이고, 그것도 싫으면 초라한 객지 여관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한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저자의 자유로운 여행에서 부러움이 느껴졌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쳐 꼭 이런 여행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삼아볼 수 있을까하는 부러운 마음만 들었던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같은 남도를 여행한 책을 전에 읽어본적이 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였다. 그의 책에서는 남도의 자연과 유적을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답사코스를 안내해 주었으며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고증을 통한 남도의 지리적호기심을 채워주었다. 남도의 정취를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친절함은 없었다. 반면에 문득 내게 규정지어진 삶의 틀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 새로운 변화를 찾아 지금 나의 것을 버리고 싶은 때, 저자의 진지하고 사색적인 고백은 내 안의 길을 찾아 여행을 떠날 용기와 되돌아올 희망을주었다. 여행처럼 설레는 것은 없다. 그의 한 달 반의 여행 일정이 담긴 이 책을 통해 남도의 구석구석을 여행에 동참하면서 느낀점은 그의 글에는 진한 감성이 묻어 있고 따스함과 깊이 있는 성찰이 배어 있다.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난 자가 온몸으로 걸어간 움직임의 궤적을 남기며 여행지에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의 감정들을 아름다운 글로 기록하고 있다. 오랫만에 느끼는 자기자신에 성팔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고요한 한가로움을 찾아 천천히 걷고, 마음가는 대로 움직이며 내안의 자신과 대화를 하고 싶어진다.
어둠이 깔리고 바다가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갑자기 혼자있다는 사실이 싫어졌다. 혼자 아무 곳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와 수염을 기르고 배낭 하나로 떠돌기를 바랐는데, 지금 방안으로 찾아드는 외로움은 무엇인가?. 만일 참으로 돌아갈 곳이 없이 떠도는 나그네라면 그처럼 외롭고 지친 인생은 없을 것이다.
여행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며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는 것이다. 달빛 그윽한 밤에 홀로 걷는 것이다. 어느 낯선 포구 신새벽에 플라스틱 통 속에서 펄펄 뛰는 생선을 보는 것이다. 매화향기 그윽한 강가에서 술을 한잔하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 벚꽃잎들이 눈처럼 날리는 그 찰나에 그리움으로 터져버리는 것이다. 여행은 다른 사람이 덮던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먹던 밥그릇과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이다. 온갖 사람들이 다녀간 낡는 여관방 벽지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낡은 벽지가 기억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고, 다른 사람을 자신 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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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구본형의 이름은 우리나라 자기계발서 저자의 대명사 격이다. 변화 경영 전문가로 현재 '구본형 변화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칼럼니스트와 저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강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 후 여러권의 자기계발서를 집필하며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는 8년전 느림을 찾아 여행을 떠났었다. 바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잠시동안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과거의 추억을 더듬어보고 돌아온 여행기이다. 고요한 한가로움, 마음의 오지와 변방을 찾아 천천히 걸었다. 그곳에 가면 어디엔가 마음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달팽이 처럼 아주 천천히 걸었다. 그는 여행을 통해 20년간 지배해온 관습을 버리려 했다. 출근을 위해 아침에 하는 면도, 평일 대낮의 자유를 비정상성으로 인식하는 사회에 대한 공포,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 월급에 대한 안심, 그리고 인생에 대한 유한책임...그의 20년만에 주어진 한 달 반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여행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며 '낯선곳에서의 아침'을 맞는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책제목은 아마도 저자의 이 여행을 통해서 얻은 느낌을 책의 제목으로 사용했나보다. 이 구절들이 귀에 익숙하게 들리니 말이다.
