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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와 미술이 잘 조화된 책이다.
우선,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관한 점에서, 전 희곡의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다. 단순히 무미건조한 줄거리가 아니라, 최대한 무대의 배경과 등장인물의 심리까지 묘사하고 있다(물론 자세하게 적은 편에 한해서). 그리고 각 작품의 첫머리에 이야기의 배경장소, 원전, 씌여진 시기 등등이 간략이 설명되어 있는 점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은 셰익스피어 보다 미술작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작은 크기의 삽화뿐만이 아니라, 양 페이지를 꽉 채울 만큼의 그림과 더불어 그 그림의 각 부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서, 그림 안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의 특징을 잡아내는 재미를 준다. 물론 작가가 미리 밝힌 바와 같이 미술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인 지식을 얻을 수는 없지만, 뭐 나 역시 그런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건 아니니까^^; 또, 세심하게도 미술과 관련된 책인 까닭에 양페이지에 걸쳐 그림이 인쇄되어 있는데, 180도로 펼쳐지는 책이라 감상하는데 문제가 없다.
물론 이 책에도 단점은 있는데, 아무래도 모든 희곡이 같은 비중을 차지하는게 아니라서 일부는 아주 자세한 줄거리와 많은 그림을 곁들여놓았지만, 37편을 모두 실었다고 하기에는 다소 무색하게도 거의 반 정도는 간략하게 처리했는데, 이건 어쩔 수 없는 점인 것 같다. 따라서 정말 내용이 궁금하면 찰스, 메리 램 남매의 셰익스피어이야기를 읽는 것이 보다 요약서로서는 나은 듯 함.(물론 이것도 20편만이지만, 사극 빼고는 거의 요약되어 있고, 비중은 각각 비슷)
너무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이라서, 배송되기 전까지 살짝 후회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직접 보니 그런 걱정이 사라져서 안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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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아마 희곡 중에서는 전 세계에서, 전 문학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제외하면, 연극 대본이 대본 그대로 이토록 널리 읽히는 경우가 또 있을까.
그런데 셰익스피어가 너무 유명하기 때문인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은 많은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은 의외로 없다. 그나마 있는 책도 천편일률적인 구성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램 남매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소설 형식으로 개작한 이야기가 아직까지 널리 읽히고 있지만, 그 외에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완역본 아니면 지극히 학문적인 입장에서 다룬 책이 대부분이다.
<셰익스피어, 그림으로 읽기>는 이채로운 접근법을 취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명화들을 소개하면서, 명화를 '해설'하고 셰익스피어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제반 지식을 아울러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명화를 소개한다고 해서 그림을 내보이며 작가와 작품 제목만 덜렁 써 놓는 형식은 아니다. 우선 어느 희곡의 어느 장면을 그린 것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흡사 도상학 책이라도 보듯이 그림의 부분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한 설명을 덧붙였다. 등장인물이 입고 있는 옷, 등장인물의 위치나 그림의 배경, 이런 것들이 때로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반영하고 때로는 그림이 그려진 시기나 작가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고, 저자는 그런 점을 짚어내면서 독자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비단 명화 설명뿐만 아니라, 다른 대목에서도 상세하고 깔끔한 서술이 돋보인다. 희곡의 줄거리를 요약할 때 간략하게 서술하면서도 정말 중요한 장면은 다 담아낸 것을 보고, 허투루 쓴 글이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종종 희곡의 대사 구절을 직접 인용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번역이 굉장히 깔끔하고 멋스러운 점도 눈에 띄었다. 특정 작품에 대해 논하면서, 시대에 따라 작품 자체나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설명한 꼭지도 흥미롭게 읽었다. 그림 해설도 좋고, 셰익스피어의 작품 해설도 좋은 '셰익스피어 명화' 책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보면서, 셰익스피어가 새삼스럽게 대단하게 느껴졌다. 한 명의 문학가가 책 한 권을 채울 수 있을 만큼의 명화 소재를 제공했다니. 이것은 단순히 많은 작품을 썼기 때문이 아니라, 많은 명작을 남겼을 때에나 가능한 일일 테니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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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는 동서 작품을 막론하고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일 것이다. 인도와도 안 바꾼다는 셰익스피어는 많은 무대극을 남기고 그 무대극을 많은 화가들이 그림으로 남겼다.그리스 신화와 성서를 인용한 작품들에 밀려서 극히 소수의 작품만이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그린 그림들을 오래 시간 걸려서 수집하고 연구하여 수록을 했다. 지금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영화로 연극으로 만들어지고 상영되고 있는데.정작 셰익스피어에 대한 대중서가 거의 없는 지금 저자의 바램대로 이 책이 휼륭한 셰익스피어 입문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만이 불행한 것이 아님을 알았을 걸세.이 넓고도 넓은 세상이라는 무대에는 우리가 맡고 있는 장면보다 더 슬픈 연극이 벌어지고 있는 걸세.