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몰랐다.'그들이 본 우리'가 시리즈로 여러 권 나와 있었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이번 달에 읽었던 주제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19세기 조선'에 걸맞는 다른 책들도 읽었을텐데. '조선의 소녀 옥분이'는 이 시리즈 세번째 책인데,'선교사 구타펠이 만난 영혼들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제목 그대로 선교사의 눈에 비친 우리네 모습이고, 일단 개신교의 시각이 심하다 싶게 반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야 하고, 서구인의 우월적인 시각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럼에도 그럼에도'조선의 소녀 옥분이'에서 분명 당사자 옥분이가 행복하다고 하는데 독자인 나는 여러 면에서 불편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제목으로 지목되고 있는 소녀 옥분이의 처지부터 언급하자면, 그 소녀의 상황은 처참하기 이를데 없는 상황이었다. 부잣집에 종으로 팔려와 어린 나이에 굶주리며 일하고 동한에 손발에 동상이 걸리도록 일하고, 아프고 일도 못하게 되자 주인집에서는 선교사에게 내팽개친 처지였다. 그 소녀는 결국 동상걸린 손발을 절단하게 됐는데,그런데도 조선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니! 끼니 걱정안해도 되고, 매맞지 않아도 되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고, 결정적으로 신앙을 갖게 돼, 죄의 사함을 받게 됐으니.. 조선다운 이름인 옥분이는 이제 안나라는 세례명까지 받게 됐고, 없는 손으로 애써 배운 한글로 감사편지를 쓰게 된 것이다. 장애인으로 교육과 치료에 인간적인 대접까지 받게 돼 종으로 살던 때와 확연하게 비교될 정도로 삶이 나아진 것이다.
옥분 외에도 죽어가는 엄마 옆에서 발견된 유복이도 선교사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보호받으며 지내다가 숨을 거두게 되고. 눈이 먼 장님이라 무당에게 팔릴 뻔한 소녀 폴린도, 딸이라 섭섭이 혹은 계집애 소리를 들어야 했던 '나'도 개신교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삶이 180도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특권층인 왕자도 거론되고 있는데, 그는 삶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고 감격해하고, 나무 위에 올라가 노는 소년을 보면서 부러워한다. 특수 신분때문에 누리지 못하는 삶을 부러워한 것이다.
이렇게 분명 삶이 개선된 이야기인데도 불편했던 근거는 바로 조선은 미개함이 너도 도드라져서였다. 철저하게 남성 중심사회에 장애인, 여성,하층민에게는 이를데 없이 가혹한 사회에 비위생적이고 미신을 믿고..철저하게 조선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보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것이 개화기 조선,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조선의 민낯이라고 인정을 한다해도. 아무래도 필자가 미국 여성인데다가 감리교의 세례를 받아 행복해진 삶을 강조하려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었을 것이다. 서구인으로서 내재된 우월감도 알게 모르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감지됐다.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한 서구 기독교에서 교육,의료 사업을 펼쳐 조선백성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수많은 조선인의 삶을 변화시켰고, 또 조선을 변화로 이끈 힘이 된 것은 분명하다. 특히 여성이나 장애인 같은 약자들은 더더욱이 그랬다. 그렇지만 동정심과 자선과 우월감과 사명감이 어우러진 선교라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
|
서양 선교사가 본 한국인 옥분이, 폴린, 조선의 왕자, 유복이는 서양 선교사가 본 조선의 아이들이다. 가끔 서양 선교사의 눈높이에서 본 조선의 실상들도 읽을 수 있다. 마당이라는 표현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그리고 선교사의 눈높이라서 그들의 태도는 조선을 종교의 맘으로 바라보았기에 무척 긍정적이고, 안타까움이 보여지고, 아픔에 대한 공감이 느껴진다.
그것이 선교사의 맘이였고, 그것은 현재 다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중의 하나가 된 것이 우리나라인 것이다. 그 선교사들의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수된 것이다.
옥분이 두손이 없고, 한 발이 없는 소녀의 말이다. 17 그렇다면 조선에서 가장 행복한 소년라고 말해 주세요. 그래요. 그게 더 좋아요. 우리나라에서 오늘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어요.
24 양력 1910년 3월 1일, 대한(조선) 땅에서. 사랑하는 부인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강령하시며 집안 두루 평안하신지요? 이제 안나 송이라는 세례명을 갖게 된 옥분이는 아직 대한의 땅에 살고 있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선함을 입으려 애쓰고 있으며 불만이 전혀 없이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글로 적힌 편지 세 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사 부분은 공간 부족으로 싣지 못했다.
38 아버지는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교리를 실천가겠다고 말했어요. 그 하얀 남자가 예수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고 했어요.
48 세상의 모든 사람이
64 조선에서 마당이라는 것은 건물이 한 채 혹은 그 이상 지어진 대지를 말한다. 이곳은 높은 돌담으로 둘러져 있고, 한 개의 대문이 먼지나 개 혹은 호기심 있는 보행자들이 있는 거리로부터 그곳을 차단한다. 가난한 집안에서는 마당이 옥수숫대 담장으로 둘러처져 있지만 어쨌든 모두 마당이 있다.
72 예수님은 왕자님을 사랑하세요. 전에도 왕자님께 가려고 했지만 오늘은 저를 통해 오셔서 왕자님을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하고 계신 거예요. 사실입니다.
유복이 100 네가 태어난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어. 위는 시늉일 뿐이고, 뼈는평생을 지탱하기에는 너무나 약하고,체질은 건강한날보다는 아픈 날이 더 많게 될 체질이구나. 이 땅에서 유복이의 사명이 도대체 무얼까. 어쩌면 우리가 사랑할 대상이 되는 게 사명일지 몰라.
유복이 할머니 112 유복이가 그랬어. 예수님이 사랑하신다고. 예수님이 사랑하신다고 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지친 육신은 마지막 주인인 죽음에 굴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