이 책은 2000년 발간한 같은 제목의 책을 윤광준 사진작가의 아름다운 사진을 곁들여 재출판한 책이다. 아름다운 구절의 글과 사진이 같이 어우러져 있으니 책을 읽는이로 하여금 더욱 글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남도의 자연 속에서, 시간 너머에서 그는 이미 이곳을 살다 간 위대한 인물들, 다산, 장보고. 서산대사, 김통정을 만난다. 그들의 이갸기가 자신의 이야기고 이어지는 지점에 그는 머무르고자 한다. 삶은 곧 변화이며, '자기다움'을 잃지 않는 끊임없는 혁신이어야 한다는 변화경영 전문가로서의 저자의 생각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힘을 끌어내지 못하는 사람 역시 비극적이다. 적응은 어쩔수 없는 차선책이다. 변화의 핵심은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새로운 상황을 창조함으로써 스스로 그 주인이 되는 것이다. 성공할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다. 책의 느낌은 아주 느리고 편안한 여행에 동참하고 돌아온 느낌이다. 나도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달반이 되었든 단 일주일이 되었든, 천천히 걷고 천천히 생각하고 천천히 한번 다녀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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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는 의미는 버린다는 의미이고 그 버림을 위한 여행은 돌아오기 의한 여행이다. 여행이 결코 도피는 아님을 말하고 있다. 결국 우린 떠나 있어도 어딘가에서 누군가와의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안다. 그래서 여행은 자유로와야 하고 자유로움 끝에 다시 제자리를 찾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인가 보다. 혀앻을 오래 하다보면 돌아올 자리를 못찾고 또돌수 밖에 없다는 오래된 여행가의 말에도 공감이 가지만 결국 뿌리내리고 사는 나무처럼 다시 원래 뿌리내린 자리로 다시 찾아들게 마련인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남도를 돌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다녔을 작가의 여정을 운광준씨의 사진으로 보면서 나 또한 작가와 사진작가와 한마음이 됨을 느낀다. 요새 참 힘들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의 나에겐 떠남과 만남이다. 익숙한 것에서 결별하고 새로운 것에의 도전은 언제나불안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헤쳐나간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결별은 그저 그렇다. 구본형님의 문체가 너무 나를 편안하게 한다. 마치 지금의 나의 마음을 아는 듯한 문체들이 나를 편안하게 위안한다. 이제 나는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새로운 만남을 시작할 자신감을 일말 준다. 책은 이렇게 간접적으로 나를 만나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하는 위력이 있다. 이제 나는 새로운 만남에 강안 의지를 가지고 도전할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옛것만 그리워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바다와 바람과 길은 끝도 없이 있는 것처럼 나의 만남도 미래도 끝간데 없이 펼쳐지는 것을 안다. 여행도 아무 목적과 계획이 없이도 자유롭고 아름다울 수 있듯이 이제부터의 나의 미래도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도 언제나 새롭게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여행도 새로운 일도 모두 인생의 한부분이니까 말이다. 남도의 아름다운 바다 끝자락에서 인생을 한 번쯤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구수한 사투리도 들어 보고 물이 밀려 왔다 밀려 가는 이치를 본다면 인생을 좀 더 욕심없이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나는 떠났다가 돌아왔다. 그리고 힘차게 살아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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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담백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중고로 구입한 것이다. 알라딘 서점에서. 여행 에세이는 내가 써야할 책의 한 주제이다. 아직 서투르고 생각이 옅어 평범함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때론 일탈이라 부르기도 하고, 때론 무작정 떠나기로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행이 어찌 쉬운 일인가. 여행에도 돈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 한 집의 가장이라면 대비마마와 중전마마의 한량없는 자비가 있어야 하지 않던가. 구본형은 사람인지라 책을 여는 첫 마디를 이렇게 풀었다. "처는 내가 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격려해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 점 그리운 불빛을 서울에 남아 있었다." 기막한 표현이다. 이 문장을 분명해 구본형의 처가 읽을 터. 기분이 어떠했을까? 좋아했으리라. 아마도. 긴 여행 동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참아준 두 아이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여행이란 이처럼 어려운 일이다. 이 책에 매력을 느낀 것은 나의 고향에 멀지 않는 곳, 익히 알고 있었던 곳의 이야기가 담긴 탓이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고향 풍경은 어떨까? 사뭇 궁금했다. 강진은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다. 아직도 다산초당이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 온다. 저자도 그곳에 들렀다. 다산과 혜장선사의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부분의 문장이 명문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 알고 지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것처럼 좋은 일이 있겠는가?" 좋은 사람. 마음이 통하고 서로 존대하는 그런 사이다. 어릴 적 친구가 기억난다. 하교하면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항상 친구 집으로 곧장 갔다. 오후 3-4시면 집에 오는데 저녁 먹을 때까지 항상 친구와 놀았다. 공부도 안 하고, 일도 안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왜 그랬나 싶다. 그토록 친구가 좋았다. 지금은 연이 끊어져 어디서 무엇 하는지도 모른다. 무심한 나여! 마량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떠나올 때 나는 마량을 마음에 두었다. 지도 속에서 그 이름을 보았을 때 마냥 가슴이 뛰었다. 마량은 강진군의 가장 남쪽이다. 강진은 햇빛이 많아 밝다. 그곳에서도 가장 남쪽이니 오죽 밝으랴. 나이가 들면 밝은 것이 좋아지는 모양이다." 놀라운 표현이다. 그랬다. 강진은 밝은 곳이고, 마량은 더 밝다. 지금 생각하니 왜 단 한 번도 빛이 많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가.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나이가 들면 밝은 것이 좋아진다는 말에도 백번 공감한다. 지금 내가 그러하니 말이다. 아직 길은 남아있다. 문장과 문단 사이를 후비고 들어가면 저자의 감칠맛 나는 속 이야기가 들린다. 나고 그 곁에 동행하고 싶은 마음이다. 장 콕토가 자기의 연인 마르셀 킬과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따라 다시 그 길을 밟았듯, 나도 구본형의 길을 다시 밟고 싶다. 아내와 함께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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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과 만남... 이 책이 2000년에 이미 출간되었었고, 2008년도에 개정 되었다는 것은 개정서문을 읽을때에야 알았다.
