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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 우리나라에서 보졸레 누보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와인에 한참 파묻혀있던 나는 와인이 대중적인 면모를 띄게 된다는 발판이 될 수 도 있다는 긍정적인면과 현지에서는 거의 싸구려 취급당하는 와인이 몇 만원대를 오가는 아이러니 속에서 갈팡질팡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와인을 보는 시간은 꽤 모순적이다. 와인잔을 잡는법, 라벨을 읽는 법, 와인을 따르는 법, 와인을 따르는 순서에 집착하면서도 정작 와인 그 자체에는 별 흥미를 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와인에 입문한 초보들이 흔히하는대로 선발 주자들이 뿌려놓은 덫에 걸려버린 것이다. 나 역시 한 때는 와인을 와인잔에 얼만큼 채워야 하는지 상대방의 와인이 얼마나 남았을 때 와인을 채워줘야 하는지 시시콜콜 따져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나를 무색하게 와인의 본고장 영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돋자리를 펴놓고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서 미지근하다면서 얼음 한 덩어리씩을 집어넣었다.
와인은 단지 와인일 뿐이라는 말은 그런 불편한 트렌드에게 쐐기를 박는다. 뒤쳐진 후발주자가 열심히 선발 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뜻도 이해 못하는 격식에 매달리던 시기가 끝난 것이다. 물론 여전히 와인은 어렵고, 비싸고, 골치 아프지만 예전처럼 아주 높다랗게 매달려있진 않다.
우연히 서점에서 찾아낸 이 책은 최근의 그런 조류를 적극 반영한 것 같다. 사실 와인은 그 자체가 역사이며 삶의 한 부분이다. 와인이 없는 프랑스를 상상해볼 수 없듯이 와인은 이미 거대한 산업이 되어버렸다. 가장 존중 받아야할 소비자들이 오히려 쩔쩔매는 기묘한 상황은 이제 그만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국의 유명한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의 와인 에디터였던 매트 스키너는 와인을 편안하게 이야기 해준다. 와인의 시작부터 끝까지 알아야 할 기본적인 상식과 지식들을 챕터별로 나눠서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와인은 누가 마시느냐에 따라 절묘한 마법을 부린다. 편안하고 따뜻한 자리에서는 국산이라고 폄하받는 마주앙이 최고급 와인이 될 수 있겠지만 불편하고 어색한 자리라면 최고급 샤또 라뚜루의 감칠맛을 느낄 여력이 없을 것이다. 물론 그래서 와인이 사랑받는 것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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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권위 둘 필요없이, 즐겁게 마시는걸 철학으로 한 서적입니다.
읽고 있으면 유쾌하고요. 두려움없이 와인에 대해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 및 편집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읽다보면 독해되는 내용이 약간 선명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책값이 많이 올랐지만, 2만2천원(할인되어 198000원이긴하지만)까지 주고 사서 읽으려면 약간 아깝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저렴하고 품질좋은 와인 사서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