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꼭 한 가지 소원>은 무엇일까요?
지은이 '황선미' 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너무도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었어요. 아니 사실은 재미있을거라는 생각보다 뜻이 깊은 이야기가 있을것만 같았지요. 책표지에 있는 여자 아이의 눈망울은 너무 슬퍼보였지만, <나쁜 어린이표> 라는 책을 잘 알기에,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었지요. 또한 '늑대왕 핫산' 이라는 책을 통해 <낮은산> 출판사에 대한 믿음도 있었지만 이 책에 대한 또 다른 행복을 느낀 건 그림 그린 이형진 선생님의 수채화 같은 그림이 주는 따뜻함이 무척이나 좋았거든요. 글의 세계와 그림의 세계를 조금 다르게 생각해 봤다고 하는데 글은 글대로 읽고, 그림은 그림대로 읽기를 바라며 그렸다고 합니다.
나리는 동생이 없어 외롭다며 동물이랃 키우고 싶지만 몸이 약한 엄마가 싫어하는것을 알면서도 달팽이를 키우게 되면서 더듬이 끝에 눈이 달렸다는 것을, 발이 없어도 복족이라는 것으로 옮겨 다닌다는 것을, 집이 깨져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고쳐진다는 것을, 똥도 먹이와 똑같은 색깔로 싼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하지만 매일 신선한 야채를 구해 줘야 하기에 야채 가게에서 배추잎이며 상추도 구해주지만 먹이를 매일 구해줘야 하는 번거러움도 겪게 되지요. 이웃집의 '재모' 라는 동생을 보살피게 됨으로인해 재모는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귀찮게 굴고 알밤을 주웠다고 보여 주고, 가시에 찔렸다고 징징대고, 넘어졌다고 울며 부르고 재모 같은 동생이 있으면 골치 아플 거라 생각하지요. 엄마가 낳는 동생이라면 절대로 재모 같지 않고 징징대지 않고, 예쁘고, 아주 작을 거라고요.
엄마가 많이 아팠던 날, 동생이 전에처럼 엄마 뱃속에서만 잠깐 있었던 날처럼,,, 엄마가 눈도 안 뜨고 입술만 움직여 웃는 시늉을 하고, 뜨지도 않은 엄마 눈에서 눈물이 흘렀을때, 나리의 꼭 한가지 소원은 동생보다는 엄마만 안 아프고 건강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눈물이 쏟아졌어요. 이토록 우리 아이들이 학교도서관에서 빌려온 동화책을 엄마인 내가 읽고파서 읽으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지게 된 책. 잠시 나의 지난날이 떠올랐습니다. 엄마인 나역시도 눈물로 지샌 날이 있었고, 아이를 간절히 원했었던 지난 시간들이 있었다는 걸 두 아들 후니미니도 잘 알고 있기에 동화책속의 주인공 나리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기에 가끔씩 둘째 승민이도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엄마에게는 후니미니로 충분하다는 마음을 이해하나 봐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책, '꼭 한 가지 소원' 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 보세요. http://blog.naver.com/pyn7127/ 네이버블로그도 구경 오세요^^*
![]() |
|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나리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그림이 참 아름다운데, 특이하게도 글과 독립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보는 듯 하다. 한 계절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두 세장에 걸쳐 서정적인 그림을 보여준다. 나리는 몸이 약한 엄마가 어렵게 가진 아이다. 나리는 동생을 갖고 싶어하지만 엄마의 몸이 좋지 않아서 힘들다. 그래서 동물이라도 키우고 싶어 하지만 겨우 키우게 된 달팽이가 탈출을 갈구하는 통에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겨울이 되자 엄마는 병원에 또 입원을 하는데... 나리는 과연 동생을 볼 수 있을까. |
| 딸아이는 네다섯 살 때부터 제 엄마에게 동생을 낳아 달라고 졸랐습니다. 친구들처럼 동생 하나 있는 것이 소원이라며 동생을 낳아 주기만 하면 엄마 아빠 말씀도 잘 듣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동생이 생기면 엄마 아빠가 동생을 돌보는 일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지금이 더 좋을 것이라고 설득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사랑을 덜 받는 한이 있더라도 동생이 생기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딸아이는 마침내 여덟 살이 되어서야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소원을 이룬 딸아이가 바라던 동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홉 살 나리도 동생이 하나 있으면 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하지만 엄마에게 동생을 낳아 달라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는 아니니까요. 아빠는 벌써 흰머리투성이고, 엄마는 아기를 낳기 어렵다는 걸 압니다. 나리도 십 년 만에 간신히 얻은 딸이니까요. 엄마는 나리를 낳고 나서 이틀 동안이나 깨어나지 못했답니다. 만약 아기를 또 낳는다면 엄마는 닷새나 열흘쯤,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래 기절해 있을 겁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됩니다. 그러니 나리는 신기한 몸을 가진 달팽이나 돌볼 밖에요. 동생을 더 바란 사람은 엄마였나 봅니다. 첫눈이 푸짐하게 내린 날입니다. 눈이 오셨다는 말에 눈을 반짝 뜨니 할머니가 창 밖을 보고 계십니다. 엄마와 아빠는 보이지 않습니다. 새벽에 병원에 갔답니다. 나리는 겉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목도리도 대충 목에 걸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동네 아이들이 벌써 많이 나왔습니다. 눈덩이를 굴리는 애도 있고 눈사람을 만드는 애들도 있습니다. 눈싸움을 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나리도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나뭇가지 눈썹도 붙이고, 나뭇잎도 붙였습니다. 모자도 벗어 씌웠습니다. 점심때도 되기 전에 눈이 녹기 시작했습니다. 장갑도 옷도 다 젖고 손도 꽁꽁 언 나리는 재채기를 하면서 집으로 갔습니다. 아기 같은 눈사람한테서는 자꾸만 물이 떨어집니다. 아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마른 옷을 꺼내 주고 미역국을 데워 줍니다. 나리는 밥을 국에 말아서 먹었지만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무겁습니다. 한숨 자고 나니 엄마가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이번에도 동생이 엄마 뱃속에서만 잠깐 있었다고 합니다. 엄마만 안 아프면 동생 같은 건 없어도 좋다고 나리는 생각합니다. 눈사람도 녹아 사라졌습니다. |
| 이 책에는 나리가 겪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야기가 하나씩 실려 있습니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따뜻하고 맑은 수채화 그림도 잔잔하고 이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쩌면 영영 태어나지 못할지도 모르는 나리의 동생이 그림자처럼 나옵니다. 나리 엄마가 몸이 약하고 아프고 하거든요. 아홉 살이나 먹었는데 아가 취급을 받는 것도, 겁이 많은 엄마 때문에 어떤 애완동물도 키워보지 못한 것도 다 엄마 뱃속에서만 잠깐 살다 만 동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나리가 만든 눈사람이 녹으면서 남기고간 해바라기 씨앗 하나가 자라서 큰 해바라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처럼 나리에게도 동생이 생기기를 빌어봅니다. |