저자에 대해서도 나중에 검색해서 알게 되었고, 수록된 사진을 찍은 윤광준님도 아.. 그 책 쓰신분...이라고 나중에 깨닫게 된...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 책은 읽기전에 꼼꼼이 살펴보고 산 것이 아니라, 그냥 대충 제목보고, 혹은 에세이니까, 그리고 글과 함께 사진도 있어서 '겟 잇~ (Get it)' 한 것이다.
독서라는건 주말이나 시간 있을 때에 한번에 주욱 읽을수도 있고, 혹은 삶의 시간에 쫓겨서 대체로 작가가 나눠놓은 쪽수로 끊어서 읽기 마련이다.
이 책은 좀 쉬엄쉬엄 읽은 편인데, 에세이라는게 그런것 같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경험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을 알아가는 것이기에 천천히 받아 들여도 괜찮은 것이라고...
흥미롭거나 가십거리인 소설류들은 그저 후딱후딱 읽게 마련이지만, 에세이들은 마치 맛난 음식을 입안의 혀로 음미하듯이 천천히 읽는게, 또한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듯 해서 좀 더 선호하기도 한다.
이 책이 개정판이니, 표지 디자인의 변화나 사진의 삽입등 편집상의 차이는 확실히 있으나, 초판은 읽어본적이 없으니, 글 자체는 변했는지는 모르겠다.
뭐,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보아야겠지.
전라도, 그 중에서도 남도부근을 돌아다니며 떠남과 만남 속에서 얻은 사색과 경험들을 수록해 놓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저런 자유한 여정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만 더욱더 가질 뿐이었다.
삶에 얽매여서, 혹은 겁이 나서, 뭔가가 두려워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고...
사색하는 책은 좋다. 어려운듯 하지만, 나 자신도 뒤돌아 보게 만들고, 좀 더 크게 생각하게 하는 책들. 때로는 가볍게 읽어나간후에 다시 한 번 되돌아 와서 다시 한번 문장을 음미하며 그 뜻을 되곱아 보는 작업들...
눈으로만 스쳐 지나가는 문자들이 아니라 마음으로 생각으로 스며 드는 문장들..
나 자신이 경상도 내륙지방출신이라서 그런지 호남지방의 섬지역은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다.
다만 이런저런 환경상의 이유와 스스로의 제약으로 인해서 여전히 호기심의 영역으로만 남아 있는게 문제이긴 하다.
나도 좀 더 생각이 깨이고 자유로워진다면, 그리고 나 자신의 변화를 원한다면 언젠가는 떠나야겠지. 그리고 또 다시 만나고...
지구는 돌고 도는 것이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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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고,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는 것이라한다. 온갖 사람들이 다녀 간 허름한 여관방에서 낡은 벽지가 기억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자기이야기를 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을 자기속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다.
그가 20년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두 달간 남해로 떠난 것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 두며, 그는 두 번째 인생은 절대로 바쁘게 보내지 않을 것이라 다짐한다. 더 자유롭고, 자기만이 자기에게 명령하고, 더 많이 배울것이라고 했다. 진짜 자신의 인생을 살고자 떠났고 새로운 자기를 만났다.
'칼레의 시민'을 만든 로댕은 순간순간 사랑하고, 감동하는 삶이 매혹적이다고 했다. 하루하루 사랑하면서 살라고 한다. 하루하루 감동하면서 살라고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
난 아침에 오늘 하루도 선물을 받았구나하며 일어나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