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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관련 서적을 좋아한다.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느껴지게 된 건 서점엔 온통 고흐나, 샤갈, 피카소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 역시 다 좋아하는 화가들이다.그럼에도 살짝 질리기 시작했었다. 늘 고흐의 광기를 보아야 하고, 샤갈의 몽환적인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그러면서도 세잔이란 화가에 대해선 건방지게도 사과를 그렸다는 이유만으로 관심의 화가가 되지 못했었다. 내 편견으로 화가란 남들이 그릴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러면서도 감동을 크게 줄 수 있는 화가만이 진정한 예술가라 생각했었던것 같다. 다양한 화가들로 관심을 넓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결과적으론 만족스러웠다.사실 책의 제목은 부담스러울도 있었다. 사상가들이란 말도, 그 사상가들이 풀어 놓았을 법한 세잔의 그림들도, 그런데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있긴 했으나, 그림으로 이해하고 생각하고,글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하면 불편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그들 역시 그들의 사상으로 세잔의 그림을 바로 본 것이기때문에 정답은 아닌것이다.사상가과 바라보는 세잔의 시선과 내가 바라보는 세잔의 시선은 다를 수 있으므로.그림 보기에 정답이 없다는 말과, 그림은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사과를 그렸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관심 밖이었던 세잔,그의 그림이 그렇게 다양하고 많았다는 사실을 몰랐다.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직도 사과만을 그렸던 화가로 기억 하고 있을지도... 개인적으로 세잔의 그림을 멜랑콜리미학으로 이야기 한 부분과 세잔의 시각구조를 다른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우울함이 곳곳에 묻어났던 화가 세잔 그의 그런 우울함이 현대의 우리에겐 위로가 된다는 것을 그는 알까? <빨간 조끼의 소년>을 필두로 세잔의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그의 그림은 우울하고,무섭고,감정이 없는 듯 무표정의 얼굴이 많았지만 오히려 나는 그 속에서 세잔이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