-전공작" 첫눈에 반한 사랑 중 (2막 7장 1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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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양득(一擧兩得), 일석이조(一石二鳥)라는 말이 제격일 것이다. “셰익스피어 그림으로 읽기”의 독서에는 한번의 독서를 통해 두 가지의 공부를 한 듯한 뿌듯함과 보람, 즐거움이 있다. 37편의 셰익스피어 희곡 전체를 모두 만나 보았기에 그렇고, 중복된 것을 제외하고 250점의 사진과 회화를 보았으니 그렇게 느껴진다. 이 책은 훌륭한 문학작품 안내서이자 미술서이므로 예술서라고 부르고 싶다. 그동안 셰익스피어 희곡 전체를 모두 읽어본 적도 없고 그 제목들조차 모두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의 독서를 통해, 비록 원문전체가 아닌 요악본이지만 그의 희곡작품 전체를 접해 보았고 아울러 이 희곡들을 주제로한 많은 미술작품을 감상하게 된 것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 친절한 안내와 정보를 제공한 “감상point”가 있어 작품과 배경을 이해하기가 매우 수월했다. 독서를 통해 37편 전체의 제목을 외워 보았는데 단편적이긴 하지만 교양이 더 풍성해짐을 느낀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영문학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품들의 배경이 유럽의 여러지역들이고 회화작품들의 화가들도 영국인으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 유럽의 여러 화가들이 그의 작품들에 나오는 내용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 셰익스피어문학은 유럽의 문화의 근간이 됨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작가의 문학작품 전체를 모두 모아서 요약하고 소개하는 일도 그리 만만하지 않은 일인데 그와 더불어 그 사람의 문학작품을 주제로 그려진 미술작품들을 찾아내고 분석하여 밝히고 알리는 일은 더욱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연구에서 집필까지 2년의 시간을 보낸 결과물이라고 하였는데 그나마 전문가이기에 가능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 자신도 그 2년의 시간동안 자녀들과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음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2년 동안 하루 중 거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집필에 기울였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작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러한 훌륭한 도서가 우리나라 작가와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소개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더 바랄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소개된 그림들의 색감과 질감들이 더욱 잘 표현되었더라면 더욱 훌륭했을 것이고 조금 더 크게 인쇄 되었더라면 그림을 감상하는데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작은 아쉬움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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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을 때 흔히 곁들여지는 그림들은 두고두고 신화의 이미지로 뇌리에 남는다. 어느 날 새하얀 대리석의 彫像들을 대하며 문득 그리스 로마 신화의 페르세우스를 떠올리듯이. 그런데 셰익스피어, 하면 그림보다는 영화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올리비아 핫세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이년 전쯤 더스틴 호프만이 샤일록으로 나왔던 <베니스의 상인> 등이 그렇다. 셰익스피어와 그림을 그리 연관지어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이 대가의 작품들과 그림의 조합은 읽기 전 흥미를 더욱 불러일으켰다. 셰익스피어를 그림으로 읽다!
우선, 이토록 많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그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 많은 그림들을 찾아내고, 각각의 그림에 간단하나마 그림 사조별 특징까지 짚어가며 설명해주려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림 중에는 연극무대의 배경그림이나 배우를 그린 그림들도 상당수 있어, 원작이 희곡이라는 실감을 새삼 했다.
작품마다 일일이 원전을 찾아내 표기해 준 것도 좋았다. 거의 모든 작품에 원전이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과연 셰익스피어는 설정이나 줄거리보다 대사 하나하나가 압권이라는 느낌도 더 강해졌다.
이 책의 특장점 중 하나는 본문의 바깥 부분에 배치한 '감상 포인트'이다. 작품마다 적어 놓은 '감상 포인트'에서는 다른 데서 쉽게 접하지 못할 내용도 꽤 많이 알려주고 있다. 죽음까지 불사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뜨거운 사랑이 단 7일간이었다는 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다. 또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여성이 무대에 서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변성기 이전의 소년들이 여장을 하고 여자 역을 했다는 것도 어렴풋이 다시 떠올랐으며, 셰익스피어가 그런 연극사적 제약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여주인공들이 남장을 하는 테크닉을 취했다는 대목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감상 포인트였다.
무척 잘 만들어진 책. 그러나 셰익스피어를 그림으로 읽는 일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원래 플롯 자체가 복잡하고 이중, 삼중으로 겹쳐져 있기 십상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줄거리만으로 소개하는 부분이, 작품을 처음 대하는 사람이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워 보였다. 4대 비극이나 유명한 희극들을 제외하고 <헨리 4세> <리처드 3세> 등은 내용 숙지가 쉽지 않아 그림을 감상할 충분한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림 위주로 감상하자니, 알맹이가 빠진 듯해 뭔가 아쉽고!
