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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이 쓴 '빛깔이 있는 현대시교실'이 좋아서 그의 또다른 책 '시의 길을 여는 새벽별 하나'를 사서 읽었다.
'빛깔이 있는 현대시교실'이 시 내용에 충실한 평론집이라면 '시의 길을 여는 새벽별 하나'는 평론가의 이념이 과도하게 흘러넘치고 있다.
지나치게 노동자 농민의 삶을 전면에 두고 이야기한다. 민중시가 아닌 것은 마치 시가 아닌 것처럼 말하는데 노동자 농민의 삶을 노래하지 않아도 놀라운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시들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시를 평가하는 잣대가 '더불어사는 삶' 이외에 다른 것도 존재할텐데 그 다른것을 포용하는 넓이가 이 평론집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깊이가 없다. 젊은 시절의 이상적인 당위성이 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쓴 이 평론집은 -부분적인 성취에도 불구하고-아무래도 읽어내기가 껄끄럽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애 대한 평가에는 동의할 수 없다. 죽어가는 아내에게 바치는 시치고는 너무 말이 많고 지나치게 이성적이다. 사랑의 기쁨과 고통, 아름다움과 쓸쓸함까지 껴안는 큰 사랑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 책 대신 같은 저자의 '빛깔이 있는 현대시교실'을 권하고 싶다.
시와 인생의 내밀한 관계를 펼쳐 보이며 시를 읽는 방법도 제시해 준다. 우리 삶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추억들, 간절한 바람, 삶에 대한 진지한 의문, 사랑 등이 시의 모습을 하고 우리들의 영혼을 울릴 것이다. 그 세계를 평론가가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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