결국 이 책을 잘 보려면 여기에 소개된 수많은 작품을 미리 좀 읽은 상태에서 천천히 시간을 두고 넘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전체를 소설 읽듯이 읽어내려가기보다는 띄엄 띄엄 오래 곁에 두고 읽는 것이 좋겠다 싶다. 볼 때는 책에 소개된 줄거리를 다시 훑은 다음, 그림과 그림 설명, 감상 포인트를 꼼꼼히 짚어가며 읽고, 별도로 소개된 명대사들은 원문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소리내어 읽기 정도는 한번씩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말하자면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사전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고 싶을 때마다. 아쉬운 점 하나. 그림이 좀더 크고 선명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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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나를 사로잡은 책.<셰익스피어,그림으로 읽기> 지금까지 내가 접해왔던 서양의 회화들을 보면 신화,역사,풍경, 인물화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그래서일까? 문학과 미술의 접목이라 참으로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그것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니......
이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첫째,내가 알고 있던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것. 둘째,그의 문학작품에 관련된 이렇게 많은 그림들이 있었다는 것. 왜 몰랐을까? 나름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많은 작품들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나의 생각이 짧았다.
이 책은 총 37편의 희곡내용을 다루고 있는데,크게 비극편,사극편,희극편으로 나누어져 있다.모든 작품에 대해서,첫째,작품의 내용 요약,정리.즉, 줄거리를 다루고 있다.둘째,감상 포인트 제시.작품의 문학사적 위치,의의,이해를 돕는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셋째,제목에 걸맞게 작품 속의 장면들을 표현한 그림을 실었고,마지막으로 그림에 대해서 저자는 친절한 해설을 들려준다. 그림을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좋지만,개인적으로 이런 설명을 곁들인 책이 좋다. 무심코 보아 넘긴 것들에 나름대로 고민을 한 흔적이 남아있고, 새삼 한 작품,한 작품 가벼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고뇌가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으니까.
한여름 밤의 꿈 중 '퍼크'가 "우리 요정들은 세 가지 모습을 가졌다는 헤커티 여신을 따라 햇살을 피하여 꿈과 같은 어둠을 좇아 날아갑니다."라고 말한 장면을 재현한 데이비드 스콧의 그림이 있다.극 중 대사 한 마디로 한 편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말에 그들의 무한한 상상력이 놀라울 따름이었다.멘델스존은 이 작품의 환상적이고 기이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한 여름밤의 꿈>이라는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한다.문학,미술,음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그런 불가분의 관계가 상대의 가치를 더 높여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저자는 밀레이의 작품들을 통하여 세부묘사가 치밀한 라파엘 전파의 특징을 이야기하고,로코코 화가들의 화려함에 대해서도 알려준다.자칫 딱딱하기 쉬운 미술사조의 분위기를 알아가는것도 색다른 재미였다.
셰익스피어의 대사가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나 T.S엘리엇의 황무지 등에서 차용되고 있는것처럼,현대소설이나 시에 많이 쓰여지고 있다고 한다.그만큼,셰익스피어는 수 많은 세월을 거쳐왔음에도 현대인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작품세계를 그리고 있는것이겠지? 그런 의미에서 각 작품의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 명대사들을 발췌해 준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든다.달콤한 사랑의 속삭임,인생의 덧 없음,분노와후회,경이로운 행복감등 인간의 생로병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의 대사들을 읊조리며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니 어느덧 난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과 수 많은 화가들의 그림과 하나가 된다.
상당히 많은 노력을 들여서 탄생한 흔적들이 보인다.각 작품의 주제와 맞는 그림을 찾아내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을테고......가만히 앉아서 성심성의껏 준비한 진수성찬을 편하게 맛있게 즐기게 해준 보답으로,난 하나의 결심을 해본다.내가 새로이 맛 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과 진지한 만남을 갖고,이 책에 소개되어진 그림들을 깊이 머릿속에 새겨두리라는 것. 정말 멋진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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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나 성경을 주제로 한 그림들에 관한 책들은 많이 봐왔고 그런 책들을 매우 좋아했다. 문학작품의 매력이란 글자로만 되어있어도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것에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감상이 표현되어있는 또 하나의 예술은 원 작품보다 더욱 강렬하게 다가와서 감각적으로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에 새겨지는 예가 많다. 음악도 그러하지만 특히 내게는 그림으로 그려진 작품속의 이미지들은 연극이나 영화보다 더 매력적일 때가 많았다. 이 책을 처음 알았을 때 그동안 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그린 그림을 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그림이 없어서 약간 절망스러웠지만 책을 읽다보니, 아니 보다보니 그래도 몇몇 작품들은 접했던 적이 있어서 아주 미약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반가웠다. 물론 나는 그림에 대해서 공부한 적도 없었고 그저 책 속에서나 인터넷을 통해 보여지는 그림 몇 점만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저자가 이 그림들을 수집하느라 참 많이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설명하는 부분의 편집은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강의실에서 프레젠테이션되는 장면을 보고있는 기분이 들어서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그림을 따라서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모든 그림을 다 그렇게 넣은 것이 아니라 설명없이 작은 그림만 있는 것에는 쩝쩝 입맛만 다셨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셰익스피어지만 사실 그의 희곡을 직접 읽어본 사람은 많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내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어려서부터 그의 작품은 많이 접했지만 도서관에서 그의 작품을 펼쳐들고는 다시 덮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희곡작품은 그렇게 읽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결국 이 나이까지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점 읽어보지 못한 채로 살아왔다. 그런다고 이 책이 원작품 그대로의 번역이 아니니 아직도 나는 한편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기필코 올해는 한 편이라도 읽어보리라고 다짐하는 계기를 또 한번 만들어주었다. 게다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37편이나 되는 줄은 모르고 있었다. 유명한 몇몇 작품만을 알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 책에서 모든 작품을 언급하고 있어서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받았다.
저자가 책의 내용을 설명해주고 그림을 보여주고 그의 감상을 알려주어서 셰익스피어라는 보물섬을 찾아가는 항해지도가 되어주었다. 다만 그림 감상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드는게 저자의 감상보다는 그림 읽는 법을 알려주는 데 급급했던 것 같다. 저자의 전공이 아니어서인지 자신없어하는 표현들이 눈에 거슬렸다. 다른 사람들이 그러더라라는 듯한 표현.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림으로 말하고싶은 셰익스피어 이야기라면 조금 더 그림에 대해서 한차원 높은 설명이 붙여진다면 하고 바래본다. 그림 따로 내용 따로라는 느낌이 드는데 조금 더 잘 버무려놓는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이처럼 이 책은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거의 성공적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그려놓은 그림들과 그의 희곡 전부의 내용. 남은 숙제는 그의 작품을 읽어보는 것.
이런 책을 보는 일이 너무 반갑고 기쁘지만 아쉬운 점이 좀 있었다. 책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터라 불평하기에는 부족하다. 셰익스피어에 대한 소개서 정도로 만족을 하지만 편집방법에 대해서 부족해보이는 게 많았다.
책끈이 있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 이왕이면 칼러로 구분된 끈이 세개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어본다.
한페이지내에 이정표가 부족하다. 책의 한 면이 나타내는 제목이 비극편의 무슨 극인지가 일목요연하지가 않다. 어떤 때는 장의 소제목이 어떤 때는 극제목이 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제언하자면 왼편 위쪽에는 극의 제목을 오른쪽 페이지 위쪽에는 책의 소제목을 적어주고 아래쪽에는 비극편인지 사극편인지를 적어준다면 어느 페이지를 펴더라도 내가 어느 부분을 펼쳐들었는지 알기 쉬웠을 것이다.
이런 바람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구성이 너무 산만하다. 어느 부분부터 읽기 시작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위아래 옆에 내용이 적혀있어서 혼란스럽다. 물론 조금 읽다보니 나름대로 규칙이 정해지긴했지만 한눈에 파악되지않는 것은 역시 아쉬운 편집 부분이다.
책 뒤에 찾아보기도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이 작업을 하려면 책 내용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런지는 모르겠으나 요즘은 그 정도는 컴퓨터 작업으로 쉽게 되는 일이니 교정볼 때 조금만 더 수고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을거라고 생각하니 매우 아쉬운 일이다. 이왕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이 망라되어있는 책인데 욕심을 부려볼만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혹시라도 다음에 수정보완판이 나온다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명실상부한 대중을 위한 셰익스피어의 길잡이가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이왕 더 욕심을 내본다면 올 칼라로 되어진 책이니 크게 나눈 각 편들마다 감상 포인트 색을 다르게 했으면 책을 펼칠 때 구분이 되었을텐데 모두 일정한 색으로 해서 구분이 없는 것도 아쉽다.
책에 대한 내용보다 불평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애정이 생겨서이다. 참 좋다. 이런 책을 한권 가지고 있어서 두고두고 넘겨볼 수 있고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하나하나 찾아 읽게 될 날에 또 한번 들춰볼거고 그러면서 이 책에 수록되지않은 그림들도 찾아지게 된다면 반가울 거고 나도 그림에 대한 감상을 표현해보게 될지도 모르고, 혹시 그림 한점 그려보게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